12/16(월) 사회주의는 별을 좋아해

大家好! 안녕하세요. 한국외대 교수 임대근입니다.
지난 주에는 베트남이 온통 축제 분위기였습니다. 박항서 감독이 이끄는 22세 이하 축구대표팀이 동남아시아 게임에서 처음으로 금메달을 목에 걸었기 때문입니다. 베트남 사람들이 너나할 것 없이 금성홍기와 우리 태극기를 들고 거리로 나와 기쁨의 축제를 즐겼다는 소식이 많이 전해졌습니다. 베트남 국기인 금성홍기는 붉은 바탕에 황금색 별이 가운데 자리잡고 있는 모양입니다. 중국의 국기는 오성홍기라고 부르고 다섯 개의 별이 각각 공산당과 노동자, 농민, 도시 소자산계급, 민족 자산계급과 같이 사회주의 혁명을 이끈 주체를 나타낸다는 말씀은 한번 전해드린 적이 있었는데요. 사회주의 나라의 국기에는 이렇게 별이 많이 등장합니다. 원래는 붉은색 별로 시작이 됐는데요, 사회주의의 원조국인 옛 소련에서 먼저 쓰인 뒤에 다른 나라들로 퍼져나갔습니다. 북한이 사용하는 인공기에도 붉은 별이 들어 있고요, 중국은 국기 뿐 아니라 국가의 휘장에도 다섯 개의 별을 쓰고 있습니다. 붉은 별의 다섯 개 꼭지점이 청년, 군인, 노동자, 농민, 지식인을 상징한다고도 하고요, 사회주의 혁명을 이끈 노동자들의 손가락과 세계 다섯 대륙을 뜻한다고도 합니다. 중국 전통문화에서 별은 사실 그다지 중요한 상징이 아니었습니다. 그나마 다섯 개의 별, 화성, 금성, 목성, 수성, 토성 이런 별들은 관심을 많이 받았는데요, 별들의 이름이 보여주는 것처럼 중국인들은 이걸 음양오행과 연관지었습니다. 화성은 붉은색으로 남쪽을 상징하는데요, 전쟁이 일어날 징조로 보았습니다. 금성은 흰 색으로 죽음과 연관이 있었습니다. 목성은 동쪽을, 수성은 북쪽을, 토성은 중앙을 상징했습니다. 하지만 오늘날 상징으로 사용하는 별은 너무 추상적인 이미지여서 어디에 갖다 놓아도 자신만의 의미를 만들어냅니다. 사회주의와는 거리가 먼 유럽연합의 국기도 파란 바탕에 노란 별 12개가 원을 그리며 들어 있고요, 우리의 시인 윤동주는 하늘과 바람과 별과 시를 노래하기도 했습니다. 어떤 이미지가 상징 의미를 잃어버리면 누구든 자신만의 뜻을 담아 재활용할 수 있게 됩니다.
감사합니다. 再見!