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형진의 오~! 뉴스
  • 진행: 최형진 / PD: 김양원 / 작가: 구경숙

인터뷰전문

[박문성의 축구이야기] 손흥민 선전에 태극기 논란? 처음듣는 얘기
작성자 : ytnradio
날짜 : 2019-12-13 12:50  | 조회 : 797 
YTN라디오(FM 94.5) [최형진의 오~! 뉴스]

□ 방송일시 : 2019년 12월 13일 금요일
□ 진행 : 최형진 아나운서
□ 출연 : 박문성 축구 해설위원

- '파파 리더십' 박항서, 히딩크와 많이 닮아
-전쟁, 분단, 열강 틈새 어려움 등 베트남과 한국 공통점 많은 듯

* 아래 텍스트는 실제 방송 내용과 차이가 있을 수 있으니 보다 정확한 내용은 방송으로 확인하시기 바랍니다.

◇ 최형진 아나운서(이하 최형진): 2부는 축구이야기 준비되어 있습니다. 그럼 오늘의 게스트 모셔보죠. 서해 번쩍 동해 번쩍, 박문성 축구해설위원과 함께 합니다. 안녕하세요.

◆ 박문성 축구 해설위원(이하 박문성): 안녕하세요.

◇ 최형진: 박항서 감독 얘기 먼저 해보죠. 박항서 감독이 이끈 베트남 22세 이하 축구대표팀이 동남아시아 게임에서 금메달을 획득했습니다. 베트남의 금메달은 사상 최초죠? 

◆ 박문성: 네. 이 대회가 사실 저도 잘 몰랐던 대회인데, 왜냐하면 지역 대회입니다. 그쪽 동남아시아 대회, 11개 국가가 참가한다고 합니다. 예를 들어서 태국이나 필리핀, 인도네시아, 베트남, 말레이시아, 싱가포르 이런 나라들이 참가하는데. 첫 대회가 1959년에 있었다고 해요. 그때 초대 우승이 베트남이긴 한데 그때 베트남은 통일 베트남 전. 그래서 남베트남이라고 합니다. 그것은 통일되기 전이기 때문에 그걸 빼면 통일 베트남으로는 이번이 최초가 맞습니다.

◇ 최형진: 동남아시아 게임에서 그동안 베트남 성적이 어땠나요?

◆ 박문성: 남베트남 시절을 포함해도 우승은 없었고 준우승이 7번, 동메달이 5번 정도 됐으니까 60년 동안 우승이 한 번도 없었습니다. 그 문턱까지는 갔었는데 항상 그 문턱에서 좀 넘어졌던 게 베트남의 성적이었죠.

◇ 최형진: 그래도 준우승까지는 차지를 했군요.

◆ 박문성: 네, 네. 그렇습니다.

◇ 최형진: 결국 이날 3:0으로 승리해서 금메달을 땄는데. 이날 경기 후반에 박 감독이 심판 판정에 항의하다가 퇴장 당했습니다. 점수 차가 좀 벌어진 상황이었는데 왜 그렇게까지 항의를 했을까요?

◆ 박문성: 일단 감독들이 그런 상황에서 항의하는 건 크게 보면 두 가지가 있습니다. 말 그대로 감정적으로 욱해서 할 수도 있고요. 또 하나는 전략적으로 그렇게 하는 경우들이 있습니다. 어떤 상황에서 감독이 확 화를 내버리게 되고 그렇게 하면 심판이 그것에 대한 영향을 받을 수가 있어요. 2002년 월드컵 때 히딩크 감독 기억하실지 모르겠어요. 막 심판에 항의하다가 심판이 다가오니까 자기가 먹던 물병을 던졌던. 그게 되게 전략적으로, 그래서 선수들에게도 일정한 메시지를 주고. 내가 뒤에 있어, 걱정하지 마, 나 믿고 뛰어, 이런 것도 되고, 심판에게는 좀 더 내가 집중해야 하나? 이런 메시지를 던져줄 수 있기 때문에 전략적인 거였고. 또 그때는 인도네시아 선수들이 좀 거칠게 했어요. 거칠게 해가지고 그것에 대해서 박항서 감독이 뭔가 한 번 여기서 내가 액션을 취해야겠구나, 하고 했고. 그래서 우승한 다음에 베트남 총리도 ‘베트남 선수들을 보호하기 위한 위대한 퇴장이었다’ 이렇게 표현할 정도로 나름대로 의미 있었던 장면이었습니다.

◇ 최형진: 그러면 좀 욱했다기보다는 선수들에게는 어떤 메시지를 주기 위한 전략적인 퇴장이었다고 보는 게 좋겠네요.

◆ 박문성: 그렇죠. 예를 들면 3:0 상황이었기 때문에 감정이 그렇게 올라올 일은 없고요. 그때 뒤져 있던 인도네시아 선수들이 좀 거칠게 들어오니까 그것에 대한 리액션을 했던 거죠.

◇ 최형진: 공식 기자회견에도 참석을 못했는데요. 퇴장당하면 공식 일정에도 참여를 못합니까?

◆ 박문성: 제가 봐서 이것은 대회 규정 같아요. 왜냐하면 피파나 축구경기규칙서에는 그런 게 없습니다. 왜냐면 퇴장당한 것에 대해서 물어봐야 하잖아요, 기자들이. 그래서 기자회견을 못 나오게 하는 건 없습니다. 그런데 이것은 아마 이 대회는 따로 그렇게 규정할 수는 있겠죠. 이 대회 같은 경우는 만약에 퇴장당하면 못한다, 이렇게 할 수는 있을 것 같습니다.

◇ 최형진: 박항서 감독의 리더십, 박항서 매직이라고 불리는데요. 박 감독의 전술인지, 선수와의 교감인지, 멀리서 보기만 하는 관중의 입장에서는 잘 파악이 안 됩니다. 어떻게 이렇게 베트남 축구를 한순간에 바꿔놓은 걸까요?

◆ 박문성: 저는 요즘 보면 히딩크 감독 2002년 때가 진짜 많이 떠올라요. 박항서 감독이 코치로 당시에 히딩크 감독을 보좌했었는데 지금 팀을 이끌어나가는 전술적인 측면, 또 체력적인 측면을 놓고 보면 그때가 정말 자꾸 떠올라요. 많이 그때 옆에 지켜보면서 많은 것들을 느꼈고 배웠구나, 이런 느낌이 좀 많이 드는데. 만약에 이게 처음에는 베트남 축구가 한두 번 잘했을 경우에는 그럴 수도 있지, 운이 잘 맞으면. 타이밍이 잘맞으면 그럴 수 있겠지만 지금 굉장히 지속적으로 모든 대회에서 잘하고 있는 거 아니에요. 그래서 이것은 일단 뭐가 있는 거다라고 하는 전제가 있고. 그런데 히딩크 감독이 떠오르는 건 이런 거죠. 이번 대회 같은 경우도 16일 동안 7경기를 했어요. 그러면 16일 동안 7경기를 했으면 이틀에 한 번씩 경기를 했단 이야기예요. 이건 굉장히 체력적으로 부담되는 경기인데 이걸 집중력을 만들어내더라고요. 이번 대회의 특징이 뭐였냐면 거의 골의 1/3 가까이가 후반 70분 이후에 터졌습니다. 이건 뭐냐면 체력적으로 준비 안 돼 있으면 가능한 게 아니에요. 2002년 월드컵 때도 우리가 체력 준비를 굉장히 많이 했습니다. 아마 떠올려보시면, 당시를 기억하시면 히딩크 감독. 왜냐하면 일정하게 이런 대회에서 성적을 내려고 할 때는 체력이 굉장히 중요하다는 강조를 많이 했었기 때문에. 그래서 이번에도 보면 베트남이 굉장히 체력적으로 준비가 잘돼 있어요. 기억나실지 모르겠는데 박항서 감독이 처음에 베트남 부임했을 때 베트남에서 물어봤다는 것 아니겠습니까. 우리의 뭐가 문제인 것 같습니까? 그랬더니 박항서 감독이 보고 체력이 문제입니다. 그래서 체력부터 다시 끌어올렸고. 두 번째는 히딩크 감독이 선수들의 마음을 상당히 쥐락펴락을 잘했어요. 홍명보 안정환 설기현 선수들의 마음을 동기부여라든지 자극이라든지, 이걸 상당히 잘했는데. 지금 보면 우리가 파파 리더십이라든지, 선수들의 어떤 다리를 직접 마사지 해준다든지, 이런 걸 놓고 보면 물론 전략전술이라고 하는 부분도 있겠지만 선수들의 마음을 상당히 잘 끌어가는구나. 선수들의 마음을 참 자기 걸로 만들어나가는구나. 이렇게 보면서 체력과 그런 파파 리더십 이런 걸 놓고 보면서 히딩크 감독 때랑 정말 많이 닮았다.

◇ 최형진: 정말 옆에서 보고 배웠겠죠.

◆ 박문성: 예, 그래서 2002년 월드컵 끝나고 히딩크 감독이 네덜란드로 돌아갈 때 그 이야기를 했다는 것 아닙니까. 박항서 감독이, 앞으로 저는 감독을 할 텐데 저에게 해줄 수 있는 말이 뭐냐. 이런 이야기를 했을 때 히딩크 감독이 지지 마라, 모든 경기를. 이런 이야기를 했다고 하고, 그때 또 정리했던 노트도 상당히 많이 지금도 간직하고 있다고 하는데. 확실히 히딩크 감독에 대한 향기가 많이 납니다.

◇ 최형진: 그렇죠. 4322번님께서는 ‘2002년 월드컵 단어만 들어도 온몸에 전율이 흘러요. 베트남도 훗날 그러겠죠?’라고 하셨습니다.

◆ 박문성: 이미 대단하죠. 제가 1년 전에 베트남 가서 직접 대회 하나를 결승전을 중계하러 갔을 때도 진짜 딱 그냥 2002년 때예요, 우리나라. 그냥 길거리 모두가 광장입니다. 사람들이 차와 혹은 다 쏟아져 나와서, 길거리에. 베트남 국기를 흔들고 일부는 태극기를 흔들고요. 너무나 좋아하더라고요. 그래서 이게 뭘까 생각했더니 제가 물어보니까 그런 것도 있더라고요. 베트남도 현대사에서 어려움을 겪었잖아요. 분단의 어려움을 겪었고 전쟁의 어려움을 겪었고 지금 통일 베트남인데. 뭔가 그런 고단한 현대사를 겪으면서 베트남이 자긍심이 되게 많은 나라라고 해요, 내부적으로. 왜냐하면 어쨌든 초강대국 미국과 맞서 싸웠던 나라이기 때문에 내부적으로는 그 에너지나 자긍심이 굉장히 많은데 그동안 표출해낼 공간이 없었던 거예요. 그런데 그게 축구라고 하는 매개와 딱 맞물리면서 그래 우리가 베트남이야, 우리가 할 수 있어. 이게 에너지가 폭발하니까 우리도 생각해보면 2002년 월드컵 때 그랬던 것 같아요. 우리도 뭔가 축구도 월드컵도 환상적이었지만 그걸 통해서 우리가 광장의 문화를 만들어냈던 것, 이런 거랑 정말 흡사합니다.

◇ 최형진: 그렇군요. 실제로 그때 베트남 가셨는데 한국인이라서 대우를 받거나 대접을 받거나 하는 게 있었습니까?

◆ 박문성: 그럼요. 사실 해외 나가서 그게 쉽지 않잖아요. 제가 어디이기 때문에 좋아하고 이런 거 별로 없었는데 그때는 그냥 와요, 다들. 박항서 감독님 때문에 왔냐. 그래서 뭐든지 다 먼저 해줍니다. 줄 안 서도 다 먼저 해주고. 제가 택시를 탔는데 택시비를 깎아주더라고요. 이건 아닌데, 그런데 어쨌든 고맙긴 하죠. 나중에는 좀 더 비싼 걸 깎아주셨으면 좋겠습니다. (웃음)

◇ 최형진: 거기까지만 받으세요. 일단 베트남은 이제 도쿄 올림픽 예선을 노릴 것 같습니다. 올림픽 본선에 진출한 적은 한 번도 없지 않습니까?

◆ 박문성: 아무래도 베트남이 올림픽이나 월드컵과 같은 본선과는 인연이 좀 어려웠는데. 물론 이게 쉽지는 않을 거예요. 왜냐하면 일정하게 TO라는 게 있지 않습니까. 아시아에는 잘하는 나라들이 워낙 많고. 예를 들어서 우리와 일본 이렇게 잘하는 팀들이 있고 중국도 만만치 않고 그렇기 때문에 쉽진 않겠지만 기세가 좋고요. 또 하나는 지금 베트남은 계속 올라가는 흐름인데 그게 어린 선수들이 많아서 그래요. 박항서 감독이 어린 선수들을 데리고 상당히 잘해주고 있는데. 예를 들어 꽝하이만 하더라도 아직도 20대 초반입니다. 특히 또 베트남의 어린 선수들이 유럽에서 어렸을 때부터 축구 유학을 한 선수들이 많아서 기본기도 좋고 그래서 당장은 쉽지 않은 싸움이긴 해요. 그런데 이번에도 대회 우승할 때도 보면 경기경험이 참 자꾸 세련돼지는구나. 박항서 감독이 좀 더 선진 축구에 대한 경험도 많이 입히는 것 같은데, 이런 흐름으로 간다면 분명한 다크호스로 갈 것은 분명하다고 봅니다.

◇ 최형진: 지금은 일단 베트남의 선전을 우리나라 입장에서는 바라보고 있는데, 추후에ᅟᅳᆫ 위험한 상대가 될 수 있지 않겠습니까?

◆ 박문성: 충분히 위험할 수 있죠. 그런데 그게 함께 가는 겁니다. 만약에 그러면 유럽은 다 축구 잘하는 나라 많잖아요. 그러면 유럽 축구가 망하나요? 그러지 않잖아요. 좋은 상대, 좋은 경쟁자가 있으면 함께 겨루면서 올라가는 거니까 우리도 지금 사실은 아시아 축구가 그동안은 보면 몇몇 나라들에 집중됐죠. 우리, 일본, 그다음에 저쪽 서아시아로 가면 이란, 예전엔 사우디, 요즘은 잘 못하지만. 이런 나라들 몇몇만 잘하다 보니까 아시아 국가들이 동반 성장하는 데 한계가 있었다. 이런 게 있었는데 전체가 잘해지면, 물론 험난해지겠지만 본질적으로 경쟁력을 끌어올리는 데는 좋은 자극이 될 수 있습니다.

◇ 최형진: 그래도 많이 발전했다고 해도 월드컵 본선 진출은 쉽지 않아 보이는데요. 베트남에게 주어진 과제, 박항서 감독에게 주어진 과제, 어떤 게 있을까요?

◆ 박문성: 좀 길게 봤으면 좋겠어요. 이번 월드컵 본선에 나올지 안 나올지, 이런 것을 당장 하기보다는 지금 국가대표팀과 월드컵이라고 하는 건 그 나라 축구문화의 총합입니다. 그 나라의 축구문화가 총합을 이뤄서 월드컵을 하는 거고. 또 반대로 이렇게 이야기할 수도 있어요. 지난번 월드컵 때 네덜란드가 못 올라왔습니다, 본선에. 그렇다고 해서 네덜란드 축구가 망하지 않아요. 그냥 그렇게 계속 올라가는 겁니다. 기본과 자기의 기초를 계속 닦고 있으면 언젠가는 월드컵 가니까 베트남이 이제 탁 치고 올라온 거 아니에요, 2~3년 동안. 그러면 이번에 못 가더라도 다음에 있을 수 있고 이 흐름만 이어간다면 나중엔 충분히 아주 좋은 성적이 나올 겁니다.

◇ 최형진: 멀리 봐라. 단순히 축구를 넘어서 외교력에 대한 이야기도 나옵니다. 축구가 가진 힘인 것 같기도 하고요. 박항서 감독의 영향력이 한-베트남 국가 간의 관계에도 큰 영향을 미치지 않을까요?

◆ 박문성: 매우 큰 영향이죠. 사실 어느 정치인이 베트남을 넘어가서 우리 현대사에 있었던 우리와 베트남의 굴곡진 역사를 풀겠습니까. 우리도 우리 나름대로 이유가 있었고 베트남도 베트남 나름대로 이유가 있었겠지만 어쨌든 전쟁으로 얽힌 것 아니겠습니까. 또 우리는 파병을 했었고. 그러면 어쨌든 전쟁을 통해서 서로 총칼을 맞섰던 나라인데 현대사의 아픔이 있죠, 서로에게. 그런데 이걸 어떻게 말로 풀어요. 이걸 어떻게 협상테이블로 가서 풀겠습니까, 이건 감정의 문제인데. 그런데 이게 축구가 터져 나오는 것 아닙니까. 태극기를 흔들고 제가 한국인이라는 이유 때문에 택시비를 깎아주고. 이걸 누가 할 수 있겠습니까. 이것을 지금 축구가 했고 박항서 감독이 해냈기 때문에 이건 정말 대단한 거죠. 이런 외교를 어떻게 하겠습니까.

◇ 최형진: 그렇습니다. 축구의 힘인 것 같고요. 이제 토트넘 손흥민 선수 얘기로 넘어가보죠. 축구 커뮤니티에 때 아닌 논란이 있습니다. 일부 팬들이 영국 토트넘 홈구장에서 태극기 들고 응원하지 마라, 클럽 축구에서 태극기가 웬 말이냐. 이런 비판의 시각이 나왔거든요. 어떻게 보십니까?

◆ 박문성: 비판까지 하나요. 그럴 수 있죠. 그럴 수 있는데, 그런 마음도 이해하고 왜 그런지는 알겠는데, 많아요, 다른 나라 국기도. 우리나라만 그런 게 아니고요. 물론 이제 유럽은 그러진 않죠. 네덜란드 선수가 뛴다고 해서 네덜란드 국기를 들고 있진 않은데. 브라질 국기, 아르헨티나 국기, 혹은 다른 나라들, 특히 다른 대륙은 좀 있는 것 같아요. 남미라든지 아니면 멕시코 같은 북중미라든지, 아니면 아시아라든지, 들고 나옵니다. 그리고 그것에 대해서 그러면 우리는 그렇게, 클럽 축구인데 왜 이래? 우리의 시각도 있을 수 있지만 그들이 시각도 있을 것 아닙니까. 잉글랜드 영국에 있는 사람들. 이상하게 생각 안 해요. 이상하게 생각 안 합니다, 그들은. 제가 몇 년 전에 갔을 때 경험했던 걸 말씀드리면, 제가 중계 때문에 갔을 때 경기가 끝났더니 저희 중계석 앞에 태극기를 걸어놨어요. 한국에서 온 중계석이다, 이런 걸 표시하려고. 그런데 토트넘 팬, 영국 당연히 현지 팬이죠. 저에게 오더라고요. 그러더니 태극기를 달래요. 그래서 왜 태극기를 달라고 합니까? 라고 했더니 고마워서 그렇대요. 뭐가 고맙냐 했더니 이렇게 좋은 공격수를 우리 토트넘에게 보내준 대한민국이 고맙고 그래서 기억하려고 태극기를 달라는 거예요. 그들에게는 그렇게 이상한 일이 아닙니다. 그걸 그렇게 우리가 너무, 

◇ 최형진: 예민하게 반응할 필요 없다.

◆ 박문성: 네, 그럴 필요 없어요.

◇ 최형진: 다만 경기장에서 관람 중에 태극기를 너무 흔들어서 옆에 사람 매너의 문제로, 그런 부분만 좀 신경 쓰면 될 것 같고요.

◆ 박문성: 그건 다른 문제죠. 춤도 너무 추면 안 되죠, 그러면.

◇ 최형진: 챔피언스리그 예선 최종전 뮌헨과의 경기 전에 이미 두 팀이 1·2위로 16강 진출을 확정짓고 나서 만났거든요. 토트넘은 해리케인, 델리 알리 등의 선수들을 쉬게 했습니다. 손흥민은 대신에 데려가서 뛰게 했거든요. 현지에서 혹사 아니냐, 이런 논란 나오는데 어떻게 보십니까?

◆ 박문성: 예전에 동화 중에 우산장수 소금장수 둔 아들, 이런 이야기 있지 않나요. 비가 와도 문제, 비가 안 와도 문제. 손흥민 선수를 만약에 기용 안 하면 또 기용 안 한다고 뭐라고 하고, 또 너무 기용하면 너무 힘들 텐데라고 해서 그런 생각이 들기도 하고요. 그런데 너무 좋아하는 것 같긴 해요. 저도 이번에 무리뉴 감독이 뮌헨 경기는 어쨌든 순위가 이미 굳어져 있는데 왜 데려가지, 너무 좋아하네? 물론 선발로는 아니었고 교체로 뛰게 하긴 했는데. 그래서 걱정되는 건 있죠. 지금 왜냐면 A매치라고 하는 국가대표 경기를 또 아시아지역 와서 하고 쉬지 않고 달려가고 있기 때문에 걱정되는 건 있는데, 생각해보세요. 손흥민 선수가 굉장히 튼튼해요. 그리고 유럽은, 우리도 요즘 다 그렇게 하려고 노력하고 있지만 모든 걸 다 수치화합니다. 이 선수의 피로도가 얼마만큼인지, 그런 것들을 다 데이터로 해서 판단합니다. 지금 몸 상태나 근육의 피로도나 젖산의 농도가 몇 퍼센트이기 때문에 지금 못 뛴다, 아니면 뛰어야 한다. 회복을 위해선 어떻게 해야 한다. 이게 다 수치로 나온 다음에 감독이 판단합니다. 그러니까 물론 우리 걱정되는, 저도 약간 걱정되고 걱정되는 마음도 압니다. 그런데 아마 그런 판단을 하면서 갈 겁니다.

◇ 최형진: 마지막으로 Yes or No로 답해주시면 되는데요. 국내에서처럼 현지에서도 손흥민의 반응이 대단히 뜨겁습니까?

◆ 박문성: 대단히 뜨겁습니다.

◇ 최형진: 알겠습니다. 오늘 말씀 여기까지 듣겠습니다. 감사합니다.

◆ 박문성: 고맙습니다.

◇ 최형진: 박문성 위원과 함께 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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