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를 만나는 시간, NOW
  • 방송시간 : [월~금] 09:10~10:00
  • 진행,PD: 전진영 / 작가: 강정연

인터뷰 전문

“총파업으로 옴짝달싹 못해...프랑스 국민들이 정부에 반기든 이유”
작성자 : ytnradio
날짜 : 2019-12-06 11:14  | 조회 : 790 
YTN라디오(FM 94.5) [세계를 만나는 시간, NOW]

□ 방송일시 : 2019년 12월 6일 금요일
□ 출연자 : 목수정 작가 (프랑스 파리)

* 아래 텍스트는 실제 방송 내용과 차이가 있을 수 있으니 보다 정확한 내용은 방송으로 확인하시기 바랍니다.

◇ 전진영 아나운서(이하 전진영): 지금 프랑스를 여행 중인 분들이 계실지 모르겠습니다만, 어제부터 다소 불편하시지 않았을까 싶습니다. 다름이 아니라 어제부터 프랑스 전역에서 대대적인 총파업과 집회가 시작됐습니다. 최근 노란조끼 1주년 집회가 있기도 했죠. 과연 이번 프랑스 총파업은 왜 시작됐고, 그리고 어느 정도나 일상생활에 불편함을 주고 있는지, 그리고 또 언제까지 계속될지, 오늘은 프랑스 현지 연결해서 그 분위기 알아보도록 하겠습니다. 프랑스 파리 현지에 있는 목수정 작가님, 전화 연결돼 있습니다. 작가님, 안녕하세요. 

◆ 목수정 작가(이하 목수정): 안녕하세요. 

◇ 전진영: 지금 프랑스 파리 시각이 몇 시쯤 됐죠?

◆ 목수정: 지금 새벽 2시 26이요.

◇ 전진영: 너무 늦은 시간에 전화 연결해주셔서 감사드리고요. 어제부터 총파업이 시작된 건데요. 얼마나 많은 사람들이 지금 이번 파업에 참여하고 있습니까?

◆ 목수정: 사실 여기서도 총파업인 줄 알았는데 총파업이라고 하지 않더라고요. 총파업을 해야 한다라고 말하고 있고. 주로 공공부문, 그러니까 대중교통, 공무원, 교사, 의료. 여기는 공공병원들이 아주 많으니까. 그리고 법조인, 소방관. 이런 공공부문의 분들이 파업을 하고 계십니다.

◇ 전진영: 전체적인 총파업이라기보다는 공공부문 파업이라고 보면 되겠네요.

◆ 목수정: 네, 그렇죠. 그런데 사실상 대중교통 부분이 파업을 하니까 사람들이 자기가 파업을 하지 않아도 직장에 갈 수가 없어요. 그러니까 파업이 되는 거죠.

◇ 전진영: 자연스럽게. 실생활을 하는 데 있어서 일단 그렇게 대중교통이 파업이기 때문에 그 부분도 가장 크게 불편할 것 같고요. 또 다른 불편한 점 같은 건 없으십니까? 어떤가요?

◆ 목수정: 일단 하루밖에 안 지났기 때문에. 일단 저희 아이 같은 경우는 학교에서 원래 수업이 6개가 있었는데 선생님들이 다 파업을 하고, 다 아예 안 하면 좋았을 텐데 한 명이 하셨어요. 한 분이 외국인 선생님이신데 그분이 수업을 하셔서. 그런데 지하철 14개 노선 중에 2개가 무인노선입니다. 운전하는 사람이 없이 자동으로 움직이는 건데 그것만 2개만 또 아침  출근시간과 저녁 퇴근시간에 가동이 되는 거였어요. 그런데 무인이니까 그것은 다닌다고 고지가 돼 있어서 아이가 그걸 타고 갔는데, 올 때는 지하철이 없었어요. 그래서 못 왔습니다, 아이가. 그래가지고 또 저희는 엄마아빠는 집회에 나가고 아이는 집에 오지 못하고, 이런 일이 있기도 했죠, 오늘. 어제구나, 어제입니다. 어제 그런 일이 있었고. 사실 오래 전부터 고지돼 있었던 거기 때문에 사람들이 알아서 직장에 나갈 것인지 안 나갈 것인지, 만약에 나가게 된다면 오토바이를 탄다거나 아니면 재택을 한다거나 이런 방식으로 하기 때문에 아주 심각한 혼란은 딱히 없었던 것 같습니다.

◇ 전진영: 미리 오래 전부터 예고가 돼 있던 상황이기 때문에 다들 어느 정도 준비를 하고 있는 상태에서 파업을 맞이한 거네요. 

◆ 목수정: 그렇죠. 그런데 철도 같은 경우는 미리미리 사실 예매하잖아요. 그런데 10% 빼고는 다 취소됐기 때문에 이것은 참 혼란이 많이 있었습니다. 미리 한 달 전에 예약했던 사람들이 대부분 다 파업에 의해서 취소가 되고 그것을 환불받기 위해서, 혹은 일정을 변경하기 위해서 많은 사람들이 힘들어하고 우왕좌왕하는 모습이 있었죠.

◇ 전진영: 방금 전에 작가님께서 잠깐 이야기해주셨는데, 그러면 작가님과 남편분께서도 같이 이번에 집회에 참가하셨나요?

◆ 목수정: 그렇습니다. 집회에 나갔다 왔습니다.

◇ 전진영: 그러면 이번 집회, 그리고 파업의 어떤 계기가 된 부분이 어떤 부분인가요?

◆ 목수정: 겉으로 드러난 명분은 연금개혁이에요. 프랑스에서 연금개혁이 진짜 굉장히 중요한 이슈입니다. 왜냐하면 모든 사람이 은퇴할 시기에 이르면 연금을 대부분 타거든요. 그 사람이 어떤 직종에서 일했건 세금 신고를 해야 하니까, 하게 되면 자기가 가사도우미를 했건 청소부를 했건 사기업에 다녔건, 아니면 공무원이었건 연금을 타게 됩니다. 그래서 그날을 기다리면서 사람들이 일을 해요. 그런데 연금개혁이지만 사실 항상 할 때마다 안 좋아지는 겁니다. 할 때마다 사르코지 때도 연금개혁이라는 걸 했지만 60세에서 62세로 연금을 탈 수 있는, 은퇴할 수 있는 날짜를 연기했거든요. 사람들은 60세까지만,

◇ 전진영: 나이가 더 늦춰지는 거군요.

◆ 목수정: 그렇죠. 우리는 사실 더 오래 일하기를 희망하잖아요. 그런데 이쪽은 반대로 가능한 한 적게 일하고 빨리 연금을 탈 수 있기를 희망합니다. 그래서 그때도 굉장히 저항이 심했는데 결국은 62세로 연장이 됐고, 이번에도 연금공단이 적자다, 연금개혁을 할 수밖에 없다. 이런 이야기를 하면서 연금개혁안을 들고 나왔는데 많은 사람들이 71%가, 국민들 중에 71%가 이 연금개혁 이후의 프랑스가 걱정된다. 반대 입장에 있는 겁니다. 딱 특정한 부류에 있는 사람들, 지금 공무원 위주로 파업을 했지만 그 사람들뿐만 아니라 이것이 어떤 하나의 전조라고 보는 거죠.

◇ 전진영: 이게 시작일 것이다라고 다들 느끼고 있는 거군요.

◆ 목수정: 마크롱이 했던 모든 개혁이 사실은 대부분의 사람들, 서민층의 삶을 힘들게 만드는 방향으로 해왔어요. 이를테면 사실 이번 연금개혁도 잘 들여다보면 크게 두 가진데, 연금개혁에서 일반연금이 있고 특수연금이 있어요. 특수연금은 철도 노동자라거나 지하철 노동자, 소방관, 좀 힘든 업종에 있는 사람들한테 특혜를 주는 겁니다. 보통 사람들이 62세나 63세, 그때부터 연금을 타기 시작한다면 그분들은 55세, 철도 노동자는 55세에 탈 수 있고, 공무원들은 60세에 탈 수 있고. 좀 더 일찍 탈 수 있는 혜택이 있고, 또 연금숫자도 액수도 더 많죠. 일반적인 경우가 1400유로인데, 평균이 일반 연금이. 그분들, 철도 노동자들은 2300유로. 이러니까 언뜻 보면 그런 특권을 없앤다, 이렇게 이야기하니까 특권 없애주는 건 좋은 거잖아요. 그래서 너희들한테 좋게 해주는 거야, 라고 이야기하는데 더 이야기를 길게 들어보면 그렇게 해서 하향평준화를 시키겠다는 의도였던 거죠. 그래서 사실 이렇게 특혜를 누리는 사람들이 비율이 많지가 않아요. 한 13%밖에 안 된답니다. 그런데 이걸 없애봤자 겉으로 보기에는 없애면 좋아지는 거 아니야 싶지만 하향평준화를 시키기 때문에 전반적으로 같이 나빠지는 겁니다. 그래서 사람들이 71%면 사실 압도적으로 반대하고 있는 거죠. 그리고 대중교통이 완전히 발이 묶였음에도 불구하고, 굉장히 불편한데도 69%가 이번 파업을 지지해요, 국민들이. 불편하지만 할 수 없다, 이렇게 생각하는 거죠. 대다수가 찬성하는 파업입니다.

◇ 전진영: 정부의 연금개혁이라는 게 지금 마크롱 정부의 최우선 국정과제죠?

◆ 목수정: 지금 현재는 그런데요. 마크롱이 39세에 대통령이 됐잖아요. 사실 되게 젊은 대통령이거든요. 대통령이 되고 나서 쉼 없이 진짜 많은 것들을 했습니다. 그래서 지금 현재 국정과제가 이거긴 한데, 계속 뭔가를 했어요. 그중의 하나가 지금은 이거인 거고, 이것은 곧 하겠다라고 하는 거고. 또 하면 구체적으로 우리나라에 소개된 건 없지만 또 샤를드골 공항을 민영화하려고 해요, 정부가.

◇ 전진영: 공항 민영화요.

◆ 목수정: 네. 사실 프랑스가 전 세계에서 관광수입이 제일 많은 나라 중의 하나거든요. 관광객이 제일 많이 들어오는 나라니까 샤를드골 공항은 황금알을 낳는 거위인 것이 너무나 명백한데 그걸 민영화하려고 합니다.

◇ 전진영: 세계적인 공항이니까요.

◆ 목수정: 그렇죠. 정말 많은 사람들이 드나드는. 그래서 에어프랑스도 오늘 파업을 했는데. 그걸 민영화를 반대하는 사람들이 정말 많죠. 그런데 그러면 국민투표를 해서 결정하자라는 것까지 수용했어요. 그런데 국민투표를 하고자 하는 사람이 400만명이 돼야 국민투표를 하겠다. 그러면서 정부에서 사이트를 만들었습니다. 서명하는 사이트를. 굉장히 복잡하게 만들어놨어요. 하다가 다 포기합니다. 이중으로 서명하거나, 아니면 국적자가 아닌 사람이 서명하고 이런 것들을 방지하기 위한 장치를 너무나 철저하게 복잡하게 만들어서 100만명밖에 지금 서명을 못했어요. 몇 달 안 남았는데. 이런 모든 것들이 마크롱이 하는 건 다 꼼수다, 이런 인상들을 사람들이 받고 반민주적이고 권위적이고 너무나 신자유주의적이다. 이렇게 판단하고. 그릐고 파업 전야에도 토마 피케티 같은, 세계적인 경제학자죠. 그런 사람이나 유명한 연출가나 배우나 예술가들, 작가들 이런 사람들 180명이 이번 파업에 모든 국민이 나서달라. 이런 성명을 180명이 발표했습니다.

◇ 전진영: 지금 작가님께서 해주신 말씀들을 들어보니까요. 물론 연금개혁 방안 때문에 이번 파업과 집회가 시작되긴 했지만, 비단 이것만이 문제는 아닌 것 같아요. 지금 마크롱 대통령과 정부에 대한 국민들의 불만이 지금 이걸 계기로 터진 것 같다는 생각이 들거든요.

◆ 목수정: 폭발. 맞아요, 그렇습니다.

◇ 전진영: 최근에 또 노란조끼 시위 1주년도 있었잖아요. 그때 프랑스 전역에서 1주년을 기념하는 집회가 있었다. 이런 소식을 한국에서도 접했는데. 그럼 이번 집회 파업과 연결되는 부분도 있나요?

◆ 목수정: 그렇죠. 사실 노란조끼가 1주년이 됐고, 그게 끝난 게 아니에요. 노란조끼는 계속 있어요. 전국에서 계속 지역사회로 스며들어가서 하나의 커뮤니티를 형성하고 뭔가 자체적인 공동체를 만들고, 그러면서 다른 형태로 변화해가고 있는 와중에 1주년을 맞이했고. 그래서 이번에도 어제 집회에도 굉장히 많은 사람들이 노란조끼를 입고 나왔어요. 이건 노란조끼의 연장선이다, 이렇게 이야기하는 거고. 노란조끼 때는 상대적으로 서민층에 있는 분들이 많이 나오셨다면 이번에는 굉장히 폭이 넓어진 거죠. 서민층과 중산층이 모두 같이 나와서. 저 같은, 저나 저희 아이 아빠는 예술가인데 둘 다 공무원도 아니고 그렇지만 같은 마음인 거죠. 마크롱 정부가 이렇게 계속 막 나가도 돼? 이런 느낌. 더 이상 참을 수 없어, 이런 느낌으로 나간 겁니다. 많은 사람들이 그런 생각을 가지고 나갔을 거고, 그리고 노란조끼 때도 좀 과격했기 때문에 많은 사람들이 참여는 못했는데 지지는 11월 달, 작년 11월 12월 최고조에 이르렀는데, 지지가 70% 넘었어요, 노란조끼에 대한. 그래서 사실 마크롱이 노란조끼의 요구를 거의 다 수용했죠, 1월 달에.

◇ 전진영: 이런 상황이 계속 만약에 이어지면 마크롱 대통령이 내년 지방선거뿐만 아니라 차기 대선에서 재선도 어려울 수 있다, 이런 분석도 나오고 있더라고요.

◆ 목수정: 네. 지난 10월 말이 이제 딱 임기 절반을 찍었고, 그때 대대적인 조사가 있었는데 국민들의 62%가 마크롱이 대통령이 된 것은 불행이다, 후회한다. 이런 이야기를 했고요. 국민의 80%가 앞으로 남은 기간 동안 이 사람이 우리의 삶을 긍정적으로 바꿀 거라고 생각하지 않는다. 기대가 없다는 겁니다. 그런 답변을 했다는 걸 보면 이 사람이 나오려고 하겠죠. 보통은 나옵니다. 재선까지 할 수 있기 때문에. 재선에 안 나온 사람은 올랑드 대통령이 거의 유일했어요. 최근 20~30년 동안. 보통 나오는데 가능성이 별로 없지 않을까 생각을 하고. 그리고 지금도 지지율이 작년에 노란조끼 때는 20%대, 막판 23% 정도 됐었는데 지금 좀 올라갔습니다만 33%니까 높지 않죠.

◇ 전진영: 그렇군요. 알겠습니다. 작가님, 오늘 말씀 여기까지 듣겠습니다. 고맙습니다. 

◆ 목수정: 안녕히 계세요.

◇ 전진영: 지금까지 프랑스 파리에서 목수정 작가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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