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FM, 조현지입니다
  • 제작,진행: 조현지 / 구성: 조경헌

인터뷰 전문

[뉴스를 품은 음악] 마케팅의 승리? 과연 우리 가요계는 '음원 사재기'에서 자유로울 수 있을까?
작성자 : ytnradio
날짜 : 2019-12-04 15:28  | 조회 : 684 
[YTN 라디오 ‘뉴스FM, 조현지입니다’]
■ 방송 : YTN 라디오 FM 94.5 (12:20~14:00)
■ 진행 : 조현지 아나운서
■ 출연 : 정민재 대중음악평론가

[뉴스를 품은 음악] 마케팅의 승리? 과연 우리 가요계는 '음원 사재기'에서 자유로울 수 있을까?

* 아래 텍스트는 실제 방송 내용과 차이가 있을 수 있으니 보다 정확한 내용은 방송으로 확인하시기 바랍니다.

서점에 가면 베스트셀러 코너를 기웃거리게 되고 마트에 가도 잘 나가는 상품이라고 하면 유심히 보게 됩니다. 이렇게, 우리는 순위, 랭킹에 좌지우지되기도 하는 데요. 여기서 잠깐... 뉴스FM이 인정한, 대중음악계의 박해일. 정민재 씨에게 묻고 싶습니다. 뉴스FM은 당신에게 몇 위인가요? 대중음악 속 우리가 몰랐던 이슈에 관해 이야기해보는 시간, <뉴스를 품은 음악> 정민재 대중음악평론가와 함께합니다.

조현지 아나운서 (이하 조현지) : 안녕하세요.

정민재 대중음악평론가 (이하 정민재) : 안녕하세요.

조현지 : 정말 궁금하네요. 저는 민재 씨한테 몇 위나 되나요?

정민재 : 하하. 저는 이런 경쟁 부추김, 순위에 연연하는 이런 거 정말 싫어합니다. 그래도 누누이 말씀드렸듯이 점심시간에는 조현지 아나운서가 1위.

조현지 : 아무리 그래도 뭔가 제가 원하는 대답은 아닌데요. 아무튼. 하하. 어느새 12월입니다. 지난 몇 주간은 연말을 맞아 2019년 음악계를 결산하고 있었는데, 오늘은 다른 이야기를 준비하셨다고요.

정민재 대중음악평론가 (이하 정민재) : 네, 결산하는 동안 밀린 이야기가 있어 부득이하게 결산을 한 주 쉬고, 지금의 음악 소식을 준비했습니다. 요즘 음악계에서 가장 큰 화두는 역시 실시간 차트와 음원 사재기 논쟁이죠. 이 문제가 대두된 건 벌써 몇 년 전입니다만, 올해의 논쟁은 여느 때보다 뜨거웠습니다. 저희도 뉴스를 품은 음악 시간에서 몇 번 이에 관해 이야기 나눈 적이 있죠.

조현지 : 특히 최근 가수 박경 씨가 공개적으로 이 문제를 거론하면서 더욱 대중의 주목을 받고 있는 것 같아요.

정민재 : 그렇습니다. 지난달에 박경 씨가 자신의 트위터에 “바이브처럼 송하예처럼 임재현처럼 전상근처럼 장덕철처럼 황인욱처럼 사재기 좀 하고 싶다”라는 글을 올리면서 ‘사재기’에 관한 이야기가 본격화됐죠. 이렇게 다른 가수의 실명을 언급하며 공개적으로 문제를 제기하는 일은 상당히 드문 경우인데, 이 트윗이 올라간 직후 바이브, 송하예, 임재현, 전상근, 장덕철, 황인욱은 일제히 유감을 표명하며 허위 사실에 의한 명예훼손 책임을 묻겠다며 법적 대응에 나섰습니다.

조현지 : 민재 씨가 이에 대해서 한 매체에 코멘트를 하기도 했잖아요.

정민재 : 네, 저는 이 사태를 지켜보면서 박경 씨의 방법이 다소 무모하다는 생각을 했습니다. 대중의 입장에선 업계 종사자가 직접 실명을 대며 문제를 제기한다는 것에 통쾌감을 느낄 수는 있겠지만, 주장을 뒷받침할 수 있는 근거나 후속 조치가 마련되어 있지 않은 폭로였기 때문에 반격을 당할 여지도 분명히 있었거든요. 현재 법적 공방을 예고하고 있는 가수들이 있는 건 이 때문이고요. 다만 박경 씨가 공개적으로 문제를 제기함으로써 이 문제가 완벽하게 수면 위로 드러났다는 건 어찌 됐든 의미가 있다고 봅니다. 박경 씨 이후 밴드 술탄 오브 더 디스코, 성시경 씨가 사재기와 관련된 자신의 경험담을 밝히는가 하면 SBS의 탐사보도 프로그램 <그것이 알고 싶다>는 이와 관련된 제보를 받겠다고 하며 프로그램 제작을 예고했죠. 당분간은 음원 사재기는 음악계의 뜨거운 감자가 될 전망입니다.

조현지 : 민재 씨는 어떻게 생각하세요? 사재기가 존재한다면, 이건 공정한 게 아니고 일종의 부정행위잖아요.

정민재 : 그렇죠. 그래서 저도 이와 관련해서 나름대로 조사를 해보니 들리는 말이 전부 다르더군요. 사재기는 들어본 바가 없다, 공격적인 마케팅의 결과가 아니겠냐고 하는 사람이 있는가 하면, 마케팅과는 별개로 사재기 행위는 분명히 존재한다고 말하는 사람도 있었습니다. 실시간 음원 차트에 들기 위한 사재기 방법과 필요한 금액까지 구체적으로 얘기하는 이도 있었어요. 저는 이 정도면 음원 사재기는 실재할 가능성이 매우 크다고 생각합니다. 가온 차트의 수석 연구위원인 김진우 씨도 자신의 칼럼에서 “가요계에 사재기가 실존한다고 보는 것이 합리적 사고일 것”이라고 하더군요.

조현지 : 갑론을박이 있지만, 지금 분위기는 사재기가 실존하고 가능하다에 무게가 쏠리는 것 같은데요. 그럼 이런 문제를 해결할 방법에는 뭐가 있을까요?

정민재 : 거듭 이야기했지만 국내에 현존하는 음원 사이트의 가장 큰 문제는 실시간 차트입니다. 사실 실시간 차트 자체로는 문제가 될 게 없죠. 그런데 실시간 차트를 메인 페이지에 배치하고, 마치 경마를 하듯 ‘1-2위 경합’, ‘올 킬’ 같은 문구를 붙여 적극적인 경쟁에 뛰어들게 하는가 하면, 다음 순위 예측 페이지까지 만들어 감상이 아닌 차트를 위한 구매를 부추기고 있어요. 이러한 폐단이 결국 사재기라는 편법으로 번진 것이라고 보기 때문에, 실시간 차트는 대대적으로 개혁하는 것이 옳다고 봅니다. 실시간 차트 자체를 폐지하고 일간 차트만을 운영하는 것도 방법이 될 수 있죠. 사실 신뢰할 수 있는 종합 차트를 개발해 멜론, 지니 등 특정 업체 몇 곳이 차지하고 있는 차트 영향력을 가져오는 게 가장 근본적이고 장기적인 대책이 될 텐데, 이는 음악 관계자 모두의 염원이지만 수년째 실현되지 않고 있죠. 미국은 빌보드, 일본은 오리콘, 영국은 오피셜 차트가 가장 공신력 있는 순위를 내고 그 자료가 역사가 되는데, 우리는 멜론 차트가 마치 한국의 대표 차트인양 이야기되고 있지 않습니까.

조현지 : 그러게요. 그럼에도 불구하고 실시간차트 중심으로 음악계가 평가받고 있다는게 씁쓸하기도 한데요. 노래를 한 곡 듣고 다음 이야기로 넘어가 볼까요?

정민재 : 오늘 첫 곡으로는 현재 흥행 돌풍을 일으키고 있는 영화 <겨울 왕국 2>의 사운드트랙 중에서 이디나 멘젤과 에반 레이첼 우드가 함께한 ‘Show Yourself’ 준비했습니다. 사실 앞서 소개한 실시간 차트나 음원 사재기 의혹과는 전혀 관련이 없는 노래인데, 이 내용이 너무나 답답하고 씁쓸해서 속이 시원해지는 노래를 들으려고 가져왔습니다. 현재 음원 차트에서는 ‘Into the Unknown’이 많은 인기를 얻고 있는데, 이 노래 역시 못지않은 사랑을 받으면서 ‘Let it Go’ 열풍을 재현하고 있죠. 개인적으로도 영화의 사운드트랙 중 가장 인상적으로 들은 곡입니다.

M. ‘Show Yourself’ - Idina Menzel, Evan Rachel Wood

조현지 : 음원 사재기와 실시간 차트에 관한 이야기에 이어 <겨울왕국 2> 중에서 ‘Show Yourself’ 듣고 왔습니다. 정말 이제는 사재기 의혹이 모습을 드러냈으면 좋겠어요. 다음으로 준비한 소식은 어떤 이야기인가요?

정민재 : 올 한 해도 정말 많은 팝스타가 내한 공연을 펼쳤죠. 루카스 그레이엄, 마룬 파이브, 이어스 앤 이어스, 코다라인, 앤 마리, 에드 시런, 크라프트베르크, 제시 제이, 트로이 시반, 노엘 갤러거, 제이슨 므라즈, 톰 요크, The 1975, 체인 스모커스, 제스 글린, 숀 멘데스, 스팅, 멈포드 앤 선즈 등등 수많은 가수가 한국을 다녀갔는데요, 바로 이번 주와 다음 주에 올해를 마무리하는 특급 내한 공연이 예정되어 있어 소개하려고 합니다.

조현지 : 소위 핫하다는 가수들이 정말 많이 한국을 찾아줬는데, 이번에는 어떤 가수들이죠?

정민재 : 제가 이 팀의 내한 공연 소식은 티켓이 오픈되던 날에 소개한 적이 있어요. 아일랜드의 전설적인 록 밴드 유투의 공연인데요, 제가 YTN에 오는 길에 버스에서 티켓팅을 했거든요. 그래서 더 강렬하게 기억에 남아있는데, 어느새 이번 주가 공연입니다. 12월 8일 저녁 7시 서울시 구로구에 있는 고척 스카이 돔에서 열립니다.

조현지 : U2의 공연이 벌써 이번 주군요. 듣기로는 공연의 규모가 엄청나다면서요.

정민재 : 내한 공연 역사상 가장 많은 분량의 무대 장비가 들어옵니다. 화물 전세기 3대, 50피트 카고 트럭 16대가 동원되고요, 무대에는 가로 61미터, 세로 14미터, 무게 22톤에 달하는 초대형 LED 스크린이 장벽처럼 들어선다고 합니다. 첨단 테크놀로지를 활용한 공연 예술의 대가인 U2는 이 무대에서 마치 영화와 같은 장관을 연출할 것으로 예상합니다. 이 공연에 가시는 분들은 이제껏 본 적 없는 공연의 신기원을 목격하게 되는 겁니다.

조현지 : 공연에 다녀오신 민재 씨의 모습이 기대되는데요. 노래를 한 곡 들어보죠.

정민재 : U2의 노래는 너무나도 많지만 대표곡을 고르라고 하면 누구나 1987년에 나온 ‘With or Without You’를 말합니다. U2의 첫 번째 빌보드 차트 1위 곡이자 글로벌 히트곡이죠. U2 사운드의 특징인 디 에지의 딜레이 기타, 보노의 강렬한 보컬을 들을 수 있는 아름다운 곡이고요, 록 역사상 가장 위대한 곡 중 하나입니다.

M. ‘With or Without You’ - U2

조현지 : 다음 주도 내한 공연이 있다면서요?

정민재 : 미국 음악 역사상 가장 성공한 알앤비 그룹 보이즈 투 멘입니다. 이 팀의 경우 몇 번 내한 공연을 펼친 바 있고, 무엇보다 43년 만에 한국에 오는 U2에 가려져 상대적으로 주목이 덜한데, 팀의 위상과 아름다운 음악을 생각하면 이 공연도 놓치기 아쉽죠. 다음 주 토요일과 일요일, 그러니까 14일과 15일에 서울시 송파구 올림픽 공원에 위치한 핸드볼경기장에서 열리고요, 현재 티켓이 상당수 팔려나가서 거의 매진이 임박한 상황입니다. 관심 있으신 분들은 꼭 챙기시면 좋겠습니다.

조현지 : 그럼 오늘 마지막 곡으로는 보이즈 투 멘의 음악을 들어야죠?

정민재 : 네, 사실 전 보이즈 투 멘의 음악을 들으면서 자랐기 때문에 이 팀의 음악이 참 각별한데, 어떤 곡을 들려드릴까 고민하다가 이 노래를 골랐습니다. 미국 내에서 무려 1,200만 장이 넘게 팔린 1994년 2집에 실린 노래이고요, 빌보드 차트에서 14주간 1위를 차지한 역사적인 히트곡입니다. 역시나 전설적인 알앤비 가수인 베이비페이스가 제작한 ‘I’ll Make Love To You’ 들려드리겠습니다.

조현지 : 네, 그럼 정민재 평론가 보내드리면서, 노래 보이즈 투 멘의 ‘I’ll Make Love To You’ 들을게요. 오늘 말씀, 고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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