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를 만나는 시간, NOW
  • 방송시간 : [월~금] 09:10~10:00
  • 진행,PD: 전진영 / 작가: 강정연

인터뷰 전문

“美트럼프-탈레반 평화협상 재개될까”
작성자 : ytnradio
날짜 : 2019-12-02 12:09  | 조회 : 821 
YTN라디오(FM 94.5) [세계를 만나는 시간, NOW]

□ 방송일시 : 2019년 12월 2일 월요일
□ 출연자 : 김영미 분쟁지역 전문 PD

* 아래 텍스트는 실제 방송 내용과 차이가 있을 수 있으니 보다 정확한 내용은 방송으로 확인하시기 바랍니다.

◇ 전진영 아나운서(이하 전진영):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지난주 추수감사절을 맞아서 아프가니스탄 주둔 미군부대를 깜짝 방문했죠. 이 자리에서 트럼프 대통령은 아프간 주둔 미군 감축과 탈레반과의 평화협상 재개를 공언했습니다. 최근 탈레반이 미국인이 포함된 피랍 외국인을 석방하는 등 분위기가 고조되던 중에 트럼프 대통령이 이렇게 평화협상 재개를 공식저긍로 확인하면서 과연 18년 동안의 아프가니스탄 전쟁에 마침표를 찍게 될 수 있을 지 주목되고 있습니다. 오늘은 김영미 분쟁지역 전문 PD, 전화 연결해서 관련 내용 자세히 들어보도록 하겠습니다. PD님, 안녕하십니까.

◆ 김영미 분쟁지역 전문 PD(이하 김영미): 안녕하십니까.

◇ 전진영: 지금 인도네시아에 계시다고요.

◆ 김영미: 네, 여기 외신들 미디어 컨퍼런스가 있어가지고요. 여기에 파키스탄 아프가니스탄 러시아, 여러 기자들이 와 있어가지고 한번에 같이 업데이트를 할 수 있어서. 그래서 미디어 컨퍼런스 와 있습니다.

◇ 전진영: 그러시군요. 인도네시아에도 난민이 꽤 많이 있죠?

◆ 김영미: 네. 인도네시아가 세계 최대 무슬림 국가입니다, 사실. 우리가 중동이라고 알고 있는데 사실은 아시아의 무슬림 국가 중에 가장 인구를 많이 보유한 나라가 여기인데 여기도 아프가니스탄 난민들이 꽤 있고요. 중동 쪽에서 온 난민들이 꽤 있습니다.

◇ 전진영: 지난주에 트럼프 대통령이 아프가니스탄을 방문해서 탈레반과의 평화협상을 시작하겠다. 이런 이야기를 했는데. 트럼프 대통령이 원래부터 해외 주둔 미군 철수·감축하겠다, 이런 의지를 계속해서 밝히고 있는 상황에서 아마 그 의지를 가장 확실하게 보여주는 사례가 탈레반과의 협상일 겁니다. 그런데 이 평화협상이 이루어지기까지의 과정을 이해하려면 저희가 미국과 탈레반이 왜 전쟁을 하게 됐는지부터 좀 알아야 할 것 같거든요.

◆ 김영미: 네, 일단 미국하고 탈레반이 부딪힌 가장 큰 결정적인 계기는 9·11 테러였죠. 그래서 9·11 테러 때 오사마 빈라덴을 내달라고 했는데 아프가니스탄 당시 정부가 바로 탈레반이 장악하고 있던 정부였습니다. 그러니까 쉽게 말해서 탈레반은 이미 정부까지 운영한 그런 경험이 있는 그런 집단인데 그때 이제 탈레반과 미국이 가장 충돌한 계기가 됐고, 그걸로 인해서 아프간 전쟁이 일어나면서 탈레반이 쫓겨나갔죠. 정부가 아니라. 그래서 미국이 선호하는 그런 사람들로 구성된 아프간 정부가 생겼는데. 문제는 새로 미군이 앞세운 이 정부가 굉장히 부정부패가 심했습니다. 그리고 전쟁을 극복하기보다는 원조금을 받아서 자기들 주머니 채우기 바쁘다 보니까 아프간의 민심이 굉장히 안 좋아졌고, 또 그 당시에 많은 미군들이 아프간에 들어와서 군사작전을 하다가 민간인 희생이 굉장히 많아지는 폭격이라든지 이런 사건들이 생기면서 미군에 대한 감정이 안 좋아지고, 그런 상황을 틈타서 탈레반이 되돌아오게 된 거죠. 그래서 2000년도 후반 정도 됐을 때는 지방마다 탈레반이 많이 장악한 상황이었고, 지금까지도 탈레반은 지방 쪽에서는, 특히 남쪽 칸다르 쪽에서는 아주 절대적인 그런 지지세력들을 확보하고 있는 중입니다.

◇ 전진영: 그렇군요. 그러면 지금 현재 상황에서 아프가니스탄 전체로 봤을 때 탈레반이 어느 정도의 장악력을 가지고 있다고 보면 될까요?

◆ 김영미: 한때는 아프간 전역의 70~80%를 장악했다고 하는데요. 제가 자료들을 찾아보니까 이게 좀 자료마다 다르기는 한데, 여전히 70~80%에서 왔다갔다하는 것 같아요. 그리고 탈레반과의 평화협상이라든지 이런 것이 됐을 때 탈레반 지지가 조금 더 많지 않나라고 다른 아프간 기자들은 이야기하거든요. 그래서 이번에 사실 평화협상이 된다고 뉴스가 알려졌는데 사실은 9월 달만 해도 트럼프는 탈레반과 더 이상 협상 안 하겠다. 이렇게 공언을 했었거든요. 그래서 사실 9월 달에 트럼프가 그 말을 할 시기는 9·11테러 즈음이었고요. 지금 평화협상을 하겠다고 말한 시기는 추수감사절, 미국의 가장 큰 명절이죠. 그래서 추수감사절을 계기로 지금 이런 이야기들을 하고 있는데, 그때그때 상황에 따라서 서로 밀당을 하는 거죠. 그래서 탈레반도 정치적인 그런 실력을 보여주고 또 트럼프도 그에 맞서서 정치적인 상황들을 이야기하고 있고. 그래서 그런 것들을 보면서 앞으로 추이를 예측하려고 합니다.

◇ 전진영: 그렇군요. 그럼 예전에 탈레반이 정권을 잡던 시절에는요. 언론이나 인권이나 문화의 자유에 대한 억압이 상당히 심했다고 들었거든요. 정도가 어느 정도였습니까?

◆ 김영미: 당시에는 여성들 같은 경우는 학교를 못 다니게 했고, 또 보호자가 없이는 길거리를 나가지 못하고. 또 부르카라고 해서 굉장히 폐쇄된 그런 의상들을 입게 하고, 여러 가지 문제들이 좀 있었어요. 그런데 지금은, 그때가 20년 전인데 지금은 좀 많이 탈레반도 많이 달라지지 않았나. 그렇게 생각하는 게 아프간에 부르카가 갑자기 없어지진 않았지만 엘리트 여성들이라든지 TV라든지 이런 쪽에 나오는 여성들이 늘어난 걸 보면 그때만큼 꽉 막힌 탈레반은 아닌 것 같거든요. 그래서 탈레반도 세계적인 추세에 많이 따라가려고 하고, 또 그것이 빌미가 돼가지고 탈레반 정권이 무너졌기 때문에 자신들도 그런 위협을 느끼는 것 같습니다.

◇ 전진영: 어느 정도 지금 세계적인 이른바 눈치를 본다라고 할 수 있을 것 같은데요. 그러면 아프간 내에서 탈레반에 반기를 드는 세력은 없나요?

◆ 김영미: 탈레반에 반기를 드는 세력이 뜻밖에도 IS였습니다. IS는 시리아에서 창궐해가지고 쉽게 말해서 같은 급진 무장조직인데요. 아프간에서 IS 지사 같은 게 생긴 이후에 탈레반이 제일 민감하게 반응했었거든요. 그리고 오히려 아프간 정부보다는 탈레반과 IS와의 전투가 더 많았어요. 그런데 최근 IS가 세력이 약화되면서 대거 탈레반 쪽으로 투항하는 경우가 많고, 또 무기를 내려놓고 자신들의 조직 전체가 투항하고. 그런 케이스가 많이 생겼는데 그 이유는 탈레반의 세력들이 점점 커지기 때문에 IS가 흡수되는 형태로 지금 흘러가는 것도 있지만, IS가 지금 알바그다디를 잃고 전 세계에서 조직력을 잃어가는 과정에서 벌어지는 자연스러운 현상이라고 생각합니다. 그래서 미국 쪽에서 봤을 때는 탈레반의 세력이 약화되면 IS가 커지는거고, 또 탈레반이 강화되면 IS 세력이 약화되는 거고. 이런 시점에 평화협상 이야기도 나오는 걸 보면 IS에 대한 경계심도 여기에 있지 않나. 그렇게 생각합니다.

◇ 전진영: 그렇군요. 이게 제3자의 관점에서 보면 평화협상을 체결할 때요. 그 대상이 아프간 정부가 돼야 할 것 같은데 아프간 정부는 빠지고 지금 미국과 탈레반이 평화협상을 서로 하고 있거든요. 탈레반이 이렇게 미국과 협상을 할 수 있는 영향력을 가지는 기반이 있을까요?

◆ 김영미: 아프간 정부가 가장 민감하게 기분 나빠 하는 게 그 부분입니다. 분명 아프간에 공식적인 세계에서 인정받은 국가와 정부가 있는데 거기가 빠지고 비공식적인 탈레반과 미국이 직접 협상하는 것. 그런데 얼마 전에 탈레반이 러시아도 방문해서 러시아도 물밑에서 협상을 했어요. 이것도 공식방문이라고 하더라고요, 확인해보니까. 그럼 탈레반은 러시아도 공식방문하고, 미국과 협상에서도 협상 상대가 되기도 하고, 이런 것을 보면 아프간 정부보다 더 영향력이 있다고 보는 거죠. 그래서 영향력이 없는 아프간 정부와 이야기를 하느니 차라리 영향력 있는 탈레반과 이야기를 하겠다라는 것이 미국 쪽의 입장입니다. 그리고 지금 탈레반의 사무실이 아프간에 안 있고 카타르 도하에 있습니다. 카타르 도하에서 자신들의 사무실을 내서 거기서 바깥에서 협상을 하기 때문에 아프간 정부로서는 이것을 막을 수도 없고, 또 이 부분을 가지고 불만을 내세우기에는 좀 미국의 심기를 건들기도 힘들고. 그러니까 속앓이를 하는 거라고 보면 됩니다.

◇ 전진영: 그렇군요. 미국과 탈레반이 평화협상을 하는 과정에서 양국이 평화협상을 통해서 서로 요구하는 사항들이 그러면 어떤 것들인가요?

◆ 김영미: 탈레반 같은 경우는 자신들의 지도자급을 좀 풀어 달라. 지금도 아프간 안에 있는 바그람이라든지 이런 쪽에 있는 교도소에 많은 탈레반 지도자급들이 있는데 풀어달라는 이야기들이 있고. 그다음에 미국 쪽에서는 아직까지도 외국인 인질들이 있습니다. 사실 굉장히 옛날에 많이 써먹었던 수법들인데 아직까지도 이게 유효한 게 인질이라든지 납치라든지 이런 것이 그래도 미국의 협상카드로 되기 때문에 그렇다고 생각하는데요. 얼마 전에 호주 인질, 3년 동안 잡혀 있던 호주 인질을 풀어주고, 또 인도 인질도 있었는데 인도 인질도 풀어주고 이러면서 화해 제스쳐를 하면서 탈레반 입장에서는 자신들이 다시 정권을 잡기 위한 기반을 마련하려고 하는 것 같고요. 미국 입장에서는 사실 아프간 전쟁이 미국 군 역사상 가장 오래된 전쟁이었고 아직까지도 많은 미군이 주둔하고 있는 중입니다. 그래서 이걸 좀 줄여서 군비를 좀 축소하려고 하는 그런 의도가 아닌가라고 생각합니다.

◇ 전진영: 그러니까 평화협상이 지금까지는 계속 진전되지 않았습니다만, 이렇게 진전이 결국은 돼서 외국군, 미군을 포함해서 외국군들이 아프간을 빠져나가고 나면 탈레반이 다시, 방금 말씀해주셨습니다만 정부를 장악할 가능성이 충분히 있는 건데요. 만약 탈레반이 정부를 다시 장악한다면 지금 현재 아프가니스탄에 살고 있는 국민들은 굉장히 불안할 것 같거든요. 어떤가요?

◆ 김영미: 탈레반을 만약에 인정하지 않고 탈레반 세력이 약화된다면 그때는 IS 세력들이 돌아오겠죠. 미국 입장에서는 덜 피곤한 상대인지, 아니면 피곤한 상대인지, 둘 중에 선택이거든요. 만약에 탈레반을 그냥 저렇게 소멸된다면 IS 세력들이 돌아오고. 이쪽이 돌아와도 나쁘고 저쪽이 돌아와도 나쁜데 그래도 탈레반은 전에 정권을 잡았던 적이 있는 그런 조직이고 IS는 정말 테러집단, 물론 탈레반도 테러집단 중의 하나이긴 한데요. IS보다는 좀 덜하다고 평가하지 않았을까 싶은데요. 가장 문제는 아프간 정부입니다. 아프간 정부가 부정부패에서 좀 자유로워지고 또 정부로서의 틀을 갖추는 데 있어서 조금 더 노력하는 정부이고 국민의 신뢰를 받는다면 미국도 사실 탈레반과 협상, 평화협상을 생각할 필요가 없는 거죠. 그래서 이 자체가 아프간 정부가 있으나 마나 하기 때문에 생긴 일이라고 생각합니다.

◇ 전진영: 아프간 정부가 지금 아프가니스탄 국민들의 신뢰를 얻지 못하는 점도 굉장히 큰 문제로 작용하고 있는 거네요.

◆ 김영미: 일단 부정부패에 대해서 아프간 정부에 대한 신뢰도는 굉장히 바닥이고요. 그전에 첫 번째 초대 대통령이었던 카르자이 대통령과 그 일가들이 그동안 저지른 부정부패가 굉장히 어마어마하고요. 아프간 국민들 사이에서는 모든 루머가 부정부패에 대한 우스갯소리들이 많다는 이야기들을 아프간 기자들이 계속 합니다. 그래서 지금 현재 상황을 이야기를 들어보면 9월 달에 선거가 있었는데 그 선거율이 20%였대요. 20%면 거의 국민들 아주 소수만 참석했다고 보는 건데, 그나마도 무효표를 많이 찍었다는 거예요. 그래서 아프간 정부에 대한 국민의 신뢰도는 거의 바닥이라고 생각하면 된다고 그렇게 아프간 기자들은 이야기합니다.

◇ 전진영: 그렇군요. 어찌 됐건 지금까지 평화협상은 계속 진도가 못 나갔고 번번이 체결에 실패했는데. 이번에 탈레반이 인질을 몇 명 풀어준 것도 있고요. 그리고 트럼프 대통령이 평화협상을 재개하겠다, 이렇게 말한 만큼 이번에는 과연 진전이 있을까. 그 부분에 대한 기대도 높아지는 것 같거든요. 어떻게 예상하시나요?

◆ 김영미: 지금까지 20년 동안 아프간 전쟁을 지켜보면요. 항상 평화협상과 평화단절이 계속 반복됐습니다. 그래서 물론 트럼프 대통령이 이번에 추수감사절을 맞이해서 평화협상에 대한 아주 좋은 이야기들을 하고 있지만 이게 언제 또 다시는 안 하겠다라고 할 수 있을지 모르는 거고요. 또한 이게 남북협상 카드랑 비슷한 거거든요. 북미회담이 일어난다, 이렇게 말은 해도 소문만 있다가 없어지기도 하고 그런 상황이고. 현재 지금 탈레반이 사무실이 있는 도하 상황도, 카타르의 상황도 좀 좌우할 것 같고요. 또 러시아가 지금 현재 이쪽에, 아프간과 중동에 영향력이 계속 지금 커지고 있는 상황이에요. 그래서 앞으로 러시아의 정치적 상황, 이런 것들도 많은 영향을 미칠 거라고 생각합니다. 그런데 계속 이렇게 평화협상을 두고 밀당으로 탈레반과 협상카드로 계속 지금 테이블이 열린다는 것은 그나마 좀 다행이라고 생각합니다.

◇ 전진영: 알겠습니다. 오늘 말씀 잘 들었습니다. 고맙습니다.

◆ 김영미: 감사합니다.

◇ 전진영: 지금까지 김영미 분쟁지역 전문 PD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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