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FM, 조현지입니다
  • 제작,진행: 조현지 / 구성: 조경헌

인터뷰 전문

[같이의 가치] D-31, 아직도 '직장 내 장애인 인식 개선 교육' 안 받으셨어요?
작성자 : ytnradio
날짜 : 2019-11-28 17:13  | 조회 : 594 
[YTN 라디오 ‘뉴스FM, 조현지입니다’]
■ 방송 : YTN 라디오 FM 94.5 (12:20~14:00)
■ 진행 : 조현지 아나운서
■ 출연 : 이성규 한국장애인재단 이사장

[같이의 가치] D-31, 아직도 '직장 내 장애인 인식 개선 교육' 안 받으셨어요?

* 아래 텍스트는 실제 방송 내용과 차이가 있을 수 있으니 보다 정확한 내용은 방송으로 확인하시기 바랍니다.

연말에는 한해를 정리하면서, 혹시 놓친 건 없었는지, 뒤돌아보게 되는데요. 장애인과 비장애인이 함께 살아가는 방법을 알아보는, 같이의 가치. 오늘은, 올해가 가기 전에, 꼭 해야 하는 것들을 짚어보려고 합니다. 서울시립대 교수이자, 한국장애인재단 이성규 이사장과 함께할게요.

조현지 아나운서 (이하 조현지) : 이사장님, 안녕하세요.

이성규 : 안녕하세요.

조현지 : 올해도 벌써 한 달밖에 남지 않았습니다. 시간이 정말 빠른 거 같은데요, 이사장님도 연말이라 행사도 많고 바쁘시죠?

이성규 : 네, 요즘 정신없는 하루를 보내고 있습니다. 다음 주에는 재단 직원들에게 장애인 인식 개선 교육도 진행할 예정입니다.

조현지 : 이사장님께서 직접 장애인 인식개선 교육도 하시는군요. 직장에서 장애인 인식 개선 교육 받는 게, 법으로 정해져 있지 않나요?

이성규 : 네, 직장을 다니시는 분들은 지난해 5월부터 ‘직장 내 장애인 인식개선 교육’을 의무적으로 받아야 합니다. 직장 내에서 성희롱 예방 교육을 의무적으로 받아야 하는 건 이미 많은 분이 알고 계시죠. 성희롱 예방 교육처럼 이제는 장애인에 대한 인식을 개선하기 위한 교육도 의무적으로 해야 합니다. 만약 직장에서 근로자들에게 교육하지 않은 경우에는 300만 원 이하의 과태료를 내야 합니다.

조현지 : 2019년도 이제 한 달밖에 안 남았는데, 아직 직장에서 교육을 못 받으신 분들은 빨리 받으셔야겠네요. 직장 내에서 의무화된 건 작년 5월부터고, '장애인 인식개선 교육'이란 건 그보다 더 일찍 시작됐겠죠?

이성규 : 장애인 인식개선 교육은 시작 된 지 10년이 넘었습니다. 2007년부터 공무원과 초중고 학생, 직장인에게 교육하도록 되어 있었지만, 교육 내용이나 교육을 하지 않았을 경우에 대한 기준이 없어 사실상 유명무실했죠. 지난 국정감사 결과, 장애인 인식 개선 교육을 의무적으로 해야 하는 중앙 부처나 지방자치단체의 교육 이행률이 최근 3년간 평균 50%도 안 되는 실정인 것으로 나타나기도 했습니다.

조현지 : 아니, 벌금을 내야 하는데도 안 한다는 건가요? 있으나 마나 한 건 아닌가 싶어서 좀 씁쓸한데요. 의무적으로 해야 하는 기관에서도 안 한다고 하니 안타까운 현실이네요. 생각해보면 이런 현실이 장애인을 차별적으로 생각하는 사회적 분위기를 대변하는 거 같기도 하고요.

이성규 : 맞습니다. 이런 차별적인 분위기는 장애인 고용률에도 나타나는데, 한국장애인고용공단의 장애인 고용실태 보고서(2018년)에 따르면 장애인 고용률은 2.64%로 장애인 의무 고용률(민간 2.9%, 공공 3.2% 기준)을 밑도는 수준입니다. 장애인과 비장애인이 능력에 따라 동등한 대우를 받고, 장애인이라는 이유로 채용에 불이익이 없도록 하는 것이 직장 내 장애인 인식개선 교육이 법정 교육으로 강화된 목적이죠.

조현지 : 그런데, 교육이 이뤄지지 않으니, 장애인 고용률도 높아지지 않는 것도 어쩌면 자연스러운 결과 같다, 싶기도 하네요. 앞서서 지난 국정감사 결과를 얘기해 주셨습니다만, 장애인식개선 교육이 잘 이뤄지고 있는지, 좀 구체적으로 볼까요?

이성규 : 직장 내 장애인 인식 개선 교육 의무화가 1년이 조금 지나서 미흡한 부분이 있는 것은 사실입니다. 장애인 고용실태조사(2018년)에 따르면, 직장 내 장애인 인식개선 교육 의무화에 대해 모르거나(16.6%) 대략 내용만 알고 있다(63.5%)는 답변이 80% 정도였습니다. 아직 시행 초기인 점을 감안하더라도 보다 적극적인 홍보가 필요해 보입니다.

조현지 : 아직 모르는 분들이 많은 건데요. 법적으로 의무화이기 때문에 기업 입장에서는 부담스러울 수도 있지만 그래도 지킬 건 지켜야겠죠. 직장 내 장애인 인식개선 교육을 받게 되면요. 주로 어떤 내용인가요?

이성규 : 장애인에 대한 잘못된 인식은 사실 장애인에 대해 잘 모르기 때문입니다. 다양한 장애 유형과 특징 등에 대한 이해를 통해 잘못된 편견이나 인식을 바로 잡고, 직장 내 장애인의 인권, 정당한 편의 제공 등이 포함되어 있습니다. 필요한 경우 장애인 근로자에 대한 에티켓, 장애인 고용 방법, 승진과 배치 등 인사관리 등과 같은 직장에서 필요로 하는 내용이 포함될 수 있습니다.

조현지 : 아, 이런 교육을 받으면 장애를 가진 동료 직원에게 어떤 배려가 필요한지 구체적으로 알 기회가 되겠네요. 그런데 매년 같은 내용으로 교육을 받을 수는 없잖아요. 더불어 직장의 분야에 따라 내용이 달라야 할 수도 있고요. 직장의 특성에 맞는 맞춤형 콘텐츠가 필요할 것 같습니다.

이성규 : 네, 맞습니다. 현재는 교육이 주로 1시간 이내의 일회성 교육으로 진행되는 곳이 많습니다. 매년 반복되는 교육이 아닌, 사람들의 관심을 높이기 위해서는 사전에 그들의 욕구를 파악하여 그에 맞는 주제로 교육할 필요가 있습니다.

조현지 : 공감되는 이야기입니다. 그냥 시간 때우기 식으로 진행되면, 아무 의미가 없을 테니까요. 내용뿐만 아니라 교육방식도 다양하게 해서 교육의 효과성을 높여야겠네요.

이성규 : 현재는 주로 일방적인 강의 방식의 교육으로 진행되고 있지만, 최근에는 다양한 방법들이 개발되고 있습니다. 프랑스의 블라인드 레스토랑을 참고해 만든 암흑카페는 빛을 전혀 볼 수 없는 ‘전맹’ 체험이 가능한 시설인데요. 암흑 속에서 보이지 않는 시간을 경험하며, 장애에 대한 이해를 키우고 인식을 개선하는 카페로 ‘직장 내 장애인 인식개선’ 교육 기관으로도 활용되고 있습니다.

조현지 : 체험을 해보면, 그냥 앉아서 수업 듣는 거랑은 전혀 느낌이 다르죠.

이성규 : 또한, 가상현실(VR) 기술을 통해 장애를 직접 체험해 볼 수 있는데요, 예를 들어 구체적인 상황설정(불법 주정차 된 차량을 피해 휠체어로 이동하기)을 통해 휠체어를 접목한 지체장애인들의 어려움을 체험한다거나, 실제 시각장애인의 시야를 그대로 체험하는 등 가상현실에서 장애를 가진 ‘나’를 통해 장애에 대한 공감이 극대화될 기회를 제공하기도 합니다. 아까 말씀드렸다시피 직장에서뿐만 아니라 초중고 학교에서도 장애인식개선 교육을 하고 있는데 아이들의 특성을 고려해서 마술적 요소를 접목한 스토리텔링 교육 공연이나, 인형극 등을 통해 학생들의 관심과 참여를 높이고 있습니다.

조현지 : 다양한 교육 콘텐츠와 방법이 많이 확대되었으면 좋겠네요. 한국장애인재단에서도 장애인 인식개선을 위해 누구보다 앞장서고 있잖아요.

이성규 : 우리 재단에서는 매년 장애인 인식개선 공모전을 통해 장애인에 대한 올바른 이해와 부정적인 인식을 개선하기 위해 노력하고 있습니다. 올해도 장애인 인식개선의 내용을 담은 창의적인 작품들이 많이 접수되어 다음 달에 시상을 앞두고 있는데요, 다가오는 12월 10일(화), 오후 2시에는 한국장애인재단과 YTN 라디오가 함께하는 2019 장애인 인식개선 공모전 시상식 및 토크콘서트가 개최되니, 많은 관심과 응원 부탁드리겠습니다. 또한, 이날 수상작들이 장애인 인식개선 교육에도 많이 활용되었으면 합니다.

조현지 : 네, 직접 오셔서 축하도 해주시고 토크콘서트도 즐기고 가시면 좋겠습니다. 아 그리고 오늘 방송 전에 이사장님께서 귀여운 쿠키를 나눠주셨는데 이것도 다 의미가 있다고요?

이성규 : 네 모양도 귀엽지만, 맛도 아주 좋죠? 쿠키 모양을 자세히 보면 팔 혹은 다리 하나가 살짝 짧아 얼핏 불량처럼 보일지도 모르지만 맛은 좋지 않습니까! 이 모습 그대로 완전하고 맛있는 쿠키처럼 장애와 비장애를 떠나 누구나 각자의 모습 그대로 ‘괜찮음’을 알리는 <그대로 괜찮은 캠페인>을 진행하고 있는데요, 캠페인을 통해서 모인 기금은 장애인 인식개선을 위한 공익사업에 사용됩니다. 실제로 인식개선 교육 현장에서 그대로 괜찮은 쿠키를 사용하기도 합니다.

조현지 : 우리는 모두 그대로 참 괜찮다. 의미도 있고 위로가 되는 문구네요. 누구나 장애를 가질 수 있고 장애는 배려가 아닌 공감하는 것이 우선일 거라는 생각이 듭니다. 청취자분들께서도 한국장애인재단의 <그대로 괜찮은 캠페인>을 함께 응원해 주시길 바랍니다.

이성규 : 네. 많은 응원 부탁드립니다.

조현지 : 오늘 장애인식 개선 교육에 관해서 이야기 나눠봤는데요. 이사장님 마무리 말씀 부탁드립니다.

이성규 : 직장 내 장애인식 개선 교육이 의무화되었다고 하니 반감이 있는 분들도 있을 겁니다. 강제로 무엇을 해야 한다고 생각하면 하기 싫은 경우가 많잖아요. 성희롱 예방 교육도 처음에는 번거로운 교육이라는 인식이 많았지만, 최근에는 당연한 소양 교육으로 자리매김한 것처럼 장애인식개선 교육도 번거로운 교육이 아닌 ‘사람’에 대한 이해와 배려를 배우는 교육으로 자리매김하기를 바랍니다.

조현지 : 차별과 편견의 시선이 아닌 서로를 존중하고 이해하려고 노력하는 것이 장애인 인식개선의 시작이 아닐까 생각됩니다. <같이의 가치> 서울시립대 교수이자 한국장애인재단, 이성규 이사장과 함께했습니다.

이성규 : 네, 고맙습니다.

조현지 : 아까 이사장님께서 <그대로도 괜찮은 캠페인> 이야기해 주셨는데요. 옥상달빛의 노래 이어 드립니다. ‘그대로도 아름다운 너에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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