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분 차이나
  • 방송시간 : [월~금] 06:38, 14:53, 20:36
  • 진행자: 임대근 교수 / PD: 신아람

방송내용

11/25(월) 중국 사람도 한국 와서 먹는 중국요리
작성자 : ytnradio 날짜 : 2019-11-25 11:47  | 조회 : 466 

大家好! 안녕하세요. 한국외대 교수 임대근입니다.
요즘 트로트가 유행입니다. 중장년층의 노래로만 여겨졌던 트로트가 새로운 스타들의 등장과 함께 다시 전성기를 맞고 있는데요. 얼마전에는 개그맨 유재석씨도 트로트 가수로 데뷔해서 활동을 시작했더군요. 합정역 5번 출구라는 제목의 노래를 열심히 밀고 있는 가수 유재석씨의 예명이 유산슬입니다. 성이 유씨라는 이유 때문에 이런 이름을 지은 것 같은데요, 아무렇지 않게 음식 이름을 활용한 상상력이 유쾌합니다. 유산슬 좋아하시는 분들 많으시죠. 도대체 유산슬은 어떤 음식일까요? 중국어로 발음하면 리우싼써얼(溜三絲兒)이 되겠습니다. 공교롭게 성조가 1성인 글자 세 개가 연이어지는데요, 이 때 ‘리우’라는 말은 ‘볶는다’는 뜻입니다. 무얼 볶을까요? ‘싼’은 ‘삼’, ‘세 가지’라는 뜻입니다. 세 가지를 볶습니다. 세 가지가 무엇인지는 정해져 있지 않습니다. 그때그때 다른데요, 삼이라는 게 꼭 말그대로 정수로서 세 가지만을 이야기하는 것은 아니기도 합니다. 어쨌든 귀한 재료라는 건 금방 아시겠지요. 대체로는 돼지고기나 새우, 버섯, 해삼 같은 것들을 함께 볶습니다. ‘쓰’ 자는 한자로 하면 실 사라는 글자인데요, 중국 요리에서는 채썬다고 할 때 씁니다. 거기에 중국 북경을 중심으로 쓰는 사투리인 ‘얼’ 자가 뒤에 따라 붙었습니다. 유산슬은 그러니까 여러 재료들을 채를 썰어서 볶는 요리가 되겠습니다. 그런데 사실 중국에는 이런 요리가 없다고 해도 과언이 아닙니다. 뭐 찾아보면야 약간은 비슷한 게 있을 수는 있겠습니다만, 옛날 한반도에 건너온 화교들이 한국식으로 개발한 요리이기 때문에 그렇습니다. 그냥 기름에 바싹 볶아내는 게 아니라 육수를 넣고 걸쭉한 녹말을 풀어내기 때문에 촉촉하게 볶는 요리가 되겠습니다. 중국 사람들도 이 요리는 한국의 중국집에 와서 먹고 갑니다. 중국의 포털 사이트를 찾아보니 한국의 유명한 중국 음식점에서 유산슬을 먹고 왔다는 감상평이 주르륵 떠오릅니다. 유산슬의 트로트가 성공할수록 덩달아 유산슬도 많이 팔리는 것 아닌지 모르겠습니다.
감사합니다. 再見!

 
목록
  • 이시간 편성정보
  • 편성표보기
말벗서비스

YTN

앱소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