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율의 뉴스 정면승부
  • 방송시간 : [월~금] 17:00~19:00
  • 진행 : 신율 / PD: 신동진 / 작가: 강정연, 정은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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황교안 단식, 與 장경태 "갑분 단식" VS 野 백경훈 "마지막 승부수" 
작성자 : ytnradio
날짜 : 2019-11-21 20:02  | 조회 : 1731 
[YTN 라디오 ‘이동형의 뉴스 정면승부’]
■ 방송 : FM 94.5 (18:10~20:00)
■ 방송일 : 2019년 11월 21일 (목요일)
■ 대담 : 장경태 더불어민주당 전국청년위원장, 백경훈 청사진 대표

* 아래 텍스트는 실제 방송 내용과 차이가 있을 수 있으니 보다 정확한 내용은 방송으로 확인하시기 바랍니다.

황교안 단식, 與 장경태 "갑분 단식" VS 野 백경훈 "마지막 승부수" 


◇ 앵커 이동형(이하 이동형)> 젊은 정치인들의 생각을 들어보는 시간이죠. “2030 정치를 말한다.” 오늘도 두 분 나왔습니다. 더불어민주당 장경태 전국청년위원장, 자유한국당이 인재영입 했죠. 백경훈 청사진 대표 나오셨습니다. 어서 오세요.

◆ 장경태 더불어민주당 전국청년위원장(이하 장경태)> 네, 안녕하세요. 

◆ 백경훈 청사진 대표(이하 백경훈)> 안녕하세요.

◇ 이동형> 황교안 대표 이야기부터 해봅시다. 황 대표 단식은 명분도 당위성도 없다. 자유한국당을 제외하고 전 당이 비판하고 있는 실정인데요. 자유한국당 내에서도 비판이 나온다는 이야기가 있습니다. 백경훈 대표, 어떻게 생각합니까?

◆ 백경훈> 오늘 주제가 한국당과의 정면승부가 아닐까. 황교안 대표와의 정면승부가 아닐까 싶은데요. 말씀하신 대로 명분과 당위성에 대한 지적, 형식에 대한 비판, 이런 것에 대해서는 저도 일면 공감하지만, 이렇게까지 하는 황교안 대표의 진심과 의지에 대해서 한 번 있는 그대로 바라봐줄 필요도 있는 것 같습니다. 적어도 제가 옆에서 이렇게 보기에는 기성정치의 문법으로 움직이는 분은 아닌 것 같고. 물론 그렇게 움직이시다 보니까 그것을 좋아해주시는 분들도 있고, 더 우려해주시는 분들도 있기는 하지만. 이렇게까지, 단식이라는 게 고통스러운 과정이고, 죽음까지도 생각하고 하겠다고 말씀까지도 해주셨는데요. 어쨌건 본인이 내놓을 수 있는 것은 다 내놓으신 게 아닌가 싶고요. 주사위는 던져졌으니 이제 결과는 일단 지켜봐야 할 것 같습니다.

◇ 이동형> 백 대표 말처럼 단식이 고통스러운 과정이고, 그렇기 때문에 약자들이 투쟁수단이 없기 때문에 마지막으로 선택하는 수단이 단식이거든요. 그런데 지금 황교안 대표는 대한민국 제1야당 대표입니다. 다른 야당 사람들 만나서 대화할 수도 있고, 얼마 전에 대통령도 만났잖아요. 대통령 만나서 자기 이야기할 수 있고, 법으로도 관철시킬 수 있고요. 또 본인이 기자회견 해서 한 마디하면 기자들이 다 써줍니다. 왜 이런 단식을 선택했느냐.

◆ 백경훈> 물론 그렇게 대국민적으로 관심을 받고 있고, 항상 다니실 때마다 카메라가, 언론이 따라다니면서 소통은 하고 있지만 이게 결과적으로 말씀하신 일련의 과제들을 해결하는 데 있어서 원외 당 대표로서의 그런 한계를 가지고 계신 게 아닌가 싶고요. 그런 의미에서 어찌 보면 그냥 이것을 아름다운 방법으로 풀 수만은 없을 것 같고, 그래서 어쩔 수 없이 그런 진통을 해가면서까지 승부수를 던지신 것 같습니다.

◇ 이동형> 장경태 위원은 아주 비판적으로 바라볼 것 같은데요?

◆ 장경태> 아무래도 사실 장외투쟁, 삭발, 단식, 그리고 사퇴까지 지금 강경한 발언들이 많이 나오고 있는데요. 실질적으로 원내 협상과정에서 얼마나 적극적으로 참여했는지가 중요한 것 같습니다. 작년 12월에 손학규 바른미래당 대표가 단식을 하면서 여야 5당이, 공히 자유한국당을 포함해서 연동형 비례대표제에 대한 논의를 하기로 했는데, 결국 자유한국당이 내놓은 안은 사실 비례대표 폐지였거든요. 논의를 하지 말자는 그런 안들도 있었고요. 지금 단식을 시작하게 된 것도 지소미아 페기 철회라든지, 공수처, 연동형 비례대표제 선거법 철회거든요. 논의를 진행해야 할 때 자꾸만 몽니를 부린다, 이렇게 생각이 들고요. 최대한 제1 야당 아니겠습니까? 원내 2정당입니다. 바른미래당이 39석의 제3당으로서 단식을 했을 때와 제1 야당의 대표로서 단식할 때는 또 다르거든요. 그렇기 때문에 최대한 오늘 있었던 정치협상 회의 같은 회의들. 적극적으로 참여하시면서 의견을 개진하셨으면 어떠셨을까, 이런 아쉬움이 듭니다.

◇ 이동형> 오늘 민주당에서도 관련해서 비판이 나왔던데, 황교안 대표 단식하는 천막 옆에 똑같은 천막이 하나 더 있다. 당직자들이 머물고 있는 천막인데, 당 대표 지시사항을 보면, 앞으로 4명씩 하루 2교대로 당직자들이 황 대표 옆에서 건강도 살피고, 수상한 사람의 접근도 막아야 한다. 인터넷에서는 민폐가 아니냐, 당직자는 무슨 죄냐, 이런 비판이 있습니다?

◆ 백경훈> 현재 당의 비상상황이라고 보이고요. 비상상황에 맞게 움직이는 것은 너무나 당연한 일이라고 생각을 합니다. 그런데 이런 부분에 있어서 너무나 당연한 움직임인데, 여당의 대변인까지 나서서 이런 것까지 비난할 일인가 싶기도 하고요. 최소한의 정치적 도의조차도 상실한 것이 아닌가 싶습니다. 

◇ 이동형> 오히려 비판의 화살을 민주당으로 돌렸어요. 

◆ 백경훈> 과거에 김영삼 전 대통령이나 김대중 전 대통령, 김종필 전 총리가 단식을 할 때도 서로, 물론 상대방이었지만, 단식투쟁을 하면 먼저 가서 이렇게 위로해주고 하는 모습을 보여줬는데요. 이런 것까지 폄훼할 필요가 있을까 싶습니다.

◆ 장경태> 폄하는 아니고요. ‘갑분’ 단식이기 때문에 그런 건데요. 갑자기 왜 단식을 하시는지 국민도 이해를 못하고, 다른 야당, 여야, 모든 사람 할 것 없이 이해를 못하고 있습니다. 실질적으로 당내에 있는 분들도 이해를 못하겠다, 오히려 여당에 대해서, 혹은 정부에 대해서 충분하게 국회의원으로서, 혹은 제1 야당으로서의 존재감을 발휘하고, 또 스스로의 정책들을 꺼내놓으면서 국민들께 비전을 제시해야 할 때거든요. 그런데 이런 당내 상황도 제대로 정리하지 못하면서 갑자기 단식을 하시는 이유를 저도 사실은 모르겠습니다. 그렇기 때문에 아마 많은 국민들께서도 공감하지 못하실 텐데요. 공감이 결여된 대표로 보인다는 것은 치명적인 정치적 실수라고 봅니다. 오히려 국민들과 함께 호흡하면서 국민들의 의견을 들어서 보수의 국민들, 진보의 국민들 할 거 없이 본인이 대변할 수 있는 국민들의 의견들을 정부와 여당에 잘 전달하는 게 대표로서의 역할이신데요. 그런 부분이 조금 안타깝다고 보입니다.

◇ 이동형> 또 하나는 황교안 대표가 단식을 선언하면서 전광훈 목사가 이끌고 있는 한기총 농성장에 방문해서 두 사람이 같이 연단에 올라서 만세를 부르는 장면도 포착됐는데요. 전광훈 목사가 그동안 굉장히 과격발언을 쏟아내서 제1 야당 대표가 극우 성향의 전 목사와 가까이 하는 게 당 전략상으로도 좋지 않은 게 아니냐. 이런 지적이 있거든요?

◆ 백경훈> 네, 맞는 말씀이라고 생각하고요. 그게 의도된 자리라거나 계획이 있어서 갔던 것은 아니라고 알고 있고요. 자리를 이동하는 과정에서 농성장에 잠깐 들르신 것으로 알고 있고. 잠깐 이렇게 들러서 같이 이야기를 한 것 가지고 너무 확대해석할 필요는 없다고 생각합니다.

◇ 이동형> 백 대표가 처음부터 오늘은 자유한국당과의 정면승부다, 이렇게 말씀해주셨으니까 하나만 더 물어봅시다. 황교안 대표가 청년들을 만났습니다. 19일 날이었죠. 처음에는 청년들이 질문을 많이 하겠느냐, 이렇게 갔는데 청년들이 굉장한 비판을 황교안 대표 앞에 쏟아냈습니다. 그리고 거기에 대한 답을 하지 않았거든요? 청년들에게 이야기를 들으러 가서 자기 말만 하고 온 것은 아니냐. 청년들의 당에 대한 비판, 그리고 황교안 대표에 대한 비판에 답을 했어야 하는 거 아니냐?

◆ 백경훈> 네, 저는 다 새겨들어야 할 말들이었다고 생각을 합니다. 물론 황 대표님의 역할도 필요하겠지만, 저는 황 대표님뿐만 아니라 다른 의원님들, 그리고 당의 청년그룹, 그리고 청년 정책을 맡는 부서라든지 이런 각자의 역할에 모두 필요하다고 보이는데요. 인정해야 할 것은 인정해야 할 것 같습니다. 한국당의 현재 모습을 봤을 때 청년들에게 다가가는 알고리즘이 부족한 것도 사실이고, 다가갈 수 있는 콘텐츠, 플랫폼이 제대로 마련이 안 되어 있는 것도 사실입니다. 앞으로 그런 것들을 계속 김병준 전 비대위원장님 때부터 계속 그런 축적된 결과물들을 만들어가고 있고요. 변해가는 과정이라고 보고요. 그리고 그런 결과물은 제가 보기에는 앞으로 공천을 앞두고, 선거를 앞두고, 그런 가시적인 결과물들이 확실하게 눈에 보이지 않을까 싶습니다.

◇ 이동형> 알겠습니다. 그리고 문재인 대통령도 국민과의 대담을 했거든요? 너무 어수선했다, 야당에서는 쇼 아니었느냐, 이런 지적이 있어요?

◆ 장경태> 일단 대통령님께서 작은 대한민국이라고 표현을 하셨는데요. 아무리 소통은 강조해도 부족함이 없다고 생각합니다. 그렇기 때문에 정말 정제되지 않은, 저도 사실 불안해하면서 본 것은 사실입니다. 하지만 정말 차분하고, 또 시민들의 의견들이 정말 정제되지 않고, 혹은 누군가의 선정되거나 필터링하지 않은 상태에서 국민들의 솔직한 의견들이 진솔하게 전달됐다고 생각하고요. 또 한편으로는 놀랐던 게 대통령께서 그 많은 수치와 그 많은 이슈에 대해서 대부분 다 모든 사안을 파악하고 계시다고 하는 부분에서 아마 국민들께서 소위 각본 없는 드라마 아니었겠습니까? 각본이 없는 상태에서 그 정도 대답할 수 있는 정도의 대통령. 전 정부를 생각해보면 기자들의 질문 순서까지도 다 통제해서 질문지까지 다 받아서 대통령의 답변을 받는 방식이었는데요. 정말 누가, 어떤 질문을 할지도 모르는 상황에서 그런 대화가 이루어졌다고 하는 부분에 대해서는 정말 높이 평가하고 싶습니다.

◇ 이동형> 동의하십니까?

◆ 백경훈> MBC에서 준비를 한 것으로 알고 있는데, 각본이 없었다고 말씀하시지만 각본이 다 있었던 게 아닌가 싶은 게요. 신청하는 것 자체도 질문도 이미 심의를 해서 받았고, 면접도 다 한 것으로 알고 있습니다. 인터뷰 면접도 진행한 것으로 알고 있고요. 그런 결과물들을 놓고 봤을 때, 그러면 지금 현재 국민들, 예를 들어 1부터 100까지 국민들이 있다고 하면 그 1부터 100까지 국민들이 이야기하는 많은 내용들, 그리고 문재인 대통령에 대한 쓴 소리까지도 그렇게 잘 담겨 있었느냐고 보면, 그렇지는 않았다고 하는 거죠. 일부에서는 팬클럽 행사 아니었느냐, 그렇게 비판을 하는 것이 괜히 나오는 이야기가 아닌 것 같습니다.

◇ 이동형> 쇼였다는 것에는 동의하세요? 한국당 내에서도 그런 비판이 있던데요. 보여주기 위한 쇼 아니었느냐?

◆ 백경훈> 네, 그렇게 많이들 보고 있습니다. 

◇ 이동형> 백 대표는 어떻게 생각하세요?

◆ 백경훈> 그런 장치들이 많이 보이기는 하더라고요.  

◇ 이동형> 그런 부분도 있었다. 알겠습니다. 

◆ 장경태> 그런데 사실 내용적으로 조금만 더 말씀드리면요. 300개의 질문에 다 답변을 준비한다는 것은 불가능합니다. 또 한편으로는 다문화라든지, 최저시급이라든지, 정부 입장에서는 조금 부담스러운 질문도 있었거든요. 계속 그런 부분들이 쏟아져 나왔기 때문에, 또 거기에 대해서 진솔하게 답변하셨기 때문에 이 부분에 대해서 미리 짠 게 아니냐, 혹은 유리한 질문만 유도한 게 아니냐고 하실 수 있지만, 솔직히 말씀드리면 정말 유리한 질문이 별로 없었습니다.

◇ 이동형> 그래요. 김세연 의원, 임종석 전 실장이 불출마 선언을 했는데요. 일단 백 대표는 김세연 의원의 불출마 선언. 그러고 나서 자유한국당에 굉장히 쓴 소리를 했거든요. 어떻게 보십니까?

◆ 백경훈> 저는 김세연 의원님의 그런 묵직한 메시지가 당 안팎으로 울림을 주고 있다고 생각을 합니다. 그 이야기가 있고 나서 김병준 전 비대위원장도 험지출마를 하겠다는 이야기도 했고요. 물론 얼마나 이게 언론에 알려졌는지는 모르겠지만, 당 중진들 내부에서도 그런 스스로 혁신에 대한 이야기들이 나오고 있는 것으로 알고 있고요. 그리고 오늘 발표된 공천 기준에 대해서 50% 이상 물갈이 하겠다고 하는 이야기가 나온 것도 다 그런 맥락에서 나왔던 것으로 알고 있습니다. 그런데 저는 황교안 대표의 자기파괴적인 저항이나 아니면 김세연 의원이 얘기했던 창조적인 파괴나 다 우리가 바라는 그런 길을 가는 데 있어서 필요한 이야기들이었던 것 같고, 필요한 메시지, 필요한 에너지라고 보고, 그런 것들을 잘 계속 담아내고 있는 과정인 것 같습니다. 물론 그 과정이 그렇게 꼭 아름답지만은 않지만, 그래도 필요한 과정들을 지금 겪어가고 있는 것 같습니다. 

◇ 이동형> 그런데 김세연 의원은 당 지도부는 물러나야 하고, 당 지도부는 해체해야 한다고까지 주장했거든요. 그런데 그 말은 하나도 이루어지지 않았잖아요?

◆ 백경훈> 김세연 의원님도 말씀하신 게 본인의 의견을 이렇게 전달한 것이라는 이야기를 하신 거고요. 결국에는 이것을 물론 인적쇄신도 해야 하고, 혁신도 해야 한다는 이야기는 김세연 의원님뿐만 아니라 당 안팎에 저는 이미 차고 넘치는 것 같습니다. 이게 혁신해야 한다는 게 중요한 게 아니라 혁신을 그러면 어떻게 해나갈 것인가에 대한 대안을 가지고 이야기를 해야 하는 때가 아닐까. 총선을 한 5개월 정도 앞두고 있는 상황에서는 그런 실질적인 대안을 가지고 이야기를 나눌 필요가 있다고 봅니다. 

◇ 이동형> 김세연 의원은 중진의원이기도 하고, 여의도 연구원장이기도 하기 때문에 이런 이야기를 하면 반향도 있고, 언론에서 많이 다뤄주거든요. 어때요. 만일 백 대표가 당에 대한 쓴 소리, 황교안 대표에 대한 쓴 소리, 예를 들면 지금 상황에서 단식투쟁은 아니지 않느냐든가. 그렇게 할 수 있는 언로는 마련되어 있습니까?

◆ 백경훈> 다양한 채널이 있고, 열려 있습니다.

◇ 이동형> 반대로 임종석 전 실장도 불출마 선언했고, 더 나아가서 정계은퇴까지 이야기를 했어요. 어떻게 보세요?

◆ 장경태> 정계은퇴까지는 저는 생각하지 않는데, 제도권 정치에서 잠시 물러나 있겠다는 의미로 이해했는데요. 어찌 되었건 21대 총선에 대한 국민적 열망이 매우 높습니다. 2016년에 있었던 20대 국회를 지나서 2016년부터 17년까지 촛불혁명이 있었고, 2017년에 문재인 정부가 들어섰습니다. 이제 21대 국회에서는 국민들의 민의가, 그리고 촛불혁명의 명령이 제대로 실현되게끔 하는 21대 국회의 구성을 완수하는 게 모든 정당에 부여된 책임감인 것 같고요. 이 과정에서 아마 임종석 실장님도 앞으로 통일운동에 매진하겠다고 하셨는데, 어찌 되었건 고착화된 남북관계, 그리고 한반도 평화를 위해서 본인이 조금 더 헌신하겠다는 의미로 이해했습니다.

◇ 이동형> 그러면서 자연스럽게 86그룹 용퇴론이 나옵니다?

◆ 장경태> 그런데 용퇴는, 제가 보기에 표현이 과한 것 같고요. 어찌 되었건 전 세대가 고르게, 평등하게 공존할 수 있는 그런 국회, 국민의 대표성과 비례성을 담보할 수 있는 국회를 만들어가야 하는데요. 지금 다만 조금 뭔가 정체되어 있는 것 같다. 뭔가 안 풀리는 것 같다, 이 정도의 공감대는 다들 있으신 것 같아요. 그래서 조금 더 과하게 쏠려 있는 것 같은 그런 세대거나 혹은 사회적 약자들이 의견을 대변할 수 있는 그런 국회가 됐으면 좋겠다고 하는 게 국민적 열망인 것 같고요. 정당에서도 아마 그런 부분들이 각 당에서 논의가 되고 있는 것으로 알고 있습니다.

◇ 이동형> 방금 장 위원도 특정 세대 쏠려 있다, 이렇게 말씀을 하셨잖아요. 특히 민주당에서 386세대가 국회의원 자리가 압도적으로 많습니다. 2000년 총선, 2004년 총선을 통해서 어떻게 보면 남들보다는 쉽게 국회에 입장했단 말이죠. 당시 개혁공천이라고 해서 좋은 지역구 받아서 다 들어왔단 말이에요. 그러고 나서 20년 지났는데, 386들은 그동안 뭐했느냐, 이미 기득권화가 된 거 아니냐? 60년대 386 세력들, 80년대 학번, 60년대생들이 다 차지하고 뒤에 90년대 학번, 70년대생들은 거의 안 보인단 말이죠. 더 나아가서 80년대생들은 아예 안 보이고. 이런 것들이 386들이 만들어놓은 덫 아니냐. 이제 후배들을 위해서 물러날 때가 되지 않았느냐? 이런 이야기는 자연스럽게 나오는 거 아닙니까?

◆ 장경태> 저희 민주당 같은 경우는 130명인데요. 박주민 최고위원이 한국 나이로 47세인데, 127번째 국회의원입니다, 나이로 따지면요. 사실 100번째 정도 됐으면 좋겠다는 생각이 들고요. 어찌 되었건 50대 이상이 100명이 있더라도 40대 이하가 30명 정도 있는 그런 국회가 조금 더 바람직하다고 봅니다.

◇ 이동형> 빠져나가시는 거죠, 지금?

◆ 장경태> 곤란하지는 않은데요. 어찌 되었건 다양한 세대가 공존했으면 좋겠는데요. 다만 일할 사람은 일해야 하고요. 그렇다고 해서 전부 초선만 국회를 구성한다거나 그럴 수도 없고요. 그렇기 때문에 저는 일정하게 조합을 잘 이루는 게 가장 아름다운 모델이라고 보는데요. 열심히 일할 수 있는 분들은 국회의장, 부의장, 상임위원장 하실 분들은 국정운영에 도움이 되시는 분들은 열심히 다선의원으로서 열심히 당에 기여를 하셨으면 좋겠고요. 또 한편으로는 많이 신진세력이 들어가서 이제는 뭔가 정체되어 있는 부분들. 17대 국회 같은 경우는 62%에 이르는 초선 비율이 있었거든요. 그 이후로 40%대로 많이 내려간 것은 사실입니다. 17대가 많이 높기는 했지만. 그렇기 때문에 이번 기회에 많은 분들이, 혹은 새로운 인물들이 많이 등판했으면 좋겠다, 이런 열망들이 많으신 것 같아요.

◇ 이동형> 백 대표는 어떻게 봐요? 86용퇴론.

◆ 백경훈> 제가 얼마 전에 책을 썼는데, ‘밀레니얼, 386세대를 전복하라’는 책을 썼습니다. 어찌 보면 진화되지 못한 사회관과 세계관을 가지고 국정을 운영하고 있는 집권 386에 대한 비판이 담긴 내용인데요. 임종석 전 실장의 불출마 선언이라든지, 현재 일어나고 있는 86용퇴론에 대해서 저는 적극 공감하고요. 그분들이 한 걸음 물어나 주어야 여기에 계신 장경태 위원장님 같은 분들이 새로운 세대, 그리고 합리적인 진보라고 할 수 있는 분들과 같이 진검승부를 해보고 싶습니다. 여전히 그렇게 과거에 매몰되어 있는 그분들과 자꾸 과거로의 싸움을 반복하고 있는 것이 아닌가 싶고요. 이번 총선을 계기로 다음 페이지를 우리가 열어가야 하지 않을까 생각합니다.

◇ 이동형> 관련해서 오늘 민주당에서 젊은 청년들이 비례대표를 받을 수 있도록 발표하지 않았나요?

◆ 장경태> 그동안 비례대표 같은 경우는 비례대표 공관위에서 후보를 압축해서 중앙위원회, 중앙위원회라고 하면 지역위원장, 소위 고위 당직자 이상의 중앙위원회 400여 명이 투표하는 방식이었는데요. 이번에 새롭게 도입된 게 국민공천 선거인단 제도라고 해서 국민들의 대표성을 가진 분들이 들어와서 미리 사전에 공천 과정에서 충분하게 실질적 후보자로 될 수 있도록 압축할 수 있는 권한을 저희가 부여한 당헌당규가 처음으로 시행되거든요. 그렇기 때문에 비례대표까지도 이제는 국민들에 의해서 선출되고, 또 국민들에 의해서 선택되는 그런 새로운 제도를 이번에 만들었습니다. 강훈식 대변인께서 발표를 하셨는데요. 이번에 시행과정에서도 많은 국민들께서 정말 민주당이 변화하고 있구나, 한국 정치를 위해서 많은 노력을 하고 있구나, 하고 느끼실 것 같습니다.

◇ 이동형> 1박2일 합숙하면서 그것이 중계가 되고 그러면서 일반 국민들이 투표를 한다?

◆ 장경태> 아마 후보들의 모든 자질과 능력, 그리고 발언과 토론 내용들이 다 국민들께 공개가 될 것으로 예상됩니다.

◇ 이동형> 그러다 보면 사회 약자라고 불리는 여성, 청년, 이런 사람들도 충분히 배지를 달 수 있겠다?

◆ 장경태> 조금 더 문호가 넓어지겠죠.

◇ 이동형> 자유한국당은 어떻습니까? 꼭 이런 것이 아니더라도 준비를 하고 있습니까? 아까 이야기한 대로 총선기획단이 현역의원 50% 물갈이하겠다고 이야기했습니다만.

◆ 백경훈> 오늘 그런 발표를 진행했는데요. 인적혁신의 열차가 본격적으로 출발했다고 생각합니다. 이제 현역을 30% 컷오프 시키겠다고 하는 것은 굉장히 과감한 결단이라고 보고. 물론 양적인 인적쇄신도 필요하지만, 질적인 인적쇄신도 필요한 부분이 있다고 생각하는데요. 그런 부분은 앞으로 분명히 총선기획단을 비롯한 지도부에서 이렇게 인적쇄신에 대한 필요성과 의지를 분명히 가지고 있는 것으로 알고 있고, 그런 것들이 가시적으로 더 보일 거라고 봅니다. 

◇ 이동형> 아까 청년들과 황 대표가 만났다는 이야기를 했는데요. 굉장히 거기에서 날카로운 이야기들이 많이 나왔고, 황 대표는 이야기 잘 들었다. 청년 친화정당이 되겠다, 이렇게 이야기했단 말이죠. 그런데 언론 보도나 이런 것을 보면 자유한국당이, 특히 청년들에게 비호감 정당 1위로 찍힌 것도 사실이지 않습니까? 이것을 단기간에 총선 몇 개월 앞두고 바꾸기에는 쉽지 않을 것 같은데요?

◆ 백경훈> 바꾸기는 쉽지 않죠. 굉장히 쉽지 않은 과제라고 저도 생각을 하고요. 다만, 현재 특히 20대가 지각변동이 일어나고 있는 것은 사실이고, 물론 짧은 시간 동안 이게 될 것이냐? 될 것이라고 생각을 하고 지금 어떤 식으로든 이 혁신의 열차를 나아가게끔 해야 한다고 보고요. 그런 것들을 만들어내는 과제가 짧게는 두 달 내로 그런 가시적인 성과를 보여주어야 이것이 가능한 것이지, 안 그러면 뭔가 현재의 그런 지점에서 한 발짝 나가기가 어려운 것은 사실인 것 같습니다.

◇ 이동형> 민주당도 장경태 위원장이 열심히 노력합니다만, 2030, 특히 남성들에게 외면받고 있다. 그래서 오히려 바른미래당 쪽에서 그들에 대한 지지를 많이 받고 있다. 분명히 본인도 생각을 하고 있을 텐데 왜 우리가 2030 남성들한테 외면 받을까. 한때는 가장 인기 있는 정당 중 하나였는데요? 

◆ 장경태> 20대와 30대는 또 다른 세대라고 보는데요. 20대와 30대는 세대가 워낙 시대가 빨리 변하기 때문에. 다만 저는 20대 남성, 여성, 이렇게 나누기보다는 20대가 가지고 있는 삶의 어려움, 그리고 현재 정부에서 노력은 하고 있지만 그것들이 조금 더 체감될 수 있도록 노력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보고요. 그러다 보니까 세대 내의 갈등들이 조금 더 격화되는 게 아닌가. 서로 간의 혐오와 차별, 불신들이 조금 더 생겨났던 것 같고요. 이 과정을 저는 20대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서 조금 더 특단의, 긴급대책들이 나와 주면 저는 충분히 이런 갈등도 해소될 수 있을 거라고 봅니다. 또 한편으로는 2030 전체적인 삶의 문제를 개선하는 부분들, 예를 들면 일자리, 주거, 혹은 보육지원, 교육, 혹은 창업 대출이라든지, 부채를 해결하는 부분이라든지, 많은 사회안전망과 관련된 청년에 대한 부분들. 과거에 전통적인 대기업, 제조업, 그다음 공무원, 이런 부분들에 의해서 잘 짜여진 사회안전망들이 있었다고 하면, 현 세대에게는 그런 부분이 마련되어 있지는 않거든요. 혹은 그런 부분들이 미비하기 때문에 저희가 조금 더 보완해 나가야 하는. 21세기형 사회안전망이 필요하다. 대부분 사회안전망이 70년대, 80년대 산업구조와 고용구조를 반영해서 짜였는데, 이제는 21세기형 고용구조와 사회안전망이 필요하다고 보기 때문에 이번 21대 총선이 너무나 중요한 것 같습니다.

◇ 이동형> 마지막으로 두 분께 공통 질문 드리면서 마치겠습니다. 우리 사회의 갈등이 굉장히 많습니다. 빈부갈등부터 시작해서 너무 많은데, 정치권에서 갈등을 조장하는 측면이 있었다고 하면 지역갈등이죠. 지역갈등이 우리를 동서로 갈라서 애를 먹었는데요. 21세기 들어오면서 그 지역갈등이 굉장히 많이 완화됐습니다. 그래서 호남에서도 새누리당 간판을 달고 당선이 되고, 영남에서도 민주당 간판을 달고 당선되고, TK에서 이런 경우도 생겼는데요. 이 세대갈등과 남녀갈등은 시간이 지나면 더 증폭되는 것 같거든요? 이것은 어떻게 극복할 것인가. 먼저 장 위원님 말씀해주시고, 백 대표하고 마무리하겠습니다.

◆ 장경태> 정치학에서 전통적으로 이야기하는 세 가지 갈등이라고 하면, 계층 간 갈등, 세대 간 갈등, 지역별 갈등인데요. 지역갈등은 조금 많이 완화되고, 많은 앞선 선배 정치인들에 의해서 이용당하기도 하고, 또 변하기도 하고, 개선되기도 한 것 같습니다. 현재 계층 갈등은 현재 진행형인 것 같고요. 계층 간의 갈등들, 소위 사회 양극화를 어떻게 해소할 것인지에 대한 고민들이 현재 많은 부분에서, 예를 들면 원청과 하청과의 문제라든지, 혹은 갑을관계를 개선한다든지, 여러 가지 계층 간의 갈등은 논의가 진행되고 있고, 그런 부분들이 해소가 되고 있는 것 같습니다. 물론 앞으로 나아가야 할 길이 많이 남아 있습니다만. 하지만 세대갈등 부분은 아직까지 논의가 시작되지 못하고 있다, 혹은 폭발되기 직전의 상태에 있다고 보고요. 세대 간의 갈등을 허물기 위해서 사회적 합의나 혹은 사회적 합의가 가능하게 하는 공론의 장이 만들어졌으면 좋겠는데, 아직까지는 우리 국회나 다른 합의기구에서 청년의 모습이 보이지 않습니다. 혹은 청년의 모습들이 제대로 우리들의 목소리를 대변할 수 없는데요. 20대, 30대만 해도 전체 인구의 28% 정도 되거든요. 그러면 1/3이 조금 안 되는 이 세대들의 목소리는 어디에서 분출될 수 있을 것인지 우리 사회가 충분히 고민했으면 좋겠고요. 앞으로도 그렇게 조금 더 이제 시작될 세대 갈등을 해소하는 부분에 조금 더 우리 사회가 관심을 가졌으면 좋겠습니다.

◆ 백경훈> 두 가지 외부요인이 있는 것 같습니다. 시대의 변화가 굉장히 빠르게 돌아가고 있습니다. 특히 기술의 변화가 이끄는 사회의 변화가 전방위적으로 일어나고 있는 것이 사실이고, 그러다 보니 이것에 잘 적응하는 젊은 세대와 또 기존의 알고리즘을 가지고 있는 기성세대 간의 그런 갈등이 일어나는 것 같고요. 그리고 또 다른 외부요인으로는 개인의 삶에 기준과 좌표를 두는 것 같습니다, 특히 젊은 세대가요. 그런 측면에서 개인의 삶을 기준으로 봤을 때 남녀 간의 갈등이 민감하게 다가오는 측면이 있는 것 같고요. 이런 문제들을 어떻게 풀어갈 거냐? 굉장히 어려운 문제이고요. 앞으로 어떤 문제로 어떻게 표현될지 모르는 상황이기는 한데요. 그렇다고 이것을 정치가 모든 문제를 다 풀 수는 없다고도 생각합니다. 물론 물꼬, 방향성 정도는 제시할 수 있지만, 모든 것들을 정치가 할 수는 없고요. 다만 정치가 그래도 할 수 있는 일들이 있으니 그것을 정치가 해야 한다고 보고요. 지금까지의 정치가 공급자 중심의 정치였다고 한다면, 이제는 수급자 중심의 정치로 갈 필요가 있다. 그런 것들을 다음 세대, 다음 젊은 지도자들이 나와서 그런 것들을 이끌어줄 필요가 있는 것 같습니다.

◇ 이동형> 네, 두 분이 맡아서 하시기 바랍니다. 수고하셨고, 다음 주 뵙겠습니다.

◆ 장경태> 네, 감사합니다.

◆ 백경훈>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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