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율의 뉴스 정면승부
  • 방송시간 : [월~금] 17:00~19:00
  • 진행 : 신율 / PD: 신동진 / 작가: 강정연, 정은진

인터뷰전문보기

故 김민식 군 아버지, "민식이법 통과 소식 받고 하염없이 눈물이..."
작성자 : ytnradio
날짜 : 2019-11-21 18:40  | 조회 : 4293 
[YTN 라디오 ‘이동형의 뉴스 정면승부’]
■ 방송 : FM 94.5 (18:10~20:00)
■ 방송일 : 2019년 11월 21일 (목요일)
■ 대담 : 김태양 故 김민식 군 아버지

* 아래 텍스트는 실제 방송 내용과 차이가 있을 수 있으니 보다 정확한 내용은 방송으로 확인하시기 바랍니다.

故 김민식 군 아버지, "민식이법 통과 소식 받고 하염없이 눈물이..."


◇ 앵커 이동형(이하 이동형)> 어제도 강훈식 의원과 얘기해봤는데요. ‘민식이법’ 이야기입니다. 어린이보호구역 교통사고 가해자의 처벌을 강화하는 내용을 담고 있는데, 오늘 속보로 민식이법이 행안위 법안소위를 통과했다는 소식이 전해졌습니다. 아직 남은 절차가 있습니다만, 국회 의지가 확인된 만큼 올해 안에 본회의 통과 가능성은 높아졌는데요. 이 소식을 누구보다 기다렸을 분, 故 김민식 군의 아버지 김태양 씨 연결해서 얘기 나눠보겠습니다. 아버님, 나와 계십니까?

◆ 김태양 故 김민식 군 아버지(이하 김민식)> 네, 안녕하세요.

◇ 이동형> 그동안 애타게 이 소식을 기다렸을 텐데요. 오늘 뉴스 보고 어떤 생각이 드셨어요?

◆ 김태양> 강훈식 의원님 보좌관님께서 행안소위가 논의되고 있고, 오후에 회의 들어간다고 갑자기 저희가 소식을 받아서 어안이 벙벙하기도 했지만 꼭 통과가 되기를 기도했고요. 통과가 되었다는 소식을 받았을 때 너무 기쁜 마음에 하염없이 눈물이 나더라고요. 이 자리를 빌려서 강훈식 의원님과 행안위에 속하신 모든 의원님들께 감사하다는 인사를 드리고 싶습니다.

◇ 이동형> 그런데 한편으로는 이렇게 쉽게 할 수 있는 것을 왜 지금까지 안 했을까, 이런 생각도 들었을 것 같은데요?

◆ 김태양> 서운한 부분이 들지 않았다고 하면 거짓말이겠죠, 솔직히. 하지만 이제라도 논의를 해주셨고, 통과를 시켜주셨으니까 20대 국회 안에 통과만 된다고 하면 솔직히 저희는 더 바랄 게 없습니다.

◇ 이동형> 그동안 국회의원들도 여럿 만난 것으로 제가 알고 있는데요. 그런 것보다는 방송에 한 번 나오고, 그리고 대통령 만나서 이야기하고, 이런 것이 더 국회의원들을 움직이게 하지 않았나, 그런 생각도 한편으로는 들어서 제가 질문을 해봤고요. 민식이법이 이제 어렵지 않게 통과될 것 같은데요. 혹시 법 내용에 아쉬운 게 있으십니까?

◆ 김태양> 저희가 이렇게 법안이라는 것 자체를 국민의 한 사람으로서 해보지도 않았고, 법안을 준비하고, 통과시키려는 노력을 하다 보니까 충분한 법은 없는 것 같고요. 어떤 법을 통과시키고 나면 또 다른 사각지대가 있고, 또 부족한 부분이 있을 것 같고요. 그런 부분들을 계속 정부에서 보완해 나간다면, 충분히 아이들의 안전을 보장할 수 있다고 생각합니다.

◇ 이동형> 네, 법도 법입니다만, 운전자들의 인식이 바뀌어야 하지 않겠느냐. 그러니까 횡단보도는 당연한 것이고, 특히 스쿨존 안에서는 일단 서행이라든가, 이런 인식을 변화하는 그런 노력이 필요할 것 같습니다. 

◆ 김태양> 저희가 민식이법을 발의하고, 통과시키기 위해서 노력을 하고 인터뷰, 기자회견을 하다 보면, 반대의 의견을 제시하는 분들도 많이 계세요. 그런데 그런 분들의 말을 들어보면 가장 많이 하시는 말씀들이, 어린이보호에서 아이들이 갑자기 훅훅 튀어나오는데 어떻게 하느냐. 그런 말씀을 많이 하시는데, 물론 그분들의 말씀이 틀리다는 건 아니에요. 하지만 그런 말씀들을 하신다는 건 어른들이 이미 어린이보호구역에서 아이들이 튀어나온다는 것을 인지하고 있다는 거잖아요. 그것을 인지하고 있다면, 어른들이 어린이보호구역에서만큼은 속도를 줄이고, 좌우를 충분히 다른 지역보다 열심히 살피는 등의 그런 인식이 개선되어야 하는 게 분명히 맞고요. 요즘 아이들이 어린이집만 가도 파란불에 건너고, 빨간불에 건너면 안 된다는 기초 교육을 받아요. 그런데 분명히 아이들이 훅훅 튀어나온다고 주장하시는 분들은 그 자리에 신호등이 없을 거예요, 분명히. 아니면 신호등이 있다면, 등하원시 이럴 때만 신호등에 불이 들어오고, 나머지에는 점멸등이 들어가는 곳들이 굉장히 많아요. 어른들이 교통체증으로 민원을 많이 넣어서 그렇게 점멸로 들어가는 것으로 알고 있고, 그렇게 시의 답변을 받았거든요. 그런 한 부분이, 교통체증을 느끼는 어른들의 불편함이, 아이들의 안전보다 우선시되면 안 된다고 생각하거든요. 그래서 어른들의 불편함보다는 아이들의 안전이 우선시될 수 있는 그런 나라가 되기를 간절히 희망합니다.

◇ 이동형> 당연한 말씀이시고요. 또 하나, 법도 법입니다만, 최근 언론보도를 봤더니 경상남도가 스쿨존에서 어린이 사건·사고가 굉장히 적다. 그 이유를 봤더니 학교에서 아이들에게 야광색으로 가방을 싸는 그런 덮개를 나눠줬더라고요. 보니까 멀리서도 쉽게 어린이가 지나가고 있구나, 이렇게 확인할 수 있도록. 학교 차원에서도 그런 것도 필요하지 않나, 그런 생각도 들고요. 이런 질문은 굉장히 죄송합니다만, 민식이법이 통과가 된다고 하더라도 민식이는 이미 세상을 떠나버리지 않았습니까? 그런데 이 법에 왜 이렇게 매달리셨는지 질문을 드려보고 싶어요.

◆ 김태양> 민식이법이 통과돼도 저희 민식이가 돌아오지는 않아요. 하지만 민식이 같은 아이들이 다시 생기지 않았으면 하고. 저희가 언젠가는 민식이 곁에 갈 텐데, 민식이 곁에 가서 너와 같은 아이들이 다시 생기지 않게 엄마, 아빠가 열심히 노력했다, 그렇게 꼭 말하고 싶고. 저희처럼 자식을 잃고 나서 가슴 아파하시는 부모님들이 다시는 생기지 않기를 바라는 마음이 큽니다.

◇ 이동형> 그렇군요. 국민과의 대화 때 문 대통령과 만나고 질문도 하고, 빨리 법 통과되기 위해 노력해 달라, 이런 말씀을 하시지 않았습니까. 그 이후에 대통령이, 다음 날이죠. 스쿨존에 과속방지턱을 높게 만들든가, 스쿨존을 쉽게 식별할 수 있게 해 달라. 법통과와 상관없이 행정부 차원에서 할 수 있는 거니까. 그런 이야기를 했습니다. 이거는 어떻게 들으셨습니까?

◆ 김태양> 민식이법이 통과돼도 예산문제가 많이 나오기 때문에 저희가 의원님하고도 이야기했지만, 3년 또는 5년에 걸쳐서 모든 어린이보호구역 내에 신호등과 과속카메라를 설치해달라고 했어요. 그래서 아마도 대통령님께서는 당장에 모든 구역을 시행할 수 없다는 현실을 판단하시고, 그 이전에도 사고를 미연에 방지하고자 추가로 지시를 그렇게 하지 않으셨나 하는 생각을 합니다.

◇ 이동형> 방금 예산 말씀도 해주셨는데, 어제 저희가 강훈식 의원과도 인터뷰했습니다만, 민식이법 안에 보면 어린이보호구역 내에 과속카메라 의무화가 되어 있거든요. 이게 예산이 많이 들어서 법통과가 어렵지 않느냐, 이런 이야기를 했단 말이죠. 결국은 돈 때문에 어린 아이들의 안전을 외면하는 거 아니냐. 그런 생각도 당연히 하셨을 것 같아요?

◆ 김태양> 제가 생각하는 게 맞다고 할 수도 없고, 저는 정치하는 사람도 아니고, 법에 대해서 잘 아는 사람도 아니에요. 하지만 예산 문제를 거듭해서 말씀들을 하셨을 때, 우리나라에 국방비든, 복지든, 어떤 부분에 많은 예산이 있고, 분명히 그 예산을 필요로 하는 분들이 많이 계실 거예요. 하지만 우리나라의 미래가 아이들인데, 그 자라나는 아이들의 안전조차 지켜주지 않는다고 하면 과연 우리나라 미래에 남아 있는 아이들이 얼마나 될 것인가. 조심스럽게 그런 생각을 해보고, 예산 문제에 부딪혔을 때 갑갑했죠. 속상하기도 했고요.

◇ 이동형> 지난 월요일이 민식 군 생일이었더라고요. 민식 군에 대해서 우리 국민들도 안타까워 했고, 또 국민청원으로서 많은 분들이 응원해주시기도 했는데요. 그분들한테 마지막으로 한 말씀해주시죠.

◆ 김태양> 저희는 민식이한테 자랑스러운 엄마, 아빠도 아니고, 고맙다는 말을 들을 수도 없는 부모입니다. 그런데 저희가 하는 국민청원을 통해서 응원해주시는 모든 분들께, 또 우리 민식이를 기억해주시는 모든 분들께 하늘나라에 있는 민식이를 대신해서 진심으로 감사하다고, 앞으로도 우리 민식이를 마음속에 기억해 달라고 말씀드리고 싶습니다. 

◇ 이동형> 네, 아버님 어려운 인터뷰 고맙습니다.

◆ 김태양> 네, 감사합니다.

◇ 이동형> 지금까지 故 김민식 군의 아버지, 김태양 씨였습니다.
 

[저작권자(c) YTN radio 무단전재, 재배포 및 AI 데이터 활용 금지]
  목록
  • 이시간 편성정보
  • 편성표보기
말벗서비스

YTN

앱소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