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분 차이나
  • 방송시간 : [월~금] 06:38, 14:53, 20:36
  • 진행자: 임대근 교수 / PD: 신아람

방송내용

11/21(목) 못 알아듣는 말은 ‘쑤알라쑤알라’ 
작성자 : ytnradio 날짜 : 2019-11-21 09:10  | 조회 : 676 

大家好! 안녕하세요. 한국외대 교수 임대근입니다.
어제 쑤안라탕에 대한 말씀을 드렸는데요, 제가 자꾸 쑤안라, 쑤안라하다 보니까요, 연이어 떠오르는 표현이 하나 있어서 오늘은 그 말씀을 드려볼까 합니다. 누군가 외국인을 만났을 때, 전혀 알아듣지 못하겠는 말을 하면 뭐라고들 하시나요? 네, “아니 저 사람이 뭐라고하는데, 쑤알라 쑤알라 해서 못알아 듣겠어” 이런 말씀 가끔 들어보신 적 있으시지요? 이 때 쑤알라 쑤알라는 어디서 온 말일까요? 네, 어제 시큼매콤한 탕이라는 말의 쑤안라탕이 있다고 했는데요 발음은 비슷하지만 그 유래는 다릅니다. 못알아 듣는 외국말을 쑤알라쑤알라라고 할 때 이 표현은 중국어 쏸러(算了), 쏸러(算了)에서 왔습니다. 중국어로 ‘쏸러’라고 하면요, 우리말로는 “됐어”, “관둬”, “내버려 둬”, “더 따지지 마” 뭐 이런 뜻입니다. 계산하다 할 때 산자와 끝나다하는 료자를 써서 그렇게 표현하는데요. 이 말은 아마도 우리나라에 들어온 화교들에 의해서 널리 전파되지 않았나 생각해 봅니다. 우리나라에 화교가 처음 들어온 것은 1800년대 말이었습니다. 1882년 조선에 임오군란이 일어나고 이를 진압하기 위해 청나라의 원세개가 파견돼 오는데요, 그 때 중국인들이 함께 따라왔다고 합니다. 이들 중 많은 수가 한반도에 눌러 살다보니 우리나라 사람들과 접촉도 많아졌겠죠. 그런데 중국어를 쓰는 사람들과 말이 안통하는 겁니다. 중국인들이 자주 쓰는 말 중 하나가 쏸러, 쏸러하다 보니 이걸 못알아듣는 말로 표현하기 시작합니다. 한국어는 니은 받침과 리을 초성이 만나면 앞의 니은이 리을로 변하는 현상이 있습니다. ‘신라’라고 하지 않고 ‘실라’라고 해야 자연스럽지요. 이른바 자음동화라는 법칙입니다. 그런데 중국어에는 이런 법칙이 없습니다. 그러니까 ‘쏸러’라고 할 때도 정확히 ‘쏸러’라고 해야지 ‘쏼러’라고 하면 안되는데요, 이걸 귀로 듣고 말하는 한국 사람들은 그냥 우리 식대로 발음하게 됩니다. 자음동화를 담뿍 담아서 ‘쑤알라 쑤알라’하게 되는 거지요. 혹시 오늘도 누군가와 대화하면서 서로 쑤알라 쑤알라 하고 계시지는 않겠지요?
감사합니다. 再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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