생생플러스
  • 방송시간 : [월~금] 15:00~16:00
  • 진행 : 김우성 / PD: 김우성 / 작가: 이혜민

인터뷰 전문

[생생경제] 제2의 김용균 없기 위해 설비안전 인력양성 필요
작성자 : ytnradio
날짜 : 2019-11-20 17:20  | 조회 : 1637 
■ 방송 : YTN 라디오 FM 94.5 (15:10~16:00)
■ 진행 : 김혜민 PD
■ 대담 : 이태호 한국폴리텍대학 목포캠퍼스 교수, 강태호 한국폴리텍대학 목포캠퍼스 학생

* 아래 텍스트는 실제 방송 내용과 차이가 있을 수 있으니 보다 정확한 내용은 방송으로 확인하시기 바랍니다.

[생생경제] 제2의 김용균 없기 위해 설비안전 인력양성 필요

◇ 김혜민 PD(이하 김혜민)> 얼마 전 한 조사결과에 따르면, 대학 졸업 시점에 전공과 일치하고, 또 전공 지식이 필요한 일자리를 선택하면 10년 후에 괜찮은 일자리를 획득할 가능성이 높다고 하는 분석이 나왔습니다. 괜찮은 일자리라고 하는 건 일과 근로조건 모두 만족하고, 이직도 희망하지 않는 경우를 말하는데요. 사실 대학에서 배운 전공을 살려서 일자리를 갖는다고 하면 정말 좋겠지만, 실제 현실은 우리나라 청년들이 전공 불일치 비율이 굉장히 높습니다. OECD 평균보다 높다고 하더라고요. 결국, 전공과 일치하는 일자리를 갖는다는 게 장기적으로 고용의 질에도 굉장히 영향을 미치는 상황입니다. 지난 배움이 일자리다,에서 취업난에 전공을 변경해 기술을 배우고 있는 청년이 늘고 있다는 이야기 나눴는데요. 오늘 실제 그런 사례를 말씀해주실 분을 모셨습니다. 한국폴리텍대학 목포캠퍼스 이태호 교수, 강태호 학생 나오셨어요. 안녕하세요?

◆ 이태호 한국폴리텍대학 목포캠퍼스 교수(이하 이태호)> 네, 안녕하세요. 한국폴리텍대학 목포캠퍼스 발전설비학과장으로 재직 중인 이태호 교수입니다.

◆ 강태호 한국폴리텍대학 목포캠퍼스 학생(이하 강태호)> 네, 안녕하세요. 발전설비과 1회 졸업예정자이고, 현재 수자원기술에 재직하고 있는 강태호라고 합니다.

◇ 김혜민> 네, 반갑습니다. 발전설비과 이태호 교수님, 그리고 발전설비과 1회 졸업 예정 학생이자 현재 수자원기술에 재직하고 있는 강태호 씨 나오셨어요. 태호 씨가 졸업하기 전에 취업에 성공했어요. 요즘 제일 부러워할 만한 일을 하셨는데요. 지금 어디에서 근무하고 있다고 하셨죠?

◆ 강태호> 제가 근무하고 있는 곳이 수자원기술이라고 하는 곳인데요. 원래는 한국수자원기술공단이라고 하는 공공기관이었는데, 현재는 수자원기술 출자회사로 운영되고 있어요. 그래서 국내 수력발전소와 광역상수도사업을 관리하는 전국 단위의 기업입니다. 그곳에서 기계정비 업무를 맡고 있습니다.

◇ 김혜민> 아까 태호 씨가 1회 졸업예정이라고 했는데요. 이 학과가 만들어진지 얼마 안 됐나 봐요?

◆ 이태호> 저희 한국폴리텍대학 발전설비과가 작년 2018년도에 신설된 학과거든요. 일상적으로 사회에서 반드시 필요한 물이라든지, 또 전기와 같은 이런 필수 에너지 자원을 대규모 발전소에서 생산하면 거기에 있는 내부 시스템을 조금 더 안전하고, 체계적으로 관리할 수 있겠고요. 그런 특화 인력을 양성하기 위해서 저희가 신설되었고요. 현재 한국폴리텍대학에서만 저희 발전설비가 운영이 되고 있고, 전국에서 우리 목포 캠퍼스, 강릉 캠퍼스, 두 군데에서 운영하고 있습니다. 

◇ 김혜민> 우리에게 꼭 필요한 물, 전기, 이런 에너지원을 공급하는 발전소 시스템의 정비를 체계적으로 하는 전문 인력을 양성하는 학과군요. 그러면 생긴 지 1년밖에 안 된 학과인데, 태호 씨는 4년제 대학 나오다가 폴리텍대학에 다시 입학한 건데요. 전공이 뭐였어요?

◆ 강태호> 상담심리학이었습니다. 

◇ 김혜민> 그러면 문과잖아요?

◆ 강태호> 네, 문과였습니다.  

◇ 김혜민> 상담심리학을 공부하다가 폴리텍대학에 와서 엔지니어로 취업을 한 거예요. 실제로 인문계 전공자가 이공계에 비해서 상대적으로 취업난이 심각한 것은 저도 알고 있는데요. 그래도 이게 전공을 바꾼다는 게 쉬운 일이 아니었을 텐데, 발전설비 분야를 배워야겠다고 결심하셨어요?

◆ 강태호> 여러 분야가 있었는데 그중에서도 발전설비를 한 이유가, 제가 광주광역시 출신인데요. 저 어릴 때부터 집 앞에 도시 한 가운데에 있던 열병합 발전소가 있어서 등하교길마다 많이 보고, 그쪽을 생각하게 된 것 같아요. 그래서 발전설비분야를 찾다가 저희 과 목포 캠퍼스가 신설되면서 운명처럼 지원하게 된 것 같습니다. 운이 좋았습니다. 

◇ 김혜민> 어릴 때 늘 보던 열병합복합발전소에서 일하고 싶다고 하는 막연한 마음이 있었는데, 본인의 전공은 상담심리학이었고. 그러다 보니까 막막했지만, 폴리텍대학에 와서 전공을 바꿔서 정말 꿈에 그리던 일을 하게 된 거예요. 그래서 학교생활은 어땠어요? 특별히 기억에 남는 에피소드 있으세요?

◆ 강태호> 저희 과가 신설학과다 보니까 타과에 비해서 끈끈하게 뭉치는 게 있었는데요. 또 남자들이다 보니까 운동을 정말 좋아하거든요. 교수님께서 체육대회에 직접 뛰어주셨는데요. 그때 교수님의 지치지 않는 열정과 근성을 보고 저희가 열심히 안 할 수가 없기 때문에, 잘 이끌어주셔서 우승까지 하게 되었습니다. 뒤풀이 때 이제 우승했으니까 교수님 이제 취업하겠습니다, 하는 약속을 했었는데요. 지금 지킨 것 같아서 기분이 좋습니다. 

◇ 김혜민> 다른 학생들도 태호 씨처럼 취업한 학생이 많이 있습니까?

◆ 이태호> 네, 저희 발전설비과가 신설돼서 현재 1회 졸업생이 졸업 예정에 있는데요. 저희 과의 자랑으로 항상 이야기하는 게 기계정비산업기사라는 국가기술자격증이 있어요. 1회 졸업생 전원이 취득했습니다. 우리 보편적으로 100%라고 하면 누구나 딸 수 있는 쉬운 자격증이구나, 생각할 수 있지만 실제로는 산업기사라는 종목 자체가 기능사하고는 달라서 굉장히 심층적, 이론 지식이라든지, 복합적인 실무 능력도 필요하다 보니까 따기 어려웠는데, 저희는 자체적으로 열심히 했고요. 실제로 기계정비산업기사 실기시험 시간만 7시간입니다. 굉장히 길죠. 그런 부분을 저희가 체계적으로 준비해서 딴 거고, 기존에 졸업 예정인, 앞에 있는 태호 학생 이외에도 사실 대부분 취업을 했거든요. 그래서 저희는 내년 졸업식 때 축배를 들 일만 남았습니다.

◇ 김혜민> 그렇네요. 사실 폴리텍과 함께하는 이 시간을 들으면서 어떤 분들은 대학이 꼭 취업을 위해서 존재하는 거냐, 이렇게 말씀하시는 분들도 계세요. 물론 대학에서는 학문을 해야 하고, 소양도 길러야 하는 곳이지만, 요즘 취업률이 워낙 낮고요. 청년들이 취업에 대한 문제를 많이 겪고 있어서 저희가 특히 취업을 전문으로 하는 폴리텍과 이런 코너를 마련하고 있는 겁니다. 상당심리학을 배우던 태호 씨가 기술을 배웠는데, 저도 사실 인문계 학생 출신이어서요. 인문계 학생이 기계를 배운다는 게 얼마나 힘든 일일지 상상이 가거든요. 공부하는 거 안 힘들었어요?

◆ 강태호> 사실 처음에 너무 어색함이 있었어요. 전혀 다른 분야이기 때문에 많이 힘들었습니다. 그런데 그것보다 나이가 많이 들어서 입학한 만큼 더 절실했던 게요. 극한의 상황이 저를 그렇게 이기게 했던 것 같습니다. 

◇ 김혜민> 인간의 심리를 배우다가 기계의 구조를 배워야 하는 그런 상황인데, 절실함이 공부하게 했다. 태호 씨의 절실함이 느껴지던가요?

◆ 이태호> 저는 사실 오자마자 많은 이야기로 소통을 했었거든요. 그때도 누구보다도 절실하고, 사실 저하고 교수와 학생이지만 친구 같은 사이이기 때문에 사실 둘이서 노력을 많이 했습니다.

◇ 김혜민> 그렇군요. 지금 발전설비과 교수님이세요. 발전설비 분야와 안전 문제는 떼려야 뗄 수 없는 관계고, 최근에 발전소 안전 문제가 사회적으로 굉장한 이슈가 되기도 했습니다. 교수님께서 발전소 현장에 원래 업무를 하셨습니까?

◆ 이태호> 저도 사실 몇 달 전만 하더라도 교수 임용 이전에 10년 이상을 현장에서 근무를 했어요. 현장에 대한 인식 구조라든지, 근무 시스템이 얼마나 중요한지 잘 인식하고 있거든요. 물론 최근에 있었던 김용균 씨 사고라든지, 이런 부분은 너무 가슴이 아프고, 안타깝고, 그렇기는 하지만 미연에 체계적으로 안전관리라든지, 근무시스템이 정확하게 운영됐다고 하면 미연에 얼마든지 방지할 수 있는 사고라고 생각했거든요. 제가 사실 폴리텍대학에 임용을 지원하게 됐던 결정적인 계기이기도 합니다. 

◇ 김혜민> 본인이 직접 현장에서 일을 하면서 이런 사고들이 일어나니 결국은 안전과 관련된 전문 인력이 필요하겠다고 하는 필요성을 본인이 느끼신 거군요. 교수님 말씀을 들으니까 안심이 됩니다. 저희가 김용균 씨 어머니하고 인터뷰가 곧 예정되어 있거든요. 사실 김용균 씨 어머니가 그렇게 아들을 가슴에 묻고도 밤에 주무시지 못하는 이유는 또 다른 아이에게 이런 사고가 일어나지 않게 하기 위해서 그런 건데요. 제가 교수님 말씀을 꼭 전하겠습니다. 

◆ 이태호> 감사합니다. 저희도 나름대로 책임의식을 가지고 있기 때문에요.

◇ 김혜민> 그러면 지금까지는 발전소 시스템에 특화된 인력을 양성할 수 있는 학과가 없었습니까?

◆ 이태호> 원래는 일반적인 공학이라는 넓은 범주가 있다 보니까 많은 학생들이 이렇게 발전소에 기여를 하고 해왔지만요. 발전설비라고 하는 어떠한 중심에 특화된 학과는 드물었거든요. 그렇게 지금 저희가 운영되고 있습니다.

◇ 김혜민> 발전소라는 게 정말 없어서는 안 되는 거고요. 우리 생활에 꼭 필요한 설비인데요. 이게 워낙 규모가 크고, 또 여러 산업분야가 유기적으로 연계된 복합 시스템이다 보니까 더욱 전문 인력이 필요한 건데요. 그러면 교수님께서 전문가로서 이 발전설비산업이 어떤 방향으로 나아가야 한다고 생각하세요?

◆ 이태호> 제가 요즘 시기를 한 마디로 정의를 해본다면, 보통 4차 산업혁명이라든지, 융합이라는 용어를 굉장히 많이 쓰는데요. 저희 발전설비 분야도 기존 주축으로 운영되고 있던 원자력이라든지, 화력이라든지 하는 에너지원이 사실상 효율은 굉장히 높습니다. 높습니다만, 항상 가지고 있는 환경적인 문제라든지, 또는 다른 복합적인 문제를 가지고 있기 때문에 그런 부분을 기존에 있던 보편적인 에너지원을 바꿔서 환경도 고려하고, 안전성도 확보할 수 있는 그런 새로운 친환경적인 에너지 산업이 발전산업에 도움이 된다고 생각합니다.

◇ 김혜민> 교수님께서 이렇게 나아가야 할 방향에 대해서 얘기를 해주셨는데요. 지금 태호 씨는 이 일을 하면서 어떤 꿈을 가지고 있어요?

◆ 강태호> 저는 아까 말씀하신 것처럼 안전분야에 관심이 많고요. 기술기계 정비 분야에 있는 만큼 여러 설비가 되게 다양하게 있기 때문에 그 설비에 대해서 일단 하나하나 알아가는 게 일차적인 목표고요. 거기서 제가 지시를 받고, 오더를 받고 있는 상황이지만, 하나하나 제가 주체적으로 할 수 있는 기술적인 능력자가 되는 게, 그러면서 안전과 같이 병행하면서 전문적인 인력이 되고 싶습니다. 

◇ 김혜민> 안전을 확보하면서도 기계설비를 발전시킬 수 있는 방안들을 연구하고 싶다고 이야기를 하셨어요. 지금 교수님, 폴리텍 발전설비과가 사람을 모집하고 있다고 들었어요. 맞습니까?

◆ 이태호> 네, 지금도 2020학년도 수시 모집 2차 모집이 오늘이 마감으로 알고 있거든요. 그렇게 모집을 하고 있습니다.

◇ 김혜민> 혹시 이 방송 들으시면서 발전설비 일에 함께하고 싶다고 하는 분들은 폴리텍 홈페이지를 들어가시면 도움이 되실 것 같습니다. 오늘 함께해주신 두 분, 다시 한 번 감사드립니다. 한국폴리텍대학 목포캠퍼스 이태호 교수, 강태호 학생이었습니다. 고맙습니다.

◆ 이태호> 네, 감사합니다.

◆ 강태호>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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