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분 차이나
  • 방송시간 : [월~금] 06:38, 14:53, 20:36
  • 진행자: 임대근 교수 / PD: 신아람

방송내용

11/20(수) 인생의 맛은?
작성자 : ytnradio 날짜 : 2019-11-20 10:40  | 조회 : 561 

大家好! 안녕하세요. 한국외대 교수 임대근입니다. 어제는 중국의 김장김치 쯤 되는 쑤안차이에 대해 말씀드렸는데요, 바로 이 때 ‘쑤안’자는 ‘시다’는 뜻입니다. 중국 사람들은 사람이 살아가면서 좋은 일 나쁜 일을 겪는다는 표현을 음식 맛에 빗대어 쑤안티엔쿠라(酸甛苦辣)라고 많이 이야기하는데요, 이때 바로 가장 먼저 나오는 말이 쑤안, 신 맛입니다. 티엔은 달다, 쿠는 쓰다, 라는 맵다는 뜻입니다. 그런데 생각해보면 네 가지 맛 중에서 가장 좋기로는 단맛 밖에 없고, 나머지 세 가지는 다들 힘든 삶을 비유하고 있습니다. 그러니 사람 사는 일은 좋아서 행복한 일보다는 어려운 일이 더 많이 찾아오는 것 아닐까 싶습니다. 그런데 이 맛들이 잘 결합을 하면 꽤 그럴듯한 풍미를 느끼게 되기도 합니다. 대표적인 게 쑤안과 라, 그러니까 신 맛과 매운 맛을 함께 섞는 건데요, 중국 음식 중에 쑤안라탕이라는 게 바로 여기서 나온 말입니다. 요리 이름은 보통 거기에 들어가는 재료나 조리법을 가지고 많이 만들곤 하는데요, 특이하게도 쑤안라탕은 그 맛을 가지고 이름을 붙였습니다. 탕이니까 국물이 있는데 그 맛이 시고 맵습니다. 우리말로는 시큼매콤국이라고 해야 할까요? 영어로는 매콤하다는 말을 먼저 써서 hot and sour soup라고 하네요. 신맛은 당연히 식초를 쓰게 되고요, 매운 맛은 주로 고추나 후추를 씁니다. 하지만 탕 안에 들어가는 재료는 다양합니다. 닭고기, 버섯, 죽순, 토마토 같은 재료를 풍성히 넣고 뜨겁게 졸이다시피 끓여 먹습니다. 몇해 전에는 시진핑 중국 주석이 인도의 모디 총리와 시안에서 정상회담을 했는데요, 당시 만찬 메뉴로 바로 이 쑤안라탕이 나와서 화제가 됐습니다. 왜 만찬 음식으로 쑤안라탕이 나왔을까요? 네, 쑤안라탕은 원래 전통적으로 사천 지역 요리라고 알려져 있는데요, 정상회담이 열렸던 시안에서도 쑤안라탕을 즐겨 먹었기 때문입니다. 어쩌면 시큼매콤한 맛이 하나가 되어 풍미를 자아내는 음식으로 중국과 인도의 관계를 비유한 것은 아니었나 싶기도 합니다. 두 나라가 껄끄럽기도 하지만 쑤안라탕처럼 잘해 보자는 뜻으로 말이죠. 감사합니다. 再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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