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분 차이나
  • 방송시간 : [월~금] 06:38, 14:53, 20:36
  • 진행자: 임대근 교수 / PD: 신아람

방송내용

11/19(화) 중국도 김장을 하나요?
작성자 : ytnradio 날짜 : 2019-11-19 11:48  | 조회 : 479 



大家好! 안녕하세요. 한국외대 교수 임대근입니다.
날이 추워지면 겨울을 어떻게 날까 걱정이 앞섭니다. 요즘에야 난방 설비가 좋아져서 조금 덜합니다만, 옛날 사람들은 겨울을 나려면 채비를 잘 갖춰야 했습니다. 그 중에서도 먹거리는 중요한 문제였죠. 우리나라 김장 문화가 생겨난 까닭입니다. 불과 몇십 년 전만해도 이맘때 김장을 한다고 하면 수십 포기 배추를 집 마당에 주욱 늘어놓고 서로 품앗이를 했던 기억이 나는데요, 동네잔치이기도 했습니다. 중국에도 김장김치 같은 음식이 있을까요? 똑같은 음식은 없습니다. 그나마 가장 비슷한 걸 찾아보라면 쑤안차이(酸菜) 아닐까 싶습니다. 말 그대로 하면 ‘신 배추’ 정도가 되겠는데요, 흰 배추를 소금에 절여 오래 보존하는 문화입니다. 2천년 전부터 있어왔다고 하는데요. 염장을 하는 방식이다보니 기온이 높은 남부보다는 북부에서 더 많이 먹습니다. 물론 사천이나 귀주(貴州) 같은 남부에도 없는 건 아닙니다만, 동북쑤안차이가 가장 유명합니다. 동북 사람 집에는 두 가지 물건이 반드시 있어야 한다는 말도 있는데요, 바로 쑤안차이를 담는 항아리와 그 항아리에 담긴 배추를 눌러줄 큰돌입니다. 쑤안차이는 밥이나 흰 죽에 넣어 먹어서 간을 맞춰주기도 하고요, 국을 끓여 먹기도 하고, 만두를 빚어먹기도 하고, 생선찜이나 조림에도 사용하기도 합니다. 우리나라 백김치를 떠올리시면 될 것같은데요, 요리에 곁들일 때는 잘게 썰어 넣는 경우가 많습니다. 그렇게 생각해 보면, 정말 우리가 김치를 먹는 방식하고 비슷합니다. 김치나 쑤안차이 모두 국, 찜, 만두 같은 요리를 만들어내는 재료로 활용되고 있네요. 아닌게아니라 오늘날 우리의 김치, 그리고 김장 문화가 바로 이 쑤안차이를 받아들인 결과라는 주장도 있습니다. 바로 명나라 때 조선에 쑤안차이가 들어오게 되고요, 조선 후기에 고추가 들어오면서 서로 결합한 게 요즘 우리가 보는 김치라는 것이지요. 중국은 고춧가루를 섞지 않았지만, 우리는 새로운 요소인 고추를 융합하면서 우리만의 김치, 김장이라는 문화를 만들어냈습니다.
감사합니다. 再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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