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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용태 “김세연이 던진 화두에 한국당 응답해야”
작성자 : ytnradio
날짜 : 2019-11-18 08:45  | 조회 : 2030 
YTN라디오(FM 94.5) [노영희의 출발 새아침]

여의도 촌철살인

□ 방송일시 : 2019년 11월 18일 (월요일) 
□ 출연자 : 민병두 더불어민주당 의원, 김용태 자유한국당 의원

민병두 더불어민주당 의원
- 김세연의 해체수준 물갈이는 경종을 울리고 싶었던 것 
- ‘자유한국당 우물’을 마시면 안 된다... 우물 폐쇄해야 
- 임종석 통화했는데 계속 산에 다니더라... 
- 386 집단 퇴장으로 이어지는 것은 성급해   

김용태 자유한국당 의원
- 김세연 불출마, 당으로 큰 손실 큰 살실성인 
- 김세연이 던진 화두 자유한국당의 존재 이유 
- 한국당 제대로 된 응답 못하면 거센 비판 받을 것 
- 응답하는 게 남아있는 사람들의 역할


* 아래 텍스트는 실제 방송 내용과 차이가 있을 수 있으니 보다 정확한 내용은 방송으로 확인하시기 바랍니다.

◇ 노영희 변호사(이하 노영희): 월요일의 정치토크 <여의도 촌철살인> 핫한 정치 이슈들이 주말 사이 많이 쏟아졌습니다. 뜨거운 토론 한 번 해보려고 합니다. 더불어민주당 민병두 의원 나오셨습니다. 안녕하십니까?

◆ 민병두 더불어민주당 의원(이하 민병두): 네, 안녕하십니까? 좋은 아침입니다.

◇ 노영희: 오늘 짝꿍은 어디 가시고? 자유한국당 김용태 의원이 조금 있으면 들어올 것 같고요. 우선 먼저 이야기 나눠보도록 하겠습니다. 주말에 상당히 전격적인 이야기가 있었는데요. 더불어민주당의 임종석 전 비서실장하고 자유한국당의 김세연 의원이 총선 불출마 선언을 했단 말이에요. 어떻게 보셨습니까?

◆ 민병두: 아마 수도 없이 많은 불면의 밤들을 보냈을 거라고 생각합니다. 정치를 맨 처음에 시작할 때도 저 같은 경우도 영입 제안을 받았을 때 한 달 정도를 고민했는데, 하루에도 생각이 10번, 20번씩 바뀌더라고요. 자기가 살아온 인생을 평가하고, 또 앞으로 무엇을 하면서 살 것인가, 자기가 한 결정이 이 사회에 어떤 영향을 미칠 것인가를 두고 아마 수없이 많은 불면의 밤을 보냈을 텐데요. 저는 두 가지 생각이 들었습니다. 하나는 故 정두언 의원이 말씀하신 것이 있습니다. 책으로 썼는데, 후흑론이라고. 정치는 얼굴이 두껍고, 마음이 시커먼 사람이 할 수 있다. 아마 고전에 나온 이야기입니다. 삼국시대에 나온 이야기일 거예요, 제 생각에는. 그런 역사적인 인물들을 빗대서 결국 후흑, 얼굴이 두껍고, 마음이 시커먼 사람들이 정치를 지배하게 되는데, 그게 문제라는 거죠. 지금 물갈이론이 나올 때 보면 두 가지가 있습니다. 하나는 결국, 마음이 약하고, 착한 사람들이 먼저 손을 떼는 거죠. 과연 내가 이런 정치판에서 무엇을 할 수 있을 것인가. 또 한편으로는 밀려서 희생되는 사람이 있는가 하면, 그래서 한편으로 후흑에 반대가 되면 박백이라고 할까요? 마음이 약하고, 마음이 하얀 사람들, 이런 사람들이 먼저 은퇴하게 되는 것. 쉽게 이야기하면 옥석이 구분이 안 되고, 악화가 양화를 구축한다는 이야기 같고요. 또 하나는 결국 그것은 국회의 재구성으로 가지 않으면 늘 그래요. 지난 20년 동안 물갈이론이라고 하는 것은 선거를 4~5개월 앞두고 광풍처럼 불고, 쓰나미처럼 지나가는데, 결국 그러고 나서 6개월 후에 국회가 재구성되느냐? 또 4년 후에 똑같이 재구성론에 대해서 얘기가 나오는데, 이런 문제에 대해서 한편에서는 이 쓰나미를 보면서도 한편에서는 냉정하게 보는, 그런 시야가 필요하다는 생각입니다.

◇ 노영희: 그렇군요. 이렇게 우리가 이야기를 나누는 동안에 자유한국당 김용태 의원 나오셨습니다. 안녕하십니까?

◆ 김용태 자유한국당 의원(이하 김용태): 네, 안녕하세요.

◇ 노영희: 주말에 두 분의 중량급 정치인들이 불출마 선언을 했단 말이죠. 한국당의 김세연 의원하고, 더불어민주당의 임종선 전 비서실장인데요. 어떻게 보셨습니까? 

◆ 김용태: 김세연 의원, 한국당의 대표적 쇄신파죠. 참 개인적으로 안타까운 일이죠. 당으로서도 큰 손실이고. 제 개인적인 생각으로는 당에 큰 살신성인 하셨습니다. 중요한 것은 김세연 의원이 자유한국당에 던진 화두가 가장 중요한 것 같습니다. 자유한국당의 존재 이유를 물었거든요. 지금 문재인 정부, 정말 내우외환이라고 표현해도 과언이 아닐, 안으로는 경제, 바깥으로는 안보 위기가 계속되고 있는데요. 지금의 한국당으로서는 미안하지만 막을 수 없다, 이게 국민의 뜻이다. 그래서 자유한국당 백지에서부터 재구성하라, 이게 국민의 뜻이니까 자기 물러날 테니까 황교안 대표, 그리고 나경원 원내대표도 거취를 결정하라, 이렇게 이야기를 했거든요.저는 이 이야기를 들으면서 여기에는 저도 예외가 아니다. 저야 지역구 이미 내놓은 상태지만, 더 험지로 가라고 하면 험지로 가고, 중진들 다 물러나라고 하면 깨끗하게 받아들여야겠구나, 그런 생각을 했습니다. 김세연 의원의 이런 고뇌에 찬 결단에 대해서 자유한국당이 제대로 된 응답을 하지 못한다면 아마 국민들의 더 거센 비판과 함께 정말 존재 이유를 국민들이 엄중하게 추궁하는 일이 벌어질 것 같습니다.

◇ 노영희: 그런데 제가 궁금했던 게 이거더라고요. 임종석 실장 같은 경우에도 본인이 이렇게 불출마 선언을 하기까지 당내 다른 사람들이 아주 측근 말고는 몰랐다고 이야기하면서 놀랐다는 이야기를 많이 하거든요. 그리고 김세연 의원도 마찬가지라고 제가 얘기를 들었는데, 양쪽 당을 대표하시는 분들이니까, 우선 민병두 의원님께는 임종석 전 실장이 왜 측근한테는 전혀 이야기하지 않고 그렇게 결정을 내렸을까. 또 김세연 의원은 김용태 의원이 보시기에 왜 그랬을까. 간단하게만 짚어주세요.

◆ 김용태: 미리 이야기하면 말리죠. 이런 문제는 고독하게 자기가 결단하는 문제고요. 주변에서야 당연히 말리고, 이 당 전체를 봐 달라고 이야기할 텐데, 본인이 결심했으면 이런 문제는 본인이 혼자 해결하는 겁니다. 

◆ 민병두: 우리 당도 표창원 의원이나 이철희 의원이나 다 주변하고 상의한 것은 아니고요. 다 각자의 고유한 실존적인, 인간적인 또 정치적인 결단에 의한 것이죠.

◇ 노영희: 어차피 남한테 말해 봤자 말리기만 하고, 시끄럽기만 하니까. 

◆ 민병두: 대부분 동네방네 떠들면서 하는 사람은 없습니다. 그런 사람은 안 해요.

◇ 노영희: 원래 그렇게 하는 게 아니군요. 네, 알겠습니다. 김세연 의원은, 약간 결이 다른 게 느껴지기는 했어요. 김세연 의원은 정치를 아예 떠나겠다는 뜻보다는 한국당이 이러면 이런 상황에서 못하겠다, 일단 내가 먼저 내려놓을 테니까 우리 다 같이 한국당을 살리는 방향으로 가보자, 이런 메시지로 저는 들었단 말이죠.

◆ 김용태: 아니요, 그렇지 않아요. 김세연 의원은 제가 평소 때 잘 아는 동료 의원인데, 이 정치의 한계를 느낀 것 같습니다. 본인도 어떻게든 보수 측에 서서 보수를 개혁하고, 재개편해서 뭔가 나라에 바람직한 방향을 제시하려고 했는데, 한계에 봉착한 거죠. 그래서 늘 고민을 해왔었는데요. 안타까운 것은 그거죠. 보수 개혁의 한계를 느껴서 물러나기에는 참 아까운 인재다. 왜냐하면 보수, 진보 진영을 떠나서 미래에 대한 고민, 특히 4차 산업혁명 관련한 다양한 형태의 정책적인 고민들을 많이 해왔거든요. 우리 앞에 계신 민병두 의원도 마찬가지지만, 로봇세나 정당에서 네트워크 정당, 이런 것들을 대표적으로 고민해왔던 의원인데, 보수 개혁의 한계를 느끼면서 퇴장하게 되어서 매우 안타깝게 생각하고요.

◇ 노영희: 얘기 들어보면 우리 당은 너무 ‘좀비 같은’ 존재가 되어 버렸다. 한국당, 당 대표하고 원내대표 다 나가자, 이런 이야기를 했단 말이에요. 그 이야기는 당이 조금 바뀌고 하면 다시 해볼 수 있다, 이런 거 아닌가요? 

◆ 김용태: 제가 마음속 깊이 다 알 수는 없어도 근본적으로 보수 개혁에 대해서 자기가 할 일은 여기까지고, 앞으로 남은 사람들, 특히 새로운 세대가 보수 개혁을 완수해 달라, 이런 취지로 이해하시면 될 것 같습니다. 

◆ 민병두: 아마 당을 자신의 목소리를 통해서 바꿀 수 있을 것이라는 기대를 하고 있는 것 같지는 않고요. 그렇다면 해체 수준의 변화를 요구하지 않습니까? 전원 물갈이라고 하는 것. 그게 불가능하다는 것도 알 겁니다. 다만 첫째는 경종을 울리고 싶었던 거죠. 이 우물을 마시면 안 된다, 국민들이. 내가 할 수 있는 일은 이거다. 자기가 자유한국당에서 몸담았고, 또 이거 가지고는 안 되겠다, 이 우물 마시면 안 되겠다고 해서 탈당까지 했다가 다시 들어와 봤지만 이 우물이 바뀌지 않더라. 도저히 이 우물 자체를 바꾸려면 안 되고, 이 우물은 폐쇄해야 한다, 뚜껑 덮고 돌 집어넣어서 문 닫고, 이거 먹으면 죽는다, 국민들한테. 새 우물 짓자, 새로 가서 우물 파자, 내가 할 수는 없지만 그렇게 할 수 있다고 한다면 그런 분들이 모여서라도 그것을 하라는 사인입니다. 다만 여기서 조금, 저는 처방은 옳다고 생각하는데, 진단에서 문제는 조금 있는 것 같아요. 진단이 뭐냐면, 지금 이 나라가 망하게 생겼는데, 좀비처럼 지지율 반사이익만 바라보고 있다. 그런데 망하게 생기지는 않았거든요. 일단 그거는 아쉽다고 생각합니다. 옥의 티라고 생각해요.

◇ 노영희: 어떻게 생각하십니까. 일단 첫 번째, 좀비 같은 한국당이다, 이것에 동의하시는지? 두 번째, 그렇게 하면서 진단 내린 것에 대해서 진단은 조금 잘못된 것 같다고 말씀하시는데요?

◆ 김용태: 우리 국민들께서 지금 이 문재인 정부 하는 방향과 내용에 대해서 엄청난 위기감을 느끼고 있는 것은 맞죠. 그런데 문제는 그것을 막아내고, 대안을 제시해야 하는 자유한국당이 제대로 하지 못한다, 지금의 모습으로는 국민이 지지하지 않을 것이다, 라고 하는 것은 분명히 맞죠. 따라서 자유한국당에 대한 개혁, 나아가서 보수의 개혁과 재개편, 반드시 필요하죠. 김세연 의원은 본인이 노력했지만 역부족이라고 인정하고, 퇴장하면서 자유한국당의 근본적인 변화를 촉구했기 때문에 이에 응답하여야 하는 게 남아있는 사람들의 역할일 것 같습니다.

◇ 노영희: 문재인 정부가 잘못한 것은 맞기 때문에 나라가 망하게 생겼다, 이 말도 당연히 맞는 말이다. 그러면 한국당이 좀비 같은 존재가 돼버렸다, 이거는 동의하시는 거예요?

◆ 김용태: 근본적인 변화를 거부한다면 그런 지적을 당연히 받아도 마땅하겠죠. 중요한 것은 뭐냐면, 지금 국민들께서는 경제 문제, 안보 문제, 국방 문제 다 불안하기 짝이 없는데, 이거에 대해서 뭔가 안정감을 가지고 대안을 찾고 싶은데, 한국당을 봐서는 미덥지 못하거든요. 그것도 분명하고. 그런 것들이 정당 지지율로 나타나고 있지 않습니까. 사실 야당이 정부 여당의 실정에 기댄 반사이익을 얻는 게 보통의 일이거든요. 그런데 지금 거꾸로 되고 있습니다. 민주당이나 대통령이 잘하는 게 없는데, 한국당이 잘 못하니까 오히려 거꾸로 지지율이 반등하는. 이번에 조국 사태를 겪으면서 문재인 대통령이나 민주당 지지율이 얼마나 떨어졌습니까. 딱히 변한 것은 아무것도 없거든요, 상황이. 조국 사태 이후에. 그런데 문재인 대통령, 민주당 지지율 반등하고, 한국당은 떨어지니까 반사이익을 야당이 아니라 오히려 대통령하고 민주당이 누리고 있다고 하는 정말 뼈 아픈 이야기가 나오고 있는 게 한국당의 현실인 것 같습니다.

◇ 노영희: 네, 알겠습니다.

◆ 민병두: 제가 그래서 이왕에 김세연 의원님이 결단하셨는데, 저는 이런 일을 하시면서 20대 국회를 마무리해주셨으면 좋겠어요. 아까 잠깐 김용태 의원님께서 말씀하셨지만, 우리나라 지금 하루도 쉴 날이 없거든요. 쉬면 안 돼요. 멈추면 안 돼요. 더 이상 멈추면 안 됩니다. 지금 동남아시아나 중국, 다시 일본의 재부활, 이런 것들이 엄청난데, 그러면서 국회에 있다 보면 정말 국회가 너무나 지금 발전을, 기업의 변화를 가로막고 있구나, 하는 생각이 듭니다. 그래서 국회의 생산성이 굉장히 중요한데 남은 기간 동안 정말 그런 일을 하셨으면 좋겠어요. 제가 볼 때는 지금 나라가 망해가고 있다, 이런 진단보다도 나라가 경쟁력을 되찾아야 하는데, 여야가 힘을 합쳐서 되찾아야 하는데, 국회가 생산력 있는 국회로 바뀌었으면 좋겠다. 그러기 위해서는 정말 새로운 일을 할 수 있는 사람, 새로운 정치집단, 이런 것들이 많이 생겼으면 좋겠다, 그런 것에 기여했으면 좋겠어요.

◇ 노영희: 그렇습니다. 좋습니다. 그러면 김세연 의원은 그렇다고 치고요. 임종석 전 실장은 왜 갑자기 통일운동에 매진하겠다, 라고 하면서 그만두는 걸까요? 왜냐하면 지금 말씀하신 것을 들어보게 되면 민주당에는 사실 한국당이 가지고 있는 그런 어려움은 조금 덜한 것으로 보여서요. 그러면 임종석 전 실장이 갑자기 이 시점에서 나, 안 나갑니다, 나 통일운동하겠습니다, 라고 할 이유가 없지 않습니까?

◆ 민병두: 제가 임종석 실장하고는 17개 국회 때는 거의 매일 같이 집에 가다가 동네 앞에서, 그때는 사는 동네가 비슷했어요. 임종석 실장 지역구에 살았거든요. 성동구에. 지금 동대문이지만. 가면 집 앞에서 서로 마지막 뒷풀이를 하고 가면서 참 많은 이야기를 했던 분이에요. 기본적으로 사람이 참 바릅니다. 머리도 영특하지만 참 바른 사람이에요. 자기 자신을 어떻게 위치 짓고, 어떻게 자기가 사는 것이 시대에 기여하는 것인가, 또 자기 삶을 어떻게 마무리해야 하는 것인가에 대한 그런 것이 굉장히 바르게 자기 자리에 차곡차곡 쌓여 있다는 생각을 많이 느꼈어요. 저도 그런 것 같아요. 지금 서른다섯에 정치에 입문해서, 참 드물죠. 김영삼 대통령 몇 분 빼고는 가장 어린 나이에 정치에 입문했던 것 같아요. 그래서 정말 스포트라이트를 받았고, 또 그뿐만 아니라 학생운동하던 시절부터. 국민들로부터 사랑도 받고, 스포트라이트도 받았고, 또 대통령 비서실장까지 명예와 영광을 다 가졌는데, 여기서 내가 21대 국회 들어가서 어떤 역할을 하고, 또 여러 가지 해석과 분란, 이런 게 있는 것보다는 많은 사람들이 이야기하잖아요. 우리나라가 제대로 갈 수 있는 기회는 평화와 통일이다. 이것을 통해서 인구 문제도 해결하고, 저성장 문제도 해결하고, 대륙 국가로도 가고, 4차 산업혁명으로도 갈 수 있다는 이야기를 하는데, 이런 부분에서 자기가 위치 지은 것, 이런 것들이 평생 국민으로부터 사랑을 받은 내가 할 수 있는 일이 아닌가 하는 고민을 굉장히 많이 했던 것 같아요. 제가 통화를 했었는데, 계속 산에 다니더라고요. 정치를 할 거면 산에 다니면 안 되죠. 계속 산에 다닌다는 건 뭔가 고민을 깊이 했던 것이 아닌가 하는 생각이 듭니다.

◇ 노영희: 제가 사실 개인적으로 임종석 실장을 한 2년 전에 청와대 앞에서 만났어요, 밤에. 그때 여러분들하고 만나기는 했는데, 그때 제가 여쭤봤을 때는 엄청나게, 물론 피곤해보였어요. 그때 일이 많았기 때문에. 그러면서도 얼굴에 빛이 나서 자기는 꼭 정치를 하겠다는 거예요, 앞으로도 계속. 제가 물어봤더니. 그래서 정말 이분은 정치에 대한 뜻이 확고하신 분이구나, 이렇게 생각을 했거든요. 그런데 갑자기 이런 식으로 이야기를 하니까 제가 놀랐는데. 민 의원님, 지금 개인적으로 친분이 깊다고 하시니까 임 실장이 사실 그동안 보여줬던 것은 정치적인 포부가 있다는 것을 나타내는 쪽으로 우리들이 알고 있었단 말이죠. 그런데 이것을 정계은퇴라고 봐야 하는 건지, 아니면 다른 자리에서 뭘 하겠다고 봐야 하는 건지. 정확하게는 뭔가요?

◆ 민병두: 그거는 정치인들고, 김용태 의원님도 그렇고, 저도 그렇고, 정치를 하다 보면 생각이 10번도, 100번도 자주 바뀝니다. 자기 자신의 거취, 방향, 목표, 이런 것들에 대해서. 그래서 어떨 때는 빛이 날 때도 있고, 어떤 때는 어둠에 쌓여 있을 때고 있고, 그런 게 있겠죠. 지금 그런 과정을 거쳐 왔을 거라고 생각합니다. 그러면서 더 성숙했을 것이고, 제가 볼 때는 평화운동이 크게 보면 이 시대의 가장 큰 정치다, 민간에 있든, 다른 데에 있든. 나가서 임종석 실장이 벤처기업하겠어, 나 나가서 손정의가 되겠어, 이거는 아니잖아요. 학생 운동부터 시작해서 평화 운동했던 사람이 이 시대의 가장 큰 정치라고 할 수 있는 평화운동을 하겠다, 통일운동을 하겠다. 의미 있다고 생각합니다.

◆ 김용태: 저는 임종석 비서실장 퇴장을 매우 아쉽게 생각하는 사람입니다. 왜냐하면 임종석 비서실장은 386운동권 세력을 대표하는, 그야말로 표상이거든요. 그리고 문재인 정부 전반기의 모든 정책을 주도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겠죠. 특히 대북정책을 주도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닐 겁니다. 저는 임종석 비서실장이 이번 총선에서 386운동권 세력의 대표로서, 그리고 문재인 정부 전반기 대북정책의 결과를 가지고서 국민에게 심판을 받았으면 어땠을까, 생각을 했었어요. 그런데 이렇게 퇴장을 하게 돼서 개인적으로는 기회를 갖지 못한 것에 대해서 아쉽게 생각합니다.

◇ 노영희: 지금 저희가 시간이 오버가 돼서 1부를 마칠 건데요. 마치기 전에 하나만 여쭤보고 갈게요. 이거는 시간이 너무 많이 지나긴 했는데, 임 전 실장이 지금 이거는 정계은퇴라고 볼 수는 없다, 이분의 구상이 통일부 장관해서 서울시장, 그리고 나중에 더 큰 것으로 등판하기 위해서 본인의 업적을, 혹은 본인의 역할을 이쪽으로 각인시키기 위한 것이다, 그리고 또 서울하고 평양 올림픽도 추진 중이다, 이런 전체적인 이야기가 있거든요?

◆ 민병두: 그런 계산을 가지고 임하지는 않았을 거고요. 계산을 하면 계산대로 안 돼요. 자기가 어떤 방향을 정할 때는 담백하게 결정을 해야 한다고 보고, 이것이 386의 동반 쇠퇴, 동반 퇴진, 이렇게 비춰지는데, 386들이 일심동체인 것도 아니잖아요. 정치는 누가 비판할 때는 자영업자들의 연합이라고 하는데, 어차피 정치는 자영업자들의 연합이든, 벤처 기업의 연합이든, 하여간 어떤 정치인은 벤처기업, 혹은 엑셀레이터 역할을 했고, 어떤 정치인은 자영업 역할을 했을 수 있어요. 그러니까 정치는 지금까지 4년 동안 자기가 어떤 목소리를 냈는가, 또 앞으로 어떤 목소리를 낼 수가 있는가, 어떤 가능성이 있는가, 그런 것을 가지고 하나하나 평가를 해야지, 집단 자체를 이것으로 집단의 퇴장, 이런 것으로 이어지는 것은 성급하다, 이렇게 봅니다. 

◆ 김용태: 알 수 없죠. 지켜봅시다.

◇ 노영희: 네, 지켜보는 것으로 하겠습니다. 오늘 1부 여기서 마치고요. 두 분과 함께 2부에서 다시 뵙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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