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FM, 조현지입니다
  • 제작,진행: 조현지 / 구성: 조경헌

인터뷰 전문

[같이의 가치] 장애인 수험생은 수능을 어떻게 치를까?
작성자 : ytnradio
날짜 : 2019-11-14 14:53  | 조회 : 621 
[YTN 라디오 ‘뉴스FM, 조현지입니다’]
■ 방송 : YTN 라디오 FM 94.5 (12:20~14:00)
■ 진행 : 조현지 아나운서
■ 출연 : 이성규 한국장애인재단 이사장

[같이의 가치] 장애인 수험생은 수능을 어떻게 치를까?

* 아래 텍스트는 실제 방송 내용과 차이가 있을 수 있으니 보다 정확한 내용은 방송으로 확인하시기 바랍니다.

코끝이 찡해지고, 차가운 공기가 뼛속까지 스며드는 오늘 아침, 일찍 집을 나서 지금 이 시간 중요한 시간을 보내고 있는 분들이 있습니다. 2020년 대학수학능력시험을 응시하는 수험생 여러분들인데요. 수능 한파를 이겨낸 전국 약 54만 명의 수험생들은 시간 어떻게 시험을 치르고 있을까요? 오늘 <같이의 가치>는 대한민국 수험생 여러분을 함께 응원하겠습니다.
서울 시립대 교수이자, 한국 장애인재단 이성규 이사장과 함께할게요. 이사장님, 안녕하세요.

조현지 아나운서 (이하 조현지) : 이사장님, 안녕하세요.

이성규 이사장 (이하 이성규) : 안녕하세요.

조현지 : 이사장님, 오늘은 대학수학능력시험, 수능입니다.

이성규 : 네. 수많은 학생과 선생님, 학부모님들이 마음 졸이며 이 시간을 보내고 계실 것 같습니다.

조현지 : 네. 얼마나 떨릴까요. 이사장님께서도, 교수님이시기에 학생들을 많이 만나실 것 같아요.

이성규 : 네 맞습니다. 면접장에서나, 학부모로, 수험생활을 간접 경험했는데요.  수능은 우리나라 초·중·고 교육의 방향을 결정한다고 해도 과언이 아닐 정도로 그 중요성이 높죠. 오늘이 수능 당일인 만큼 우리나라 대학입시제도 중 하나인, 수능에 대해 이야기해보려고 합니다. 현재의 ‘대학수학능력시험’은 대학입시제도를 발전적으로 개선하기 위하여 1994학년도부터 시작되었고 대학교육에 필요한 수학능력을 국어, 수학, 영어, 한국사, 사회탐구, 과학탐구 등 영역별로 평가하는 시험입니다.

조현지 : 네 전국 1,185개 시험장에서 약 54만 명의 학생들이 같은 날, 같은 시간에 대학 입시를 위한 시험을 치고 있는데요. 이 수험생 중 장애를 갖고 있는 학생들도 있을 텐데요, 어떻게 시험을 치나요?

이성규 : 네, 장애인 수험생도 있습니다. 이번 수능에 응시하는 시험편의 제공대상자 수는 9월 모의고사 기준 약 192명으로 추정되는데요. 장애인 수험생은 비장애인 수험생과 동등하고 공정하게 시험을 치르기 위해, 원서 접수 시 보조기기 및 시험 시간 등 편의 제공을 신청하게 됩니다. 원서 ‘시험편의 제공대상자’란에 장애 여부를 쓰고, 시험 당일 복지 카드나 진단서, 특수학교 졸업, 재학 증명서 등을 제출하고, 시험에 필요한 욕구와 지원 가능 여부를 안내받습니다. 한국교육과정평가원에서 안내하고 있는 장애인 수험생 응시 사항에서는 장애 정도가 심한 장애인과, 장애 정도가 심하지 않은 장애인의 수험지원이 나누어져 있는데요. 2015년까지는 맹인, 저시력자, 뇌병변자, 청각장애 지필 검사자, 청각장애 보청기 사용자, 기타로 구분하여 시험을 치던 것을 2016년부터 중증・경증 시각장애, 청각장애, 뇌 병변 등 운동장애, 기타로 구분하고 인정기준과 제출서류를 더욱 체계화했습니다.

조현지 : 시험 접수 과정에서, 먼저 편의 제공 사항에 관해서 확인을 하는군요. 각 수험생에게 어떤 편의가 제공되나요?

이성규 : 응시 비율을 보면 청각장애인이 가장 높은 비율을 차지하고 있는데요. 장애의 정도가 심한 청각장애인 수험생에게 문제지는 1개 문형(홀수형)으로 배부되며, 문제 중 듣기평가는 필답고사로 대체 실시됩니다. 장애의 정도가 심하지 않은 청력 장애가 있는 수험생 중 지필 검사 필요성이 인정된 수험생은 보청기를 사용하여 일반 수험생과 같은 방법으로 듣기평가에 응시하게 되며, 시험 시간은 일반 수험생과 동일합니다.

조현지 : 청력의 정도에 따라 지원되는 범위가 다르군요. 시각장애, 지체 장애 등 장애 정도에 따라서 필요한 지원이 다를 것 같은데요.

이성규 : 시각장애인 학생이 점자나 음성으로 문제지를 읽는 데 시간이 소요되기 때문에, 매 교시 수험시간을 일반시험의 1.7배로 하되, 점심시간 및 휴식 시간이 단축됩니다. 장애 정도가 심한 시각장애인 수험생은 점자 문제지로 문제를 푸는데, 1・3・4교시(언어, 영어, 탐구)에는 음성평가자료로 화면낭독프로그램용 파일 또는 녹음테이프가, 2교시 수학 영역에는 필산 기능을 활용할 수 있는 점자정보단말기가 제공됩니다. 장애 정도가 심한 시각장애인 중에도 점자문제지를 신청하지 않은 수험생이 있는데요. 장애 정도가 심하지 않은 시각장애인과 장애인 등록은 되어 있지 않지만, 시력이 0.02 이하인 수험생 중 시험편의 제공이 필요하다고 판단되면 확대 문제지를 제공합니다. (118%, 200%, 350% 중 택1, 영역별 확대 비율 차등 선택은 불가함) 또한 개인 확대 독서기 사용 가능하며, 희망하는 경우 A4 크기의 축소(71%) 문제지가 제공됩니다. 교시별로 수험시간은 일반시험의 1.5배로 하되, 점심시간 및 휴식 시간을 단축하여 운영합니다.

조현지 : 샤프펜슬, 사인펜으로 필기하기 어려운 학생들도 있을 것 같아요.

이성규 : 뇌 병변・상지 지체 장애가 있는 학생과 손, 목, 눈 등의 심한 운동장애로 답안지의 작성이 어려운 수험생들은 마찬가지로 교시별로 일반시험의 1.5배로 하며 학생의 상태에 따라 필기 보조기기, 마우스 등의 제공도 고려되고 있습니다.

조현지 : 문제지를 읽고 답을 쓰는 데 꼭 필요한 지원이네요. 시험 시간이 길어지는 만큼 일반 수험자보다 더 늦은 시간까지 시험을 치르게 되겠군요.

이성규 : 네 맞습니다. 시각, 지체・뇌병변 장애인으로 응시한 수험생은 오후 7시가 넘는 시간에 시험을 마치게 됩니다. (시험 시간 : 입실 8시 10분, 시험 시간 국어 80분, 수학 100분, 영어 70분, 한국사・탐구 102분, 제2외국어・한문 40분)

조현지 : 많은 장애인 수험생들도 고군분투하고 있을 모습이 그려져 더욱 응원하게 됩니다. 학생들이 오늘 시험장에 가기까지도 많은 도움이 있었을 것 같습니다.

이성규 : 수능 아침에는 오직 수험생을 위해 특별 차량이 배치되고 차량정체를 막기 위해 출근, 등교 시간이 조정되기도 하지요? 각 시도 지자체와 기관들도 등교 차량을 배차하거나 콜택시를 우선 배치하는 등 다양한 교통지원을 펼쳤습니다. 대중교통을 이용하기 어려운 수험생과 학부모들의 편의를 위해 쏘카 등의 기업이나 공공기관에서는 이동지원 이벤트를 제공하기도 하고, 보행성 장애가 있는 지체장애인 등 장애인 수험생에게 장애인 콜택시가 우선 배차되는 등 다양한 교통지원이 이뤄졌습니다. 시험편의 제공대상자의 고사장은, 한 도시에서  지정된 고사장에서 시험을 치게 되는데 고사장이 적고, 시험을 치러 자택에서 거리가 먼 학교가 배정되어 불편을 호소하기도 합니다. 보행성 장애가 있는 지체장애인뿐만 아니라 많은 장애인 수험생들에게 이동지원은 필수적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그래서 학생들의 적성, 학업 능력을 평가하는 대학입시제도가 학생들이 입시에서 소외되는 사람 없이, 공정하게 경쟁할 수 있도록 해야 할 것입니다. 오늘 이후, 펼쳐나갈 삶을 기대하며, 차분히 자신 있게 잘 치를 수 있기를 응원합니다.

조현지 : 장애인 학생들이 시험을 치르고, 꿈을 키워나가는데 기회가 제한되지 않도록 지속해서 편의 제공에 대한 논의와 지원범위 확대가 필요할 것 같습니다. 오늘 시험을 치고 있는 학생들을 함께 응원합니다! 이사장님, 오늘은 어떤 노래 준비해 오셨을까요?

이성규 : 지금까지 열심히 수고해 온 수험생들을 응원하며 이한철의 ‘슈퍼스타’ 준비해 봤습니다.

조현지 : 네, 이 노래 들으면서 인사할게요. 지금까지 우리가 내딛는 한 걸음걸음이 우리 사회의 장애인식을 바꾸는 거름이 되는 시간! <같이의 가치> 한국장애인재단, 이성규 이사장과 함께했습니다. 오늘 말씀 고맙습니다.

이성규 :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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