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분 차이나
  • 방송시간 : [월~금] 06:38, 14:53, 20:36
  • 진행자: 임대근 교수 / PD: 신아람

방송내용

11/12(화) 중국인이 햄버거를 처음 먹은 날
작성자 : ytnradio 날짜 : 2019-11-12 12:17  | 조회 : 531 

大家好! 안녕하세요. 한국외대 교수 임대근입니다. 30년 전 중국은 지금과는 사뭇 다른 나라였습니다. 문화대혁명의 긴 터널에서 빠져나와 이른바 개혁개방이라는 정책을 펼치긴 했습니다만, 나라가 어디로 가게 될지 여전히 불안하고 어지러운 시절이었습니다. 개방 정책으로 인해서 다양한 서양 문화가 물밀 듯이 들어오면서 이런 혼란은 더했는데요, 그 상징적인 사건이 바로 19871112일에 벌어집니다. 미국의 켄터키 프라이드치킨이 처음으로 중국에 상륙한 겁니다. 중국 최초의 켄터키가 베이징의 치엔먼(前門)이라는 곳에 문을 엽니다. 중국인이 치킨과 햄버거를 처음 맛본 날이 되겠습니다. 개장 이벤트가 얼마나 화려했는지 큰 현수막이 내걸리고 중국 댄서들이 나와 공연을 펼치는 장면이 사진에 남기도 했습니다. 점포 곳곳에는 중국어로 미국 켄터키 가의 닭고기, 미국식 패스트푸트 같은 간판을 크게 달아놓았습니다. 그런데 중국어 한자로는 켄터키를 긍덕기(肯德基)라고 쓰는데요, 긍정하다, 큰 덕, 기초 기라는 한자여서 그 뜻이 아니라 발음을 따온 표현입니다. 그런데 이 말을 중국 표준어로 읽으면 컨더지가 됩니다. 아주 다르지는 않지만 사실 이 표현은 표준어를 기준으로 번역한 게 아니고 광동어 발음에 따라 번역한 겁니다. 광동어로는 이 말을 항닥게이라고 읽기 때문인데요, 광동어를 쓰는 홍콩에 진작부터 들어와 있던 표현을 그대로 가져온 겁니다. 켄터키보다 나중에 들어온 맥도널드도 마찬가지입니다. 표준어로는 마이당라오’(麥當老)라고 하는데요, 홍콩 발음인 막동로우가 훨씬 원래 발음에 가깝습니다. 미국 음식이라고는 구경도 못해본 중국인들에게 치킨과 햄버거는 엄청난 충격으로 다가왔습니다. 1987년에 중국에 들어온 켄터키 점포는 1992년에 10, 1996100, 2004년 천 곳, 20072천 곳을 돌파하고 현재는 5300곳이 넘는다고 합니다. 영국 같은 곳에서는 최근 대부분 점포가 문을 닫을 정도로 서양에서는 선호도가 퇴색하는 추세인데요, 중국의 치킨과 햄버거 사랑은 아직 뜨겁습니다. 감사합니다. 再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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