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분 차이나
  • 방송시간 : [월~금] 06:38, 14:53, 20:36
  • 진행자: 임대근 교수 / PD: 신아람

방송내용

11/8(금) 웃기는 짬뽕
작성자 : ytnradio 날짜 : 2019-11-08 07:19  | 조회 : 480 

大家好! 안녕하세요. 한국외대 교수 임대근입니다.
이번 주에는 계속해서 중국집 이야기, 짜장면 이야기를 말씀드렸는데요, 짜장면에 결코 뒤질 수 없는 중국 음식, 네 바로 짬뽕입니다. 얼큰한 국물과 면발 때문에 좋아하시는 분들 많으시죠. 또 숙취 해소를 위한 해장용으로도 일품입니다. 예전에는 중국집 하면 짜장면이 대표 음식이고 짬뽕은 한 수 아래라는 생각이 있었는데요, 요새는 짬뽕 전문점만 따로 생겨날 정도로 그 등급이 날로 높아지고 있습니다. 짜장면을 먹을 것이냐, 짬뽕을 먹을 것이냐, 영원히 풀 수 없는 인간의 고뇌, “사느냐 죽느냐 그것이 문제로다”라고 외쳤던 햄릿도 해결할 수 없는 엄청난 문제입니다. 자, 그렇다면 이 짬뽕이라는 말은 도대체 어디에서 왔을까요? 아무리 들어도 중국어 같지는 않습니다. 네. 짬뽕의 중국어는 차오마미엔(炒碼麵)입니다. 지금도 중국 포털 사이트에서 차오마미엔을 검색하면 한국식 짬뽕이 제일 먼저 뜹니다. 그런데 이 차오마미엔이 우리가 지금 먹는 짬뽕의 기원인지 아닌지는 여러 설이 있습니다. 하지만 대체로는요, 일본에 있던 중국 화교들이 1937년 중일전쟁이 일어나면서 본국과의 왕래가 끊어지게 되자, 한국 화교들과 적극적으로 교류하기 시작하면서 들어오게 된 음식이라고 합니다. 짬뽕이라는 말도 원래는 중국어에서 밥을 먹는다는 ‘츠판’(吃飯)이라는 표현을 복건성 사람들이 ‘츠아풍’(食飯)처럼 발음했는데요, 이게 일본으로 건너가서 잔폰, 차폰, 짬뽕으로 변했다고 합니다. 어쨌든 짬뽕은 여러 가지 맛있는 해산물을 육수와 함께 끓여서 국수를 넣어 먹는 요리입니다. 그래서 이것저것 질서가 없이 뒤섞였다는 표현을 할 때도 속어로 ‘짬뽕’이라는 말을 쓰곤 하는데요, 짬뽕이 들으면 참 서운할 말입니다. 맛있게 먹을 땐 언제고 그럴 때만 짬뽕을 같다 붙이는가 하고 말이지요. 그런가 하면 “웃기는 짬뽕”이라는 말도 있지요. 일세를 풍미했던 봉숭아학당이라는 코미디 프로그램에서 맹구 역할을 했던 개그맨 이창훈씨가 만들어낸 말이라고 알려져 있습니다. 하지만 이 말을 들을 때마다 짬뽕은 억울합니다. 짬뽕을 위로하기 위해 한 그릇 해야겠습니다.
감사합니다. 再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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