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FM, 조현지입니다
  • 제작,진행: 조현지 / 구성: 조경헌

인터뷰 전문

[역사맛집] 맨 앞에 앉아서 금메달 따고 나오면 장원급제? 조선시대 수능 '과거' 이모저모
작성자 : ytnradio
날짜 : 2019-11-07 15:37  | 조회 : 767 
[YTN 라디오 ‘뉴스FM, 조현지입니다’]
■ 방송 : YTN라디오 FM 94.5 (12:20~14:00)
■ 진행 : 조현지 아나운서
■ 대담 : 김준우 신일고 선생님

* 아래 텍스트는 실제 방송 내용과 차이가 있을 수 있으니 보다 정확한 내용은 방송으로 확인하시기 바랍니다.

[역사맛집] 맨 앞에 앉아서 금메달 따고 나오면 장원급제? 조선시대 수능 '과거' 이모저모


◇ 조현지 아나운서(이하 조현지)> 매년 11월, 시린 바람이 불어오면 그날이 머지않았다는 걸 느낍니다. 앞으로 일주일 뒤 대학수학능력시험이 치러지는데요. 수능 날에는 출근 시간이 한 시간씩 늦춰지고요. 영어듣기평가를 하는 시간에는 군사훈련과 비행기 이·착륙도 멈추죠. 여기서 궁금해지는 게 생겼는데요. 조선시대에는 어땠을까요? 그때의 시험장 풍경도 참 궁금한데요. 맛깔스러운 역사 음식 함께 맛보시죠. 역사맛집 역사셰프, 신일고 김준우 역사 선생님과 함께합니다. 선생님, 안녕하세요?

◆ 김준우 신일고 선생님(이하 김준우)> 네, 안녕하세요. 

◇ 조현지> 이제 정말 D-7, 수능이 일주일 앞으로 다가왔어요. 

◆ 김준우> 그렇습니다. 수능 보셨을 때 기억나세요?

◇ 조현지> 기억나죠. 정말 많이 떨렸거든요. 그리고 저 같은 경우에는 5, 6월까지는 점수가 잘 나오다가 수시 떨어진 이후로 흔히 멘탈이 붕괴된다고 하죠. 그래서 점수가 뚝뚝 떨어져서 정시를 위해 수능을 보러 가는 그날, 정말 힘들었던 기억이 납니다.

◆ 김준우> 지금도 아마 몇몇 학생들은 그 상황을 맞이하고 있을 거예요. 

◇ 조현지> 힘내세요, 여러분. 어차피 갈 데라면 가게 되어 있습니다. 저는 정말 개인적인 이야기지만 수시로 떨어졌던 학교를 정시로 갔거든요. 

◆ 김준우> 어차피 갈 학교였네요, 진짜?

◇ 조현지> 네, 그런 느낌을 받았어요. 그러니까 마음을 편하게 먹고, 최선을 다하면 되지 않을까 하는 생각이 듭니다. 선생님들도 요즘에 바쁘시죠?

◆ 김준우> 선생님들도 수능 감독관으로 많이 차출이 됩니다. 그래서 교육도 따로 받고, 아무래도 부담이 심해요. 이게 학생들이 워낙 긴장하고, 미래가 걸려 있는 시험이다 보니까 최대한 학생들이 잘 볼 수 있도록 해줘야겠다는 부담감도 있고, 책임감도 있어서 이래저래 부담감과 함께 바쁘게 지내고 있습니다.

◇ 조현지> 네, 잘 부탁드립니다. 지금의 수능이 있다면, 조선시대에도 거대한 시험이 있었죠.

◆ 김준우> 과거시험이죠.

◇ 조현지> 과거 장원급제, 이런 것을 많이 들어보셨을 텐데요. 그런데 저 궁금한 게 과거라는 단어의 뜻은 모르거든요. 현재, 미래, 과거의 과거는 아닐 것 아니에요?

◆ 김준우> 과거는 한자로 보면 과목 과(科) 자에 들 거(擧) 자입니다. 과목이라는 건 시험 과목의 의미가 될 거고요. 들 거 자는 보통 관직에 임명한다는 그런 의미가 있어요. 등용한다. 그래서 과거라는 건 과목 시험을 봐서 관직으로 임명한다, 이런 의미가 되겠습니다.

◇ 조현지> 그렇군요. 이 말을 그렇게 쓰면서도 뜻을 몰랐네요. 오늘 선생님, 저희들 테스트해보려고 퀴즈를 준비해오셨다고 들었는데요. 퀴즈 뭔가요?

◆ 김준우> 두 개 준비했는데요. 첫 번째 퀴즈는 조현지 아나운서가 풀어주세요. 과거시험 중 최종 시험이 있습니다. 전시라고 하는 시험이 있는데요. 그 시험 답안지를 부르는 말을 무엇이라고 할까요? 1번, 답변. 2번, 대책. 

◇ 조현지> 보기가 너무 그럴싸한데요? 답변도 맞을 것 같고, 대책도 맞을 것 같은데요. 찍어볼게요. 대책.

◆ 김준우> 정답입니다. 대책이에요. 왜 대책이냐, 맨 마지막 시험인 전시의 문제가 뭐냐면, 책문이라고 하는 거예요. 책이라는 건, 종이가 없을 때 대나무에 글씨를 썼거든요. 그 대나무 책이라는 것과 문은 물어보는 거죠. 너의 생각은 어떠냐, 그랬을 때 제 생각은 이렇습니다, 하고 대답하는 것을 써서 내는데, 그래서 대답할 대(對) 자를 써서 대책이 되겠습니다.

◇ 조현지> 대나무 조각에 대답을 썼다, 그래서 대책이 되는 거군요. 

◆ 김준우> 원래 의미는 그런데, 조선시대 때는 종이에 쓰기는 했어요. 그래서 너 대책이 있는 거니, 없는 거니, 라고 했을 때 마지막 시험 문제가 주로 시사상식에 대한 자신들의 생각을 쓰는 거였거든요. 해결책, 이런 것을 쓰는 거라서 대책이라고 부릅니다.

◇ 조현지> 그러면 대책이 없다, 대책을 강구해보자, 이런 얘기가 거기서 유래가 된 거군요. 갑자기 상식이 풍부해지는 느낌이 듭니다. 두 번째 퀴즈는 청취자 분들께서 맞춰주시면 되는데요. 선생님, 문제 내주시죠.

◆ 김준우> 과거시험을 보면, 응시자들이 답안지를 냅니다. 그 답안지를 보통 시권이라고 하는데요. 답안지 중에 제일 잘 본 답안지를 장원급제한 사람의 답안지라고 부르죠. 그런데 장원급제한 사람의 답안지를 부르는 말이 있습니다. 그 말은 무엇일까요? 1번, 압권. 2번, 고수.

◇ 조현지> 과거시험에서 장원급제한 사람의 답안지를 부르는 말이요? 보기 1번이 압권, 2번이 고수입니다. 이것도 어려운데요?

◆ 김준우> 어렵죠. 

◇ 조현지> 정답 보내주시고요. 지금 수능은 1년에 한 번 치러지는데요. 과거시험은 어땠나요?

◆ 김준우> 과거시험은 정기적인 시험과 비정기적인 시험이 있는데, 보통 정기적으로 치는 것은 3년마다 한 번씩 칩니다. 그래서 한 번 떨어졌다고 하면 재수하려고 하면 3년을 기다려야 한다는 거죠. 그리고 수능은 하루에 딱 한 번을 보고 끝나잖아요? 그런데 과거시험은 시험이 예비시험부터 시작해서 본선 시험까지 총 다섯 번의 시험을 봐야 합니다. 예비시험 각 고을에서 두 번 시험을 봐서 거기 예비시험에 붙으면 대학교와 비슷한 성균관 입학 자격이 부여되고요. 많이 들어봤을 거예요. 허 생원, 황 진사, 라고 하는 생원과 진사가 보통은 예비시험을 붙은 사람에게 주어지는 칭호입니다. 그러면 이 사람들이 본선시험을 볼 수가 있어요. 본선 시험을 보기 위해서 열심히 공부해서 서울에 올라와서 시험을 보는데요. 역시나 세 번 봐야 합니다. 초시, 복시, 전시라고 하는데요. 이 세 번의 시험을 다 붙으면 총 33명이 합격자로 뽑히게 됩니다. 

◇ 조현지> 이게 수능 같은 경우 자기 점수에 따라서 응시를 하는 건데, 이거는 아예 그 시험에서 33등까지만 뽑는 거군요.

◆ 김준우> 워낙 어려운 시험이고요. 정말 열심히 공부한 사람들 안에서 평가하기 때문에 쉽지 않은 시험이었죠.

◇ 조현지> 지금의 수능하고 비교하면 더 어려웠다고 봐도 무방할까요?

◆ 김준우> 네, 그렇죠.

◇ 조현지> 수능도 어려운 이유가, 제가 생각할 때는 문제 자체가 어려운 것도 있지만, 우리가 초등학교 때부터 시작해서 12년간 자기의 공부를 다 평가받는 것을 한 번에 끝낸다는 게, 그 중압감이 더 큰 것 같은데요. 지금 과거시험 같은 경우에는 다섯 차례 정도 봐야 한다고 얘기를 하셨는데요. 보통 그러면 몇 살 때부터 준비하나요?

◆ 김준우> 보통 어린아이들이 글을 배우기 시작할 때부터 생각을 해보면, 5살입니다. 5살 때부터 글을 배우기 시작해서 보통 과거 합격 평균 나이가 35살이에요. 그러니까 약 30년 정도 공부하고 시험을 봐서 합격을 한다는 거죠.

◇ 조현지> 그런데 만약에 패스를 못 하면 3년을 기다리는 건가요?

◆ 김준우> 3년, 3년 해서 정말 과거시험만 계속 도전을 했는데, 일흔이 될 때까지도 못 붙는 사람들이 있어요. 많죠, 그런 사람들.

◇ 조현지> 충분히 그럴 수 있을 것 같다, 싶으면서도 그렇게 도전하는 분도 대단했겠다, 이런 생각도 드는데요. 과거시험에도 왠지 옆의 사람 것을 몰래 보고 하는 그런 부정행위가 있었을 것 같은데, 요즘에는 이런 부정행위를 막기 위해서 감독관 분들이 정말 애쓰시고, 반대로 부정행위를 위해 별의 별 기술들이 개발되고 있다는 얘기도 들었는데요. 조선시대 때는 어땠나요?

◆ 김준우> 수능에서는 반입금지 물품이 있어요. 전자기기들은 절대 가지고 가서는 안 됩니다. 휴대폰을 가방에 넣어놓고 있다가 휴대폰이 보이는 순간 부정행위입니다. 사용을 하든, 안 하든 반입금지 물품이기 때문에요. 이런 전자기기들은 절대 수험장에 가지고 가서는 안 되는데요. 조선시대 때도 수험장에 가지고 가서는 안 되는 물품들이라든가, 그런 규칙들이 있어요. 시험장 앞에서 수협관이라고 하는 관리가 검사를 합니다. 책을 숨기고 들어간다, 커닝 페이퍼죠? 이런 것들이 있으면 걸리고요. 그다음에 대다수 양반들이기 때문에 종들을 데리고 들어가요. 그런데 그렇게 하지 못하게, 혼자서 들어가야 한다고 하면서 엄격하게 검사를 하는 편이었습니다. 그리고 과거시험을 볼 때 뭔가 대리시험이라든가, 이런 부정행위를 막기 위해서요.   

◇ 조현지> 그렇죠. 그래서 사진하고 대조를 하잖아요, 지금은.

◆ 김준우> 그리고 지금도 필적확인, 이런 것도 쓰거든요. 이때에도 자신의 글씨체를 시험 채점관이 알지 못 하게 답안지를 제출하면 답안지를 옮겨 씁니다. 누구 글씨체인지 모르게 옮겨 써서 채점에 공정성을 기하려고 했고요. 답안지 쓴 사람의 이름도 가립니다. 요즘 논술시험도 그렇게 채점을 하는데요. 이런 식으로 해서 철저하고, 공정성이 있게 채점하려고 노력을 했죠.

◇ 조현지> 답안지에 필적이 나타나지 않게 누군가 다시 써서 똑같이 채점했다는 것도 신기하기도 하고요. 요즘 취업할 때도 블라인드 테스트, 이런 이야기를 하는데, 그게 조선시대 때도 있었다는 게 신기하기도 한데요. 그럼에도 불구하고 부정행위 유형은 아까 말씀하신 것처럼 실수로 반입자체가 안 되는데, 그것을 가지고 갔다가 걸리는 친구들도 요즘에도 있긴 하지만, 조선시대에도 분명히 많았을 것 같거든요?

◆ 김준우> 맞습니다. 조선 전기 때는 그나마 엄격하게 실시하려고 했는데요. 조선 후기에 들어가면서 이게 대책 없이 풀리기 시작합니다. 아까 이야기했던 반입금지 물품들이 계속 들어가기 시작하고요. 다양한 부정행위들이 출현하죠. 수험생이 아닌 사람들이 같이 수험장에 들어갑니다. 조선 후기 김홍도가 그린 과거시험장 풍속화를 보게 되면, 우산이 등장해요. 큰 파라솔 같은 우산이 등장해서 그 우산 밑에 여섯 명 정도가 모여 있습니다. 그 여섯 명이 함께 한 사람의 과거시험을 보고 있어요. 어떤 사람들이 있냐면, 대표적으로 과거응시생은 있고요. 과거 답안지를 대신 작성해주는 사람이 있어요. 그 사람을 거벽이라고 하고, 그다음에 글씨가 중요합니다. 글씨체도요. 그래서 글씨만 또 대신 써주는 사람이 있어요. 이것을 사수라고 하고요. 그다음에 종들이 있잖아요, 양반들이다 보니까. 자리 맡는 게 중요하거든요. 좋은 자리. 미리 가서 맡아 놓고 물품 챙기고, 이런 종들이 몇 명 따라갑니다. 그래서 여섯 명 정도가 같이 앉아서 협동심을 발휘해서 과거시험을 보는, 이런 모습이 비일비재 했었고요. 답안지 바꿔치기라든가, 남의 글 쓰는 것, 커닝 페이퍼, 책 가지고 들어가는 것. 심지어는 이런 것도 처벌해야 한다고 상소가 올라왔는데요. 자축자의환롱이라고 해서 답안지에 낙서하는 사람들. 이런 건 안 된다. 저도 가끔 학교시험 서술형을 채점하다 보면 편지를 쓰는 친구들이 있거든요. 이런 것들도 막아야 하지 않겠느냐, 이런 상소들도 올라옵니다.

◇ 조현지> 답안지에 편지를 쓴다, 낙서를 한다, 이런 건 애교 같고, 아까 말씀하신 것처럼 파라솔까지 등장해서 여섯 명이 함께 가서 한다, 이거는 지금 생각하면 상상할 수 없는데요. 그때 그렇게까지 했었구나, 이런 생각도 드는데요. 앞서 말씀드린 것처럼 수능시험에는 우리 전 국민 모두가 배려를 하잖아요. 출근시간도 늦추고, 비행기 이·착륙도 막고, 공사들도 그 시간에는 중지하고요. 과거시험 때도 이런 배려랄까요, 이런 게 있었을까요?

◆ 김준우> 수능시험에 듣기평가가 정말 조용해지죠. 비행기도 못 뜨게 하고요. 그런데 조선시대 때 과거시험은 180도 다른 분위기입니다. 거의 난장판이라고 보시면 돼요. 왜냐하면 기록이 있습니다. 조선 후기 정조 때 시험을 본다고 공지를 해서 서울에 시험을 보러 몰리는데요. 몇 명이 몰렸느냐? 11만 1838명이 왔습니다. 그 당시 서울 인구가 20만 명 정도였거든요? 11만 1838명이 왔는데요. 그 중에 제출된 답안지의 개수가 3만 8000여 장이었습니다. 그러니까 이거는 거의 1/3도 안 되는 숫자죠. 이 숫자만 응시생이고요. 나머지는 협력하면서 시험을 보는 사람들이 오는 겁니다. 

◇ 조현지> 종도 있을 수도 있고, 아까 말씀하셨던 그런 부정행위의 조력자들이 있을 수도 있고요. 가족들도 있을 수 있고요. 

◆ 김준우> 그래서 여러 사람들이 함께 시험을 보는데요. 이게 왜 또 난장판이냐면, 시험지를 나눠주지 않아요. 시험 문제를 봐야 하는데, 시험지는 나눠주지 않고, 저 앞에 그냥 붙여놓습니다. 그래서 그것을 보러 가야해요. 봐서 종이에 베낀 다음에 다시 와서 그 답을 써야 하거든요. 최대한 그래서 앞자리에 앉으려고.

◇ 조현지> 그래서 자리 맡는다는 얘기가 나오는군요.

◆ 김준우> 네, 자리 맡아야 해요. 일찍 가서 그 앞자리를 맡는 게 굉장히 중요합니다. 이게 또 왜 중요하냐면, 기록에 의하면 이런 상소가 올라와요. 과거시험장에서 사람들이 답안지를 제출했는데, 합격생의 답안지를 살펴보니 앞에 300장에서 다 나왔더라. 아까 이야기했잖아요. 3만 몇 장을 냈다고요. 그런데 앞 300장에서 이미 합격자가 다 나와 버렸더라. 그거 언제 다 채점하고 있느냐고 해서 앞에서만 채점을 한 것이죠. 그러니까 사람들이 최대한 앞에 가서 빨리 문제 보고, 답안 빨리 쓰고, 빨리 제출해야 합격 확률이 높아진다는 거예요. 그래서 너도 나도 앞자리를 맡으려고 밀치고, 때리고, 답안지 먼저 내려고 아수라장이 된 것이죠. 실제로 난장판의 어원이 난장, 어지러울 난(亂) 자에 장, 과거시험 장(場)을 뜻해요. 그 과거시험장의 모습을 난장판이라고 얘기하는 거죠.

◇ 조현지> 오늘 왠지 ‘우리말 나들이’ 같은 느낌이 드는데요. 앞서 퀴즈 대책도 그랬고요. 난장판도 그렇고, 하나하나 배워가고 있습니다. 지금 퀴즈 정답들을 많이 보내주고 계시는데요. 이제 퀴즈 정답 발표를 해볼까요? 선생님께서 준비해주신 퀴즈가 과거시험의 최종 답안지 중에서 1등, 장원급제를 한 사람의 답안지를 부르는 말이 무엇일까 하는 것이었습니다. 보기 1번이 압권이었고, 2번이 고수였는데요. 선생님, 정답이 뭐죠?

◆ 김준우> 정답은 바로 1번, 압권입니다. 이것도 의미가 중요할 것 같은데요. 과거시험 답안지를 시권이라고 불러요. 시는 시험 시(試)에 권은 문서 권(券) 자거든요. 시험지에 답안을 쓴 거죠. 시권들을 쭉 쌓아놓는데, 1등 답안지를 맨 위에 놓습니다. 그래서 맨 위에서 다른 답안지를 누르고 있다고 해서 누를 압(壓) 자를 써서 누를 압(壓), 문서 권(卷), 압권이라는 말을 쓰는 거죠. 

◇ 조현지> 그런데 이게 조선 후기 때는 앞서 말씀하신 대로 앞에 낸 사람들일수록 더 유리했다고 하는 거니까요. 압권이 또 여기서 나온 말이군요. 오늘 많은 분들이 문제가 압권이네요, 역사 공부 재밌어요, 선생님 설명이 압권입니다, 이런 문자들이 속속 도착하고 있고요. 수험생 여러분 파이팅, 힘내세요, 이런 응원의 문자도 도착하고 있는데요. 선생님께서도 수능 앞둔 수험생들한테 응원 한 마디 해주세요. 

◆ 김준우> 학교 선생님들도 여러분들의 수능을 최선을 다해서 돕고 있습니다. 여러분들의 능력을 마음껏 펼칠 수 있도록 여러모로 신경 쓰고 힘내고 있거든요. 수험생 여러분들도 너무 긴장하지 마시고, 정말 편안한 마음으로 본인의 실력을 유감없이 발휘하기를 저도 기원해보겠습니다.

◇ 조현지> 네, 떨지 마시고. 제가 예전에 그런 이야기를 들은 적이 있어요. 수능을 앞두고 어머니들이 절에 가서 108배를 하신다든가, 교회에 가서 새벽 기도를 하시고, 이런 것들이 있잖아요. 그때 빌어야 할 기도가 있고, 빌면 안 되는 기도가 있는데, 저 수능 잘 보게 해주세요, 하지 말고, 공부한 만큼 실력 발휘할 수 있게 해주세요, 라고 해야 한다고 하더라고요. 정말 그 실력 다 발휘하실 수 있기를 저도 함께 응원하겠습니다. 역사맛집, 신일고등학교 김준우 역사 선생님과 함께했습니다. 선생님, 오늘 말씀 고맙습니다.

◆ 김준우> 네,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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