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FM, 조현지입니다
  • 제작,진행: 조현지 / 구성: 조경헌

인터뷰 전문

[뉴스를 품은 음악] BTS의 아버지 방시혁도 이곳 출신? 30회 맞은 유재하 음악 경연대회
작성자 : ytnradio
날짜 : 2019-11-06 15:44  | 조회 : 809 
[YTN 라디오 ‘뉴스FM, 조현지입니다’]
■ 방송 : YTN 라디오 FM 94.5 (12:20~14:00)
■ 진행 : 조현지 아나운서
■ 출연 : 정민재 대중음악평론가

[뉴스를 품은 음악] BTS의 아버지 방시혁도 이곳 출신? 30회 맞은 유재하 음악 경연대회

* 아래 텍스트는 실제 방송 내용과 차이가 있을 수 있으니 보다 정확한 내용은 방송으로 확인하시기 바랍니다.

될성부른 떡잎들이 모이는 곳이 있습니다. 이 떡잎들은 시간이 흘러, 뮤지션들을 기르는 제작자, 그리고 명곡을 발표하는 작곡가가 되고 또 관객들을 쥐락펴락하는 가수가 되죠. 자... 그렇다면 외모는 박해일, 목소리는 장범준을 닮은 정민재 대중음악 평론가는 떡잎 시절 어땠을까... 궁금해하면... 너무 과한 관심인 걸까요?
대중음악 속 우리가 몰랐던 이슈에 관해 이야기해보는 시간, 정민재 대중음악평론가와 함께 합니다.

조현지 아나운서 (이하 조현지) : 오늘 방송 시작하기 전에 개인적인 궁금증이 있는데, 음악 일을 하다 보면 음악 CD도 많이 구매하실 것 같아요. SNS에서도 앨범 사진을 많이 봤던 것 같은데, 어떠세요?

정민재 대중음악평론가 (이하 정민재) : 아무래도 그렇죠. CD나 바이닐, 블루레이, 책 이런 것들 구매하는데 지출이 큰 편입니다. 사는 앨범들 외에도 홍보용으로 받는 음반도 꽤 있어서요, 요즘 트렌드와는 맞지 않게 그야말로 맥시멈 라이프를 살고 있습니다. 그런데도 사고 싶은 앨범은 어찌나 많은지 어딜 가도 음반점을 찾게 되더라고요. 조현지 아나운서는 어떠세요? CD 사는 일은 거의 없으시죠? CD로 음악을 듣는 경우도 거의 없을 것 같은데요.

조현지 : 저는 OST 음반이나 연주곡들은 일부러 CD로 사는 편이긴 해요. 대중음악이나 팝은 라디오나 스트리밍 사이트에 접속하면 언제든 들을 수 있지만, OST나 피아노 연주곡 같은 클래식 음악들은 앨범으로 나온 게 아니고서는 듣기가 쉽지 않은 것 같아서요. 저 같은 사람들도 있겠지만, 민재 씨처럼 업계 종사자가 아니면 일반인들은 이제 앨범을 사는 경우가 거의 없지 않나요?

정민재 : 그렇죠. 이제 실물 앨범은 마니아들의 전유물이라고 봐야죠. 그래서 기왕 소장용으로 구매하는 거 CD보다는 크고, 보는 맛도 있고, 만지는 재미도 있는 바이닐을 구매하는 사람들이 늘어났습니다. 흔히 LP라고 하죠. 실제로 미국에서는 올해 1986년 이후 33년 만에 LP 판매량이 CD 판매량을 앞지를 거라고 하더군요. 조현지 아나운서 바이닐로 음악 들어보신 적 있으세요?

조현지 : 저는 LP 들고 프로필사진을 찍어 본 적은 있는데, 직접 사본 적은 없어요. 제 나이 또래에는 저 같은 분들도 많으실 것 같고요. 반대로 음악에 관심이 많아서 못 듣더라도 소장용으로 구매하시는 분들이 계실 텐데요. 솔직히 일반 대중의 입장에선 바이닐, LP 이런 건 정말 친숙하지 않은 것 같아요. 이제 LP바에나 가야 볼 수 있는 느낌이랄까요. 마니아들의 구매가 그렇게 활성화되어있는 줄 몰랐네요.

정민재 : 이번 주말에 그 마니아들을 위한 행사가 서울에서 열립니다. 11월 9일 토요일과 11월 10일 일요일에 열리는 2019 제9회 서울레코드페어 라는 행사인데요, 쉽게 말하면 바이닐과 CD를 파는 상인들이 모여 실물 음반을 판매하는 행사예요. 국내외의 음반을 비롯한 음악 서적, 바이닐을 재생할 수 있는 턴테이블 같은 음악과 관련된 물품을 살 수 있죠. 레코드 페어에서 최초로 공개되는 바이닐 음반도 있습니다. 기존에는 CD로만 발매되었던 앨범이 바이닐 형태로 발매가 되는 겁니다. 서울역 바로 옆에 예전 서울역 건물이 있죠. 녹색 지붕 그 건물이요. 문화역서울 284라는 이름으로 바뀌었는데, 그 장소에서 아침 11시부터 행사가 진행됩니다. 꼭 음반을 구매하지 않아도 무료로 구경할 수 있으니 관심 있으신 분들은 참고하시길 바랍니다.

조현지 : 주말에 서울역 근처에 가실 일 있는 분이라면 한 번쯤 구경해 봐도 이색 경험이 되겠네요. 그런가 하면 이번 주말에 음악 행사가 또 있다고 하죠?

정민재 : 그렇습니다. 저희가 지난 시간에 11월 1일에 세상을 떠난 뮤지션으로 유재하와 김현식 이야기를 했죠. 돌아오는 토요일에 제30회 유재하 음악 경연대회가 열립니다. 조현지 아나운서는 이 대회 들어보신 적 있으세요?

조현지 : 네, 그 대회에서 유명한 가수 되신 분들도 많잖아요. 하지만 들어는 봤어도 생소한 분들을 위해 어떤 대회인지 설명해주시죠.

정민재 : 지난 시간에 말씀을 드린 것처럼 유재하 씨가 첫 앨범을 발표하고 불과 4달여 지난 1987년 11월 1일에 세상을 떠난 이후, 유재하 씨의 아버지는 아들을 기리며 유재하 음악 장학회를 설립합니다. 그리고 2년이 흐른 1989년에 제1회 유재하 음악 경연대회를 열고 10명의 입상자를 선발한 것이 이 대회의 시작이죠. 싱어송라이터로서 우리 가요 역사에 커다란 족적을 남긴 유재하 씨를 기리고, 또 그의 뒤를 이을 뛰어난 뮤지션을 발굴하는 대회라고 할 수 있습니다.

조현지 : 그 대회가 현재까지 이어지고 있는 거군요.

정민재 : 사실 중간에는 재정 문제로 대회가 중단되기도 했습니다. 2005년이었는데, 자금난에 휩싸인 대회를 위해 유희열, 김연우, 스윗 소로우 같은 유재하 음악 경연대회 출신 가수들을 비롯한 자우림, 박정현 등이 기금 마련 공연을 열어 이듬해에는 대회가 정상적으로 열렸죠. 이후에는 싸이월드의 후원으로 대회가 열리다가, 유재하 음악 경연대회 출신 가수들이 ‘유재하 동문회’를 결성하고 대회의 운영을 맡기 시작했고, 지난 2014년부터는 씨제이 문화재단이 대회 운영기금을 마련하면서 대회가 열리고 있습니다.

조현지 : 유재하 씨를 기리는 많은 이들의 마음이 모여 지금까지 명맥이 유지될 수 있었던 거군요. ‘유재하 동문회’라고 할 정도로 쟁쟁한 후배 뮤지션들도 참 많잖아요.

정민재 : 어느 분야든 경연대회, 시상식의 이름에 특정 인물의 이름이 붙으면 그 사람의 업적을 계승하는 이들이 수상하고 그 가치를 이어가잖아요. 유재하 음악 경연대회는 우리 가요 시장에서 싱어송라이터의 산실이라고 할 만큼 많은 음악가를 배출해왔습니다. 1회 대회에서 금상을 받았던 조규찬을 시작으로 낯선사람들의 고찬용, 러브홀릭의 강현민, 토이 유희열, 심현보, 이규호, 이한철, 루시드폴, 방시혁, 김연우, 정지찬, 재주소년 박경환, 임헌일, 스윗소로우, 정준일, 노 리플라이, 오지은, 박원, 옥상달빛 등등이 이 대회에서 입상하며 음악계에 등장했습니다. 어마어마한 라인업이죠.

조현지 : 그럼 음악을 한 곡 들어볼까요?

정민재 : 유재하 음악 경연대회에서 최초로 그룹으로서 대상을 수상한 팀이 있습니다. 바로 2004년 16회 대회에서 대상을 받은 스윗소로우인데요, 굳이 소개가 필요 없을 만큼 잘 알고 계신 팀이죠. 이 당시 심사위원이었던 유희열 씨는 스윗소로우를 처음 보고 이런 팀이 드디어 우리나라에도 나오는구나 하고 감탄했다고 하더군요. 연세대학교 합창단 출신의 네 명이 결성한 그룹답게 보컬 하모니는 말할 것도 없이 빼어나고, 이 팀이 곡까지 직접 만든다는 걸 모르는 분들도 의외로 많더라고요. 오늘은 이 팀의 노래 중 ‘간지럽게’라는 곡을 준비했는데, 아마 다들 좋아하시는 곡일 겁니다. 2006년에 싱글로 발표된 이래 라디오에서 많은 사랑을 받은 곡입니다.

M. ‘간지럽게’ - 스윗소로우

조현지 : 이번 주 토요일에 열리는 제30회 유재하 음악 경연대회를 기념하며 유재하 음악 경연대회에 대한 이야기 나누고 있습니다. 그럼 이번 대회에는 어떤 팀들이 경쟁하나요?

정민재 : 이번 주 토요일 제30회 대회에서 겨루는 이들은 고경, 김효진, 니쥬, 방랑자메리, 송예린, 신지훈, 이찬주, 밴드 제이유나, 홍하, 황세영 이상 10팀입니다. 사실 2008년 대상을 받은 박원, 동상을 받은 옥상달빛 박세진 씨 이후에는 대중에게 친숙한 뮤지션이 안 나오고 있죠. 워낙 오디션 프로그램도 많이 생겼고, 굳이 경연 대회가 아니더라도 각자 인터넷 채널을 통해 음악을 발표할 방법이 많이 생겼으니까요. 그래서 대중에게 대회의 위상이 예전 같지는 않습니다만, 그래도 음악인 사이에서 유재하 음악 경연대회 출신이라는 건 검증된, 준비된 신인임을 뜻하죠. 이번 대회에선 역대 최다 규모인 755팀이 경쟁을 펼치고 10팀이 최종 결선에 진출한 것이라고 하는데, 앞으로 우리 음악계에서 인상적인 활약을 보여주실 분도 분명 나오리라 생각합니다.

조현지 : 어떤 음악을 들려줄지 궁금한데, 일반 대중도 이들의 음악을 들어볼 방법이 있나요?

정민재 : 유재하 음악 경연대회는 매년 대회 후 참가자들의 음악이 담긴 음반을 발표해왔습니다. 그렇지만 지금까지는 이 음반을 만나기까지 시간이 꽤 오래 걸렸는데, 이번에는 본선 진출자들이 미리 음악을 녹음했대요. 그래서 대회가 열리는 토요일 당일 저녁 6시에 음원 사이트를 통해 음반이 공개된다고 합니다. 그러니까 대회의 결과가 나오기도 전에 본선 진출자들의 음악을 들을 수 있는 거죠. 관심 있으신 분들은 이번 주 토요일 저녁 6시에 음원 사이트를 체크하시면 되겠습니다.

조현지 : 좋습니다. 음악 한 곡 더 듣죠.

정민재 : 제가 이 대회 출신 뮤지션 중 좋아하는 분이 정말 많은데, 그중에서도 정준일 씨를 참 좋아합니다. ‘안아줘’라는 노래가 잘 알려진 가수인데, 역시 이 대회에서 입상했던 임헌일 씨와 밴드 메이트로 활동을 시작했고 현재는 솔로 활동에 주력하고 있죠. 최근에도 새 앨범이 나왔는데, 오늘은 2014년에 나온 2집의 타이틀 곡 ‘고백’ 들어보겠습니다. 1990년대 가요 발라드를 좋아하신 분들이라면 이 노래도 분명 좋아하실 겁니다.

M. ‘고백’ - 정준일

조현지 : 오늘은 유재하 음악 경연대회에 관한 이야기를 나눠봤습니다. 이 대회가 지금까지 열리고 있다는 것의 의의는 뭘까요.

정민재 : 쉽게 말하면 유재하 씨의 유산이 이어지고 있다고 보면 될 것 같습니다. 영어로는 레거시라고 하죠. 혼자서 작사, 작곡, 편곡을 도맡아 내가 하고 싶은 음악, 내가 하고 싶은 이야기를 담았던 싱어송라이터 유재하. 그때도 그렇지만 지금은 더더욱 대중음악의 상업성이 짙어진 경향이 있잖아요. 대형 기획사가 주도하는. 그런 중에도 이렇게 독립적인 자신의 음악을 만드는 싱어송라이터의 계보가 유재하에서부터 이어지고 있다, 그렇게 볼 수 있겠습니다.

조현지 : 마지막 곡은 어떤 노래 들을까요?

정민재 : 개인적으로 유재하와 가장 닮은 음악가는 유희열 씨라고 생각합니다. 음악 전공자라는 점부터 작사, 작곡, 편곡을 전부 한다는 점, 노래가 그리 강하진 않다는 점, 음악의 감수성과 질감 등 여러 측면에서요. 유희열 씨야 다들 좋아하시고 잘 알고 계시니 오늘은 제가 좋아하는 토이의 음악을 들려드리겠습니다. 1996년 토이 2집에 실린 ‘그럴 때마다’라는 곡이고 보컬에는 윤종신, 유희열, 조삼희, 조규찬, 김연우, 김창원, 이장우 씨가 참여했습니다.

조현지 : 네, 그럼 정민재 평론가 보내드리면서, 토이의 ‘그럴 때마다’ 들을게요. 지금까지 대중음악 속 우리가 몰랐던 이슈에 관해 이야기해보는 시간! 정민재 대중음악평론가와 함께 했습니다. 오늘 말씀, 고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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