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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평일 만난 前북한외교관 “허수아비 대사였다”
작성자 : ytnradio
날짜 : 2019-11-06 08:53  | 조회 : 2567 
YTN라디오(FM 94.5) [노영희의 출발 새아침]

□ 방송일시 : 2019년 11월 6일 (수요일)
□ 출연자 : 고영환 前 국가안보전략연구원 부원장 (한국관광대 초빙교수)

- 김평일은 체격이 조금 작은 김일성... 빼닮아 
- 60-70년대 김평일, 김정일 후계자 경쟁 굉장히 치열
- 대사였지만 철저하게 격리돼서 유배생활 31년 
- 김평일 불가리아에서 만나, 나눈 말들 당중앙위원회 보고 
- 김평일 허수아비 대사로 31년을 바깥에서 떠돌아 
- 트럼프-김정은 3차 정상회담, 올해는 약간 회의적
- 시진핑-김정은 회담 가능성 높고, 북미회담에 영향 미칠 것 


* 아래 텍스트는 실제 방송 내용과 차이가 있을 수 있으니 보다 정확한 내용은 방송으로 확인하시기 바랍니다.

◇ 노영희 변호사(이하 노영희): 국정원 국감 자리에서 김정은 위원장이 연내 북미정상회담을 여는 것을 목표로 움직인다. 이런 얘기가 나왔습니다. 이런 가운데 비운의 황태자로 불리우는 김평일 체코주재 북한 대사가 조만간 교체돼서 귀국할 것으로 보인다는 소식도 나왔죠. 관련해서 대한민국에 망명한 최고위급 탈북인사 중 한 분이십니다. 북한 외교관 출신인, 고영환 전 국가안보전략연구원 부원장과 함께 관련된 이야기 나눠보도록 하겠습니다. 부원장님, 안녕하세요.

◆ 고영환 前 국가안보전략연구원 부원장(이하 고영환): 안녕하십니까.

◇ 노영희: 지금 전 북한 외교관이기도 하시고, 현재는 한국관광대학교 초빙교수이기도 하시지 않습니까. 호칭을 교수님이라고 할까요, 아니면 외교관으로 부를까요? 어떤 게 좋으십니까?

◆ 고영환: 교수님이 더 좋습니다.

◇ 노영희: 그러면 교수님으로 저희가 통일해서 여쭤보겠습니다. 어제 김평일이라는 이름 석자가 뜨거웠습니다. 김평일, 도대체 어떤 인물이고, 또 게다가 비운의 황태자 이러니까 엄청 뭔가 사연이 많아 보이는데요. 어떤 인물이길래 이렇게 주목을 받는 겁니까?

◆ 고영환: 사연이 엄청 많습니다. 저하고 같은 학번인데요. 김일성의 두 번째 아들이고, 김성애와 김일성 사이에서는 맏아들인데. 남산고급중학교 졸업하고 김일성종합대학 경제학부를 졸업하고, 호위사령부에 가서 대대장을 했습니다. 그러다가 이제 88년도에 외교부 와서 헝가리, 핀란드, 폴란드, 불가리아, 체코 대사를 역임하다가 지금 작별 방문을 하고 있는 걸로 알고 있는데 이제 조만간 평양에 돌아가는 사람인데, 정말 북한 사람들이 그러한 소리를 많이 했거든요. 아버지 닮은 사람은, 똑같이 빼닮은 사람은 김평일이다. 김정일은 어머니 김정숙을 닮았지만 김평일은 정말 아버지를 닮았다. 체격이 조금만 작은 김일성이다. 이런 말들을 많이 했습니다.

◇ 노영희: 그렇군요. 사실 북한 같은 경우 어머니가 다른 여러 형제들이 있지 않습니까. 김정은 위원장을 비롯해서. 그러다 보니까 그 사이에 암투나 권력을 가지려고 하는 시도, 이런 것들이 많아서 김평일 대사가 밀린다. 이거죠, 결과적으로는?

◆ 고영환: 1960년대 후반부터 70년대 초반까지 후계자 경쟁이 굉장히 치열했습니다. 김평일과 김정일 사이의. 그런데 결국 김정일 위원장이 김일성 우상화, 절대화 같은 것을 하면서 김일성의 눈에 들었고 결국은 김일성이 후계자로 김정일을 택하면서 뒤로 밀려났는데. 1988년도에 외교부에 왔어요. 1988년도에 외교부 왔는데. 그래서 대사로 지금까지 31년 동안을 해외에 떠돌고 있는데, 대사가 어떤 대사인가 하면요. 평양에서 오는 일체 전보문을 보지도 못하고, 전보문 쓰는, 평양으로 발송한 전보문도 못 보고 문건도 못 보고 어떤 사람도 만나지 못하는. 그러니까 철저하게 격리돼서 유배생활을 한 지가 31년입니다. 제가 1986년, 1987년경에 불가리아에 가서 실제로 만났는데요. 만나서 한 말, 모든 말 자체를 조직지도부 10호실이라고 하는 당중앙위원회에 매일 보고를 해야 하는. 그래서 그냥 허수아비 대사로 그렇게 31년을 바깥에서 떠돌았습니다.

◇ 노영희: 대사를 시켜주긴 하는데 해외에서 31년 동안 계속, 한마디로 돌려가면서 그냥 명분으로만 허울뿐인 대사를 시켜주고, 아무것도 못하게 꽁꽁 막아놨다. 이런 얘기네요.

◆ 고영환: 곁가지로 묶여가지고요. 아무것도 못했고, 결국은 그 대사하고 밥을 먹은 외교관 한 명도 없습니다.

◇ 노영희: 밥도 못 먹어요?

◆ 고영환: 그럼요, 먹으면 큰일 나니까.

◇ 노영희: 그렇군요. 왜 그러는 겁니까, 그런데?

◆ 고영환: 김정일 위원장이 잠재적인 적으로 계속해서 본 거죠. 왜냐하면 아버지도 살아있었고 어머니도 살아있었으니까 언제든지 그런 것이 어쨌든, 거기 항상 붙으려고 하는 세력이 있을 것 아닙니까. 그러니까 철저히 고립시키는데 국내에 있으면 사람들이 계속 뭔가 추종하는 사람이 생길 테니까 해외에 보내서 격리를 시켜서 딱 그냥 대사 월급과 대우만 해주면서 일을 못하게 한 거죠.

◇ 노영희: 손발을 묶어놓고 혹시라도 뭔가 자기에게 위협이 될까 봐 이런 식으로 하고 있다는 거잖아요. 그런데 왜 그러면 이번에는 교체가 돼서 귀국할 건가요? 지금까지처럼 그냥 그대로 놔두면 될 텐데.

◆ 고영환: 지난해에 김정남 사건이 벌어지지 않았습니까. 왜 김평일이가 자꾸 주목을 받는가 하면, 플랜B로 이용이 될 수도 있다는, 활용이 될 수도 있다는 그런 우려를 하고 있는 겁니다.

◇ 노영희: 플랜B가 뭔데요?

◆ 고영환: 김정은한테 무슨 일이 생기거나 생길 수 있을 때 그 대체자로 김평일을 내세울 수 있다는 그것이 플랜B인데. 인접국가인 중국이나 어떤 나라가 무슨 일이 생겼을 때 김평일을 자기 자리에 내세울 수 있다는 것을 가장 우려한 것으로 보이고요. 김정남 사건도 저희들 전문가들 보기에는 그런 것들 때문에 암살이 된 것으로 저희들이 추정하고 있거든요. 계속 바깥에다 둬 두면 위험하니까 차라리 이제는 자기 권력도 안정 다 됐고, 평양에 데려다놓고 평양에서 격리생활을 시키면 된다. 이렇게 보는 거고요.

◇ 노영희: 김정은 입장에서는 오히려 친구는 가까이 두고 적은 더 가까이 둬라. 이런 생각으로 오히려 이제는 김평일을 데리고 와서 옆에서 아무것도 못하게 감시를 편하게 하겠다. 이런 생각이라는 거죠?

◆ 고영환: 그렇죠. 집은 좋은 데 주고 잘 먹이면서도 일체 활동을 못하게 하는 거고. 그리고 김평일이 평양에 들어간다고 하더라도 이전에 김평일과 사진 한 장 찍은 사람까지 다 숙청했거든요. 김평일 사람이 평양에 한 명도 없습니다.

◇ 노영희: 그래요. 그러면 지금 현재 북한에는 김평일을 지지하거나 김평일을 중심으로 뭔가 도모하려는 그런 세력은 없다고 봐야겠네요?

◆ 고영환: 없지만 만약에 김정은의 심장에 무슨 문제가 생겼을 때 김평일을 내세우자고 하는 세력은 또 다시 생길 수 있는데, 그건 또 다른 문제고요. 어쨌든 해외에 둬서 해외 기관들이나 어떤 정부가 그 사람을 활용할 수 있다는 생각을 아주 사전에 차단하려고 이번에 소환명령을 내린 것 같습니다.

◇ 노영희: 그렇군요. 좋습니다. 이런 가운데서 연내 북미정상회담이라고 하는 이야기가 저희 국정원에서 나왔는데요. 아무래도 북한 고위직 출신이시니까 이 말이 무슨 말인지를 이해하실 것 같아요. 지금 상황에서 12월 안으로 북미정상회담을 김정은이 미리 예정해 놨다. 이런 이야기, 이거 맞습니까?

◆ 고영환: 저는 그 말이 왜 나오는가 하면 김정은이 올해 최고인민회의 시정연설에서 12월 말까지 비핵화 시간을 못박아놨기 때문에 아마 그런 소리가 나오는 것 같은데. 지금 미국 입장은 우크라이나 스캔들에 경제성장률 둔화에, 여러 가지 문제가 있지 않습니까, 트럼프 대통령에게. 그리고 또 김정은 위원장에겐 무슨 문제가 있는가 하면 조그만 걸 내줘가지고는 트럼프가 움직이지 않으리란 것도 알고 있고 그렇거든요. 그리고 또 만약 워싱턴에서 하든 스위스에서 하든 어디서 하든, 벌써 하려면 지금부터 경호단이나 이런 것들이 움직여야 하거든요. 우리가 싱가포르 때 보지 않았습니까. 김창선 서기실장이 여러 번 왔다갔다 왔다갔다 하고 그랬는데 지금 그런 움직임까지는 아예 안 보이고요. 하고는 싶은데, 실무회담은 그래서 열릴 것 같고요. 그렇지만 실무회담에서 해결될 비핵화 문제는 아니고, 김정은 위원장이 결단을 해야 하거든요. 그런데 비핵화 결단을 완전히 내렸는지는 저도 아직은 잘 모르겠고요. 그래서 12월 달에 열릴 가능성은 물론 충분히 열어놓고 있겠지만 그래도 트럼프-김정은 3차 정상회담이 올해 안에 열릴까. 그건 약간 회의적입니다.

◇ 노영희: 회의적이시다, 오히려. 그런데 국정원이 어쨌든 이런 얘기를 꺼내는 것은 물밑접촉 같은 것은 있다. 이렇게 봐도 되는 거 아니에요?

◆ 고영환: 그렇죠. 뉴욕 채널도 있고 여러 채널이 있으니까 하려고 하는데, 두 나라 사이의 입장 차이가 하도 갭이 크니까 그것이 좀 어렵다 하는 생각이 드는 거죠.

◇ 노영희: 지금 그래서 북한 외무성의 조철수 미국 국장이 모스크바 비확산회의 여기 행사에 참석하려고 모스크바에 가 있다는 건데요. 이때 혹시 어떤 발언이, 의미 있는 외교적 발언이 나올까요?

◆ 고영환: 지금 북한 외무성이 통전부로부터 회담 라인을 넘겨받았는데 외교부 사람들이 굉장히 보신주의가 강하고 사고를 치려고 하지 않습니다. 그러니까 통전부가 혼나는 걸 보고 더 아주 조심조심 나가는 거거든요. 지도자의 생각을 알고 움직이는 건데 외교부 국장 정도가 어떤 결단을 내리고 뭔가 하기는 좀 어려운 구조라고 생각하고요. 문제는 톱다운 형식으로 트럼프-김정은이 만나야 결단이 이뤄지고 할 수 있는 그런 결정구조 체계입니다.

◇ 노영희: 결국 톱다운 방식으로 이뤄질 수밖에 없고, 뭔가 한다면 그것은 위에서 어느 정도 이야기가 된 것일 거다. 그렇군요. 그러면요. 지금 북미정상회담이 연내에 있을 거란 이야기도 있지만, 그렇게 하기 위해서는 또 그전에 북중이, 북한이 중국을 방문해야 하는 거다. 이런 이야기도 나오던데. 가능합니까, 방중 시그널 같은 게?

◆ 고영환: 그게 왜 그러는가 하면 올해가 북한하고 중국하고 수교를 맺은 지 70주년이 되는 해거든요. 그래서 7월 달부터 계속 방중설이 나왔고, 북한 요원들이 여러 군데를 다니는 모습들이 포착이 돼서 아마 방중할 가능성은 굉장히 높아 보이는데. 북중 간에 관계 문제도 있겠지만 중국하고 뭔가 협의를 해서 대미정책을 조정하려고 하는 그런 의도는 분명히 있어 보이거든요. 트럼프-김정은 회담보다는 시진핑-김정은 회담이 더 빨리 이뤄질 가능성이 높고, 이것이 어떻게 되는가에 따라서도 북미회담에도 영향을 미치지 않을까. 이런 생각을 합니다.

◇ 노영희: 북미정상회담이 있고 없고를 떠나서 일단 중국과의 공조가 사실 있으니까, 그래야 미국을 압박할 수 있는 효과도 있으니까 오히려 북중회담 같은 경우는 좀 더 가능성이 높다. 이거군요. 그런데 어제 국회에서는요. 남북미중 종전선언을 촉구하자, 이런 결의안이 발표되었거든요. 이런 결의안이 가능한 건지. 또 괜히 그냥 공염불만 하는 것 아닌지, 그렇습니다.

◆ 고영환: 저는 사실은 미국 국회가 상하원이 이런 종전선언을 촉구하는 어떤 결의안을 냈다고 하면 김정은을 움직일 수 있는 요인이 분명히 되리라고 생각하는데, 지금 한국 패싱 전략으로 김정은이 나오니까 한국 국회가 그런 걸 나왔다고 해서 김정은한테 영향을 미칠까. 그것도 좀 생각해봐야 할 것 같습니다.

◇ 노영희: 한국 국회에서 아무리 이야기해봤자 한국 패싱하고 있는 김정은한테는 별로 의미도 없을 것이다. 이런 얘기네요. 지금 그렇다면요. 사실 부산에서 이번 달에 원래 한-아세안 특별정상회의가 열릴 것이고, 김정은 위원장이 답방하지 않을까. 이런 이야기도 나왔는데 이것도 다 무산되는 거죠?

◆ 고영환: 김정은이나 김일성이나 김정일 때도 여러 다자회의들이 모이는 데는 절대 안 가는 신변보호 원칙이 있습니다. 그런 데 가면 여러 경호원들하고 겹치고, 정보기관원들 겹치고, 복잡하니까 거기는 지도자의 신변이 가장 중요한 가치니까 그런 데 가지 않겠다고 김일성도 김정일도 여러 번 이야기했거든요. 그래서 저는 그 소식이 나왔을 때 그게 힘들겠지만 혹시 미북 간에 잘되면 가능성도 있겠다는 생각은 했는데, 그래도 북한 체제상 어려운 문제라고 생각합니다.

◇ 노영희: 그렇군요. 좋습니다. 지금 남북 분위기가 미묘한 것은 사실인데요. 이 분위기를 만든 이유 중의 하나가 또 북한이 금강산 관광사업 관련해서 지금 취하는 태도 때문이지 않습니까. 이거 어떻게 앞으로 전망을 하십니까?

◆ 고영환: 사실은 북한이 금강산 관광을 중국 관광객들, 다른 외국 관광객들을 끌어들여서 하겠다는 생각이 강한 것 같은데. 사실 지리적으로는 한국 관광객이 가야 이게 약간 좀 뭔가 밸런스가 맞고 돈벌이가 더 잘되는 거거든요. 그러니까 사실 외국에서 먼 데서 평양까지 와서 고속도로 타고 3~4시간씩 와서 금강산 보기가 쉽지가 않거든요. 그런데 우리는 금방 갈 수 있으니까. 그래서 김정은 위원장도 이건 모르지 않으리라고 생각하는데, 지금 같아서는 한국하고는 안 할 거야 하는 것은 표시를 했으니까 이 문제는 조금 더 두고 봐야 할 것 같습니다.

◇ 노영희: 두고 봐야 한다. 오늘 말씀 여기까지 듣겠습니다. 고맙습니다.

◆ 고영환: 감사합니다.

◇ 노영희: 지금까지 고영환 前 국가안보전략연구원과 함께 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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