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분 차이나
  • 방송시간 : [월~금] 06:38, 14:53, 20:36
  • 진행자: 임대근 교수 / PD: 신아람

방송내용

11/6(수) 중국인은 자장면과 짜장면을 구분할까?
작성자 : ytnradio 날짜 : 2019-11-06 07:16  | 조회 : 462 

大家好! 안녕하세요. 한국외대 교수 임대근입니다.
어제에 이어서 짜장면 이야기 계속해 보겠습니다. 짜장면을 어떻게 쓸 것이냐를 두고 오래전 논란이 있었습니다. 1986년 당시 국어연구소가 중국어의 ‘즈’ 발음은 ‘ㅈ’으로 쓴다는 외래어 표기법의 원칙을 문자 그대로만 따르면서 ‘자장면’만이 표준어다 이렇게 선언을 한 겁니다. 그런데 이런 방침이 세간에 전해지면서 여러 구설을 낳았습니다. 짜장면의 첫 글자에 된소리가 오니까 보기 안좋다, 그래서 표준어는 자장면이라고 써야 한다는 방침을 해당 관청이 발표한 적이 있었습니다. 엄청난 반발에 직면했던 것 많이들 기억하실텐데요, 네 그렇습니다. 어떤 분들은 짜장면이 자장면이어야 하면, 짬뽕은 잠봉이냐 이렇게까지 말씀하기도 했습니다. 그런데 짜장면을 자장면으로 써야 한다는 주장의 근거 중에 중국어 원어가 ‘자장면’이기 때문에 그렇다 하는 논리도 있었던 것같습니다. 하지만 이건 잘못된 주장입니다. ‘자장면’의 ‘자’ 자는 어제 말씀드린대로 튀기다, 볶다 라는 뜻인데요, 이 발음을 중국어로 ‘자’로 하든, ‘짜’로 하든 아무 상관이 없습니다. 다시 말씀드리면, 중국어는 평음과 경음, 예사소리와 된소리를 구분하지 못합니다. 예를 들면, 우리말은 강과 깡, 살과 쌀이 분명하게 구분됩니다. 하지만 중국인들은 이 둘을 구분하지 못하고 같은 소리라고 인식합니다. 그래서 중국어에서는 둘 사이를 나누어서 그 뜻을 달리하는 경우가 없습니다. 그래서 한국어를 배우는 중국인들은 이 평음과 경음 구별을 매우 어려워합니다. 왜 살과 쌀이 다른 말인지 처음에는 잘 이해를 못합니다. 자 그래서 중국어 식으로 한다면, 자장면이든, 짜장면이든 편하게 발음하면 됩니다. 그래서 결국 자장면이라고만 써야 한다는 주장은 짜장면도 허용하겠다는 한 걸음 후퇴한 입장을 내놓으면서 일단락이 됐는데요, 이 사건은 우리에게 짜장면이 단순한 음식의 한 종류가 아니라 많은 문화적인 의미를 지니고 있음을 일깨워주기도 했습니다. 어렸을 적 졸업식날 먹던 짜장면부터 당구장에서 배달해 먹던 짜장면까지, 중국에서 건너왔지만, 매우 중요한 우리 문화의 한 부분을 만들어내고 있습니다.
감사합니다. 再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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