열린라디오 YTN
  • 방송시간 : [토] 20:20~21:00 / [일] 23:20~24:00 (재방)
  • 진행 : 최휘/ PD: 신동진 / 작가: 성지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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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디어비평] 문 대통령 모친상에 과도한 열정 보인 카메라
작성자 : ytnradio
날짜 : 2019-11-04 14:58  | 조회 : 1042 
YTN라디오 (FM 94.5) [열린라디오YTN]

□ 방송일시 : 2019년 11월 2일 (토) 20:20~21:00
□ 진행 : 김양원 PD
□ 출연 : 김언경 민주언론시민연합 사무처장

* 아래 텍스트는 실제 방송 내용과 차이가 있을 수 있으니 보다 정확한 내용은 방송으로 확인하시기 바랍니다. 

"[미디어비평] 문 대통령 모친상에 과도한 열정 보인 카메라"


<김양원 PD>
1) 미디어 비평 시간입니다. 오늘은 민주언론시민연합의 김언경 사무처장과 함께 합니다. 안녕하세요.

<김언경 사무처장>
안녕하세요.


<김양원 PD>
2) 문재인 대통령이 모친 강한옥 여사의 발인을 마치고 어제 업무에 복귀했죠. 현직 대통령이 임기 중 모친상을 당한 일이 처음이라 정치권의 조문행렬 등이 눈길을 끌었는데요. 문 대통령 모친상 보도 어떻게 보셨나요?

<김언경 사무처장>
네 몇가지 문제점이 발견됐는데요. 문제의 장면은 환자 운반용 이동식 침대에 모셔진 시신이 병원에서 운구차로 이송되는 모습이었습니다. KBS, MBC SBS YTN이 보도에서 이런 영상이 사용되었고요. TV조선 에서는 동영상은 아니고 사진을 사용했습니다. 고인이 천에 싸여 병원에서 나오는 장면, 이를 따라가는 문재인 대통령과 김정숙 여사 모습이 화면에 나가고 있는 사이 기자들의 멘트는 ‘대통령의 이전 일정과 앞으로의 일정 수행 방식’ 정도를 알려주는 것이었습니다. 
이후 KBS와 MBC, SBS는 인터넷판 기사의 영상을 수정했습니다. 수정된 기사에선 시신이 이불에 싸여 이송되는 화면 대신, 문재인 대통령의 얼굴이나 병원 외관, 병원의 상황 등이 나왔습니다. 특히, 조선일보는 29일 자사 유튜브 채널에 <문재인 대통령 어머니 강한옥 여사 별세>라는 제목의 20초 분량의 동영상을 올렸는데요. 문 대통령 모친 운구 장면이 담겨있습니다. 이 영상에는 많은 비판 댓글이 달렸고, 조선일보는 화면에 모자이크 처리를 해서 수정해둔 상태입니다. 31일 오후 6시 기준으로도 이 영상은 삭제되지 않았습니다.

<김양원 PD>
3) 공식 운구절차도 아니었고, 고인에게는 물론 상을 당한 대통령에 대한 예의도 아닌 것 같은데요. 어떤가요. 이런 보도가 방송심의규정이나 가이드라인에 저촉되지는 않나요?

<김언경 사무처장>
일단 시신이 수습된 상태라면 보도를 하는 것이 현 방송심의규정이나 가이드라인에 저촉되지 않습니다. 
그러나 이렇게 입관을 하지 않은 채 수습만 된 상태를 보여주는 경우는 대부분 사건・사고, 재난보도에서 수습된 시신을 구급차로 옮기는 것입니다. 실제로 세월호 침몰 이후, 인양 후 수습된 시신이 이송되는 장면이 방송에 많이 등장했습니다. 국가폭력에 의해 1년 넘게 병상에 계시다 사망하신 백남기 농민의 사망 당시에도, 부검 논란이 빚어지면서 입관 전에 영안실로 운구하는 장면이 보도되기도 했습니다.

작년 한국영상기자협회에서 개정한 ‘2018 영상보도 가이드라인’에서도 △시신을 클로즈업 촬영하여 직접 방송하는 것은 명백히 정당한 사유가 없는 한 명예훼손 등의 법적 책임을 질 수 있다 △시신이 직접 노출되는 방식이 아니라 풀샷에서 시신이 운송되는 장면, 앰뷸런스로 이송되는 장면 등에 대한 촬영은 가능하다고 밝히고 있습니다. 

<김양원 PD>
4) 이렇게 시신운구 장면을 굳이 보여줄 필요가 있을까 싶은데, 최근에는 가수 설리씨죠, 고 최진리씨 관련 보도에서도 그랬고, 고 노회찬 의원 사망 당시에도 사건 현장인 산에서 시신이 운구되는 장면이 화면에 잡히기도 했어요. 
방송심의규정이나 가이드라인을 개정할 필요가 있는 건가요?

<김언경 사무처장>
저는 이런 보도를 가이드란이나 어떤 규정에 의존하는 것만도 좋은 것은 아니라고 생각해요 
어떤 사안이 나올 때마다 꼭 지침에 하나하나 다 넣어야만 하게 되니까요. 그냥 상식 수준으로 보면 어떨까요?

이런 것은 시신이 운구 되는 장면이 왜 필요한가, 그런 ‘그림’, ‘영상’이 상식적인지 생각해봐야 한다는 겁니다.
또, 망자와 가족들에게도 상처를 줄 만한 보도행태이고요. 그 누구든 망자가 예우를 갖추지 못한 상태에서 시신상태로 운송되는 것은 시민들도 바라지 않을 것 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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