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FM, 조현지입니다
  • 제작,진행: 조현지 / 구성: 조경헌

인터뷰 전문

[여행이별거냐] 박물관만 26개? 김삿갓의 고장, 영월! 
작성자 : ytnradio
날짜 : 2019-11-01 16:05  | 조회 : 881 
[YTN 라디오 ‘뉴스FM, 조현지입니다’]
■ 방송 : YTN라디오 FM 94.5 (12:20~14:00)
■ 진행 : 조현지 아나운서
■ 대담 : 태원준 여행작가


[여행이별거냐] 박물관만 26개? 김삿갓의 고장, 영월! 


◇ 조현지 아나운서(이하 조현지)> 때로는 영화가 여행가이드가 되기도 합니다. 두 주인공이 허기를 달랬던 식당에서 점심을 먹고, 조연들이 나왔던 다방에서 차 한 잔 마시고, 그러다 보면 우리도 영화 한 편 찍는 기분 들지 않을까요? 연인과 함께하면 로맨틱 영화, 친구들과 떠나면 청춘영화. 그렇다면 이분과 여행을 다녀오면 어떤 영화 장르가 될까요? <여행이 별거냐> 태원준 여행작가와 함께합니다. 안녕하세요, 작가님?

◆ 태원준 여행작가(이하 태원준)> 네, 안녕하세요. 반갑습니다.

◇ 조현지> 태 작가님이랑 여행 가면 장르가 뭐가 될까요?

◆ 태원준> 저는 로드무비도 좋고, 청춘 영화도 좋은데요. 저는 가서 꼼꼼하게 기록을 하는 스타일이다 보니까 그 지역 현장을 생생하게 전하는 다큐멘터리 영화가 아닐까 생각합니다.

◇ 조현지> 그만큼 작가님 말씀도 잘하시고 하니까 재미까지 겸비한 다큐멘터리 영화가 되지 않을까 하는데요. 오늘 그러면 재미있는 다큐멘터리 느낌으로 여행이 별 거냐 진행을 해볼게요. 어디로 한 번 떠나볼까요?

◆ 태원준> 오늘은 강원도로 떠나볼 텐데요. 제가 여행이 별 거냐, 이 코너에서 아직 강원도를 간 적이 없더라고요. 

◇ 조현지> 말씀하신 대로 처음 가 봐요. 강원 지역은 요즘 워낙 많은 분들이 떠나서 숨겨진 곳이 있을까 싶기도 한데요. 어디를 가면 좋을까요?

◆ 태원준> 그중에서 제가 영월군으로 떠나보겠습니다. 영월군 하면 어디 딱 떠오르는 곳이 없을 것 같은데요. 그 안에 굉장히 많은 역사 유적지들이 있고요. 볼거리도 많고, 테마박물관이 굉장히 많습니다. 또 주변에 태백산맥이라든지, 차령산맥이 펼쳐져 있어서요. 그 산세도 굉장히 아름답기 때문에 두루두루 여행하시기 좋은 곳이라고 생각합니다.

◇ 조현지> 영월 하면 아마 많은 분들이 영화 ‘라디오 스타’ 떠올리실 것 같아요. 영월을 직접 가보지 못하셨더라도 이 영화의 배경이 되는 지역이 영월이었잖아요? 이 영화가 2006년 개봉했으니까, 시간 진짜 빨라요. 벌써 13년이나 됐는데요. 그 영화 속에 나왔던 청록다방이 지금은 엄청난 관광지가 됐겠죠?

◆ 태원준> 네, 엄청난 관광지가 되기도 했고요. 심지어 이곳에 라디오스타 박물관이 있어요. 버스터미널에서 그렇게 멀지 않은 곳에 있는 박물관에 가시면 당시 촬영했던 자료들도 볼 수가 있고요. 그다음에 조현지 아나운서나 저는 라디오 스튜디오가 익숙하지만, 청취자 분들은 어떻게 생겼을까 궁금할 수도 있잖아요. 거기 가시면 라디오 녹음 현장, 생방 현장을 보실 수 있어서요. 영월 가시면 일단 여기 가셔도 재밌겠네요.

◇ 조현지> 그러게요. 추억도 쌓으면서 기발한 경험도 할 수 있는 그런 관광지가 될 것 같은데요. 이거는 영화 때문에 생긴 관광지고요. 기본적으로 영월 하면 어디부터 가봐야 할까요?

◆ 태원준> 네, 영월 관광의 중심지는 다름이 아닌 김삿갓 유적지입니다. 김삿갓 많이 들어보셨겠죠?

◇ 조현지> 네, 노래도 있잖아요.

◆ 태원준> 그 유명한 김삿갓이 영월 출신이어서 영월에는 그의 이름을 딴 면이 있습니다. 영월군 김삿갓면이 있는데, 우리나라에 사람의 이름을 딴 거리는 조금 있는 것으로 알고 있는데요. 면 자체가 사람 이름인 것은 제가 거의 못 본 것 같거든요. 그 정도로 김삿갓과 관련된 다양한 재밌는 볼거리들이 숨어 있습니다. 그 중에 김삿갓 유적지라고 하는 커다란 관광단지가 개발되어 있습니다. 거기 가시면 그의 모든 생애를 만나보실 수 있는데요. 김삿갓의 본명이 김병현이었다고 합니다. 그리고 호는 난고였는데, 삿갓을 쓰고 다닌 이야기가 슬픈 이야기가 숨어 있다고 해요. 자유로운 방랑시인이었는데요. 예전에 그의 조부였던 김익순 선생이 있었는데, 홍경래의 난을 제대로 진압을 하지 못해서 국가로부터 벌을 받았다고 해요. 그래서 폐족이 되고 안타까운 그런 역사를 가지고 있었는데요. 그것을 몰랐다고 합니다. 모르고 있다가 나중에 과거시험을 보러 갔는데, 김익순을 비난하는 주제로 진행이 된 거예요. 그것을 모르고 열심히 글을 썼는데, 글 재주가 좋다 보니까 거기서 장원을 하게 됩니다. 나중에 어머니한테 들었더니 김익순이 자신의 할아버지였고, 엄밀히 말하면 조상을 욕되게 한 게 되잖아요. 그러다 보니까 너무나 가슴이 아파서 내가 어찌 조상을 욕하고서 하늘을 볼 수 있겠느냐, 하면서 삿갓으로 아예 하늘을 볼 수 없을 정도로 깊게 삿갓을 쓰고 돌아다니면서 방랑을 하며 다니던 사람이 김삿갓이라고 해요. 

◇ 조현지> 김삿갓이 삿갓을 쓰게 된 유래가 그런 의미가 있었네요. 저는 그냥 방랑시인 김삿갓, 이 정도로만 생각을 했죠.

◆ 태원준> 저도 솔직히 말씀드리자면 유적지에 가서 그 이야기를 듣게 됐는데요. 이곳에 가시면 그의 집터가 그대로 남아있어서 그 안을 들여다볼 수도 있고요. 그의 무덤이 원래 화순에 있었다고 합니다. 전라도 화순에 있었는데, 그의 아들이 영월로 이장을 하게 되면서 이쪽에 그의 묘소도 방문을 하실 수가 있고요. 그다음에 2003년쯤에 그의 시를 기리면서 문학관이 설치됐습니다. 가시면 그의 시도 볼 수가 있는데요. 보시면 신랄해요. 서슴지 않습니다. 굉장히 비판적인 시각으로 세상을 바라본 풍류 시인이었기 때문에요. 어떻게 보면, 요즘에 래퍼들이 ‘디스’를 하잖아요. 그래서 랩 가사를 보는 듯한 느낌이 들기도 했기 때문에 가시면 또 되게 재밌습니다. 김삿갓이 워낙 우리나라를 대표하는 시인이다 보니까 영월을 가신다면 일단 첫 번째로 김삿갓 유적지와 그 주변에 있는 계곡까지 함께 보시면 좋을 것 같습니다.

◇ 조현지> 일단 영월의 대표 인물이 방랑시인 김삿갓, 그와 관련된 관광지들을 둘러보셔야 하고요. 그다음에 영월이 어떻게 보면 강원도 산쪽에 있는 거잖아요. 강원도 하면 동굴들도 많은 것으로 아는데, 고씨동굴도 영월에 있다고요?

◆ 태원준> 맞습니다. 고씨동굴도 영월의 관광 중심지 중 하나인데요. 여기는 4억 년의 신비가 그대로 남아있는 곳입니다. 역사가 그 정도 올라간다고 하는데요. 천연기념물 219호로 지정되어 있다고 해요. 그 정도로 아름다운 풍경을 자랑하는데요. 여기 이름이 왜 고씨동굴이냐면, 예전 임진왜란 때 왜군과 항거했던 가족 중에 고씨 일가가 있었다고 해요. 그 일가가 싸우다가 피할 곳이 없으니까 이 동굴로 몸을 숨겼다고 하는 전설이 전해져 내려오고 있습니다. 그러다 보니까 이름이 고씨동굴이 되었고요. 총 3.4km 정도의 길이가 되는데, 그중에서 1km 남짓 정도까지만 보실 수 있습니다. 그 이유가 보호를 위해서인 거죠. 그 안에 들어가시면 데크가 잘 형성되어 있고, 또 조명도 은은하게 펼쳐져 있어서 굉장히 아름다운 장면이 이어지는데요. 주의하셔야 할 점이 조도가 조금 낮다 보니까 시야가 아주 밝지는 않아서 발걸음을 하실 때 조심하셔야 하고요. 그리고 다른 동굴에 비해서 천장이 낮은 편입니다. 안전모를 쓰고 들어가시는데, 그럼에도 불구하고 낮은 곳은 머리를 부딪칠 수 있는 위험이 있기 때문에요. 이런 점을 주의하시면서 둘러보시면 좋겠습니다. 둘러보시면 정말 좋습니다. 예전에 교과서에서 보던 석주, 종유석, 이런 것들이 펼쳐지고요. 멋지게도 그 안에 비룡폭포라고 멋진 폭포도 있습니다. 동굴 안에 폭포가 있는 경우가 별로 없거든요. 삼척에도 있기는 한데, 그럼에도 불구하고 동굴에서 만나는 것은 쉽지 않은 경험이니까 거기까지 가셔서 산책을 하셔서 폭포를 만나시면 고씨동굴의 매력에 빠지실 수 있을 것 같습니다. 

◇ 조현지> 네, 얘기를 듣다 보니까 영월 하면 저는 약간 시골의 느낌이 강했는데, 이것저것 볼거리가 많을 것 같다는 생각도 들어요. 또 이 동네 주변에 박물관이 많다고요?

◆ 태원준> 네, 정말 많습니다. 스스로를 박물관 고을이라고 해요. 여기 하나하나 제가 말씀드릴 수 없는데, 제가 간 곳만 말씀을 드리면요. 이쪽에 동강이 흐르는데, 동강이 사진 문화로 유명하잖아요. 동강 사진제로 열릴 정도로 유명해서 동강사진박물관이 있고요. 영월곤충박물관도 있고요. 그리고 이뿐만 아니라 테마박물관들이 많은데요. 세계민속악기박물관도 있고요. 종교미술박물관도 있고요. 또 여러 가지 차 관련 전시물이 있는 호안다구박물관도 있고요. 아프리카문화박물관도 있어요. 제가 가본 곳들이 이 정도고 영월군 안에만 26개 정도의 테마박물관들이 있다고 합니다. 정말 박물관의 고을이라고 불릴 만하고요. 제가 두 달 전, 9월에 여기를 다녀왔는데 관광안내도를 받았더니 거기에 아예 쓰여 있어요. 박물관의 고을, 영월. 그 정도로 테마박물관이 가득하니까 시간이 되신다면 관심이 있는 문화가 펼쳐지는 박물관들을 하나하나 보시면 좋을 것 같습니다.

◇ 조현지> 궁금한데요. 어떤 연유로 이렇게 영월에 박물관이 많이 생긴 건지, 나중에 알게 되면 그것도 알려주세요.

◆ 태원준> 많은 수집가들이 사립으로 박물관을 만들기 시작했대요. 다양한 테마를 가진 사립박물관을 짓다 보니까 많은 수집가들이 이쪽에 모여든 거죠. 왜냐하면 하나의 주제가 모이다 보면 그쪽으로 많은 사람들이 모이다 보니까 그렇게 모여서 제가 지금 말씀드린 대부분의 박물관들이 국립박물관이라기보다는 사립박물관입니다. 그러다 보니까 한 가지 살짝 아쉬운 점은, 이게 너무 많다 보니까 통합티켓 같은 게 있으면 좋잖아요. 이게 사립이다 보니까 연계가 잘 되어 있지는 못해서 통합입장권은 없지만, 그래도 한 가지 팁을 드리자면 세 곳 이상을 방문하면 나머지 곳들을 할인해주는 시스템이 도입되어 있어서요. 기왕 가신다면 세 곳 이상 보시면서 할인혜택까지 보시면 좋을 것 같습니다.

◇ 조현지> 그렇군요. 박물관의 고을 영월, 오늘 저는 처음 듣는 이야기긴 한데요. 신선하네요. 그리고 또 영월이 이 역사 속 인물을 빼놓을 수 없는 곳이라고 하는데, 단종의 고장이라고요?

◆ 태원준> 6대왕인 단종인데요. 단종은 어떻게 보면 비극적인 인물이었죠. 한국사 전체에서 가장 슬픈 삶을 산 인물이라고 할 수 있는데요. 어린 시절에 재위했다가 폐위되고, 16살에 의문의 죽음을 당합니다. 여러 가지 설이 있는데, 그 비극적인 운명을 보낸 왕인데요. 그 왕의 고장이 영월입니다. 그의 유배시절에 머물렀던 청령포라고 하는 유적지가 있거든요. 그곳이 잘 보전되어 있어서 가시면 그와 관련된 여러 가지 유적지를 만나보실 수 있고, 또 그의 역사가 기록된 단종역사관도 영월에 위치해 있어요. 여러 가지로 역사에 관심이 많은 분들이라고 하면 이쪽을 방문해보시면 좋을 것 같고요. 그의 묘소죠. 장릉도 영월에 위치해있습니다. 

◇ 조현지> 저는 처음에 영월을 소개해주신다고 했을 때 경치나 자연환경, 이런 게 위주로 나올 줄 알았는데, 생각보다 건물이라고 할까요? 장소, 이런 것이 많아서 지금 의외라는 생각이 들고 있어요. 더 볼 데가 남아 있을까요?

◆ 태원준> 네, 정말 많습니다. 우리나라가 자세히 들여다보면 정말 재미있고, 많은 볼거리, 먹을거리, 즐길거리가 많은데, 아직까지 눈을 많이 안 돌리셔서 그런 것 같아요. 영월도 말씀하셨듯이 많은 볼거리가 있고요. 아직도 볼거리가 있는데요. 선암마을이라고 있어요. 이 마을이 왜 유명해졌냐면, 평창강을 따라서 협곡 같은 게 있는데, 거기에 한반도 지형이 있습니다.

◇ 조현지> 이 사진 유명하죠.

◆ 태원준> 네, 보셨죠. 우리나라 관광지도라든지, 관광서적의 대표사진으로 많이 쓰여요. 가시면 정말 한반도 지도모양과 똑같은 지형이 거기 펼쳐져서 그 지형을 보시면서 인증샷을 찍으면 즐거운 추억을 만들 수가 있을 것 같고요. 바로 위에는 다리가 있는데, 다리 이름이 한반도다리에요. 한반도교. 그다음에 여기 산세가 좋고, 공기가 많고, 늘 하늘이 푸르다 보니까 별 탐사가 가능한 별마로천문대도 있습니다. 여기 가시면 별과 관련된 여러 가지 이야기들을 만날 수 있고요. 밤에 방문하시면 천체망원경이 있어서 실제로 저 멀리에 있는 별들을 탐험하실 수 있습니다. 우리가 천문대 쉽게 방문해볼 수 없거든요. 영월에는 멋진 별마로천문대를 가지고 있으니까 여기까지 찍으시면 정말 완벽하게 영월 일주를 하셨다고 할 수 있을 것 같습니다.

◇ 조현지> 뭔가 저는 지금 들으면 들을수록 신선한 여행지라는 생각이 드는데요. 볼거리는 정말 많습니다. 그러면 강원도를 갔잖아요. 영월에 갔으면 뭘 먹어야 할까요?

◆ 태원준> 강원도가 많은 곡물이 나는 곳이기 때문에 보리밥정식이 유명한 편이에요. 아까 말씀드렸던 장릉 근처에 보리밥정식집이 맛있는 곳이 많이 있습니다. 그쪽 가셔서 보리밥정식도 맛보시기 바라겠고요. 또 곤드레나물밥도 유명하죠. 정통 강원도 곤드레나물밥도 드셔보시기 바라겠고요. 또 영월이 송어회로 유명해요. 가시면 생생한 선홍빛 송어회를 드시면 쫄깃하고 진짜 별미거든요. 약간 가격대가 높기는 하지만 송어회까지 즐겨보시면 영월의 맛까지 완벽하게 마스터할 수 있을 것 같습니다.

◇ 조현지> 점심 때는 보리밥이나 곤드레나물밥 괜찮을 것 같고, 저녁 때 송어회 하셔도 괜찮을 것 같다는 생각이 듭니다.

◆ 태원준> 송어회에 매운탕까지 드시면 될 것 같습니다.

◇ 조현지> 이렇게 맛있는 음식들, 지역만의 특색이 있는 음식들이 나올 때 서울이나 경기 지역에서는 맛보기 힘든 음식이 나올 때 더 그 도시에 대해서 관심이 생기는 것 같아요. 저는 아무래도 먹으러 여행을 떠나는 사람이다 보니까요. 오늘 영월로 함께 떠나봤는데요. 청취자 분들, 영월에 대해서 오늘 새롭게 알게 되는 그런 시간이 아니셨을까 하는 생각이 듭니다. <여행이 별거냐>, 오늘도 태원준 여행작가와 함께했습니다. 오늘 말씀 고맙습니다.

◆ 태원준> 네,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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