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FM, 조현지입니다
  • 제작,진행: 조현지 / 구성: 조경헌

인터뷰 전문

[같이의 가치] AI는 정말 사회복지 분야 일자리를 빼앗을까?
작성자 : ytnradio
날짜 : 2019-10-31 14:30  | 조회 : 994 
[YTN 라디오 ‘뉴스FM, 조현지입니다’]
■ 방송 : YTN 라디오 FM 94.5 (12:20~14:00)
■ 진행 : 조현지 아나운서
■ 출연 : 이성규 한국장애인재단 이사장

[같이의 가치] AI는 정말 사회복지 분야 일자리를 빼앗을까?

* 아래 텍스트는 실제 방송 내용과 차이가 있을 수 있으니 보다 정확한 내용은 방송으로 확인하시기 바랍니다.

SF 영화를 보면요, 인공지능 로봇이 존재하는 세상이 차갑고 건조하게 그려지기도 하죠. 그러나 영화는 영화일 뿐, 사람을 향한, 따뜻한 기술 개발이 이루어지고 있는데요. 오늘 <같이의 가치>에서는 장애인의 일상을 편리하게 해주는, 인공지능 로봇에 대한 이야기를 나눠보려고요.
서울 시립대 교수이자, 한국 장애인재단 이성규 이사장과 함께할게요.

조현지 아나운서 (이하 조현지) : 이사장님, 안녕하세요.

이성규 이사장(이하 이성규) : 안녕하세요.

조현지 : 얼마 전 ‘대전방문의 해’를 맞아 대전시에서 청각장애인을 위한 질의 응답형 수어 챗봇인 ‘누리봇’을 설치했다는 이야기를 듣고 궁금증이 생겼는데요. ‘누리봇’에 대해서 이사장님도 들으셨나요?

이성규 : 네, ‘누리봇’은 청각장애인 이용자에게 맞춤형 정보를 수어로 안내하는 인공지능 챗봇인데, 챗봇은 채팅과 로봇의 합성어입니다. 대전시 관광 홈페이지에 접속해 챗봇에 원하는 정보를 물어보면 인공지능이 필요한 정보를 찾아 3차원(3D) 수화 영상으로 안내해주는 서비스입니다.

조현지 : 굉장히 획기적인 서비스인 거 같습니다. 답변 감사드립니다. 그럼 오늘은 어떤 이야기를 들려주실 건가요?

이성규 : ‘누리봇’ 이야기가 나온 김에 ‘4차 산업혁명 시대, 인공지능 기술의 발전과 장애’에 대해 이야기해볼까 합니다. 4차 산업혁명 기술의 핵심이라고 할 수 있는 인공지능, 사물 인터넷, 로봇 등의 발전은 장애인이 일상생활을 하는 데 있어서 불편한 부분을 해결해 줄 수 있으며, 이를 활용한 새로운 서비스도 다양하게 개발되고 있습니다.

조현지 : 인공지능이라 듣기만 했지 정확한 개념은 아직 잘 모르겠어요.

이성규 : 인공지능(AI: Artificial Intelligence)이란 학습능력과 추론능력, 지각능력, 자연 언어의 이해능력 등을 컴퓨터 프로그램으로 실현한 기술입니다. 쉬운 사례로 ‘아이폰의 시리’나 ‘무선 TV 기가지니’입니다. ‘시리야 맛집 찾아줘!’, ‘지니야 5번 채널 틀어줘’ 등 음성으로 명령하면 컴퓨터가 인간의 지능적인 행동을 모방하여 실행하는 전 과정을 인공지능이라 통칭합니다.

조현지 : 한마디로 컴퓨터가 인간의 논리로 따라 하는 모든 기술을 통칭하는 개념이네요. 일상생활에서 인공지능을 활용한 기술을 벌써 접하고 있었다고 생각하니 놀랍네요.

이성규 : 최근엔 사물 인터넷에 인공지능 기술을 접목해서 개발하는 사례도 늘고 있습니다.

조현지 : 사물 인터넷은 사물에 네트워크를 통해 IT기술을 적용해 데이터나 서비스를 제공받는 개념으로 알고 있는데요.

이성규 : 네, 맞습니다. IOT(Internet Of Thing)라고도 불리며, 사전적 정의로는 사물에 센서를 부착하여 실시간으로 데이터를 인터넷을 통해 주고받는 기술이나 환경을 의미합니다. 요즘 스마트폰으로 서울페이나 교통카드를 사용하는 분들이 많으신데요. 이를 사용하기 위해 휴대폰의 상단 바의 NFC(Near Field Communication) 기능도 사물 인터넷의 하나로 사물 인터넷도 일상생활에서 이미 접목되고 있는 기술입니다.

조현지 : 그럼 실제로 인공지능 기술을 활용하여 장애인이 일상생활에서 바로 체감할 수 있는 기술 분야는 어떤 게 있을까요?

이성규 : 생활용품과 가전제품 분야입니다. 한 예로 시각장애인이나 지체장애인과 같이 몸을 움직이기 불편한 분들은 집안 출입도 만만치 않습니다. 국내 홈 시큐리티 기업의 ‘지페이스봇’이라는 인공지능 딥러닝 기술을 활용한 얼굴인식 보안 로봇은 얼굴인식만으로 1초 이내에 문이 열리는 등 장애인의 집안 출입 불편사항을 해소하고자 하고 있습니다.

조현지 : 장애인을 위해 만든 인공지능 기술 제품이나 서비스는 장애인이 아직 실생활에서 이용하기에 큰 비용이 들 것 같은데요.

이성규 : 네, 아직은 고가의 제품과 서비스인 만큼 기업의 사회공헌 사례도 있습니다. ‘LG유플러스’는 시각장애 가정 500가구에 ‘U+우리집 AI’를 제공했습니다. 이는 소리로 정보를 주고받는 인공지능 스피커로 아이가 약 먹을 시간을 알려주고, 동화책을 읽어 주는 등 시각장애인의 육아에도 활용되고 있습니다.

조현지 : 시각 정보 중심의 스마트 기기에서 시각장애인의 생활에 필요로 하는 맞춤형 음성 가이드 서비스네요.

이성규 : ‘SK텔레콤’에서도 ‘IOT’ 기술을 접목해 장애인의 거주 편의를 대폭 개선한 ‘스마트 홈 드림하우스’를 짓기 시작했습니다. 휠체어를 이용하거나 침대에 누워 생활하는 장애인은 보일러를 조작하거나 가스 차단기를 열고 잠그기가 쉽지 않기 때문에 스마트폰 애플리케이션으로 스위치, 차단기 등을 조종할 수 있습니다.

조현지 : 인공지능을 활용한 기술이 더욱 발전되어, 장애인의 일상생활 곳곳에 불편한 환경이 많이 개선될 수 있었으면 하는 바람입니다.

이성규 : 네, 저도 동감합니다. 인공지능 기술의 발전은 제품뿐만 아니라 사회복지 서비스에도 크게 영향을 미칠 것으로 보입니다.

조현지 : 사회복지 서비스에서 인공지능기술을 활용하는 사례는 어떤 것들이 있을까요?

이성규 : 덴마크, 핀란드에서는 이승 보조나 이동지원에 있어 인공지능 기술을 활용한 로봇을 토대로 현장 실증을 시행하고 있습니다. 이에 더욱 발전하여, 최근엔 유럽연합(EU)의 로봇 복지 프로젝트인 ‘그로미업(GrowMEUp)’은 다양한 첨단 알고리즘을 통해 돌봄 서비스 이용자의 일과를 인지하고 다양한 의견을 제시합니다. 예를 들어, 개인 일정을 기억해 필요한 시간에 이를 알려주고, 새로운 운동과 식생활 개선 방법을 소개하는 등 전문적인 케어 서비스를 제공하고자 개발하고 있습니다.

조현지 : 그렇군요. 특히, 이승 보조나 이동지원에서 많은 개선이 이루어질 수 있겠네요. 하지만, 로봇이 케어 서비스를 대신한다면 사회복지 분야의 일자리가 감소하지 않을까 싶은 우려도 생기네요.

이성규 : 한국고용정보원이 ‘인공지능 확산에 따른 일자리 감소’와 관련하여 실시한 설문조사(23개 직종별 대표 기업 재직자 1,006명 참여)에 따르면, 당시에 금융 · 보험, 화학, 농림 · 어업 등 종사자의 절반 이상이 기술적 요인으로 인해 일자리가 줄어들 것이라고 응답했습니다. 반면 ‘사회복지 및 종교 관련’ 종사자는 13.6%만 그렇게 될 것이라 응답했다고 하네요.

조현지 : 그러한 응답 결과가 의미하는 바는 무엇일까요?

이성규 : 아직까지 인공지능기술이 아무리 발달해도 사람의 감정과 생각을 대신할 수는 없다고 생각합니다. 사회복지는 바로 사람을 위한, 사람에 의한, 사람의 복지이기 때문에 마음과 마음의 공간 속에서 이어지는 휴머니티도 중요하죠.

조현지 : 아직까지는 인공기술의 발전이 인력을 대체한다는 개념이 아닌 장애인의 삶에 있어 편의 증진, 환경개선 등 긍정적인 영향이 더 클 것이라는 말씀이시군요?

이성규 : 인공지능 기술의 발전은 분명 장애인의 삶을 편리하고 이롭게 할 것입니다. 하지만, 사회복지 분야에서는 4차 산업혁명의 양면을 잘 이해하고, 복지의 본질을 기억하여 변화를 능동적으로 받아들이고 대처하는 태도가 필요하다고 생각합니다.

조현지 : 핵심을 짚어주시네요. 기술의 변화를 받아들이는 데 있어 필요한 자세가 아닐까 싶습니다. 지금까지 우리가 내딛는 한 걸음걸음이 우리 사회의 장애인식을 바꾸는 거름이 되는 시간! <같이의 가치> 한국장애인재단, 이성규 이사장과 함께했습니다. 오늘 말씀, 고맙습니다.

이성규 :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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