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를 만나는 시간, NOW
  • 방송시간 : [월~금] 09:10~10:00
  • 진행,PD: 전진영 / 작가: 강정연

인터뷰 전문

“터키-쿠르드 갈등에 시리아 난민은 또다시 괴롭다”
작성자 : ytnradio
날짜 : 2019-10-24 12:33  | 조회 : 619 
YTN라디오(FM 94.5) [세계를 만나는 시간, NOW]

□ 방송일시 : 2019년 10월 24일 목요일
□ 출연자 : 압둘 와합 헬프시리아 사무국장


* 아래 텍스트는 실제 방송 내용과 차이가 있을 수 있으니 보다 정확한 내용은 방송으로 확인하시기 바랍니다.

◇ 전진영 아나운서(이하 전진영): 미국이 중재한 터키와 쿠르드족의 휴전이 현지시간으로 22일 밤 10시를 기해 종료됐는데요. 푸틴 러시아 대통령과 에르도안 터키 대통령이 터키 접경의 시리아 내 안전지대로부터 쿠르드 민병대의 퇴각과 양국 군의 합동 순찰에 합의했다는 소식입니다. 터키의 공격은 공식적으로 끝이 났지만 시리아 내전구도가 이렇게 러시아까지 끼어들면서 확대 재편됐고, 또 이런 상황에서 결국 피해를 입는 건 힘없는 국민들일 겁니다. 그래서 오늘은 좀 특별한 시간을 준비했는데요. 대한민국의 시리아 1호 유학생이자, 현재 시리아 난민캠프를 지원하는 구호단체인 ‘헬프 시리아’에서 활동하고 있는, 압둘 와합 사무국장님과 함께 자세한 이야기 나눠보도록 하겠습니다. 사무국장님, 안녕하십니까.

◆ 압둘 와합 헬프시리아 사무국장(이하 압둘 와합): 안녕하세요.

◇ 전진영: 나와주셔서 감사합니다. 요즘 가뜩이나 시국이 그래서 더 바쁘시죠?

◆ 압둘 와합: 예, 좀 바쁩니다.

◇ 전진영: 바쁜 와중에 나와 주셔서 감사드리고요. 터키 공습이 있었을 때 굉장히 사무국장님께서도 마음을 졸이면서 지켜보셨을 것 같습니다. 일단 가족들이 지금 시리아에 계시지 않나요?

◆ 압둘 와합: 가족이 다행히 2015년에 IS 때문에 탈출하고 지금은 안전한 곳에 살고 있는데, 시리아 안에서 특히 고향에서 남아있는 친척들이 많이 있습니다. 친척들이 엄청나게 위험한 상황에서 살고 있습니다.

◇ 전진영: 가족들은 탈출해서 지금 비교적 안전한 곳에 살고 있지만 친척들은 아직.

◆ 압둘 와합: 아직 라카에서 살고 있어요. 

◇ 전진영: 그렇군요. 사실 저희는 한국에서는 외신 보도만을 통해서 관련 내용들을 접하기 때문에 얻을 수 있는 정보가 제한적이거든요. 사무국장님께서는 아무래도 직접 듣거나 직접 가셔서 목격한 피해 소식이 좀 더 있으실 것 같은데, 어떤가요?

◆ 압둘 와합: 예, 지금 시리아 안에서 있는 군사활동 때문에 시리아 난민들이 엄청나게 고생하고 있습니다. 한마디로 정리하자면 시리아 안에서는 안전한 지역이 없습니다. 거의 다 안전한 지역이 전혀 없고요. 그런데 지역마다 위험한 상황이 달라질 뿐입니다. 그래서 예를 들어서 유프라테스 서쪽에서는 러시아는 계속해서 폭격하고 있고, 터키 영향이 있는 지역에는 그나마 조금 더 안전하고, 미국의 영향이 있는 지역에는 쿠르드 지역에는 안전했지만 지금은 안전하지도 않고, 시리아 정부군이 계속 공습하고 있는 지역도 많이 있습니다. 그래서 정말 시리아 안에서 상황이 갈수록 복잡해지고 있고, 위험합니다.

◇ 전진영: 그렇군요. 미국 트럼프 정권이 들어서면서 사실 트럼프 대통령이 계속해서 시리아 내 미군을 철수시켜야 한다. 이런 이야기를 계속해서 언급해왔고, 최근에 그것에 대해서 결정을 내린 다음에 터키의 공습이 시작됐잖아요. 그 소식 들으셨을 때 어떠셨는지요?

◆ 압둘 와합: 맞아요. 작년부터는 철수하겠다고 했는데요. 국방부가 반대해서 철수하지 못했고, 그래서 올해에는 계속 조금씩 조금씩 철수하겠다고 말씀하는데, 이번에 갑작스럽게 철수했는데 실제로는 100%는 철수하지 않았습니다. 다만 시리아 지역에서 아직 미군들이 많이 활동하고 있습니다. 그리고 제가 그 이야기 들었을 때는, 그 뉴스 들었을 때는 정말 무서웠습니다. 왜냐하면 시리아 안에서 활동하고 있는 모든 외국 세력들은 그냥 봉사활동 하고 있는 것도 아니고, 철수하겠다고 하면 물론 다음에는 무서운 계획 있을 거라고 생각은 해요. 그 빈자리를 어떤 세력이 와서 차지해야 한다고 생각하는 거예요. 미국의 빈자리를 누가 차지할 건지, 그것에 대해서는 시리아 사람들 많이 무서웠습니다. 혹시나 시리아 정부군이 와서 다시 그 지역을 차지할까 봐 사람들 많이 무서웠는데 터키가 우리가 개입하겠다고 했을 때도 우리 무서웠습니다. 왜냐하면 터키가 어떤 방식으로 개입하고 어디까지 군사활동 할 건지 처음에는 아무 이야기 없었으니 우리가 많이 불안했는데, 그런데 터키가 중간에는 평화의샘이라는 이름으로 개입하겠다고 하니 그냥 시리아 안에서 안전지대만 만들고 극단적인 쿠르드 민병대들만 국경 근처 있지 않게 제거하겠다고 했으니까 그나마 시리아 사람들이 조금 안심됐어요.

◇ 전진영: 그런데 극단적인 그런 쿠르드족들만 우리가 타격의 대상으로 삼겠다. 터키가 그렇게 이야기했지만 사실 공습을 시작하는 즉시 터키가 타격으로 삼는 그 사람들만 피해를 입는 건 아니잖아요. 시리아 국민들까지 같이 타격을 입을 수 있는 상황이 크기 때문에 위험성은 훨씬 높아지는 거죠.

◆ 압둘 와합: 예, 멀리서 보면 그렇게 볼 수밖에 없습니다. 그래서 처음에는 우리가 다 그렇게 보고 해석해서 무서웠는데, 그런데 그 군사적인 개입에는 시작했을 때는 오히려 터키 정부가 개입하지 않고 시리아 반군들 지원해서는 개입하라고 했기 때문에 조금 안심이 되었습니다. 왜냐하면 싸우고 있는 반군들이 거의 그 지역의 출신이라서 지역 일도 잘 알고 있고 시민들 어디 살고 있는지도 알고, 자기 부모님 자기 친척들 이 지역에 살고 있으니 약간 터키가 무차별적으로 공격하는 것 아니고 그냥 그 지역의 출신 반군들이 우리 지역을 해방시켰다는 의미도 컸습니다. 그래서 사람들이 안심했고 다행히 아직까지는 뭔가 민간인 학살이나 이렇게는 크게는 뭔가 폭격은 하지 않았기 때문에 안심됩니다.

◇ 전진영: 그렇군요. 그래서 지금 휴전이 종료가 되고 그리고 러시아 대통령과 터키 대통령이 합의를 한 내용을 저희가 살펴보도록 할 텐데. 일단 터키 접경에 시리아 내 안전지대로부터 쿠르드 민병대를 퇴각시킨다. 그리고 러시아, 터키 양국군이 이 지역을 공동 순찰한다. 먼저 이 안전지대라는 이야기가 사실 뉴스에서 굉장히 많이 나오거든요. 안전지대가 구체적으로 어떤 건가요?

◆ 압둘 와합: 터키는 거의 몇 년 전부터 계속 시리아 안에서 안전지대 만들겠다고 주장했는데, 그런데 하지 못했습니다. 왜냐하면 터키 안에서는 시리아 난민들이 지금은 400만명 정도 있고, 터키로 가려고 준비하고 있는 시리아 사람들이 거의 150만명 정도 있습니다. 그래서 터키가 그 많은 난민들을 수용할 수 없기 때문에 시리아 안에서는 어떻게든 안전지대 만들고 시리아 사람들은 탈출하지 못하게, 그 안전지역에서 생활하게끔 이렇게 만들자 하지만 국제사회 계속 반대했고 강대국들이 끼리끼리 했기 때문에 하지 못했는데 2016년에는 터키가 우리가 힘으로 하겠다. 우리 혼자 하겠다. 그리고 시리아 안에 개입했고, 그래서 유프라테스 서쪽에서는 안전지대를 설치하고 그래서 난민캠프도 생기고 관리도 하고 많은 국제단체들이 시리아 안으로 들어가게끔 터키가 도와줬기 때문에 유프라테스 서쪽에는 상황이 조금 많이 좋아졌습니다. 그래서 자발적으로 터키부터 시리아로 2018년에만 40만명 정도는 다시 돌아갔습니다. 터키부터 시리아로. 그래서 터키가 그런 경험이 있기 때문에 유프라테스 동쪽에서도 안전지대 만들자 해서 터키에서 있는 400만명의 난민들 중에서 200만명 정도 그 안전지대 보내겠다. 이렇게 주장해 왔습니다. 그래서 그런 이름으로는 터키가 시리아 안에 개입하기 때문에 마지막 목적이 무엇인지는 우리가 다 모두 모르기 때문에 조금 불안하긴 하지만 시리아 안에서 안전지대에 있으면 시리아 사람들한테 큰 도움이 될 거라고 생각합니다.

◇ 전진영: 안전지대 안에 있으면 시리아 난민들은 어느 정도의 안전을 보장받는다라고 생각한단 말씀이시죠?

◆ 압둘 와합: 맞습니다. 뭐냐면 시리아 안에서 살기 때문에 월세 내지도 않고 자기 고향에서 돌아갈 수 있기 때문에 굳이 난민 생활 할 필요 없다고 이렇게 생각하는 난민들이 많아요.

◇ 전진영: 그럼 그안에서 보장되는 것들이 있나요, 난민들에게? 구체적으로 어떤 것들을 보장받고 안전을 보장받을 수 있나요?

◆ 압둘 와합: 예를 들어서 유프라테스 서쪽에서는 러시아 군인, 터키 군인들이 그 지역을 계속해서 지키고 있는데 따로 터키가 혼자 관리하는 지역도 있는데요. 그 지역에서는 인도적인 구호활동 하고 있는 단체들 꽤 많습니다. 그래서 교육이나 의료나 구호물자는 전달하고 있는 단체들 많아졌습니다. 그리고 난민들이 자발적으로는 혼자 생활할 수 있게끔 환경 만들었습니다. 그래서 거기에 있는 분들은 조금이라도 터키에 있는 시리아 난민들보다는 안전하게 생활하고 있습니다. 그리고 편하게 살고 있고, 이동제한도 없고, 마음대로 이 지역 이 지역 이동하고, 일상생활 제대로 하고 있었고. 예를 들어서 우리 헬프시리아는 지난달에 학교도 하나 설치했습니다, 그 지역에서. 그만큼 그 지역이 안전했기 때문에 그런 인프라 시설 할 수 있었습니다.

◇ 전진영: 그리고 터키와 러시아가 합의한 내용 중에 이런 항목도 있습니다. 러시아 병력이 시리아와 터키 국경지대에 진입해서 쿠르드 민병대 인민수비대의 무기와 설비를 제거하겠다. 한마디로 러시아가 본격적으로 군사 개입을 하겠다, 이런 이야기일 텐데. 이번 상황을 두고 러시아가 본격적으로 중동에 세력을 뻗치는 것 아니냐. 이런 분석도 많이 나오거든요. 러시아가 이렇게 본격적으로 개입하는 것에 대해서 시리아 국민들은 어떻게 생각할까요?

◆ 압둘 와합: 당연히 반대합니다. 왜냐면 러시아는 2015년부터는 공식적으로는 개입했고, 러시아 개입했기 때문에 시리아 상황이 더 복잡했고, 많은 민간인들 죽었습니다. 왜냐면 러시아가 개입했을 때는 뭔가 강하게 폭격하고 공습해 왔습니다. 그래서 이번에는 시리아 북쪽, 특히 터키 지역 유프라테스 동쪽에서는 또 개입하겠다고 했는데 조금 무서웠는데, 그런데 터키랑 같이 있기 때문에 서로서로 눈치 보고 뭔가 함부로는 폭격하지 못할 거라고 우리가 생각하고 있습니다. 왜냐하면 시리아 사람들 눈치 보지 않고 터키랑 합의했기 때문에 뭔가 터키 눈치 볼 수밖에 없을 거라고 생각합니다. 그래서 그 개입에 대해서 많이 무섭고 걱정하지만 2015년에 개입했던 모습과 다르게는 할 거라고는 기대합니다.

◇ 전진영: 2015년 당시하고는 조금 상황이 이번에는 다르지 않을까라고 기대한다는 말씀이시죠?

◆ 압둘 와합: 물론 원칙적으로는 뭔가 시리아에서 개입하는 모든 국가들은 반대합니다. 터키든 러시아든 미국이든 다 모두.

◇ 전진영: 그러니까요. 주변 강대국들이 개입하는 속내가 따로 있기 때문에 개입하는 거잖아요. 그런 부분에 대해서는 충분히 우려할 만하고요. 그리고 이번 사건 때문에 국제사회에서는 IS가 부활하는 것 아니냐, 이 부분되 굉장히 크게 우려하고 있거든요. 아까 가족들 피신했다는 말씀 하시면서 IS 때문에 지금 가족들이 피신해 있다고 이야기를 해주셔서, IS의 부활, 이 부분에 대해서 사무국장님께서는 어떻게 생각하시는지요?

◆ 압둘 와합: 사실은 그 부분이 되게 복잡한 부분입니다. 민감한 부분이라서. 왜냐하면 IS는 우리 시리아 사람들이 해석하는 방식은 IS는 그냥 비상음식처럼 냉장고 냉동실에서는 보관하는 음식처럼요. 만약에 먹을 게 없으면 급하게 냉동실에 있는 우리가 보관했던 음식을 꺼내서 바로 먹어야 할 텐데 IS는 그런 맥락으로는 국제사회에서 사용하고 있습니다. 시리아 상황이 조금만 안전해지면 IS를 꺼내서 IS를 이용하기 시작할 텐데요. 그래서 IS 없어졌다가 다시 나타나고, 없어졌다가 또 다시 나타나고. 지금은 반복적으로는 여러 지역에서는 이런 상황이 되고 있습니다. 그래서 우리가 사실 많이 걱정하고 있고. 특히나 라카 시민들이 시리아 북쪽에 있는 사람들 생각에는 IS 아직 있다고 생각은 하고 있습니다. 여전히 있다고 하는데 다만 거의 국제사회 활동하지 말라 했기 때문에 IS 가만히 있을 거라고 생각은 하고. 그리고 실제로는 지금 있는 쿠르드 민병대들이 거의 IS와 비슷한 행동 해왔기 때문에 시리아 사람들한테는 특히 이름만 달라질 뿐입니다. 하는 행동 다 비슷하긴 한데 이름만 달라졌고 IS는 그냥 무식한 이슬람 테러리스트 그렇게 이름이 있고, 쿠르드는 흥미로운 이름으로 활동하긴 하지만 사실은 IS처럼 잔인합니다. 그래서 이번에 라카 사람들이 그렇게 생각합니다. 오히려 터키 개입해서 IS뿐만 아니라 쿠르드 민병대들 다 같이 제거했으면 좋겠다고 생각하는 사람들 많습니다.

◇ 전진영: 극단적인 쿠르드 민병대에 대한 불안감도 동시에 가지고 있기 때문에 그렇게 말씀해주셨고요. 사실 우리가 지금 일어난 상황만을 보도를 통해서 보고 있지만 시리아 하면 가장 먼저 떠올리는 게 내전이거든요. 아랍의 봄에서 영향을 받아서 시리아 민주화운동이 시작됐고 이게 내전으로까지 발전을 한 건데. 그러면 이 상황에 대해서 저희가 또 한 번 이야기를 해보고 싶습니다. 민주화운동에 대한 지금 상황은 어떤지 궁금하거든요.

◆ 압둘 와합: 아직 사람들이 계속 민주화 위해서는 계속해서 활동하고 있고 신경 쓰고 있고 계속 로망이 있습니다. 그런데 군사적으로는 많은 국가들 개입하고 활동하기 때문에 일단 시민들 목소리는 들리지 않습니다. 어느 지역에는 조금만 안정해지면 바로 민주주의 시위를 많이 했고, 지난 달 시위도 많이 벌어졌고, 이틀 전에도 여러 지역에서 시리아에서 시위도 많이 벌어졌습니다. 특히 레바논에서도 그런 뭔가 혁명이 일어났기 때문에 시리아 사람들이 우리도 아직 하고 있다. 그래서 레바논 시위자들도 계속 이렇게 피켓 들고 길에서 외치면서 시리아 국민들한테 고맙다, 너희들 덕분에 우리들도 희망을 가지고 할 수 있었다. 이렇게 외친 내용이 있었어요. 그래서 시리아 사람들도 다음 날 또 시위 나가서 우리는 너희들한테도 고맙다. 우리를 잊지도 않고 시리아 평화를 지지하기로 하니까 너무 고맙다. 그래서 여러 지역에서는 시위 일어나고 하는데, 그런데 엄청나게 작고 잘 안 보이기 때문에 언론까지 나오진 않습니다.

◇ 전진영: 언론에서는 지금 이렇게 공습 피격 이런 상황만 다뤄지고 있지만,

◆ 압둘 와합: 맞습니다. 아주 큰 일들만 다루지만 그런 작은 시위들까지는 다루지 못했습니다.

◇ 전진영: 여전히 레바논도 그렇고 시리아를 포함한 다양한 중동 곳곳에서 민주화를 향한 국민들의 목소리가 계속해서 이어지고 있다는 이야기까지 해주셨습니다. 오늘 말씀 잘 들었습니다. 고맙습니다.

◆ 압둘 와합: 감사합니다.

◇ 전진영: 지금까지 압둘 와합 핼프시리아 사무국장이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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