생생플러스
  • 방송시간 : [월~금] 15:00~16:00
  • 진행 : 김우성 / PD: 김우성 / 작가: 이혜민

인터뷰 전문

[생생경제] 前 금강산사업소 총소장 인터뷰, “관광재개 원하는 김정은 위원장의 강력시그널”
작성자 : ytnradio
날짜 : 2019-10-23 16:14  | 조회 : 1943 
■ 방송 : YTN 라디오 FM 94.5 (15:10~16:00)
■ 진행 : 김혜민 PD
■ 대담 : 심상진 경기대 관광경영학과 교수

* 아래 텍스트는 실제 방송 내용과 차이가 있을 수 있으니 보다 정확한 내용은 방송으로 확인하시기 바랍니다.

[생생경제] 前 금강산사업소 총소장 인터뷰, “관광재개 원하는 김정은 위원장의 강력시그널”


◇ 김혜민 PD(이하 김혜민)> 오늘 가장 뜨거운 경제뉴스를 제일 생생하게 전해드리는 시간입니다. 김정은 위원장이 금강산 관광시설을 현지 지도하면서 금강산의 남측 시설을 다 철거하라, 가져가라, 이렇게 강도 높은 발언을 했습니다. 현대그룹 쪽에서는 관광재개를 준비하고 있었는데 당황스럽다는 입장을 밝혔고요. 통일부에서도 북한의 진의를 알아보겠다고 했습니다. 김정은 위원장의 발언의 의미, 그리고 앞으로 금강산 관광사업의 전망 해보죠. 전 금강산사업소 총소장을 역임한 심상진 경기대 관광경영학과 교수 나오셨어요. 교수님, 안녕하세요?

◆ 심상진 경기대 관광경영학과 교수(이하 심상진)> 네, 안녕하세요.

◇ 김혜민> 현대 아산에서 금강산 관광을 총괄하셨어요. 그게 벌써 언제입니까?

◆ 심상진> 벌써 11년 전이네요.

◇ 김혜민> 그때의 기억이 지금도 생생하시죠?

◆ 심상진> 생생하다 못해 앞에 살아 있습니다.

◇ 김혜민> 가장 기억에 남는 게 있으시다면요?

◆ 심상진> 지금 같으면 단풍이 한창 절정일 때요.

◇ 김혜민> 남한의 단풍하고 다릅니까?

◆ 심상진> 우리 단풍도 좋지만, 금강산의 단풍은 조금 더 특별하다고 할까요. 선녀와 나무꾼 전설이 있는 곳이기 때문에 선녀들이 찾아올 수 있는 곳이면 그 단풍이 얼마나 아름답겠습니까.

◇ 김혜민> 남한에서 금강산 단풍을 본 사람이 몇이나 되겠습니까. 물론 금강산 관광 때 많은 분들이 보시기는 했지만, 아주 오랜 기간 그곳에서 금강산 관광을 총괄하실 분으로서 금강산에 대한 애정과 관심은 남다를 게 분명하고요. 오늘 김정은 위원장 발언을 듣고 어떠셨어요?

◆ 심상진> 그런 발언이 나오지 않았으면 참 좋았을 텐데, 아쉬움과 충격이 큽니다. 그렇지만 우리가 어려운 일을 풀어나가는 방법에는 다양한 방법이 있지 않겠습니까? 선인들께서는 역지사지가 문제를 풀어가는 데 유용하다고 말씀을 하셨습니다. 제 생각으로는 실타래처럼 엉켜 있는 남북문제를 풀어가는 데는 역지사지가 굉장히 중요하다고 생각이 되거든요. 우리가 북한의 어제 같은 태도에 대해서 많은 비판을 할 수도 있겠지만, 북한 입장에서 생각해보면 한편으로는 올 것이 왔다, 그런 생각이 들었습니다. 왜 그러냐 하면, 혹시 집이 있으신가요? 거기에 세를 주셨어요. 그런데 그 세를 들어온 사람이 11년간 돈도 안 내고, 거기 살고 있지도 않고, 짐도 안 빼고, 다른 사람을 들일 수도 없는 상황이라고 생각을 해보면 북한이 정말 오랫동안 참았구나. 물론 그런 식으로 나오지 않았으면 더 좋았을 텐데 역지사지의 입장에서는 말씀드린 대로 올 것이 왔구나, 하는 생각도 해봄직 합니다.

◇ 김혜민> 아무래도 금강산 관광에 대한 애정이 누구보다 깊으시기 때문에, 그리고 북한 역시 금강산 관광을 얼마나 중요한 사업을 생각했는지 아시기 때문에, 우리 교수님께서 북한의 입장에서 설명을 해주셨는데요. 그러나 솔직히 저는 김정은 위원장의 발언 있잖아요. “보기만 해도 기분이 나빠지는 너절한 남측시설들을 남측의 관계부문과 합의하여 싹 들어내도록 하라”는 이런 발언이 저는 굉장히 불편했어요.

◆ 심상진> 불편하죠. 저도 굉장히 불편했고, 충격적이었습니다만, 그래도 지금 북한의 입장을 우리가 잘 들여다봐야 할 필요가 있습니다. 그 사람들은 지금 금강산하고 연계를 해서 원산-갈마 해안관광 지구를 개발하고 있는데, 거기 150채의 새로운 호텔들이 들어가고 있어요. 그와 비교할 때는 10년 동안 우리가 관리를 못 했기 때문에 그런 부분도 있을 수 있다고 생각하는데요. 그래도 조금 더 부드럽게 표현을 했다면 좋지 않았을까 하는 생각이 듭니다.

◇ 김혜민> 표현방식이 극단적이어서 그 부분은 놀랐지만, 북한의 입장에서는 사실 관광산업 자체가 대북 제재 대상이 아닌 북한의 합법적 외화벌이 수단이다, 이런 관점에서는 굉장히 중요한 사업이기 때문에 반대로 이야기하면 북한이 그만큼 지금 관광산업을 중요하게 여기고 있고, 빨리 진전되기를 원한다는 속내를 이번에 극단적인 표현으로 한 겁니다. 내용을 자세하게 살펴보겠습니다. 현재 금강산에 있는 남측 시설이라는 게 구체적으로 어떤 겁니까?

◆ 심상진> 많은 시설이 들어가 있죠. 일단은 크루즈가 들어가지 않았습니까? 크루즈가 네 척이 동시에 접안할 수 있는 전용 부두가 있고요. 또 호텔, 숙박시설으로는 해금강 호텔, 금강산 패밀리 비치호텔, 펜션 등 많은 숙박시설이 있고요. 가장 인기가 있었던, 1000명이 한꺼번에 들어갈 수 있는 금강산 온천이 있습니다. 또 면세점이라든가, 판매시설, 식당들이 많이 있고요. 또한 남한 관광객들에게 굉장히 인기가 있었던 평양 모란봉예단이 공연했던 문화회관이 있고요. 또 평양 옥류관 분점이 있었습니다. 한 번에 498석을 제공할 수가 있는 곳인데요. 그런 많은 시설들이 있고, 또 현대에서 운영하던 발전소라든가, 병원이라든가, 현대 사무소, 현대직원 숙소 등 많은 시설들이 있습니다.

◇ 김혜민> 지금 이게 대부분 현대 측 자산이죠?

◆ 심상진> 그렇죠.

◇ 김혜민> 그러면 그 마음이 이해는 가시죠. 

◆ 심상진> 그 마음을 제가 겪었죠. 마지막 총소장으로 있을 때 북한에서 우리 시설들을 막 몰수하고, 딱지를 붙였을 때였거든요. 

◇ 김혜민> 그 현장에 계셨어요?

◆ 심상진> 그 현장에 있으면서 제가 결국은 심장병이 생겨서 심장에 손을 댔을 정도였어요, 실제로. 그 심정은 제가 현장에서 겪었기 때문에 누구보다도 제 몸으로 느끼고 있습니다. 

◇ 김혜민> 그렇네요. 지금 현대아산 측에서는 재개를 오히려 준비 중이었는데, 이렇게 돼서 굉장히 당황스럽다고 공식 입장을 이야기하고 있습니다.

◆ 심상진> 그래도 저는 조금 더 긍정적인 면도 봤거든요. 김 위원장이 다 몰수를 하고, 다시 부수고 새로 하라는 이야기를 하면서 남측 기관과 협의해서 진행하라는 이야기를 했거든요. 협의를 해라. 그 이야기는 말은 자기가 그렇게 했지만, 이 사업이 얼마나 자기들에게 중요한지를 다시 한 번 강조하면서 앞으로도 충분히 협의할 수 있는 여지를 남겨놨다고 보는 거죠. 

◇ 김혜민> 지금 말씀하신 그 협의 발언에 대해서 이상민 통일부 대변인도 북측이 요청할 경우 언제든지 우리 국민의 재산권 보호와 남북합의 정신, 또 금강산 관광 재개와 활성화 차원에서 협의해나가겠다고 밝히기는 했습니다. 김정은 위원장의 발언을 조금 더 교수님과 이야기를 하겠습니다. 일단 이게 전임자, 그러니까 본인의 아버지인 김정일 위원장이 잘못한 거라는 식의 발언을 했어요. 액면 그대로 받아들이면 됩니까?

◆ 심상진> 그렇다고 봐야죠. 그 이야기는 그만큼 절실하게 지금 새로운 관광의 패러다임이 필요하다는 것을 강조했다고 보거든요. 

◇ 김혜민> 어떤 패러다임의 변화일까요? 예를 들어 그게 북한이 주도하는, 독자적인 걸까요?

◆ 심상진> 그렇다고 봐야죠. 원래 현대가 가지고 있었던 계획, 김정일 시대에 현대와 하려고 했던 것은 원산까지 다 현대가 개발하는 것으로 되어 있었습니다. 그런데 아버지 때는 주저했거든요. 원산까지 오픈하는 것에 대해서 굉장히 부담을 가지고 있었는데 젊은 지도자가 오면서는 원산까지 과감히 개방을 하고, 플러스 자기 돈으로 3000억 원이나 들어가는 공항도 개발했고요. 말씀드렸던 것처럼 6.5km에 걸친 갈마반도를 150개의 관광 관련 시설을 지어 가면서 자기들이 주도하려고 하고 있는 거거든요.

◇ 김혜민> 스키장까지 지금 만들려고 하죠.

◆ 심상진> 스키장까지 연결하고, 금강산까지 3개의 커다란 지역을 하나의 권역으로 묶어서 가려고 하는 거거든요. 그렇다고 하면, 이제까지 약 10년 전 이미 관광이 중단됐는데, 관리가 안 되어 있는 상황으로는 원산에 최신 빌딩하고는 뭔가 매칭이 안 되지 않을까. 그래서 아버지가 했지만, 그러한 것에서 과감히 탈피해서 새로운 패러다임으로 가야 하지 않겠는가. 물론 자기들이 주도를 하겠지만, 반복해서 말씀드리지만 남측 기관과 협의를 하면서 하겠다는 이야기는, 제 생각으로는 자기들이 모든 것을 다 하겠다는 건 아니고, 자기들의 커다란 그림을 자기들 땅에 개발계획을 세우면, 그러면 A라는 권역은 새로운 호텔이 들어간다, B라는 지역은 위락시설이 들어간다, 그것만 해놓고 자기들이 할 수 있는 부분은 스스로 하고, 남측 기업이 투자할 수 있는 부분은 충분히 할 수 있는 여지는 아직도 남아 있다고 보는 거죠. 

◇ 김혜민> 그 전 김정일 위원장은 남한 정부, 특히 현대아산과 이렇게 해왔다면, 이제는 북한이 주도권을 가지고 필요에 따라 여러 기업들과 협력하겠다. 

◆ 심상진> 가능성이 있죠.

◇ 김혜민> 그런 가능성을 열어놓은 겁니다. 물론 남한기업의 협력이 굉장히 절실하게 필요한 상황인데요. 북한 단독 자본이나 기술만으로는 관광개발을 하기 역부족 아닙니까?

◆ 심상진> 쉽지 않죠. 워낙 크게 지금 벌여놨기 때문에. 그런 면에서는 지금도 꾸준히 북한은 영문이나 한글로 투자 유치 제안서를 전 세계에 뿌리고 있습니다. 우리가 이런 조건으로 이렇게 개발할 테니까 와서 투자를 하라는 것이 있고요. 또 현대는 현대 입장대로 50년간에 걸친 독점권이 있는 것은 확실히 맞습니다. 북한도 인정을 했고, 대한민국 정부도 대한민국 기업이 북한에 투자한 권리를 보장해야 하고, 그렇다고 하면 현대가 독점권이 있는 것은 사실이고, 현대 혼자서 한다기보다 여러 다른 기업들이 북한 관광에 투자하는 데 관심이 있다고 하면, 현대를 통해서 현대와 같이 컨소시움으로 해서 충분히 들어갈 수가 있다고 생각할 수 있죠.

◇ 김혜민> 그러면 이제 제가 걱정했던 것은 그겁니다. 오늘 교수님과 인터뷰하기 전 제 생각으로는 이제 북한이 남북 경협이라는 프로세스보다는 독자적으로 여러 가지 탈출구나 아니면 개발할 수 있는 방법들을 개척할 모양이다. 이렇게 되면 한반도 평화 프로세스의 정책이 방향을 달리해야 하는 게 아닌가 하고 생각을 했는데요. 제가 너무 확대해석한 겁니까?

◆ 심상진> 북한의 입장에서는 지금 관광을 통해서 경제를 발전시키겠다는 생각을 확고하게 했고, 그것은 단순히 지도자의 생각이 아니라 밑에까지 같은 생각을 하고 있다는 것이 여러 방면으로 확인이 되고 있습니다. 그렇다고 하면, 남한뿐만 아니라, 그쪽에서는 중국이라든가, 싱가포르라든가, 홍콩의 자본도 충분히 유치할 욕심이 생기겠죠.

◇ 김혜민> 그런데 그게 지금 상황에서는 쉽지 않잖아요.

◆ 심상진> 물론 유엔 안보리 제재라든가, 또 미국의 제재가 있죠. 그 문제는 별도로 풀어나가야 하는데, 북한이 어제 그러한 충격적인 발언을 한 내면에는 유엔 제재에 관광은 안 들어가 있거든요. 미국 제재에도 안 들어가 있고요. 중국은 지금 적지 않은 관광객이 가고 있고, 심지어 시진핑 주석은 500만 명을 보내주겠다고 하는, 문서로는 나와 있지 않지만, 그런 이야기들이 회자되고 있는 거죠. 그런 면에 비해 우리 한국에서는 새로운 정권이 들어오면서 뭔가 풀어보려고 꽤 애를 썼는데, 이미 2년이 지나갔음에도 불구하고 진전된 게 하나도 없는 거죠. 

◇ 김혜민> 지금 북한의 경우에는 경제적인 탈출구, 밥벌이할 게 필요한데, 다 지금 유엔 제재, 대북 제재에 걸리니 관광만 합법적으로 할 수 있고, 또 중요한 것은 올해 말이 되면 외국에 있는 북한 노동자들이 들어와야 하는 상황 아닙니까? 사실 사면초가에요. 그래서 교수님께서는 이 발언이 오히려 빨리 금강산 관광을 해결하자는 이야기다.

◆ 심상진> 그 신호를 굉장히 강력하게 보냈다고 보는 거죠.

◇ 김혜민> 이런 스타일이, 오랜 시간 같이 하려면 이런 행동 하나, 하나가 서로에게 불신을 갖게 하는 거예요.

◆ 심상진> 그런 면은 아쉬운 면이죠. 북한은 아직도 많이 바뀌기는 했지만, 국제적인 비즈니스 스탠다드에 맞추려면, 여전히 갈 길이 멀다고 보는 거죠.

◇ 김혜민> 그러면 교수님 판단하시기에 이 발언은 금강산 관광 사업에 대한 것만 해당하지, 다른 남북경협 사업 자체에 대해서 브레이크를 걸지는 않을 거라고 보시는 거죠?

◆ 심상진> 제가 생각하기에 특히 지금 김 위원장이 관광에 굉장히 관심을 가지고 있지 않습니까. 그리고 거기에 거의 올인을 하고 있는 거죠. 원산뿐만 아니라 삼전에도 엄청난 투자를 하고 있거든요. 그런데 본인이 너무 잘 알고 있을 거라고 생각합니다. 관광이라는 산업은 평화 산업이거든요. 안전하고, 평화롭고, 안락하고, 릴렉스를 하려고 가는 것이지, 긴장을 하려고 내 돈을 내고 가는 사람은 없거든요. 그런 분위기를 만들지 않으면 금강산에 갈 사람이 없고, 특히나 금강산은 사실상 우리 민족끼리 관심이 있고, 우리 민족의 명산이지, 중국 사람이 보기에는 장가계나 태산이나 얼마나 좋은 산들이 많습니까? 일본 사람들도 또 다음 단계거든요. 그래서 금강산 관광은 남한 관광객이 찾아주지 않으면 굉장히 어려운 거죠. 아무리 작아도 90% 이상은 남한 관광객을 타겟으로 하지 않으면 안 된다고 보는 거죠.

◇ 김혜민> 그러면 교수님께서 금강산 사업 총소장도 역임하셨으니까요. 지금 남한 정부에 팁을 주신다면, 지금 우리가 여기서 어떻게 대응해야 합니까?

◆ 심상진> 모두에 제가 말씀드렸지만 역지사지가 굉장히 중요합니다. 가령, 지금 북한에서 가장 우선순위에 있는 게 뭘까요? 그분들은 지금 아프리카돼지열병이거든요. 그게 지금 가장 중요한 문제입니다. 그런데 우리는 어떤 이야기를 했냐면, DMZ 평화관광을 하자, 평화공원을 만들자, 하는 이야기를 했거든요. 그러면 입장을 바꿔서 생각한다면, 우리는 당장 나라에 있는 온 돼지를 잡아야 하는데, 먹을 것도 부족한 나라에서 그 사람들이 지금 원하고 있는 것과는 조금 동 떨어진 이야기를 계속해서 해왔고, 또 하나 그쪽이 생각하는 것은 2년 동안 뭔가 문재인 대통령이 되면 될 것처럼 이야기를 했는데, 실질적으로 된 것이 아무것도 없는 거죠. 그러니까 이제는 뭔가 남한 정부에서 액션을 보여 달라는 그런 요구가 아닐까 하고 생각이 드는 겁니다.

◇ 김혜민> 그게 거대 담론이 아니라 정말 간지러운 부분을 남한 정부가 해결해 달라는 표시다. 그러면 현대 측에서는 지금 이 상황에 뭘 할 수 있을까요?

◆ 심상진> 참 안타깝기는 하지만, 현대가 대기업인 것은 맞지만, 기업으로서 할 수 있는 것은 너무 한정된 거죠. 모든 것은 정부에서 허가를 받고, 거기 지침에 따라야 하는 상황이기 때문에 정부만 바라보고 있을 수밖에 없는 거고요. 그 부분에 대해서는 북한도 굉장히 현대한테 섭섭했을 수 있다고 보는 거죠. 너희라도 아무리 민간 기업이지만, 목소리를 내주었어야 하는 거 아니냐. 미국에도 쫓아가고, 아니면 상원, 하원이라도 가서 설득을 하고, 유엔도 쫓아가고, 그런 액션이 정부가 없었던 것은 그런대로 인정하겠지만, 현대 너희들은 조금 더 액션을 보여야 하는 거 아니냐는 생각을 할 수 있죠.

◇ 김혜민> 현대 측에도 아쉬움을 표현한 거네요, 이번에.

◆ 심상진> 그렇죠.

◇ 김혜민> 그렇다면 북미대화 재개를 우리가 기대하고 있는데, 이번 발언이 북미대화를 위해 던져보는 게 아니냐는 정치적인 계산도 있거든요. 그 부분에 대해서는 어떻게 생각하세요?

◆ 심상진> 그 부분은 제가 관광을 전공하는 사람이니까 정치적인 것은 잘 모르겠습니다만, 그런 함의도 충분히 있다고 봅니다. 왜? 북미대화가 풀리지 않고 이 남북관광이 풀리지 않는다는 것을 잘 알고 있거든요.

◇ 김혜민> 우리 정부가 움직일 수 있는 폭이 좁아지죠.

◆ 심상진> 그것은 우리 정부에 더 열심히 미국을 설득시키고, 의원들을 설득해야 할 것이 아니냐, 그렇지 않으면 현대라는 기업이 한 것이 다 날아갈 수도 있다. 그러면서 협의를 해서 하겠다는 이야기를 슬쩍 던져놨으니까 얘기를 빨리 하자는 이야기입니다.

◇ 김혜민> 북미대화에 있어서도 대한민국 정부가 역할을 해 달라는 표현이라고 말씀을 해주셨습니다. 오늘 관련 주들도 다 떨어졌고, 특히 현대 관련 주식은 급락했어요. 현대 입장에서는 억울하죠. 남한 국민들도 오늘 김정은 위원장의 과격한 발언 때문에 상처를 적지 않게 받았습니다. 아무래도 금강산 사업에 가장 애정이 크신 분으로서 실질적으로 조언을 해주셨고, 우리가 냉정하게 정말 그 진의를 보자는 그런 조언을 해주셨습니다. 금강산 단풍을 보러 갈 수 있는 그 날이 다시 왔으면 좋겠습니다. 심상진 경기대 관광경영학과 교수였습니다. 교수님, 고맙습니다.

◆ 심상진> 네,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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