생생플러스
  • 방송시간 : [월~금] 15:00~16:00
  • 진행 : 김우성 / PD: 김우성 / 작가: 이혜민

인터뷰 전문

[생생경제] 인구학자가 말하는 기회의 땅 베트남의 모든 것
작성자 : ytnradio
날짜 : 2019-10-22 17:19  | 조회 : 1853 
■ 방송 : YTN 라디오 FM 94.5 (15:10~16:00)
■ 진행 : 김혜민 PD
■ 대담 : 조영태 서울대 교수

* 아래 텍스트는 실제 방송 내용과 차이가 있을 수 있으니 보다 정확한 내용은 방송으로 확인하시기 바랍니다.

[생생경제] 인구학자가 말하는 기회의 땅 베트남의 모든 것


◇ 김혜민 PD(이하 김혜민)> 한국경제를 생생하고 상생하게 만드는 분들을 모시는 생생초대석입니다. 며칠 전 제가 한 책을 선물 받았습니다. 이 책의 저자가 제게 이런 메시지를 책 표지에 써줬는데요. “인구 없이 미래 없다.” 사람이 희망이라는 문학적 표현만이 아닌 정말 절실한 이야깁니다. 이 책 <베트남의 정해진 미래>의 저자 대한민국 최고의 인구학자 서울대 조영태 교수 모셨습니다. 안녕하세요, 교수님?

◆ 조영태 서울대 교수(이하 조영태)> 네, 안녕하세요.

◇ 김혜민> 제가 교수님과 두세 번 정도 인터뷰했는데, 제일 중요한 이 질문을 안 드렸어요. 원래 사회학 전공하셨잖아요. 사회학 중에서도 굉장히 많은데, 왜 인구학자를 해야겠다고 생각하셨는지 궁금해서요.

◆ 조영태> 정말 우연한 기회였는데, 제가 1997년에 학부를 졸업하고, 미국으로 유학을 갔어요. 그런데 갑자기 그때 IMF가 터졌잖아요. 그래서 처음에 갈 때는 960원 했는데, 갑자기 2000원이 된 거예요. 그때 미국 정부가 한국 학생들이 불쌍하다고, 그때는 우리나라가 못 살 때니까, 원래 학교에서 20시간 일할 수 있는데, 30시간 일하게 해줬고, 그래서 20시간은 TA라고 강사, 조교를 했는데 10시간 더 일할 수 있게 됐고, 어떤 교수님이 그러면 너 내 밑에서 연구조교할래? 해서 당연히 해야죠, 했더니 그 교수님이 인구학 하셔서 인구학하게 됐습니다.

◇ 김혜민> 생계를 위해 했는데, 그 생계를 위한 연구가 지금 교수님의 전문성을 갖게 해줬군요.

◆ 조영태> 그렇죠. 재밌는 건 그 이후에 제가 박사를 가면서 제가 있던 학교는 박사 인구학은 트랙이 따로 있거든요. 사회학하고요. 그래서 인구학을 전공하려고 했는데, 이것을 해도 되는지가 확실치 않았던 거예요. 

◇ 김혜민> 그 당시에 우리나라는 인구학에 대한 연구조차 별로 없었죠?

◆ 조영태> 거의 없었죠. 학부에 다닐 때 인구학이라고는 들어본 적이 없었으니까요. 그래서 한국에 있는 교수님들께 몇 분 여쭤봤는데, 한국에 있는 교수님들이 정말 진심어린 조언을 해주신 게 뭐였냐면, 인구학 하면 좋은데 한국에 들어오면 너는 평생 시강강사다, 라고 하셨어요.

◇ 김혜민> 먹고살 길이 막막하다?

◆ 조영태> 그렇죠. 왜냐하면 어느 학교도 인구학자를 뽑을 수 없었으니까. 저는 그런데 이 공부를 하면서 이게 너무 재밌어서, 특히 인구학이라는 학문의 매력은 제가 책에도 썼지만, 인구가 계속 변동을 하잖아요. 이것을 모니터링하고, 분석을 하는 학문인데, 이것을 하고 나면 인구가 바뀌면 거기에 따라서 사회가 바뀌게 됩니다. 사회가 바뀌면 그것을 가지고 볼 수 있는 것들이 많아요. 정책도 있지만, 행정도 있고, 거기에는 시장이 있거든요. 이런 변화들을 보면 미래에 사회가 어떻게 바뀌겠구나, 하는 것을 볼 수가 있어서 저는 인구학을 해야겠다고 생각했고, 그냥 한국에 기회가 없으면 다른 나라에서 살 수 있겠지, 하고 인구학을 하게 되었습니다.

◇ 김혜민> 지금 교수님 밑에서 인구학 공부하는 학생들 많죠?

◆ 조영태> 아니요. 많지 않습니다. 저는 많이 안 뽑습니다. 왜냐하면 인구학이라는 학문 수요가 사회에서 많기는 하지만 그렇다고 이 친구들이 인구학 박사를 한 다음에 교수로 갈 수 있는 학교가 줄어들고 있는 상황이잖아요. 그래서 인구학을 한 사람들끼리 너무 많아지면 서로 경쟁을 해야 하고, 그래서 저는 이 친구들의 미래를 위해서도 터울을 두고, 그다음에 많이 안 뽑습니다. 희소성이 가장 중요한 가치라서.

◇ 김혜민> 인구학이 우리나라에서도 꼭 필요하지만 갈 곳이 없다고는 말씀하셨는데, 지금 이번에 오늘 이야기할 베트남에서도 인구학이라는 학문이 각광받고 있는 건가요? 아니면 정부에서 주요하게 생각하고 있는 건가요?

◆ 조영태> 정부에서 주요하게 생각하고 있는 거고요. 베트남에도 지금 인구학자는 많지 않습니다. 그래서 지금 베트남 정부에서는 인구가 굉장히 중요하다고 인지는 하고 있는데, 인구학을 전공한 사람은 많지 않아서 저한테도 도움을 요청하기도 하고, 저희 학생들도 계속 들어가서 같이 베트남 정부의 일을 도와주고 있죠.

◇ 김혜민> 제가 이 책을 읽으니까 베트남이 인구학의 굉장히 좋은 연구 대상 국가겠더라고요. 그래서 아마 교수님께서 베트남에 대한 연구도 하셨고, 베트남에 직접 가서 1년 넘게 있으셨나요?

◆ 조영태> 1년 살고 정부에서 일을 같이 하고 왔죠.

◇ 김혜민> 지금도 굉장히 자주 가신다면서요?

◆ 조영태> 네, 지금도 한 달에 한 번씩. 그때보다 오히려 지금 하는 일이 구체화돼서요. 베트남의 인구 정책을 새로 짜는 밑그림을 그리고 있습니다.

◇ 김혜민> 본격적으로 그러면 교수님이 연구했고, 이 책에 담은 베트남의 이야기를 해보겠습니다. 예전에는 베트남에서 한국에 대한 관심이 높았던 것 같아요. 그런데 요즘에는 한국에서 베트남에 대한 관심이 높아졌습니다.

◆ 조영태> 그렇죠. 아무래도 우리나라 기업들이 2000년대 초반부터 중국을 많이 들어갔는데, 중국에서 제조업이 점점 어려워지기 시작하면서 한국으로 돌아올 수는 없으니까 그래서 다른 쪽으로 눈을 돌렸는데, 옆에 있는 베트남이 보였고, 마침 2013년에 삼성전자가 베트남 하노이 북쪽에 있는 방네이라는 곳에다가 스마트폰 조립공장을 짓습니다. 약 13만 명을 고용했거든요. 전 세계에 나가는 삼성 스마트폰의 70%가 거기서 만들어지고 있는데요. 그것이 만들어지는 것을 보고 굉장히 많은 기업들이 따라 들어가게 됩니다. 그래서 저도 어떻게 관심을 갖게 됐냐면, 저는 그러면 우리가 한 15년, 16년 전쯤에 중국에 들어갈 때 그래도 중국은 전문가들이 많았거든요. 그런데 베트남으로 막 가려고 하는데, 베트남 전문가는 거의 없었어요. 그래서 그러면 그 전문가를 내가 해야겠다. 왜냐하면 저는 인구를 가지고 시장변화를 예측하는 이런 연구를 하니까 그래서 과연 베트남에서도 우리나라 기업들이 중국에서 경험한 것을 한 15년 지나면 경험할 것이냐, 그러면 그 경험하는 것이 정말로 나쁜 거냐, 좋은 거냐. 왜냐하면 그때는 상황이 바뀌니까요. 그것을 공부하려고 베트남을 가게 되었습니다.

◇ 김혜민> 일단 교수님이 베트남 정부의 인구정책 자문을 하고 계시고, 이 책의 기본 전제는 베트남은 ‘젊은 국가’라는 거예요. 근거는요?

◆ 조영태> 근거는 기본적으로 우리나라의 평균 연령이 42.2세거든요. 그런데 베트남은 지금 평균 연령이 31세 정도예요. 그리고 굉장히 중요한 게 우리나라는 요즘에 태어나는 아이들의 숫자가 매우 줄었잖아요. 초 저출생이 17년 진행되면서요. 그런데 베트남의 경우는 지난 20년 동안 아이가 130~150만 명 태어났어요. 작년에는 156만 명이 나온 것으로 집계가 되고 있고요. 반면 우리나라는 작년에 32만 명이 태어났습니다. 그래서 우리나라의 이런 초 저출생 자체가 나쁘냐, 아니냐, 이런 것을 떠나서 기본적으로 인구의 숫자가 우리도 100만 명씩 나오다가 갑자기 줄어드는데, 베트남이라는 나라는 인구가 130~150만 명이 유지되고 있는 나라라서요. 그런데 이 사람들이 교육에 대한 열정이 워낙 높아서 정부에서도 그렇고, 개인도 그렇거든요. 그래서 교육수준이 향상되는 속도가 굉장히 빨라요. 그러면 이거는 발전을 할 수밖에 없는 나라입니다.

◇ 김혜민> 그렇죠. 그만큼 발전 가능성이 높은 거죠. 젊은 국가라는 건 그만큼 노동할 수 있는 인구가 많다는 것이고, 그만큼 발전할 수 있는 가능성도 많이 가지고 있고, 분야도 다양하다는 거죠.

◆ 조영태> 그렇습니다. 이게 국가가 발전하는 데 있어서 하나의 목표를 가지고 쭉 가는 것도 중요하기는 하지만, 국가가 베트남은 굉장히 길잖아요. 긴데 인구도 많으면 그 안에 다양성이 존재를 해요. 우리나라는 발전하는 과정에서 하나의 획일적인 가치관과 획일적인 방향으로 간 반면에 베트남의 경우는 우리와는 조금 다릅니다. 굉장히 다양성을 강조하고, 또 다양하게 함께 커나갈 거예요. 

◇ 김혜민> 굉장히 부러워지네요. 

◆ 조영태> 지금으로서는 우리가 훨씬 더 잘사니까 베트남에 가서 우리가 뭘 해볼까 하는 생각들을 하고 계시지만, 사실 제가 베트남을 공부한 이후에 지금 드는 생각은 뭐냐면, 우리나라가 15년 전에 중국에 들어갔다가 지금 중국에서 어려워져서 나오고 있잖아요? 그러면 아까 제가 말씀드린 것처럼 15년 후에 지금 베트남에 간 기업들이 어려워져서 나올 거냐? 저는 그렇게 생각이 안 들고요. 베트남이 더 발전해야만 우리나라 기업들이 더 좋을 거예요. 그 이유는 중국이 성장할 때는 우리나라도 젊었습니다. 그런데 지금 베트남이 막 성장할 때 우리나라는 굉장히 늙은 초고령 국가가 될 거예요. 2035년이나 2040년이 되면 우리나라 인구 3명 중 한 명이 고령자라 이런 고령 국가에 굉장히 젊고, 역동적인데 그 나라의 발전을 우리가 굉장히 많이 도움을 주고, 서로 파트너로 상생하면 아마 15년 뒤에 베트남의 성장이 우리나라한테 훨씬 더 도움이 많이 될 거예요.

◇ 김혜민> 지금 베트남은 어린 아이고, 우리가 청년이라면 이제 15년 후면 우리는 나이가 들고, 베트남이 청년 정도 오면 우리가 청년의 도움을 받아서 앞으로 나갈 수 있는 거잖아요. 그런 모델이 될 수 있기 때문에 베트남이 굉장히 중요하다고 하셨는데요. 아까 삼성 이야기도 하셨어요. 기업이 베트남으로 들어가는 것. 그런데 그런 기업 차원이 아니라 우리가 개인이나 중소기업이나 베트남에 투자할 수 있고, 개발할 수 있는 그런 부분들을 오늘 알아보고 싶어요. 교수님 책에 여러 가지 제안을 하셨는데, 눈에 띄는 몇 가지를 제가 여쭤보면, 베트남은 베트남 사회 가구원 수에 주목해라.

◆ 조영태> 맞습니다. 그게 소비라는 건 소비의 단위가 있잖아요. 지금 우리나라는 가구원 수가 줄어들면서 예전에 4인 가구였던 것이 지금은 1인, 2인 가구가 많아졌습니다. 그러면서 소비의 패턴이 완전히 바뀌었잖아요.

◇ 김혜민> 1인 가구 관련해서 물건들이 많이 나오고 있죠.

◆ 조영태> 그렇죠. 많이 나오고 있죠. 그런데 4인 가구 있을 경우가 아무래도 소비의 단위가 클 수밖에 없어요. 한 가구당. 그런데 지금 베트남을 보면 지금의 베트남은 거의 대부분의 집들이 4명이 중심인 가구를 형성하고 있어요. 베트남에서 4인 가구가 앞으로 15~20년 정도는 더 주된 가구 형태가 될 것이기 때문에 우리가 경험했던, 4인 가구는 이런 소비를 할 것이라고 했던 것들이 베트남에서는 앞으로 15~20년 동안 지속될 거라는 거죠.

◇ 김혜민> 그러면 뭘할 수 있을까요? 4인 가구용 식탁?

◆ 조영태> 간단히 말씀드리면 그런 걸 텐데요. 그뿐만 아니라 우리 살아가는 모습을 생각해보시면 집이 필요한데요. 집에는 4인 가구면 방이 3개, 화장실이 2개 있으면 좋고. 지금 현재 베트남에서 지어지는 집들이 그렇습니다. 그다음에 집이 지어지면 아직 소득이 우리나라처럼 높은 게 아니기 때문에 아파트들이 지어질 때 그 안에 고급으로 넣기보다는 아파트만 지어요. 그 안에 들어가는 가구도 있어야 하고, TV도 있어야 하고, 냉장고도 있어야 하는데, 그런 것들이 그 안에 들어가는 위치가 똑같아요. 우리나라도 예전에 그랬잖아요. 우리 집을 가나, 옆집을 가나 언제나 똑같은 것들이 놓여 있었고, 지금 베트남의 상황이 앞으로 그러게 바뀌어 나갈 거예요. 그래서 우리나라에서 과거에 했던 것들이 똑같지는 않겠지만 그래도 매우 유사하게 예측 가능한 시장으로 존재할 수 있다는 거죠.

◇ 김혜민> 제가 지금 사는 아파트가 25년 된 아파트인데, 그때 지어진 아파트들의 구조가 다 똑같잖아요. 그런 것처럼 우리가 지금 25년 전 아파트가 지금 딱 맞을 수 있겠네요. 

◆ 조영태> 그래서 제가 요즘 어떤 이야기를 하고 있냐면요. 청년들에게 해외로 계속 가라고 이야기를 하잖아요. 그런데 우리 나이가 45세 넘은 사람들이 베트남을 가면 내가 어렸을 때 저랬어, 하는 생각을 많이 할 거예요. 청년이 베트남을 가면 그것도 새 세상이고, 여기도 새 세상입니다. 새 세상, 새 세상에서 뭘 하는 것보다는 지금의 45세 이상, 오히려 55세는 더 좋을 거예요. 은퇴를 하신 분들이 새로운 기회를 찾는 게 베트남 가서 하시는 게 청년이 가서 성공할 가능성보다 더 클 것 같아요. 왜냐하면 내가 경험했던 거기 때문에.

◇ 김혜민> 그럼요. 이 나라에서는 조금 옛날 사람이 됐지만 그 나라에 가면 새로운 것을 개척할 수 있는 그런 새로운 도전을 맞이할 수 있는 거죠. 또 하나. 베트남의 농업인구에 주목하라고 하셨어요.

◆ 조영태> 그건 왜 그러냐 하면, 우리가 베트남이라고 하면 머리에 떠오르는 건 하노이, 호치민, 다낭 정도예요. 그런데 베트남 인구의 65%는 지금 농촌 지역에 살고 있고요. 하노이, 호치민에 가면 젊은 사람도 많고, 여기에 모든 사람이 몰려 살 것처럼 생각이 들지만, 하노이, 호치민에는 전체 베트남 인구의 13%밖에 없습니다. 그러면 나머지는 어디에 있느냐? 다 긴 전국에 흩어져 있거든요. 그렇기 때문에 이 사람들을 절대 놓치고 가서는 안 된다. 이들의 소득도 올라갑니다, 지금. 그들을 시장으로, 혹은 그들과 같이 상생하는 것을 생각해야 하는데, 우리나라의 특히 중소기업 같은 경우 들어가실 때 보면 하노이, 호치민 중심으로 들어가십니다. 그런 시각을 조금.

◇ 김혜민> 왜냐하면 우리는 수도권 중심이니까. 

◆ 조영태> 우리가 그렇게 발전을 해왔기 때문에. 그런데 지금 베트남은 하노이, 호치민이 굉장히 중심으로 발전을 하고 있지만, 저희가 짜고 있는 인구 정책의 가장 중요한 모습 중 하나가 하노이, 호치민으로 중심 집중되는 것을 막으려고 노력합니다. 그게 좋은 모습만은 아니거든요. 특히 베트남처럼 인구 65%가 농촌지역에 흩어져 있는 경우에는 그분들이 다 모이는 것보다는 흩어져서 발전하는 게 훨씬 더 좋아요.

◇ 김혜민> 우리에게 타임머신을 타고 시간을 되돌아갈 수 있다면 우리도 서울을 중심으로 개발하지 않을 것 같아요. 왜냐하면 우리가 부작용을 지금 너무 많이 겪고 있기 때문에요. 베트남에서는 베트남의 농업인구에 주목하라고 이야기를 하셨고요. 그다음에 젊은 나라의 고령인구라고 하셨어요. 젊은 나라인데, 고령 인구요?

◆ 조영태> 네, 그것은 무슨 말씀이냐면, 우리나라가 인구 고령화 이야기할 때가 2000년이었습니다. 그때가 전체 인구에서 65세 이상 고령자가 차지하는 비중이 7% 됐을 때였어요. 2000년이었으면 우리는 이미 IMF쯤이었잖아요. 베트남은 우리나라의 80년대라고 사람들이 생각할지 모르지만 65세 이상 고령자가 8%입니다, 이미. 

◇ 김혜민> 젊은 나라인데 고령 인구가 많네요.

◆ 조영태> 네, 젊은 인구도 많지만 고령 인구도 적지 않고, 고령화되는 속도가 꽤 빨라요.

◇ 김혜민> 그러면 우리가 할 수 있는 게 많을 것 같은데요? 지금 우리가 하고 있는 실버 사업들이요.

◆ 조영태> 실버 사업을 머릿속으로 생각해보시면 우리가 고령화 실버 산업 이야기를 한 지가 15년 정도 됐습니다. 그 15년 동안 뜬 실버 산업이 뭐가 있을까요? 잘 생각이 안 나시죠? 안 나는 이유는 없기 때문입니다. 지금 베트남에서 그러면 8%나 고령자니까 실버 산업이 뜨겠구나, 하면 그것은 오판이에요. 그래서 지금 우리나라도 아직도 실버 산업이 뜨려면 10년 정도 지나야 하거든요. 지금의 70대분들이 80대가 되면 그 인구가 많기 때문에 그때부터는 실버 산업이 뜰 거예요. 그런데 베트남의 경우에는 고령 인구가 많다는 이야기는 중고령자들이 많기 때문에 그분들은 건강 관리가 굉장히 중요하지 않습니까? 그런데 건강 관리를 해줄 수 있는 국가의 시스템이 아직은 열악해요. 그 이야기는 그거는 다 민간한테 맡긴다는 이야기고, 민간이 들어가서 할 수 있는 많아질 수밖에 없다는 이야기입니다.

◇ 김혜민> 그런데 베트남은 공산주의 국가고, 우리가 생각하기에 민간 기업들이 그렇게 자유롭게 들어가서 투자하고, 이런 게 쉽습니까?

◆ 조영태> 지금 당은 공산당이지만, 경제는 완전히 자유주의라고 봐도 무방할 정도라서요. 물론 우리나라처럼 자유롭지는 않겠지만, 그래도 아마 중국에서 하셨던 것보다는 훨씬 수월하다고 느끼실 거예요.

◇ 김혜민> 그렇군요. 이번에 노벨 경제학상을 받은 학자들이 한국은 저개발국가의 굉장히 좋은 모델이라고 하면서 그 요인 중 하나를 교육이라고 했거든요. 그래서 그런지 교수님께서 우리 교육을 베트남에 수출하면 잘될 것이라고 이야기하셨어요. 

◆ 조영태> 그게 아무래도 어린 인구가 많기 때문에 이 젊은 인구가 집에서도, 학교에서도, 사회에서 전반적으로 교육에 대한 니즈가 굉장히 커요. 교육을 더 받고 싶어 하고. 그런 경우에는 교육수요가 많은데, 지금 학교 교육이 해줄 수 있는 게 제한적이고, 그렇다면 한국은 사교육이라는 것을 키워 왔잖아요. 지금 사교육이 너무 커지는 바람에 그것에 대해서 폐해도 이야기하고는 있지만, 그러나 가정에서 부모가 못하는 경우에 옛날 우리 학습지 같은 경우. 그런 것은 충분히 가능하다. 그래서 제가 교육사업의 가능성을 이야기했던 거죠.

◇ 김혜민> 제가 이럴 줄 알았어요. 시간이 모자랄 줄 알았어요. 교수님 모시면 이렇게 시간이 늘 모자란데요. 교수님 저희가 다음 번에 베트남의 사례를 가지고 우리나라 이야기를 조명해서 함께 하도록 하겠습니다. 오늘 <베트남의 정해진 미래>의 저자, 서울대 보건대학원 조영태 교수와 함께했습니다. 교수님, 고맙습니다.

◆ 조영태>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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