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FM, 조현지입니다
  • 제작,진행: 조현지 / 구성: 조경헌

인터뷰 전문

나도 속고 있는 건 아닐까? 가짜뉴스 감별법!
작성자 : ytnradio
날짜 : 2019-10-11 17:11  | 조회 : 1083 
[YTN 라디오 ‘뉴스FM, 조현지입니다’]
■ 방송 : YTN라디오 FM 94.5 (12:20~14:00)
■ 진행 : 조현지 아나운서
■ 대담 : 김준경 미디어오늘 기자

* 아래 텍스트는 실제 방송 내용과 차이가 있을 수 있으니 보다 정확한 내용은 방송으로 확인하시기 바랍니다.

나도 속고 있는 건 아닐까? 가짜뉴스 감별법!


◇ 조현지 아나운서(이하 조현지)> 우리가 SNS나 문자 메시지를 통해서 받는 뉴스 중에서는 사실이 아닌, 가짜 뉴스가 많다는 거 혹시 알고 계셨나요? 우리의 귀를 막고, 눈을 흐리게 하는 가짜 뉴스. 확실하게 구분할 수 있는 방법 없는 건지 함께 알아봅니다. <가짜 뉴스 감별법>. 굳이 먹어보지 않아도 맛있는 과일을 고르는 방법이 있어요. 예를 들어 수박 같은 경우는 줄무늬가 선명하다거나, 복숭아 같은 경우 냄새가 달콤한 냄새가 난다거나, 이런 방법들이 있는데요. 뉴스도 진짜 뉴스를 보는 방법을 알면, 가짜뉴스를 거를 수 있다고 합니다. 앞으로 4회 차에 걸쳐서 진짜 뉴스와 가짜 뉴스를 감별하는 방법을 이분과 함께 알아보려고 합니다. 이 시간을 위해 특별히 시간 내주셨어요. 미디어 오늘의 금준경 기자입니다. 안녕하세요.

◆ 김준경 미디어오늘 기자(이하 김준경)> 네, 안녕하세요.

◇ 조현지> 저희가 예전에 한 번 모셨어요.

◆ 김준경> 네, 맞습니다. 몇 달 된 것 같아요.

◇ 조현지> 유튜브 관련해서 기자님과 이야기를 나눴는데요. 이번에는 가짜뉴스 이야기를 해보려고 합니다. 사실 가짜뉴스라는 단어가 화제가 된지는 시간이 흘렀어요, 그렇죠? 그리고 이제는 각종 뉴스 프로그램이나 포털사이트에 ‘팩트체크’라는 코너가 생겼을 정도로 뭔가 다 확인하면서 정보를 접근해야 하는 그런 시기가 됐는데요. 도대체 가짜뉴스가 뭔가요?

◆ 김준경> 흔히 가짜뉴스라고 부르지만 다양한 형태를 총칭해서 부르는 측면이 있는 것 같아요. 원래 가짜뉴스라는 말의 유래는 ‘페이크뉴스(Fake News)’의 번역어인데요. 페이크뉴스라는 것은 미국에서 언론사가 아닌데 언론사처럼 꾸며낸 사이트를 통해서 허위 정보를 퍼뜨리는 걸 말했습니다. 대표적인 페이크뉴스가 지난 미국 대선 때 많았는데요. ‘프란치스코 교황이 트럼프 후보를 지지했다’는 식의 페이크뉴스가 많았고요. 그래서 엄밀한 의미에서는 앞에서 말한 개념만 가짜뉴스라고 부르는 게 맞는데, 지금은 루머나 음모론, 언론보도도 포괄적으로 가짜뉴스라고 다들 부르고 계신 것 같습니다. 

◇ 조현지> 저도 처음에 가짜뉴스를 청취자 분들께 전달해드릴 때는 진짜 신문기사나 방송뉴스의 형식을 취하면서 안의 내용이 가짜인 것이라고 했는데요. 이제는 정말 폭넓게 가짜뉴스가 사용되고 있는 것 같아요. 그러면 우리가 흔히 루머, 혹은 방송사에서도 가끔 오보를 낼 때가 있잖아요. 이런 것과 가짜뉴스는 어떤 차이가 있을까요?

◆ 김준경> 우선 명백한 허위인가, 아닌가, 악의적인 의도가 있는가, 없는가를 나눠서 살펴볼 수 있을 것 같은데요. 페이크뉴스는 방금 말씀해주신 것처럼 언론이 아닌데 언론처럼 꾸며서 특정한 목적을 달성하기 위해 악의적으로 퍼뜨리는 허위 정보를 말하는 같고요. 루머는 기본적으로 소문이잖아요. 사실 가짜뉴스라는 표현이 만들어지기 이전부터 사회적으로 수많은 루머들이, 특히 연예계나 이런 쪽에 대해서는 많이 존재를 했었죠. 루모는 사실일 수도 있고, 아닐 수도 있고요. 또 누군가 악의적으로 만들어낸 것일 수도 있고, 그렇지 않은 것일 수도 있다는 점에서 페이크뉴스와는 구분해서 볼 필요가 있고요. 그리고 오보 같은 경우에는 언론사 기사 가운데서 사실과 다른 보도를 말씀하시는데, 언론은 기본적으로 취재를 해서 보도를 하잖아요. 그래서 악의적으로 허위 정보를 만들 가능성이 높지는 않고요. 다만, 정치적인 의도가 지나치다 보니까 사실을 왜곡하는 경우도 있고, 기자 입장에서 사실인 줄 알고 썼는데, 나중에 알고 보니 사실이 아닌 것으로 밝혀질 때도 있거든요. 그런 의도성의 측면에서 언론보도와 페이크뉴스는 구분될 필요가 있는 것 같습니다.

◇ 조현지> 이게 악의적인 의도가 있느냐, 없느냐가 중요한 판단이 될 것 같네요. 아까 루머 이야기하시면서 연예계 이야기해주셨잖아요. 흔히 우리가 SNS로 주고받는 ‘지라시’라고 하죠. 그것도 루머의 일종이라고 보면 되겠죠?

◆ 김준경> 네, 그렇습니다. 이게 ‘지라시’라고 하고, 보통 받은 글, 이런 형태로 왔는데, 예전에는 ‘증권가 지라시’의 형태로 많이 유포가 되다가 메신저가 발달하니까 메신저를 통해서 유포하는 경우가 많아진 것 같습니다.

◇ 조현지> 우리가 앞으로 보는 눈과 듣는 귀를 기르기 위해서 우리가 이 시간을 준비했는데요. 가짜뉴스는 앞에서 이야기한 것처럼 예전부터 계속해서 유포가 되어 왔습니다. 그런데 최근 들어서 더 문제가 대두되고 있고, 받아들이는 수용자의 능력이 더 강조되고 있는데요. 그 이유가 뭘까요?

◆ 김준경> 아무래도 이전과는 환경이 많이 변한 것 같아요. 인터넷이 등장했잖아요. 그러면서 악의적인 정보가 단기간에 급속도로 퍼질 수 있는 강한 파급력을 갖게 됐다고 보면 될 것 같고요. 예전 같으면 제가 가짜뉴스를 만들더라도 퍼뜨릴 방법이 마땅치 않잖아요. 종이로 길거리에 뿌릴 수도 없고요. 인터넷 덕분에 그게 파급력을 갖게 된 측면이 있고요. 또 인터넷 미디어들이, 우리가 유튜브나 페이스북을 많이 이야기하시지만, 개인의 성향과 취향을 중심으로 콘텐츠 소비를 가능하게 만들었잖아요. 자신에게 유리한, 자신이 좋아할 만한 편향적인 정보 위주로 보도록 부추기는 그런 경향이 나타났는데요. 방금 말씀드린 것처럼 유튜브나 페이스북에서는 이런 콘텐츠를 적극적으로 추천해주어서 사회적으로 문제가 되는 경우가 많았는데요. 실제로 유튜브의 엔지니어 출신인 기욤 샬로라는 분이 가디언을 통해 폭로한 내용을 보면요. 유튜브의 시스템, 유튜브의 영상 추천 시스템이 사람들을 어떻게 하면 유튜브에 오래 머물게 할지 체류시간을 늘리는 걸 목표로 이게 작동을 한다고 해요. 좋은 콘텐츠를 보여주는 게 아니라 유튜브에 오래 머물도록 작동하기 때문에 가짜뉴스나 음모론 같은 정보를 적극적으로 추천해왔다고 밝히기도 했습니다.

◇ 조현지> 흔히 우리가 ‘낚이는,’ 혹은 혹하고 호기심을 가질 만한 그런 것들을 계속 추천하다 보니까 그 콘텐츠의 진위 여부는 별로 여기서는 중요하지 않다는 거잖아요. 그러면 이렇게 가짜뉴스를 사람들이 많이 만들어내는 이유, 아까 어떤 의도가 있는 거라고 하셨는데요. 그게 뭐죠?

◆ 김준경> 국내에서는 주로 정치적인 목적을 가진 경우가 많았던 것 같고요. 그리고 경제적인 목적이 있는데요. 지난 미국 대선 때 기승을 부렸던 가짜뉴스를 만든 것을 추적을 해본 언론사가 있었어요. 추적을 해보니까 누가 만들었냐면, 정치, 정당 세력이 아니라 마케도니아에 있는 10대들로 밝혀졌거든요. 인터넷 사이트에 사람들이 많이 접속하면 그만큼 사이트에 있는 광고를 많이 보기 때문에 돈을 많이 벌 수 있잖아요. 그래서 일부러 이 아이들이 돈을 벌기 위해서 이런 가짜뉴스를 만들었다고 합니다. 한국에서는 이런 경제적인 목적과 더불어 정치적인 목적이 결부되고 있다고 보면 될 것 같아요. 그래서 특정한 정치 세력이 자신들의 적대 세력을 매도하기 위해서 만든 가짜뉴스나 음모론 같은 정보가 많고요. 유튜브를 통해서 특히 돈을 많이 벌게 되잖아요, 요즘은. 그러다 보니까 그런 콘텐츠를 만드는 분들이 지속적으로 콘텐츠를 만들 수 있도록 기회를 제공하는 측면이 되고 있습니다. 

◇ 조현지> 앞서서도 지적을 해주셨지만, 어떤 규제할 방법들이나 그것을 이것이 맞다, 틀리다고 확인할 수 있는 기준들이 불분명하다 보니까 더욱 이런 목적들이 판을 치는 것 같은데요. 사실 SNS를 통해 받아보는 기사를 기성 언론보다 훨씬 더 믿을 만하다고 이야기하시는 분들도 간혹 있어요. 그리고 요즘 진짜 뉴스는 SNS를 통해서, 유튜브나 페이스북이나, 이런 것을 통해서 보는 분들도 많구요. 이분들이 그런 것을 신뢰하게 된 이유가 뭘까요?

◆ 김준경> 사람들이 뉴스를 볼 때 여러 의도를 가지고 보거든요. 내가 궁금한 정보를 알기 위해서 보는 경우도 있는데, 다른 한편으로는 심리적으로 대변 받고 싶어 하는 경우가 있어요. 자신이 추구하는 정치적인 입장이 있는 분들은 자신에게 유리한 정보를 보면서, ‘그래, 내 생각이 옳아’ 라는 것을 확인 받고 싶은 심리가 있고요. 정치적인 만족감을 얻게 되는 거죠. 그런 면에서 자신을 대변하는 뉴스를 중심으로 소비할 수 있는 SNS 공간에서 뉴스를 더 많이 보게 되고, 더 신뢰하는 경향이 나타나고 있습니다.

◇ 조현지> 얘기를 듣다 보니까 그런 SNS의 알고리즘에 우리가 놀아나는 게 아닌가, 이런 생각이 들기도 하는데요. 그리고 우리나라가 외국과는 다르게 가짜 뉴스가 유포되는 과정이 다르다는 얘기도 들었어요. 뭐가 다른 거죠?

◆ 김준경> 우선 알고리즘으로 인한 편향적인 유통은 공통적이기는 한데요. 제가 아까 페이크뉴스 개념을 설명 드릴 때 핵심적인 전제가 ‘언론사로 위장한 사이트’라고 말씀드렸잖아요. 그런데 한국에서는 이 같은 형태의 가짜뉴스가 거의 등장하지 않았고요. 오히려 아까 말씀해주셨던 ‘지라시’라고 하죠. 메신저 대화방을 통해서 기사 형식이 아니라 주장을 나열한 글 같은 게 많이 유포가 되고 있습니다. 대량으로 유포된 것들을 보면 ‘정부가 공산주의 정책을 도입하려고 한다,’ ‘세월호 참사는 자작극이었다,’ ‘영화 <택시 운전사>에 나오는 독일 기자가 간첩이다,’ 이런 식으로 정보가 유포되고 있는데요. 왜 이런지 생각을 해보니까 한국의 경우 워낙 언론 신뢰도가 낮잖아요. 

◇ 조현지> 어쩌다 이렇게 됐는지 모르겠어요. 

◆ 김준경> 그래서 굳이 언론으로 위장하지 않아도 되는 측면이 있었던 것 같아요. 신뢰를 얻기 위해서 언론사를 흉내 내는 건데 언론의 신뢰도가 낮은 나라에서는 굳이 그럴 필요가 없었던 것 같고요. 실제로 한국이 과거 언론이 통제 당하던 역사가 길었기 때문에 시민들 입장에서는 언론은 항상 진실을 숨기고 있다, 이런 식으로 의심을 많이 하시는 것 같아요. 그런 측면도 고려를 해야 할 것 같습니다.

◇ 조현지> 그래서 언론이 못하는 것을 내가 이렇게 역할을 하고 있다, 이런 식의 가짜뉴스들이 많아지는 것 같은데요. 이런 가짜뉴스를 접하는 경로가 다양하겠지만, 유튜브나 각종 매체, 요즘에는 각종 포털사이트에서 접하시는 경우가 많은 것 같고, 카페나 그런 커뮤니티를 통해서 접하시는 분들도 많으실 것 같아요. 해외도 가짜뉴스를 접하는 경로가 비슷한가요?

◆ 김준경> 한국에서는 포털사이트라는 형태가 독특하게 사업자의 힘이 강하다 보니까 조금 더 많이 보시는 경향이 있는데, 그럼에도 한국에도 구글, 페이스북, 유튜브를 많이 보시잖아요. 다른 나라의 경우, 특히 유럽의 경우에는 방금 말씀드렸던 구글, 페이스북, 유튜브, 이런 사업자의 영향력이 굉장히 크거든요. 유럽의 토종 포털이 존재하지 않기 때문에. 그래서 이쪽으로 주로 많은 정보를 접하시고, 실제로 사업자들 차원에서도, 특히 유럽에서 어떻게 하면 허위정보를 막을 수 있을 것인가. 방금 말씀드린 그 사업자들이 고민을 하고, 정부에서도 어떻게 하면 이것을 대응할 수 있을지 많이 고민을 하고 있습니다.

◇ 조현지> 네, 그러니까 서로가 고민을 많이 해야 할 것 같은데요. 실제로 가짜뉴스가 영향을 크게 미친 사례들이 있었을까요?

◆ 김준경> 최근 사례 중에 건대입구역 240번 버스 논란이 있었는데요. 모녀가 버스에 타고 있는데, 아이만 내린 상태에서 운전기사가 갑자기 출발을 했고, 차를 세워달라는 어머니에게 버스기사가 욕을 했다, 이런 것을 목격했다는 커뮤니티 글이 급속도로 퍼지면서 논란이 됐었는데요. 사람들이 버스기사가 몰상식하다면서 이분을 찾아내고 굉장히 사이버적으로 비난을 많이 했었는데, 알고 보니 사실이 아니었던 거죠. 아이가 버스에서 내렸는데, 어머니가 뒤늦게 알아차린 게 발단이었고, 욕설을 한 것도 없었다고 합니다. 그런데 뒤늦게 진상이 드러났지만 운전기사는 전 국민적인 비난을 받았어야 했고, 제가 미디어 교육 같은 강연을 나가 보면 아직도 이 실체를 모르고 처음에 유포된 정보만 믿고 계시는 분들도 있더라고요.

◇ 조현지> 실제로 초반에는 언론사들도 버스기사가 문제였다고 보도를 하기도 했었어요. 저도 기억이 나거든요. 언론사들도 사실은 이런 가짜뉴스에 당하는 경우가 있는 거죠?

◆ 김준경> 네, 맞습니다. 언론이 보통 제보를 받거나, 특히 요즘에는 인터넷 상에 정보가 나오면 그것을 바로 기사로 쓰잖아요. 커뮤니티 같은 것을 기사로 쓰고, 또 인터넷상에서 속보 경쟁을 하다 보니까 기자가 취재 행위를 하지 않고, 그냥 있는 것을 퍼다가 날라서 쓰는 경우가 많거든요. 그럴 때마다 종종 심각한 오보가 나오곤 합니다. 

◇ 조현지> 그렇군요. 그래서 지금 가짜뉴스에 대한 규제, 이런 이야기가 계속해서 나오고는 있는데요. 지금 현재, 가짜뉴스를 유포한다면 법적으로 어떤 처벌을 받나요?

◆ 김준경> 이것도 종류별로 나눠서 볼 필요가 있는데요. 언론보도 같은 경우에는, 언론보도로 만약에 피해를 입으신 분이 있으시면, 언론중재위원회라는 곳에 제소를 할 수가 있거든요. 일종의 약식 재판으로 잘못된 정보를 정정해주는 결론이 나올 수 있는 곳이고요. 또 방송같은 경우에는 방송통신심의위원회라는 심의기구가 있잖아요. 거기를 통해서 진위 여부를 판별하고, 제재를 가할 수가 있고요. 인터넷 게시글 같은 경우에는 허위정보에 대한 처벌은 없고요. 대신에 공인이 아닌 누군가의 명예를 훼손할 경우, 주로 허위 사실에 의한 명예훼손이 많겠죠. 그런 상황에서는 방송통신심의위원회에서 마찬가지로 인터넷 게시글을 심의해서 삭제하는 조치가 있기도 하고요. 참고로 선거기간에는 굉장히 이런 규제가 깐깐해지는데요. 후보자에 대한 비방이나 허위사실을 게시글로 쓰게 되면 중앙선거관리위원회에서 게시글을 삭제하고, 삭제가 안 될 경우에는 선거법 위반으로 고발하는 경우도 있고요. 그리고 법적인 제도들이 많죠. 언론보도든, 아니든, 명예훼손을 이유로 재판을 하고, 처벌하는 경우가 많다고 보면 됩니다.

◇ 조현지> 그런데 이게 처벌받는 과정까지, 규제를 받는 과정까지 시간이 오래 걸리잖아요. 이 과정에서 이미 가짜뉴스는 다 퍼진 상태거든요. 그리고 또 이 가짜뉴스 규제 관련해서 표현의 자유를 막는 것 아니냐, 이런 이야기들도 나오는데요. 이것에 대해서는 또 어떻게 보세요?

◆ 김준경> 사실 이게 딜레마가 있는 부분인 것 같아요. 정부에서 가짜뉴스에 대한 별도의 규제가 필요하다고 주장하시는 분들이 그래서 많으시기도 한데요. 그때마다 표현의 자유 침해 논란이 이어지고 있잖아요. 악의적인 허위 정보도 보호해야 한다고 주장하는 게 아니라, 저는 그렇게까지 보지는 않고, 대신에 ‘미네르바 사태’가 예전에 있었어요. 이 사태 때만 해도 인터넷 상에 허위사실 공표에 대한 처벌법이 있었거든요. 가짜뉴스의 처벌법과 똑같은 개념이죠. 그런데 이게 헌법재판소가 위헌 결정을 내리면서 뭐라고 하냐면, ‘허위정보에 대한 규제를 이런 식으로 하게 되면 악의적으로 만든 정보와 그렇지 않은 정보를 구분하기 힘들어서 오남용이 될 가능성이 있다,’ 이런 지적을 하고 있거든요. 실제로 생각해보시면 사실인지, 아닌지, 곧바로 안 드러날 때가 많은 것 같아요. 지금도 조국 법무부 장관에 대한 이슈나 나경원 자유한국당 원내대표 자녀 의혹 같은 경우에도 우리가 실체적인 진실을 곧바로 확인할 수 있는 건 아니잖아요. 최순실 게이트의 내용도 10년 전부터 루머로 돌았던 내용인데, 최근에 와서 진상이 일부 드러난 것처럼 이런 식으로 판단하기 모호한 상황이 분명히 존재하거든요. 이 상황에서 정부가 가짜뉴스 규제를 만들게 되면 결국, 정부에 대한 비판을 가짜뉴스 규제를 한다는 이유로 악용한다는 우려가 있고요. 만약에 명백한 허위라고 하더라도 누구에 대한 허위사실을 처벌할까 하는 것이 쟁점이 될 수밖에 없는데요. 인터넷이 정말 무한한 공간이잖아요. 유튜브만 해도 한 시간에 500시간 분량의 동영상이 올라온다고 하는데요. 그렇게 많은 콘텐츠를 정부에서 다 심의를 할 수는 없잖아요. 일부분만 심의를 해야 하고, 그 정보가 사실인지, 허위인지, 알아야 하는데, 만약에 저에 대한 허위정보가 돌아다닐 때 준경이는 이렇지 않다고 검증해줄 것 같지는 않아요. 그러면 누구에 대해서 해줄까? 결국, 힘이 있는 사람들, 경제인이나 정치적으로 힘이 있는 사람들을 보호해줄 수 있기 때문에 정말 힘없는 사람들이 피해를 보더라도 보상을 못 하고, 결국에는 권력을 가진 사람들 중심으로 쓸 수 있고, 만약에 선한 권력자들이 있다고 하더라도 이런 규제가 남아 있으면 정권이 교체가 될 수 있잖아요. 그래서 언제든지 악용당할 수 있다. 그런 점에서 규제를 무조건 반대하는 것은 아니지만 오남용에 대해서도 같이 고민을 해보지 않으면, 오히려 사회가 더 안 좋아질 수도 있다는 점을 명심해야 할 것 같습니다. 

◇ 조현지> 이게 쉽게 결정할 수 있는 문제는 아닌 거라는 것은 얘기를 들으면 들을수록 생각이 드는데요. 하지만 가짜뉴스가 그냥 놔둘 수는 없는 심각한 문제이기도 하고요. 가짜뉴스 감별법, 오늘은 첫 시간이다 보니까 가짜뉴스의 의미에 대해서 알아봤는데요. 다음 번에는 가짜뉴스의 종류들과 감별하는 방법에 대해서 심층적으로 알아보도록 하겠습니다. 미디어오늘의 김준경 기자와 함께했습니다. 오늘 말씀 고맙습니다.

◆ 김준경> 네,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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