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분 차이나
  • 방송시간 : [월~금] 06:38, 14:53, 20:36
  • 진행자: 임대근 교수 / PD: 신아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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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8(화) 천하를 태평하게 하라는 뜻을 담아...
작성자 : ytnradio 날짜 : 2019-10-08 11:12  | 조회 : 451 

大家好! 안녕하세요. 한국외대 교수 임대근입니다.
며칠 전 중국 국가수립 기념식이 천안문 광장에서 열렸습니다. 천안문은 베이징 고궁의 정문입니다. 고궁은 명나라 때였던 1420년에 완공이 됐는데요, 천안문은 고궁 완공 3년 전인 1417년에 지어집니다. 베이징 중심에서 명나라와 청나라의 500년 역사를 지켜왔습니다. 천안문의 원래 이름은 승천문이었습니다. 이을 승 자, 하늘 천 자를 썼는데요, 하늘의 뜻을 이어받겠다는 뜻이었습니다. 이 이름은 청나라가 들어선 뒤에, 그러니까 165년 당시 청나라 세조가 이 문을 재건축하면서 이름을 천안문으로 바꾸게 됩니다. 역시 하늘의 뜻을 받아 나라를 편안하게 하겠다는 의미였습니다. 천안문으로 들어서서 고궁을 관통해 나가면 경산이라는 야트막한 산이 있는데요, 그 뒤쪽에는 또 지안문이라는 문이 있습니다. 천안문의 대칭으로 지어진 문인 셈입니다. 베이징 황성의 북쪽 문이라서 고궁 경내에 직접 속하는 문은 아닌데요, 천안문보다는 규모가 훨씬 작습니다. 쉽게 짐작하실 수 있는대로 하늘과 땅이 모두 편안해라 라는 의미로 지어진 겁니다. 하지만 그 이름의 기운이 너무 셌던 탓일까요? 천안문은 청나라가 기울기 시작하면서 온갖 풍파에 시달리는 상징적인 장소가 되고 말았습니다. 1900년에는 당시 서양 8개국 연합군이 중국을 침공하면서 천안문을 향해 대포를 쏴 댔고요, 1919년에는 5.4운동의 물결이 이곳을 뒤흔들었습니다. 1949년 사회주의 중국의 수립을 선포한 장소도 여기였지만, 1976년 저우언라이 총리의 장례식을 계기로 일어난 1차 천안문 사건, 1989년 후야오방 총서기의 사망을 계기로 발생한 2차 천안문 사건이 모두 그 앞 광장에서 벌어졌습니다. 이 때문에 중국 당국은 천안문 광장에 사람들이 모이는 상황을 극도로 예민하게 지켜보고 있습니다. 평소에도 매우 엄격한 감시와 검열이 이뤄지고 있고요. 천하를 태평하게 하리라고 지은 그 이름을 지키려고 화려한 대열병식까지 보여주고는 있지만, 그 이면에는 혹시나 천하가 어지러워질까봐 걱정하는 모습도 역력합니다.
감사합니다. 再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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