생생플러스
  • 방송시간 : [월~금] 15:00~16:00
  • 진행 : 김우성 / PD: 김우성 / 작가: 이혜민

인터뷰 전문

[생생경제] 비트코인 단기적 급락일 뿐, 추세적인 하락은 아닐 것
작성자 : ytnradio
날짜 : 2019-09-25 16:17  | 조회 : 2789 
■ 방송 : YTN 라디오 FM 94.5 (15:10~16:00)
■ 진행 : 김혜민 PD
■ 대담 : 고란 조인디 기자

* 아래 텍스트는 실제 방송 내용과 차이가 있을 수 있으니 보다 정확한 내용은 방송으로 확인하시기 바랍니다.

[생생경제] 비트코인 단기적 급락일 뿐, 추세적인 하락은 아닐 것


◇ 김혜민 PD(이하 김혜민)> 오늘 가장 뜨거운 경제뉴스를 제일 생생하게 전해드리는 시간입니다. 잊을 만하면 나타나는 그 이름, 바로 ‘비트코인’입니다. 오늘 실시간 검색어에 다시 올랐는데요. 새벽동안 10%이상 폭락했다는 기사들이 쏟아져 나오고 있습니다. 가상화폐 관련해서 지구상에서 제일 쉽고 재밌게 설명해주는 분입니다. 고란 기자, 나오셨어요. 

◆ 고란 조인디 기자(이하 고란)> 네, 안녕하세요. 

◇ 김혜민> 지난번에는 급등 이슈로 모셨는데 오늘은 급락 이슈로 모셨어요. 

◆ 고란> 투자자들 사이에서는 오늘 상당히 다들 기분이 안 좋으셔가지고, 조심하셔야 할 것 같아요.

◇ 김혜민> 그럼 오늘 저 말 잘해야겠어요. 그런데 이거, 투자자들 간 떨려서 어떻게 살아요?

◆ 고란> 그래서 이게 사실 저도 처음 투자했을 때 사실 깜짝 놀랐습니다. 저는 주식시장처럼 3시 반에 문닫는 줄 알았거든요. 그런데 우연히 10시쯤에 열어봤더니 가격이 변해 있어서 ‘이거 뭐지?’ 하고 했다가 24시간 거래된다는 걸 알고 정말 깜짝 놀랐습니다.

◇ 김혜민> 더 진빠질 것 같아요. 그러면 어제 새벽부터 지금 잠 못 드신 분들 굉장히 많으시겠네요. 

◆ 고란> 잠을 못 잤거나 아니면 자다 일어나서 깜짝 놀라셨거나, 둘 중에 하나일 것 같아요.

◇ 김혜민> 그러면 현재 가상통화 가격 먼저 짚어보죠. 어떻게 되고 있어요?

◆ 고란> 일단 새벽에 얼마나 떨어졌나를 봐서요. 제가 우리나라니까 제일 큰 거래소 기준으로 해서 4시 반 경에 980만원까지 갔습니다. 그 직전에는 1200만원선 왔다갔다했거든요. 갑자기 이렇게 많이 떨어진 거죠. 이 가격이 어느 정도냐. 6월 14일 이래 약 3개월여 만에 1000만원선이 일시적으로 붕괴된 거고요. 바이낸스라는 거래소가 있습니다. 가장 큰 거래소인데, 1만 달러선 안팎에서 거래되다가 비슷한 시간에 7800달러까지 급락했습니다. 그나마 이건 사정이 좋은 편이고요. 다른 소위 알트코인들이라고 하는 것은 더 많이 떨어졌거든요. 그 가운데 제가 약간 놀랐던 게, 시가총액 기준으로 봤을 때는 세 번째에 해당하는 리플이라는 화폐가 있습니다. 새벽에 보니까 275원까지 급락했더라고요.

◇ 김혜민> 특별히 이유가 있습니까?

◆ 고란> 특별히 이유는 나중에 설명드릴 거고. 이 수치가 어느 정도냐면 2017년 12월 11일 이래 최저 수준입니다.

◇ 김혜민> 아이고, 진짜 곡소리가 여기저기서 나오는 것 같은데. 원래 비트코인 시세가 떨어지면 다른 가상통화도 하락세를 보이죠?

◆ 고란> 그렇죠, 아무래도. 왜냐면 다른 모든 소위 말하는 알트코인들의 가격이 비트코인 대비 얼마, 이런 식으로 평가되기 때문에 보통 더 많이 떨어지는 경향이 있죠.

◇ 김혜민> 그러면 이제 이유를 좀 추측해 보죠. 제가 추측이라고 표현한 이유는 우리가 급락했을 때 한 번, 급등했을 때 한 번, 또 급락했을 때 한 번 모셨는데 우리 기자님이 명확하게 이건 알 수 없다. 그게 이 시장의 특징인 거잖아요. 그렇죠?

◆ 고란> 맞아요. 사실 그런데 생각해보시면 주식시장에서 ‘주가 왜 올랐니?’ 했을 때 FRB가, Fed가 금리 올렸기 때문이야, 하고 ‘주가 왜 떨어졌어?’ 이러면 Fed가 금리 올렸기 때문이야, 라고 똑같은 상황에 대해서도 다른 시장 반응을 사후적으로 해석하는 거거든요. 

◇ 김혜민> 그래요. 그러면 우리가 합리적 의심을 한 번 해볼게요.

◆ 고란> 맞아요. 그래서 저도 역시나 사후적으로 해석할 수밖에 없습니다. 그래서 몇 가지 이유를 정리했는데요. 첫 번째로 제가 생각하는 건 벡트(Bakkt)라고, 제가 지난번에 왜 올랐니, 왔을 때 이 말씀을 드렸어요, 벡트라는 말씀. 벡트가 ICE라는 세계 최대 거래소 그룹이 있습니다. 이게 NYSE라고 뉴욕증권거래소를 소유한 거래소 그룹이거든요. 시가총액만 520억 달러에요. 우리나라 거래소에서 보면 삼성전자가 290조로 압도적인 1등이고요. 2등이 SK하이닉스인데 59조쯤 됩니다. 그러니까 우리나라 시가총액 2위 기업과 비슷한 수준의 거래소 기업이라고 생각하시면 돼요. 여기가 실물인수도 방식의 비트코인 선물을 내놨습니다. 이게 시장에서는 엄청 호재라고 생각했거든요. 게다가 앞서 나왔던 다른 비트코인 선물과 달리 여기는 실물인수도 방식이에요. 쉽게 말해서 비트코인 가격을 놓고 배팅을 하는 게 아니라요. 진짜 비트코인을 들고 있어야지 여기 시장에 참여가 가능한 거거든요. 그렇기 때문에 당연히 기관투자자들의 참여가 늘어날 거다, 라는 기대감이 엄청났었습니다. 그래서 지난 4월 6월 오른 게요. 이 벡트가 곧 나올 거다, 진짜 나온다. 이러면서 올랐어요.

◇ 김혜민> 맞아요. 우리 그래서 이거 만우절 날 거짓말이다, 아니다. 이랬는데 진짜로 밝혀진 증거가 있고 이랬죠. 그런데?

◆ 고란> 그런데 막상 뚜껑을 열고 보니까 첫날 거래량이 다 합쳐서 상품이 두 개가 있는데 73건, 73개 비트코인에 불과했어요. 이러면 한 8억 조금 넘나? 이 정도인데, 너무.

◇ 김혜민> 너무 초라한데요?

◆ 고란> 그러니까요. 너무 이게 앞서 나왔던 다른 CME라는 거래소에서 하는 비트코인 선물계약이 있는데 여기는 실물이 아니고 현물이에요. 달러 베이스로 계약이 청산되거든요. 쉽게 말해서 비트코인 가격에 배팅한다고 보시면 되는데, 여기서 하루 동안에 한 3만5000 BTC 계약이 이뤄지거든요. 그런데 71개, 73개, 너무하잖아요. 그래서 아마 이런 진짜 큰 게 나온다, 이래서 막 시장에 들어왔다가 다 판 것 아니냐, 란 이야기가 나오고 있습니다.
 
◇ 김혜민> 급등의 주요 원인이 됐었던 벡트에 실망한 매물들이 쏟아져 나온 거군요. 이것도 추측.

◆ 고란> 추측. 두 번째 추측은 비트코인 해시레이트가 단기간에, 2년 만이라고 하는데 갑자기 40%가 급감했습니다. 여기서 벌써 어려운 말이 나오죠, 해시레이트.

◇ 김혜민> 지구상에서 가장 쉽게 말해주시는 기자님, 설명해주세요.

◆ 고란> 비트코인 같은 경우에는 쉽게 말해서 이게 블록체인으로 돼서 위변조가 불가능하다, 이런 이야기 하잖아요. 이러려면 소위 말해서 채굴자들이 많이 달라붙어서 비트코인을 위변조가 어렵게 만들어야 합니다. 네트워킹 파워라고 볼 수 있는데요. 이걸 해시레이트라고 할 수 있어요. 이게 해시레이트가 높아지면 그만큼 비트코인 블록체인이 안전하다. 믿을 만하다는 거고요. 만약에 해시레이트가 내려가면 이게 쉽게 해킹하거나 아니면 위조하거나 변조할 수 있는 위험이 높아지는 거예요. 해시레이트가 높아지면 비트코인 가격이 올라가고, 또 비트코인 가격이 올라가면 해시레이트가 높아지는 경향이 있습니다. 그런데 이게 인과관계가 분명하진 않아요. 어쨌든 두 개가 같이 가는데 이것 때문에 이게 됐다, 이것은 분명하지 않지만 비트코인 가격이 급락할 때 즈음해서 해시레이트가 갑자기 40%가 급락합니다. 그래서 아마 이것 때문에 가격에 영향을 미친 것 아니냐 하는데요. 이것도 역시나 인과관계가 분명하지 않아서요. 하나의 가설일 뿐입니다.

◇ 김혜민> 위변조가 어려운 게 사실 가장 큰 장점인데 이게 흔들려버리니까 안 그래도 불안한, 인과관계가 확실하지 않은 이 시장에 뛰어들 만한 이유가 점점 없어지는 거죠. 두 가지 이유, 제가 이해했습니다. 그다음에 또 어떤 이유가 있습니까?

◆ 고란> 또 이게 CME라고 아까 제가 먼저 말씀드린, 달러로 청산 결제를 하는 비트코인 선물시장이 있어요. 여기가 지금 현재 아까 제가 하루 평균 3만5000 비트코인 계약이 이뤄진다고 말씀드렸잖아요. 현존하는 선물시장 중에서는 가장 큽니다. 그런데 여기가 선물 만기가 27일이에요. 그러니까 이게 앞서서도 보면 만기일에 소위 말해서 지금까지 거래를 갖고 오던 걸 청산이라고 하거든요. 내가 예를 들어서 비트코인 1만 달러에 사겠다, 라고 계약을 3개월 전에 맺은 계약을 만기가 되면 이걸 계속 들고 갈지, 아니면 청산할지를 결정해야 해요. 계속 들고 가고 싶으면 증거금이라고 하는데 그게 부족하면 돈을 더 넣어야 하고요. 청산하면 자기가 1만 달러라고 예상했지만 거기에 훨씬 못 미쳤더라도 팔 수밖에 없습니다. 그런데 이게 언제 보면, 지난 6월에 보면 그때 비트코인 가격이 우리나라 가격으로 1400만원까지 급등했거든요.

◇ 김혜민> 제일 올랐을 때, 최고점.

◆ 고란> 제일 올랐을 때. 이때 계약이 엄청 폭발적으로 증가했었습니다. 이때 강세장을 예상한 사람들이, 예상한 계약들이 굉장히 많이 들어왔어요. 3개월까지 버티다 버티다 버티다 결과적으로는 만기 때 더 이상 넣을 증거금이 없다 보니까 이때 들어왔던 계약 중에 절반 정도가 청산했다고 해요. 그러니까 청산하려니까 그냥 던져야죠, 이 가격에. 할 수 없습니다, 청산해야 하니까. 그래서 가격이 급락한 것 아니냐.

◇ 김혜민> 이것도 추측입니까?

◆ 고란> 추측입니다.

◇ 김혜민> 지금 세 가지 이야기해주셨는데, 이 세 가지 중에서 그래도 우리 전문가가 보기에 가장 설득력 있다 하는 원인은?

◆ 고란> 저는 만기로 보고 있고요. 왜냐면 이게 단기적인 가격 흐름이고, 이것 플러스 제가 지금 말씀드린 네 번째 이유인데요. 이게 뭐냐면 비트멕스라는 거래소가 있습니다. 앞서 말씀드린 CME나 벡트 같은 거래소는 규제를 받는 거래소입니다. 그런데 이 비트멕스는 아직 규제를 받지 않는, 약간 모호한 상태에 있는 거래소예요. 그런데 시장참여자들이 들어오고 있고, 주로 개인들도 많이 들어가 있습니다. 그런데 이 비트멕스가 굉장히 무서운 게 뭐냐면요. 100배예요, 레버리지가. 1억 있으면 100억짜리 거래를 할 수 있다는 말이에요. 그래서 이때 6000억짜리 마진콜이 걸렸다고 하는데, 6000억 정도 마진콜이 걸렸다는 이야기는 6000억이 있어야 하는 게 아니고요. 60억이 있으면 된단 이야기예요. 그런데 이 마진콜 갑자기 100배 레버리지 선물을 이용하던 어떤 이용자가 마진콜이라고 해서 가격을 배팅했는데, 예를 들어서 1만 달러에 배팅했는데, 이게 1만 달러가 아니라 더 내려왔잖아요. 9400~9500에서 막 움직이고 있는데 그러면 청산을 당하지 않으려면 말씀드린 대로 증거금을 더 넣어야 하거든요. 증거금을 넣을 돈이 없으니까 됐다, 이러면서 확 던져버려서, 그러면서 6000억 정도 마진콜이 나오면서 갑자기 시장이 급락했고, 이 갑자기 시장이 급락하자 ‘왜 떨어진 거야?’ 하면서 시시장을 지켜보고 있던 너도나도 시장참여자들이 던지면서 급격한 하락을 가져왔다.

◇ 김혜민> 시장에 악재들이 계속 겹친 것 같고, 그 악재 때문에 공포심리로 투자자들이 회수하거나 뺀 경우. 그러면 그냥 단순한 가격 흐름이라고 봐도 되는 거예요?

◆ 고란> 일단 이렇게 많이 급락한 건, 어느 정도 추세적인 하락이 아니라 갑자기 급락한 건 시장에 패닉 분위기가 조성됐다고밖에 분석할 수 없고요. 그 패닉 분위기가 조성한 또 약간 제도적인 움직임이 있잖아요.

◇ 김혜민> 그러면 그 제도적인 움직임, 이게 사실 어제 나온 뉴스여서 이걸로 저희가 기자님을 모시려고 했는데 이렇게 떨어져버려서 오늘 때 마침 잘 모셨다, 했거든요. 제도적인 어떤 변화가 있었습니까?

◆ 고란> 이게 뭐냐면 IFRS라는 게 있습니다. 국제회계기준위원회 산하 국제회계기준인데요. IASB, 국제회계기준위원회 산하에 IFRS 국제회계기준을 하는 해석위원회가 있습니다. IFRS, 이거 혹시 많이 들어보신 분들 있을 텐데요. 주식 투자하는 분들이나 보험회사 종사하시는 분들이면 알 텐데, 이게 회계기준을 측정하는 거라서 어떤 자산을, 예를 들어서 이것을 현재 시가로 평가할지, 장부가로 평가할지, 이것은 재고자산인지, 이것은 무슨 무형자산인지, 금융자산인지, 이 회계기준을 마련하는 것이거든요. 그런데 여기에서 6월 영국 런던에서 회의가 열렸다고 합니다. 그래서 이때 가상통화를 보유했을 때 이게 회계적으로 어떻게 처리해야 하느냐를 두고 굉장히 갑론을박을 벌였다고 해요.

◇ 김혜민> 이건 굉장히 중요하겠네요.

◆ 고란> 네, 그래서 벌였는데 결과가 조금 약간 뭐랄까, 이도 아니고 저도 아니고, 약간 이런 식으로 나왔는데요. 말씀 들으셨겠지만 거기서 내린 결론이 뭐냐. 첫째, 가상통화는 현금 아니다.

◇ 김혜민> 가상통화는 현금 아니다.

◆ 고란> 그렇다고 은행의 예금이나 주식·채권·보험·신탁 등 금융상품도 아니다. 현금도 아니고 금융상품도 아니다. 그럼 뭐냐. 무형자산이나 재고자산으로 분류하면 된다. 회계적으로 봤을 때는.

◇ 김혜민> 무형자산이나 재고자산이요.

◆ 고란> 여기서 무형자산은 뭐냐, 라고 하면요. 흔히 말하는 저작권, 특허권 이게 무형자산입니다. 그리고 재고자산은 우리가 뭔가 물건을 사고팔 때 내가 매출을 일으키기 전에 쟁여놓는 그것 있잖아요. 아니면 원자재 같은 것. 이걸 재고자산으로 취급한다는 건데요. 이게 의미하는 게 뭐냐. 금융자산이 아니면, 무형자산이나 재고자산이면 금융자산이라고 인정한 그 바탕 위에서 나올 수 있는 각종 금융상품이 나올 수 없게 됩니다. 그럼 시장이 안 커지는 거잖아요.

◇ 김혜민> 그렇죠. 참여할 수 있는 사람들이 없어지는, 그만큼 줄어들죠.

◆ 고란> 맞아요. 그렇기 때문에 특히나 IFRS 우리나라를 비롯한 130여개 국, 웬만한 나라는 다 따른다고 보거든요. 이거 회계기준을 만약에 적용한다라고 하면 금융회사들이 비트코인을 기반으로 한 금융상품을 낸다는 것 자체가 굉장히 어려워져요. 만약에 이걸 따른다고 하면.

◇ 김혜민> 청천벽력이네요. 그런데 따라야 하는 거 아니에요?

◆ 고란> 따라야 하는 건 아닌데 대체로 다 따릅니다. 권고사항이지, 다 지킬 필요는 없는데요. 이게 우리나라는 이제 금감원에서 자기 재무제표 신고할 때 IFRS 기준을 따르도록 하고 있습니다. 우리나라 같은 경우에는 이것이 만약에 적용된다면 가상통화를 기반으로 한 금융상품이 나올 가능성은 없고요. 다만 여기서 약간 의심되는 게 뭐냐면요. 아까 제가 초반에 말씀드렸다시피 6월에 열린 회의라고 했잖아요. 그런데 왜 지금 발표했을까.

◇ 김혜민> 여기서 나옵니까, 음모론?

◆ 고란> 예, 바로 이겁니다. 저도 의아하더라고요. 아니, 이게 왜 6월 영국 런던에서 열렸는데 왜 지금 발표했을까? 이게 약간 의아하면서 음모론과 연결됩니다. 그래서 일부 트레이더들 사이에서는 지금 비트코인 급락이 기관투자자, 소위 말하면 고래들이 암호화, 비트코인을 확보하기 위해서 패닉세를 유발했고, 그 사이에 저점에서 이들이 아마 대량으로 매수했다라고 하면서요, 라는 음모론이 나오면서 그 증거가 뭐냐라고 하면 코인베이스프로라는 거래소가 있습니다. 이 코인베이스프로는 주로 기관투자자들이 많이 거래하는 미국의 거래소입니다. 여기서 갑자기 거래량이 급증했어요. 왜 급증한 거지? 라고 하면서 음모론이 확산되고 있는 거죠.

◇ 김혜민> 자, 제가 이해한 선에서 좀 정리를 하면, 그러니까 국제회계기준해석위원회에서 가상통화는 무형자산이다. 그러니까 현금성 자산에 비해선 당연히 불리하겠죠, 여러 면에서. 그리고 중요한 건 일반 소비자들이 가상화폐로 살 수 있는 상품들이 많이 개발이 안 될 것이고요. 그런 여러 가지 파급효과가 있는데, 여기서 나오는 음모론. 그래서 개인투자자가 아닌 기관투자자들이 가상화폐를 더 많이 구입하기 위해서 일부러 공포심을 조장했고, 그래서 가격을 떨어뜨려서 아주 매도를 많이 했다는 증거도 있다라고 말씀하셨어요.

◆ 고란> 그게 아까 말씀드린 코인베이스 거래량이 토요일보다 8배나 늘었다고 합니다. 이렇게 갑자기 늘어날 이유가 사실 없는 거거든요.

◇ 김혜민> 또 여기서 개미는 슬픈가요? 고래에게 밀렸나요?

◆ 고란> 그래서 한 애널리스트는, ‘이들은 10년 전에 주식에서 이런 식으로 한탕 해먹었는데 코인 시장에서도 이렇게 하고 있다’라면서 비판하고 있기도 한데요. 알 수 없습니다, 사실.

◇ 김혜민> 그런데 기자님, 그렇다면 기관투자자들이 이렇게 관심을 갖고 이런 나쁜 짓까지 만약에 한다면, 나쁜 짓 맞죠?

◆ 고란> 나쁜 짓이죠, 당연히. 당연히 나쁜 짓이죠.

◇ 김혜민> 시장에선 또 이게 되나 싶어서. 그런 이야기는 뒤집어 말하면 가상화폐나 비트코인이 그만큼 성장할 가능성이 크다라는 것을 말하는 것 아니에요?

◆ 고란> 저도 그렇게 생각하고 있는 게요. IFRS가 그렇게 기준을 내렸다고 하지만 일본에서 5월 31일에 굉장히 의미 있는 법안이 하나 통과됐습니다. 자금결제법과 금융상품거래법인데요. 금융상품거래법 개정안입니다. 여기서 일본 참의원 본회의에서 가결됐습니다. 그래서 2020년 4월부터 시행될 예정이고요. 여기 개정안에서 보면 우리나라 아직 가상통화로 부르잖아요. 그래서 이게 업계에서는 가상 Virtual, 그래서 약간 이건 가짜다, 없는 거다라는 이미지를 정부가 의도적으로 심으려고 한다고 불만인데, 일본은 이 명칭을 ‘암호자산’으로 통일했습니다. 암호자산, 그러니까 자산으로 인정한다는 거거든요. 그리고 아까 말씀드린 대로 금융상품거래법 안에서 암호자산을 취급합니다.

◇ 김혜민> 제도권 안에서 관리하겠다는 거네요.

◆ 고란> 그렇죠. 이게 금융상품거래법 안에 암호자산을 포함하는 거니까 당연히 금융상품이 암호화폐를 기반으로 나올 수 있는 거죠. 그리고 프랑스 같은 경우에도 재정경제부가 9월 중순에 암호화폐 환전 및 거래 시 과세기준을 공개했습니다. 이 얘긴 뭐냐. 제도권으로 암호화폐를 인정하겠다는 거거든요. 영국 국세청 역시 8월에 과연 양도소득세를 어떻게 부과할 수 있을까에 대해서 고민하고 있고, 미국도 그렇고요. 그런데 현재 중국과 러시아 등은 사실 거래 전면중단 조치를 시켰거든요.

◇ 김혜민> 중국하고 러시아는 그렇죠. 왜인지 이유를 알겠네요.

◆ 고란> 네, 우리나라도 그다지 호의적인 입장은 아닌 거고요.

◇ 김혜민> 저번에 기자님 나오셨을 때 그래서 가상통화가 언제쯤 꽃이 피겠냐고 물어봤을 때 리브라 이야기를 하셨던 것 같아요. 지금도 유효합니까?

◆ 고란> 네, 저는 리브라가 일종의 변곡점이 될 거라고 보고 있고요. 리브라의 파급력은, 범 페이스북 그룹이 페이스북, 인스타그램, 왓츠앱. 이게 지금 현재 아마 사용자가 23~24억 명 된다고 해요. 전 세계 1/3인데 이들에게 페이스북 리브라의 백서에도 나와 있던 게 뭐냐면 17억명의 금융소외계층에게 금융혜택을 제공하겠다. 금융으로 취급하고 있거든요. 그러면서 내년에 내놓겠다고 했는데, 이걸 발표하자마자 전 세계, 우리나라는 약간 예외인 것 같은데요. 전 세계 중앙은행들이 모여서 회의를 하고 리브라 위험하다, 리브라 안 된다. 그리고 미 의회 및 행정부가 관심을 쏟고 지금 난리가 나고 있거든요. 그만큼 중요하기 때문인 거고. 마침 어제, 현지시간으로 어제 미국 하원 금융서비스위원회 주최 청문회가 열렸습니다. 여기에서 여러 가지 우려 및 리브라에 대한 여러 가지 평가가 나왔는데요. 이게 결론적으로는 현재로서는 그냥 외부적으로 보이는 입장만 보자면 리브라에 대해서 부정적이지만, 리브라가 전에 말씀드렸는지 모르겠지만 어쨌든 기본적인 통화 바스켓 리저브를 기반으로 해서 만 발행되거든요. 그런데 그 리저브 안에 달러를 50% 갖고 가겠다, 공개했어요. 그렇기 때문에 미국의 달러패권을 약화시킨다기보다는 오히려 도와주는 함께 가는 측면이기 때문에 누구는 이렇게 표현하더라고요. 왜, 어떤 애를 혼내고 싶은데 부모 입장에서는 내 자식이 혼나는 게 싫으니까 먼저 혼낸다는 거예요. 그러면 다른 사람이 혼내기가 약간 머쓱해지잖아요.

◇ 김혜민> 그렇죠. 아이가 잘못하면 그 아이를 먼저 내가 혼을 내면 그럼 아이까지 갈 것 있습니까.

◆ 고란> 하기가 좀 뭐하잖아요. 그런 것 아니냐. 미국이 더 난리를 피우는 것은 그런 게 아니냐고 이야기하는 측면도 있고요. 저도 대체로 동의합니다.

◇ 김혜민> 동의하시고요. 두 가지 중요한 질문 드릴게요. 늘 마지막은 이렇게 하는 것 같은데. 일단 급락은 그러면 언제까지? 아까 전에 말씀하시기엔 그냥 흐름이다라고 하셨는데 반등하는 예상되는 시점이 있을까요, 아니면 호재가 있어야 올라갈까요?

◆ 고란> 앞서 말씀드린 여러 가지 이야기들을 종합해보면 대체적으로 단기적인 급락이지, 추세적인 하락을 의미하는 뭔가 변화는 아니거든요. 그렇기 때문에 이게 거품이 본격적으로 빠지는 시작이다, 초입이다, 라고 말씀드리기는 조금 어려울 것 같고요. 다만 투자심리가 위축된 상황이라서 전문가들은 대략 달러 기반 8000달러 선 중에는 지지를 받고, 향후에 뭔가 제도적인 입장들이 나오면 반등하지 않을까. 그리고 벡트도 아까 제가 73개, 71개 이야기했지만 지금 현재 아까 확인해보니까요. 셋째 날이거든요, 오늘이 벡트 오픈. 그런데 6시간 만에 거래된 게 200개가 넘어요, 계약이. 그러니까 점점 늘어날 거라고 보기 때문에 길게 보면 호재고 하다 보니 장기 우상향의 흐름을 이어갈 것이라는 게 대체적인 전망이고요.

◇ 김혜민> 그러나 모든 투자는, 

◆ 고란> 투자자 본인의 몫입니다.

◇ 김혜민> 맞습니다. 비트코인 가상화폐 단기적 급락이고, 추세적인 하락은 아닐 것이다.

◆ 고란> 라고 언제나 사후적으로 예측할 수밖에 없다는 것, 좀 양해 말씀 부탁드립니다.

◇ 김혜민> 네. 모든 투자 판단은 투자자 본인의 몫입니다. 오늘도 비트코인 폭락의 원인, 합리적 의심을 잘 풀어주셨고요. 다음에는 급등으로 모실지, 급락으로 모실지.

◆ 고란> 급등으로 만나 뵙길.

◇ 김혜민> 투자자시니까요.

◆ 고란> 저는 현재 비트코인에 투자하고 있습니다.

◇ 김혜민> 투자하고 있습니다. 알아서 청취자분들이 그걸 반영하셔서 들으시길 바랍니다. 조인디 고란 기자였습니다. 고맙습니다.

◆ 고란>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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