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를 만나는 시간, NOW
  • 방송시간 : [월~금] 09:10~10:00
  • 진행,PD: 전진영 / 작가: 강정연

인터뷰 전문

“두 달째 계속되는 인도네시아 산불, 고의로 낸 방화?”
작성자 : ytnradio
날짜 : 2019-09-20 11:37  | 조회 : 834 
YTN라디오(FM 94.5) [세계를 만나는 시간, NOW]

□ 방송일시 : 2019년 9월 9월 19일 목요일
□ 출연자 : 정선 인도네시아 자카르타 한인포스트 발행인 


* 아래 텍스트는 실제 방송 내용과 차이가 있을 수 있으니 보다 정확한 내용은 방송으로 확인하시기 바랍니다.

◇ 전진영 아나운서(이하 전진영): 저희가 이 시간을 통해서 아마존 화재소식을 꾸준히 전해드렸는데. 요즘 아마존뿐 아니라 인도네시아의 열대우림도 두 달째 불타고 있는 상황이라고 합니다. 그런데 인도네시아의 산불은 특별한 일이 아니라 연례적인 일로 받아들일 만큼 예상 가능한 일이었다고 합니다. 어떤 내용인지, 인도네시아 자카르타에서 한인포스트 발행인으로 있는 정선 통신원, 전화로 연결해서 이야기 나눠보겠습니다. 통신원님, 안녕하십니까. 

◆ 정선 인도네시아 자카르타 한인포스트 발행인(이하 정선): 네, 안녕하세요. 인도네시아 정선입니다.

◇ 전진영: 현재 지금 논란이 되고 있는 인도네시아 화재가 시작된 게 언제쯤인가요?

◆ 정선: 네, 먼저 인도네시아 날씨를 이해하는 게 필요할 것 같습니다. 인도네시아는 건기와 우기가 6개월마다 바뀌는데요. 건기는 4월부터 9월까지이고, 우기는 10월부터 3월까지입니다. 최근 국제적으로 화제가 되고 있는 인도네시아 산불 사태는 지난 7월부터 본격적으로 시작되어서 9월에 이르기까지, 지금 현재 가장 심각한 시기입니다. 특히 올해는 가뭄이 예년보다 2개월 정도 길고 비가 내리지 않아서 강과 우물이 말라있고요. 바짝 마른 숲은 불이 붙이면 빠르게 타들어가고 있는 것입니다.

◇ 전진영: 그렇군요. 그런데 화재가 발생한 구역이 지금 한 군데가 아니라면서요?

◆ 정선: 네, 맞습니다. 건기와 가뭄으로 인한 인도네시아 산불은 9월 중순 현재 3000곳에서 발생했습니다. 산불은 싱가포르와 멀지않은 수마트라 섬에서 1/3 정도, 그리고 말레이시아와 멀지않은 칼리만탄 섬에서 2/3가 발생되고 있습니다. 산불화재 지역 면적은 32만8700 헥타르나 되고 있습니다. 이에 헬리콥터가 42대, 화재진압에 사용된 물이 무려 2억6300만 리터라고 관계당국은 말하고 있습니다. 인도네시아 정부는 칼리만탄섬과 수마트라섬 6개 주에 산불 비상사태를 선포한 지 2달이 된 상태인데요. 9월 들어 연기 피해가 가장 심한 상태입니다.

◇ 전진영: 상황이 이렇게 심각하니까 인도네시아 조코 위도도 대통령이 ‘화재 진압을 못하면 군경 책임자들의 옷을 벗기겠다’라고 이렇게 강경하게 경고까지 했는데, 아직까지도 진화작업을 그럼 계속하고 있는 건가요?

◆ 정선: 네, 맞습니다. 계속 진화작업을 하고 있고요. 조코위 대통령은 올해 초에 국가재난 대비청장에 현역 중장을 배치했습니다. 이는 자연재난으로 발생하는 피해가, 전쟁으로 발생하는 피해보다 재산과 인명피해가 크기 때문입니다. 이번 산불방지와 진압에 군과 경찰 민간인 1만여 명을 투입했지만, 한반도만큼의 크기의 정글에 3000곳의 발화점을 막기는 역부족입니다.

◇ 전진영: 일단 크기도 크고 발화점이 그렇게 많다고 하니까 불길을 잡기는 듣기에도 쉽지 않아 보이는데. 화재 원인은 나왔나요?

◆ 정선: 네, 화재 원인은 수 십 년째 변하지 않고 있는 게 문제입니다. 자연발화와 원주민의 방화입니다. 다시 말씀드리면 산불지역은 수풀이 우거진 낙엽 퇴적층으로 쌓인 땅에서, 탄소가 발생하고 오랜 가뭄으로 자연발화가 되는 이탄지 지역이 대부분입니다. 또 하나는 원주민의 방화입니다. 장마 비가 오기 전에 경작지를 확보해야 하기 때문에 방화를 한다는 것입니다. 이에 군경당국은 원주민 250명을 체포했고요. 10여개 기업을 조사하고 있다고 발표했습니다.

◇ 전진영: 일부러 원주민들이 불을 지른다는 말씀이신 거예요. 그 이유가 뭔가요?

◆ 정선: 인도네시아는 전 세계 야자유의 대부분을 공급하고 있어요. 전 세계 야자유 소비량은 연간 50억톤, 이중 85%를 인도네시아가 생산하고 있는 거죠. 인도네시아 농부들은 밀림에 불을 지르고 야자수를 심기 위해서 화전을 일구고 있습니다. 이는 무책임한 팜오일 불량기업과 공무원들이 이를 방관하고 조정하고 있어 심각한 문제가 되고 있습니다. 

◇ 전진영: 그렇군요. 화재 발생지점으로 언급해주신 칼리만탄섬이나 수마트라섬 같은 곳이 생물학적으로도 보존되어야 할 동식물들이 굉장히 많은 그런 천연자원의 보고 아닙니까?

◆ 정선: 네, 맞습니다. 원주민의 무분별한 화전으로 다양한 동식물이 서식지를 잃고 죽음으로 내몰리고 있습니다. 특히 대형 뱀이 불에 타 통나무처럼 숨져 있는 것을 발견했는데요. 원주민들이 아주 큰 충격을 받고 있습니다. 왜냐면 이 뱀 이름이 ‘탕칼룩’이라고 부르는데요. 번역하면 뱀의 왕이라고나 할까요. 신화와 전설에서만 볼 수 있는 영물이 죽어 있었기 때문입니다. 오랑우탄 서바이벌 재단은 센터에서 보호하고 있는 355마리의 오랑우탄에게도 큰 영향을 미치고 있을 뿐만 아니라, 37마리가 호흡기 감염 증상을 보이고 있다고 합니다. 또한 이 지역에 희귀 야생동물 보호도 문제입니다. 이들이 화재를 피해 마을과 민가로 들어올 수 있어서 2차 피해가 우려됩니다. 

◇ 전진영: 아까 오랑우탄 호흡기 감염 증상을 말씀해주셨는데, 아마도 불이 나면 연기도 많이 나기 때문에 그 연기 때문에 그런 호흡기에 이상이 생기는 것 아닌가, 그런 생각이 듭니다. 연기 문제도 심각하죠?

◆ 정선: 네, 그렇죠. 우선 불이 발생되어지는 이탄지, 다시 말씀드리면 나뭇가지, 잎 등 식물 잔해가 완전히 분해되지 못하고 장기간에 걸쳐 퇴적된 유기물 토지를 말합니다. 최근 인도네시아 이탄지 내 대규모 산불은 일반 화재보다 연기가 무려 3배정도 더 납니다. 이로 인해서 대량의 온실가스가 배출되고 서식지가 파괴되는 등 글로벌 환경문제로 대두되고 있는 실정입니다.

◇ 전진영: 그러면 동물뿐만 아니라 사람들의 일상생활에도 굉장히 문제가 많을 것 같은데요. 어떤가요?

◆ 정선: 네, 맞습니다. 칼리만탄섬의 5개 주정부는요. 연기가 심한 날에 모든 학교에 휴교령을 내리고 마스크를 배포하고 있습니다. 주민 약 15만명이 산불에 대한 연기 때문에 급성 호흡기 질환으로 고통 받고 있다고 합니다. 그리고 노약자들이 천식 등 기관지 질환으로 고통을 당하고 있고요. 어제도 저희가 조사해보니 11개 공항이 연무로 인해서 큰 혼란에 빠졌습니다. 해당 지역에 살고 있는 한인 동포에 따르면, 최근 일주일 이상 해당 지역 공항에서 비행기가 연기 때문에 뜨지도 못하고 내리지도 못하고 있다고 합니다. 인도네시아 공항관리공단의 자료를 좀 찾아봤는데요. 지금까지 110회 항공기가 결항되었고, 어제도 항공기가 이착륙하려다가 포기하고 돌아갔다고 합니다. 이착륙을 하려면 가시거리 3500m가 확보되어야 하는데 500m도 안된다는 것이죠. 역대 가장 심했던 2015년보다도 지금 현재가 최악의 연무사태입니다. 

◇ 전진영: 그렇군요. 그럼 지금 통신원님께서 계신 곳이나 한인분들께서 많이 모여 사는 곳에 이런 연기 피해는 없나요? 어떻습니까?

◆ 정선: 산불 연기피해 지역에는 많은 사람이 살고 있지 않습니다. 인도네시아 수도 자카르타는 직접적인 연기피해는 없습니다. 하지만 날씨에 따라서 미세먼지 농도가 세계 도시 상위권에 링크되고 있습니다. 현 정부는 자연재해와 환경문제 때문에 수도를 이전하겠다고 했는데요. 이번 산불연기 사태가 발생한 지역이 수도 이전에 포함된 지역이어서 정부당국을 곤혹스럽게 하고 있습니다.  

◇ 전진영: 얼마 전에 저희 정선 통신원께 수도 이전 문제와 관련해서 이 시간에 전화 연결로 이야기를 나눴던 게 저도 생각이 나는데. 그리고 연기 때문에 인접국가죠. 싱가포르나 말레이시아에서 항의도 상당하다면서요?

◆ 정선: 그렇습니다. 말레이시아에서는 인도네시아 산불 연기로 인해 2450개 학교가 휴교를 했고요. 어제 19일 현재 총 173만 학생이 연무로 인한 영향을 받고 있다고 밝혔습니다. 말레이시아 푸트라자야 환경단체가 말이죠. 인도네시아 정부를 고소하겠다고 말했는데요. 인도네시아 정부에게 매년 발생하고 있는 연무에 법적 책임을 묻겠다는 겁니다. 그런데 좀 이슈가 되어지는 것은 피해 배상금인데요. 말레이시아 1 링깃, 우리로 이야기하면 원화 285원 정도를 요구할 것이라고 이야기하고 있습니다. 또 싱가포르 대기도 큰 문제입니다. 최근 3년 내 최악 수준으로 나빠진 가운데 있는데요. 싱가포르 교육부 당국도 비상이고요. 학생들이 원할 경우, 학교 내에서도 보건용 마스크를 쓸 수 있다고 공지했습니다. 그리고 시민들에게 야외활동을 자제할 것을 권고했고요. 지금 머지않아 국제자동차경주연맹(FIA) 포뮬러 원(F1) 그랑프리 대회기 열리는데요. 조직위 측이 마스크를 준비하는 등 대책 마련에나서고 있습니다. 싱가폴 환경청도 미세먼지 보호 마스크 1600만장을 정부가 비축하고 있다고 현지 언론은 보도하고 있습니다.

◇ 전진영: 그럼 이 정도로 상황이 심각하니까 인접국에서 항의하는 걸 텐데요. 이런 항의에 대해서 인도네시아 정부는 어떤 입장인가요?

◆ 정선: 인도네시아 정부 당국은 산불연기 문제가 좀 복잡합니다. 주변국가 지원에 적극적이지 않고 있습니다. 인도네시아 산림부 장관은 말이죠. ‘말레이의 연무는 인도네시아 지역이 아닌 말레이반도와 사라왁주에서 비롯된 것이다’라고 지적했고요. 그리고 뿐만 아니라 인도네시아 산불지역에서 경작을 하고 있는 기업 가운데 말레이시아 기업과 싱가포르 기업이 10개 정도 적발됐는데요. 정부당국에서 이 기업에 강제조치를 취했고, 또 해당 국가에서는 반발하고 있다고 합니다. 그리고 싱가포르 정부도 진화작업 도움 제안을 했는데요. 인도네시아 정부에선 아직 공식적인 답을 내놓지 않고 있습니다. 이는 자연재해가 아니라 실화·방화가 많기 때문입니다.

◇ 전진영: 그렇군요. 어찌 됐건 지금 빨리 화재진압을 하는 게 우선일 것 같은데. 인도네시아 정부에서 인공비를 만들겠다, 이런 계획도 나오는 것 같던데요. 

◆ 정선: 그렇습니다. 재난당국은 그간 산불방지와 예방에 인공비 씨눈에 공을 들이고 있습니다. 그간 인공비 소금물을 16만4000리터를 뿌렸습니다만 효과는 미미합니다. 유일한 방법이라면 10월부터 시작되는 장마가 화재를 막을 수 있는 유일한 방법일 수 있겠습니다.

◇ 전진영: 그렇군요. 인도네시아에 빨리 비소식도 전해지고 해서 모든 불편이 사라졌으면 하는 그런 바람이 듭니다. 오늘 소식 잘 들었습니다. 고맙습니다.

◆ 정선: 고맙습니다.

◇ 전진영: 지금까지 인도네시아 정선 통신원이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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