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이동엽: 교수님, 제가 아는 아버님이요. 연세에 비해서 굉장히 정신이 또렷했거든요. 그런데 이 아버님이 큰 수술을 한 번 받고 마취에 깬 후로요. 계속 횡설수설 하시는 이상한 말을 하더라고요. 이것도 그러면 갑자기 치매가 왔다, 이렇게 생각하면 되는 건가요?
◆ 신현영: 아니요, 치매는 그렇게 갑자기 오지 않습니다. 아마도 수술 후 영향을 받아서 섬망증상을 보이는 것 같은데요.
◇ 이동엽: 잠깐만요, 섬망이요? 이건 또 무슨 말입니까? 치매랑 비슷한 증상을 가지는 걸 섬망이라고 하는 거예요?
◆ 신현영: 섬망의 대표적인 증상은요. 의식이 흐려지면서 기억력, 인지기능 이런 게 떨어지고요. 환각과 같은 정신질환 증상을 보여요. 보통은 수술 후에 많이 발생하기 때문에 가족들이 섬망증상이 나타나면 치매 아닌가, 걱정하시거든요. 하지만 대부분 몇 시간 나타나고 또 금방 사라지기 때문에 치매와 구분이 가능합니다.
◇ 이동엽: 그렇군요. 그래도 그나마 다행이란 생각이 드는데. 섬망은 어떤 원인으로 발생하는 거예요?
◆ 신현영: 다양한 원인들이 있기는 한데요. 우선 뇌졸중이나 뇌종양 같은 뇌질환이 있을 때도 발생할 수 있고요. 뇌에 영향을 주는 감염질환, 대사성 질환 이런 것들로 인해서 발생하기도 합니다. 또 약물이나 물질에 의한 중독, 이것에 대한 금단현상이 있을 때도 나타나기 때문에 이런 것들에 의해서 뇌포가 변화하고 갑작스럽게 증상이 나타나기도 합니다.
◇ 이동엽: 그러면 아까 말했듯이 원인만 제거하면 금방 치료되는 거 아닙니까?
◆ 신현영: 예, 대부분 그렇죠. 섬망을 초래한 신체 상태를 해결하면 원상태로 회복할 수 있는데요. 대개는 1~2주 내에 증상이 회복되기 때문에 그 증상이 있는 동안 약물치료를 간단하게 하게 되는 거죠.
◇ 이동엽: 네, 이렇게 해서 오늘도 궁금증 하나가 해결됐습니다. 최고의 치료는 웃음과 함께,
◆ 신현영: 최선의 예방은 주치의와 함께.
◇ 이동엽: YTN 라디오 <우리 가족 낭만 주치의> 한양대 명지병원 신현영 교수님과 함께했습니다. <우리 가족 낭만 주치의>는 팟캐스트와 YTN 라디오 홈페이지에서도 다시 들을 수 있고요. 자세한 사항은 의사선생님과 상담하셔야 한다는 점, 꼭 기억해주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