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율의 뉴스 정면승부
  • 방송시간 : [월~금] 17:00~19:00
  • 진행 : 신율 / PD: 신동진 / 작가: 강정연, 정은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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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청래 "삭발투쟁? 나도 해봤는데 효과 없어, 머리는 자란다" 
작성자 : ytnradio
날짜 : 2019-09-18 19:39  | 조회 : 2075 
[YTN 라디오 ‘이동형의 뉴스 정면승부’]
■ 방송 : FM 94.5 (18:10~20:00)
■ 방송일 : 2019년 9월 18일 (수요일)
■ 대담 : 정청래 더불어민주당 마포을 지역위원장

* 아래 텍스트는 실제 방송 내용과 차이가 있을 수 있으니 보다 정확한 내용은 방송으로 확인하시기 바랍니다.

정청래 "삭발투쟁? 나도 해봤는데 효과 없어, 머리는 자란다" 

- 9.19 선언 1년, 비무장지대화 하는 면에서 긍정적 
- 철도? 북미, 남북 관계 원만하게 해결된 이후 문제... 우리 정부 의지만으로 조금 어려워 
- 금강산 관광 우리만 못해, 외교적 노력으로 미국 설득할 문제
- 볼턴 해임, 북미관계 커다란 걸림돌 제거 
- 트럼프 평양 방문 '준비 안 됐다', 준비되면 갈 수 있다는 뜻
- 올 해 안에 북미 정상회담 열릴 것 
- 文 갑자기 워싱턴행, 북미 정상회담 예비 단계
- 종전선언, 정상간 톱다운 방식 합의하면 일사천리로 갈 사안
- 강경화, 김현종 다툼? 부부 사이도 가끔 싸우는데... 특별히 이상한 일 아냐
- 조국 9월 못 버틴다? 한국당 삭발 투쟁 9월 못 버틸 것
- 한국당 삭발, 세월호 유가족 삭발·단식 때 조롱하더니 왜 따라하나
- 삭발투쟁, 나도 해봤는데 효과 없어... 하루 이틀 머리는 자란다


◇ 앵커 이동형(이하 이동형)> 더불어민주당 마포을 지역위원장 정청래 전 의원 나왔습니다. 어서 오십시오. 

◆ 정청래 더불어민주당 마포을 지역위원장(이하 정청래)> 네, 안녕하십니까. 

◇ 이동형> 제가 오프닝에서도 이야기했습니다만, 내일 9월 19일이 문재인 대통령과 김정은 위원장이 평양에서 만나서 9월 평양 공동선언을 발표한지 1년이 되는 날입니다. 그때 했던 합의들, 군사 분야 합의를 제외하고는 진척이 없는 것 같다, 이런 생각도 드는데요?

◆ 정청래> 9.19 군사합의입니다. 군사 분야 합의인데요. 판문점 선언에 의해서 군사 분야 합의를 한 건데, 몇 가지를 말씀드리면요. 남과 북은 지상과 해상, 공중을 비롯한 모든 공간에서 군사적 긴장과 충돌의 근원으로 되는 상대방에 대한 일체의 적대 행위를 전면 중지하기로 하였다, 이런 게 있고요. 그리고 GP 철수, 뭐 이런 게 있었어요. 가급적이면 오해받을 수 있는, 그리고 군사분계선 근처에서는 군사훈련을 하지 않는다, 이런 게 있는데요. 대체적으로 다 지켜졌어요. 지켜졌는데, 북한에서 미사일 발사하는 것은 그러면 군사 합의를 어기는 것 아니냐? 그런데 그런 부분은 없었어요. 그래서 남과 북이 약속한 것이 100% 다 지켜졌으면 좋겠지만, 어쨌든 우리도 한미 연합 군사훈련을 하고 있고, 북한도 미사일 실험을 계속하고 있고. 완벽하게 적대행위가 중지됐다고 볼 수는 없지만, 어쨌든 비무장지대라는 것이 지금까지는 중무장지대였지 않습니까? 말 그대로 비무장지대화하고 있다고 하는 면에서는 긍정적으로 평가할 만하다, 이렇게 생각합니다.

◇ 이동형> 네, 그런데 그 이후에 하노이 회담에서 빈손 회담으로 끝이 나면서 9.19 회담에서 약속했던 철도, 도로 연결이라든가, 개성공단, 금강산 관광 재개라든가, 그리고 상설 면회소 개설, 이산가족 화상 면회, 이런 것들이 다 불발되고 있고, 정지된 상태란 말이죠?

◆ 정청래> 2005년 당시 노무현 정부 정동영 통일부 장관이 평양을 방문해서 김정일 국방위원장과 4시간 반, 5시간 가까이 면담을 했었죠. 그때 제안했던 것이 전기를 보내주겠다, 그리고 철도를 연결하자, 그렇게 정동영 장관이 당시에 이야기했을 때 김정일 국방부장관이 이렇게 얘기했습니다. 혁명의 수도 평양을 남조선 철도가 지나가려면 응당한 대가를 지불해야 합니다. 응당한 대가라는 것이 바로 체제안정 보장, 북미 수교가 1번이고요. 그리고 북미 수교에 이은 북일 수교, 그리고 북한이 요구하고 있는 일제 배상금, 지금 200억 달러 정도 되는데요. 그거, 그리고 평화협정 체결, 한반도 비핵화, 뭐 이런 것들이었어요. 그러니까 지금 대체적으로 트럼프, 김정은 양 정상 간의 북미 정상회담에서 주요 의제가 되고 있는 것들이 대부분 다 북한에서 요구하고 있는 응당한 대가거든요. 그런 것이 선행되어야 철도가 지나갈 수 있다, 이런 거거든요. 그런 면에서 봤을 때 남북 철도를 연결하는 것, 그리고 그것이 북한의 수도 평양을 관통하는 것은 북미관계, 남북관계가 대체적으로 다 원만하게 해결된 이후에 할 문제이다. 다만 선행조치로써 북한의 철도 상황을 우리가 조사를 했었죠.  철도를 그러면 연결합시다, 하면 북한 같은 경우는 지금 시속 30km 정도, 그리고 복선이 아니라 단선이기 때문에 우리가 철도 개선사업을 해줘야 해요. 그러기 위해서 연구 작업을 미리 할 필요는 있었다는 거고요. 금강산, 개성공단은 조금 아쉬운 점이 있어요. 이것은 사실은 북미관계와 특별한 관계가 없었는데, 유엔 제재 사항도 아니고요. 그래서 문재인 정부 출범하자마자 바로 재개를 해버렸으면 미국도 탐탁지는 않았겠지만 용인해줄 수밖에 없는 상황이었는데, 지금은 어쨌든 유엔 제재 사항은 아니더라도 명시적으로. 미국과의 일정한 협의, 그리고 미국의 일정한 용인, 이런 게 있어야 가능한 거기 때문에 우리 정부의 의지만으로는 열리기는 조금 어렵다, 이렇게 생각이 듭니다.

◇ 이동형> 그러면 우리 정부도 일단은 북미관계 회복이 우선이다, 이렇게 판단하고 있는 겁니까?

◆ 정청래> 그런데 개성공단과 금강산 부분은 정세현 전 통일부 장관의 주장에 의하면, 미국이 설령 탐탁지 않게 생각하더라도 계속 우리는 재개하겠다, 재개하겠다, 계속 이렇게 미국을 설득하는 그런 자세가 필요하다는 주장을 하시더군요.

◇ 이동형> 문재인 대통령도 3.1절 기념사에서 금강산 관광 이야기를 했었습니다만, 그 이후에 트럼프 대통령이 시기상조다, 이 말 이후에 또 그 이후에 우리 정부에서 움직임을 안 보인 것 같아요?

◆ 정청래> 금강산 관광은 우리만 못 하고 있죠. 중국이나 다른 외국 관광객들은 다 다니고 있다는 거 아니에요? 그래서 이 부분은 우리가 외교적 노력을 해서 미국을 설득해야 할 문제다, 이렇게 생각합니다.

◇ 이동형> 다행스러운 것은 북한이 9월 말에 회담을 시작하자, 이렇게 이야기했고, 최선희 부장이. 그러고 나서 미국이 이에 화답한 건지는 모르겠습니다만, 강경파인 볼턴이 해임됐습니다.

◆ 정청래> 볼턴이 해임됐다는 것은 트럼프 대통령이 밝혔듯이 나하고는 맞지 않았다, 나의 대북정책과 특히 맞지 않았다. 그리고 리비아 식 해법을 계속 제기했다. 리비아 식 해법이라는 것은 리비아에서 핵을 다 없앴더니 그 국가수반이었던 카다피가 나중에 처형되는, 이런 꼴을 북한이 원하겠습니까? 그것은 어떤 경우도 안 하죠. 그것을 주장했던 것이 하노이 노딜로 끝났다는 것으로 저는 해석을 해요. 노란 봉투에 들고 나갔던 것이 바로 리비아 식 해법 아니었던가. 그래서 그 당시에는 여러 가지 해석이 있었죠. 당시 청문회 때문에, 미국의 국내 사정 때문에 그랬다고 했는데, 결정적인 결렬 이유는 볼턴이었던 것 같아요. 또 트럼프 대통령도 지금은 볼턴을 비난하지만, 깨기 위해서 볼턴을 데리고 들어갔던 것 같아요. 일대일 파트너도 안 맞지 않았습니까? 그런 면에서 봤을 때 볼턴을 제거했다는 것은 북미관계의 커다란 걸림돌이 제거됐다. 그랬다는 것은 북미 정상회담을 한다는 얘기고, 또 북한의 리용호 외무상이 어쨌든 유엔 총회에 가지 않고 머물고 있다는 것은 북미 정상회담을 준비하는 거 아니겠는가, 이런 해석이 가능하고요. 또 트럼프 대통령으로서는 재선 캠페인의 주요 업적으로 북한의 비핵화를 어쨌든 캠페인에 이용해야 하는데, 시간이 없지 않습니까? 또한 김정은 입장으로써는 올해가 19년이에요. 2020년까지 경제개발 5개년 계획이 끝나는 해인데, 뭔가는 보여줘야 되죠, 지금. 그런 면에서 봤을 때 양 정상의 이해와 요구가 들어맞아서 올해 안에는 북마 정상회담이 열릴 것 같다. 심지어는 김정은 위원장이 평양 초청을 했다는 거 아니에요? 

◇ 이동형> 트럼프 대통령이 아직 준비가 안 됐다, 이런 이야기는 했습니다만.

◆ 정청래> 트럼프 대통령이 아직 준비가 되지 않았다는 얘기는 준비가 되면 갈 수도 있다, 이런 얘기고, 더군다나 교차 방문을 할 수 있겠죠. 김정은 위원장이 워싱턴에 갈 수도 있고. 그래서 이런 문제는요. 계속 미사일을 쏜다, 어쩐다, 이러니까 깨지는 거 아니냐고 하지만, 위기 뒤에는 항상 대화국면이 열리는 거거든요. 그래서 대화를 가기 위한 위기의 최고조, 이것은 대화국면으로 지금까지 갔다는 역사적 선례를 봤을 때 저는 올 안에 북미 정상회담이 열리고, 국민들에게 좋은 소식이 전해지지 않을까, 이렇게 희망해봅니다.

◇ 이동형> 이거는 어떻습니까? 이낙연 총리가 원래 미국에 가서 유엔 기조연설도 하고, 하기로 했었는데, 갑자기 문재인 대통령이 가는 것을 바뀌었단 말이죠. 그리고 한미 정상회담이 전격으로 발표가 됐습니다. 이것 역시 북한과 관련이 있는 거 아니냐, 이런 추측들이 많던데요?

◆ 정청래> 당연하죠. 문재인 대통령도 밝혔지만, 촉진자, 중재자 역할을 충분히 다 하겠다, 그리고 북미대화에 지원을 아끼지 않겠다, 이런 이야기를 하지 않았습니까? 당연히 지난번에 우리가 정면승부에서 이런 이야기를 하지 않았습니까? 중국의 왕이 외교부장이 평양에 온 것은 어떤 뜻이냐고 저한테 물었잖아요. 그때 제가 이렇게 이야기했죠. 북중 수교 70주년을 기념해서 왕이를 초청했고, 왕이를 초청했다는 것은 김정은 위원장이 베이징에 가서 시진핑 주석과 회담을 할 가능성이 있다. 그리고 북미 정상회담을 할 수 있다. 북미 정상회담 하기 전에는 항상 시진핑을 만났거든요. 그러면 거기에 대한 준비가 아니겠느냐, 라는 것처럼 문재인 대통령이 갑자기 워싱턴에 날아가서 한미 정상회담을 한다는 것은 북미 정상회담이 머지 않아 열릴 것 같다는 하나의 예비 단계라고 해석을 할 수도 있겠죠.

◇ 이동형> 북미 정상회담이든, 실무회담이든, 어쨌든 시작이 될 텐데요. 이번에는 미국에서 뭔가 선물이 있어야 하지 않겠느냐?

◆ 정청래> 그런데 시간이 없어요. 이제 북한으로써는 새로운 셈법을 들고 나와라, 이렇게 이야기를 했고, 또 미국에서는 창의적 해법, 이렇게 이야기하고 있지 않습니까? 제가 봤을 때는 예를 들면, 종전선언. 이런 것은 충분히 정치적으로 할 수가 있잖아요. 종전선언은 비핵화로 가는 입구라고 볼 수가 있거든요. 종전선언을 해야 적대관계를 청산하는 정전협정을 평화협정으로 고칠 수 있고, 그 상태가 돼야, 서로 침략하지 않겠다는 확약이 있어야 북한으로써도 핵을 없앨 수 있고, 핵을 없앤다는 것은 북한과 미국이 뭔가 합의가 됐다는 거고, 그러면 북미 연락사무소도 설치할 수 있고, 수교의 전 단계로 갈 수 있다는 것 아니겠습니까? 그런데 이것이 사실은 70년 동안 너무 어려웠지만, 정상 간의 톱-다운 방식으로 합의를 해서 간다면, 이것은 일사천리로 갈 수 있는 사안이죠.

◇ 이동형> 북한은 체제보장, 혹은 제재 해제, 이것을 요구하는 것 같은데요?

◆ 정청래> 지금은 체제보장이 우선인 것 같습니다.

◇ 이동형> 가능할까요?

◆ 정청래> 미국으로써는 지금까지 줄곧 요구해왔던 것이 북한이 92년 김용순 국제비서를 당시 김일성 주석이 보내서 아버지 부시에게 딜을 했어요. 북미 수교를 하자. 당시에 동구 사회주의권 몰락 이후에 조금 있으면 몰락할 건데, 우리가 왜 수교를 맺어줘? 하고 발로 걷어찼거든요. 북한은 끊임없이 미국과 체제 위협을 받기 때문에 미국과 우방국과 수교를 하고 싶어 하죠. 그게 25년간 계속되어 왔던 거예요. 새삼스러울 것은 없습니다. 

◇ 이동형> 그러니까 미국은 체제보장과 동시에 핵을 해결하는 그런 방식을 요구할 거 아니겠습니까?

◆ 정청래> 그러겠죠. 우선 북한이 핵을 폐기한다고 얘기하면 먼저 북한 핵이 얼마나 있는지 신고를 해야 할 것 같고, 그다음에 사찰을 통해서 검증을 해야 할 것 같고, 그다음에 폐기 수순을 밟아야 하지 않겠습니까? 그런데 이것이 단시간에, 하루 이틀, 한두 달 내에 이루어질 것은 아니거든요. 그 과정에서 북한과 미국 간의 신뢰가 제일 중요한 조건이 되겠죠.

◇ 이동형> 네, 아까 정 의원 얘기처럼 아직 준비가 안 됐다는 것은 준비되면 갈 수 있다?

◆ 정청래> 실무협상이 정상회담으로 가기 위하려면, 지난번 하노이 노딜처럼 가지 않으려면, 실무협상에서 충분히 도장만 찍을 정도의 합의가 있어야겠는데, 그 실무협상은 아직 시작하지 않았잖아요. 그래서 그 실무협상에서 충분히 준비하고, 이 정도가 되면 양국 정상이 만나서 사인만 하면 되겠다, 라는 것이 가능하다면, 그때 가서 판단해 볼 문제다, 라고 트럼프 대통령이 얘기한 것 같아요.

◇ 이동형> 깜짝 쇼 또 좋아하지 않습니까?

◆ 정청래> 그렇습니다. 그리고 트럼프는 지금 필요하거든요.

◇ 이동형> 네, 선거가 있고 하니까. 그래요. 알겠습니다. 조금 다른 이야기인데, 강경화 장관과 김현종 차장이 큰 소리로 다퉜다. 이것은 어떻게 봐야 합니까?

◆ 정청래> 이 작가도 부부싸움 가끔 하지 않습니까? 같이 사는 부부 사이에서도 가끔 가다가 싸움도 하고, 생각에 의견 차이가 있을 수 있고. 하물며 국가기관 여러 사람이 관계된 일에 이런 다툼이 없을 수는 없죠. 이게 특별히 이상한 일이라고는 생각하지 않아요.

◇ 이동형> 밖으로 흘러나온 것은 문제 아니겠습니까?

◆ 정청래> 그건 조금 아쉬운 대목이에요. 싸운 것은 싸울 수 있는데. 그런데 여러 사람이 본 것 같아요. 일대일 관계 속에서도 비밀이 다 새어 나가는데, 여러 사람이 관계된 일이기 때문에 밖으로 정보가 새나온 것 같습니다.

◇ 이동형> 어쨌든 야당 의원 귀에 들어갔다고 하는 것은 이것도 역시 지금까지 지적됐던 기강 문제 아닌가, 그런 생각도 들어서.

◆ 정청래> 그렇지 않아요 왜냐하면 저도 당시 19대 국회 때 외통위 했었거든요. 외교통일위원회 했을 때 그때 윤병세 외교부 장관이라고 있었습니다. 별명까지 알아냈어요. ‘새우깡 장관.’ 새우깡만 준대요. 뭐 간담회할 때. 외교부 직원들의 국회의원한테 얘기할 수 있죠. 그래서 특별한 문제는 아니다.

◇ 이동형> 네, 국내 정치 질문 드려보죠. 일단 자유한국당 의원들이 조국 장관 사퇴를 요구하면서 릴레이 삭발을 하고 있고, 또 9월을 못 버틸 것이다, 이런 이야기도 하고 있는데, 두 가지 다 말씀해주시죠. 조국 장관이 9월을 못 버틸 것인지, 아니면 또 릴레이 삭발 정치에 대해서 어떻게 보시는지요?

◆ 정청래> 조국 장관이 9월을 못 버틴다고 그들이 주장을 한다면, 그들의 삭발 투쟁이 9월을 못 버틸 것 같다, 이런 생각이 듭니다. 예전에 세월호 유가족들이 삭발하고, 단식하고 했을 때 비난하고 조롱했던, 그리고 세금 도둑이라고 욕했던 당시 새누리당, 지금의 자유한국당 의원들은 본인들의 행태를 한 번 되짚어 보기를 바라고요. 좌파 독재라고 하면서 좌파 독재 세력들이 써먹었던 삭발, 단식을 왜 본인들은 따라 하기를 하죠? 그러면 하면 안 되잖아요?

◇ 이동형> 그리고 지금 야당은 기득권이고, 권력자이기 때문에 얼마든지 다른 투쟁방법이 있는데, 약자들의 투쟁방법을 뺏어가는 것 아니냐, 이런 지적도 있습니다?

◆ 정청래> 저도 삭발투쟁도 해보고, 단식투쟁도 해봤는데, 삭발투쟁은 긴장도가 없어요. 하루 이틀 머리가 계속 자라거든요. 삭발의 효과도 없어요. 머리 깎을 때 한 장면, 그거 말고는 없고요. 그리고 또 사실은 야당 지도부에서 삭발을 한다는 것은 보기에도 별로 안 좋고, 그리고 비주얼도 안 좋지 않습니까? 어떻게 보면 본인들이 지금까지 비난했던 투쟁방식을 본인들도 할 게 없으니까 하는 것은 제가 존중하겠지만, 그다지 효과는 없을 것 같다. 왜냐하면 야당의 대여 투쟁이라는 것이 민심과 함께가야 하는 거거든요. 그런데 MBC 여론조사를 보니까 조국 임명반대가 57%. 자유한국당도 더 반대를 극렬하게 하지 않습니까? 그러면 57%의 지지를 가져가야 하는데, 그 절반밖에 못 가져가고 있어요. 다시 말해서 조국 장관 임명을 반대하는 국민들로부터도 자유한국당이 지지를 받지 못하고 있다. 삭발을 한다고 해서 갑자기 못 받던 지지를 받을 것 같지는 않다, 그런 생각이 듭니다.

◇ 이동형> 특히 국회 일정까지 미룬다는 것은 문제가 있지 않느냐?

◆ 정청래> 그거는 오히려 삭발투쟁의 역효과가 될 가능성이 높습니다. 정기국회까지 보이콧하고, 지금 일정이 다 어그러지지 않았습니까? 그런데 황교안 대표가 삭발을 하자마자 그렇게 된 거거든요. 그래서 정기국회까지 미뤄가면서 머리 깎는 일이 과연 국민들로부터 얼마나 공감대를 불러일으킬지 저는 조금 의문스럽습니다. 

◇ 이동형> 하나 더. 나경원 자유한국당 원내대표의 리더십이 흔들린다. 당내에서도 반발이 있고, 홍준표 전 대표는 내려와라, 공개적으로 요구하고 있고. 거기다가 자녀 특혜 의혹 때문에 검찰 고발당한 상태고요. 오늘은 또 원정 출산 의혹까지 불거졌단 말이죠?

◆ 정청래> 그러니까 이런 거예요. 조국 장관에게도 계속 얘기하는 것이, 지금 범법 행위가 조국 장관 본인 것이 직접 드러난 것은 없어요. 한 건도. 그런데 도덕성을 가지고 문제를 삼고 있잖아요? 조국, 도덕적으로 깨끗하냐? 그랬더니 바로 국민들은 나경원, 당신은 깨끗하냐? 당신 아들도 논문 문제 있지 않느냐, 딸 문제 있지 않느냐? 이러면서 어느 시민단체에서 고발까지 하지 않았습니까? 그러니까 동력이 생기기가 어렵죠.

◇ 이동형> 그런데 이렇게 되면 정치 혐오로 가는 거 아니겠습니까? 너는 깨끗하냐, 너는 더 깨끗하냐, 이렇게 하면? 정치인은 다 도덕성에 문제가 있다, 이렇게 흐를 수도 있잖아요?

◆ 정청래> 최장집 교수가 ‘민주화 이후의 민주주의’라는 책을 썼죠. 87년 6월 항쟁 이후에. 그래서 민주화 이후의 민주주의에서 최대 정치인이 해야 하는 일은 이해 갈등의 조정이라고 했어요. 이해 갈등을 조정하려면 정치인 스스로 도덕적 리더십을 가지고 있어야 한다. 그런데 지금 황교안, 나경원, 두 사람의 도덕적 리더십이 과연 있느냐? 그런데 국민들도 그것도 저는 인정하지 않고 있다고 생각합니다. 

◇ 이동형> 알겠습니다. 정 의원 말 오늘 여기까지 듣겠습니다. 수고하셨습니다.

◆ 정청래> 네, 고맙습니다.

◇ 이동형> 정청래 전 의원이 인터뷰 도중 이야기한 여론조사는 MBC가 코리아 리서치에 의뢰해서 추석 연휴인 지난 14, 15일 양일간 전국 성인 1009명을 대상으로 실시한 여론조사였습니다. 유무선 RED 전화 면접 방식이었고요. 유선 21%, 무선 79%,응답률은 14.7%, 표본오차 95% 신뢰수준에 ±3.1%p고요. 자세한 내용은 MBC와 중앙선거여론조사 심의위원회 홈페이지 참고하시기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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