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분 차이나
  • 방송시간 : [월~금] 06:38, 14:53, 20:36
  • 진행자: 임대근 교수 / PD: 신아람

방송내용

9/18(수) 동요 가사를 맘대로 바꿔도 돼?
작성자 : ytnradio 날짜 : 2019-09-18 07:14  | 조회 : 621 

大家好! 안녕하세요. 한국외대 교수 임대근입니다.
어린이의 노래, 동요라고 하지요. 중국에는 얼거(兒歌)라는 독특한 노래가 있습니다. 아이 아자, 노래 가자를 쓰는데요, 어린이들이 말을 배우기 전부터 따라 부르면서 자연스럽게 중국어와 문화를 익히는 노래입니다. 요즘 우리나라에서도 익숙하게 불러왔던 동요가 알고보니 친일 동요였다느니 하는 논란이 많은데요, 최근에 중국에서도 얼거 하나를 두고 논란이 일어났습니다. “길 가에서 1펀 짜리를 주웠어요, 경찰 아저씨에게 드리니 아저씨가 돈을 받고 고개를 끄덕였어요. 저는 기뻐서 말했어요. 아저씨 안녕히계세요.” 이런 노래입니다. 그런데 이 노래 가사에 1펀 짜리라는 돈이 나옵니다. 요새는 거의 쓰지 않는 돈의 단위인데요, 쉽게 말씀드리면 100펀이 1위안입니다. 요즘 환율로 따지면 우리 돈 2원 조금 안 되는 돈입니다. 우리말로 가사를 바꿔보면 “길가에서 1원 짜리를 주웠어요” 이런 식이 됩니다. 이 노래는 1964년에 지어졌습니다. 당시에는 1펀도 꽤 유용했다고 합니다. 돼지고기 한 근이 76펀이었고요, 닭 한 마리가 1위안 정도 하던 시절이었습니다. 이 노래는 오랫동안 중국 음악 교과서에 실려서 많은 사람들이 따라 불렀는데요, 한 동안 사라졌다가 최근에 다시 교과서에 등장했는데, 문제는 이 때 생겼습니다. 교과서를 만든 출판사가 노래 가사를 마음대로 ‘1위안’으로 바꾼 겁니다. 요새 ‘1펀’은 아무도 쓰지 않는 돈이라는 현실을 반영한 거지요. 이 노래는 판전성이라는 음악가가 만들었는데요, 그 딸이 즉각 반박을 하고 나섰습니다. 널리 퍼진 노래의 가사를 맘대로 바꾸는 건 무례한 일이라는 겁니다. 이미 일종의 ‘고전’처럼 자리를 잡은 노래인데, 시대가 변했다고 가사를 막 바꿀 수 있느냐고 항의를 한 거지요. 게다가 1펀과 1위안은 발음도 달라져서 노래 가사의 자연스런 흐름도 방해한다는 겁니다. 시대가 바뀌었으니, 그에 따라 동요 가사도 바꾸는 게 맞을까요, 그렇지 않으면 원래 가사를 그대로 잘 간직하는 게 맞을까요?
감사합니다. 再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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