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를 만나는 시간, NOW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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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진행,PD: 전진영 / 작가: 강정연

인터뷰 전문

"사우디 유전 피습, 이란배후 vs 미국이 거짓말"
작성자 : ytnradio
날짜 : 2019-09-16 11:17  | 조회 : 67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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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계를 만나는 시간, NOW>

코너명 : 문희정의 핫키워드

방송일시 : 2019916() 오전 1010분 경

-문희정 / 국제정치평론가

참고/ 010 2547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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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멘트]

가장 뜨겁고, 궁금한 국제이슈를 분석하는 시간,

문희정의 핫키워드.

문희정 국제정치평론가, 전화로 연결합니다.

안녕하세요.

(인사)

 

 

1. 벌서 15주째인데요 지난 주말에도 홍콩에서는 대규모 반정부 시위가 열렸죠?

 

폭력 시위 우려가 있다며 홍콩 경찰 당국이 시위를 불허했음에도 불구하고 홍콩 시민들은 집회와 시위의 자유는 기본적인 인권이라며 자발적으로 도심에 모여 반중국 시위를 이어갔는데요

 

수만 명의 시위대가 “5대 요구, 하나도 뺄 수 없다”, "광복홍콩 시대혁명", "홍콩인 힘내라" 등의 구호를 외치며 도심을 행진하자 경찰은 물대포와 최루탄을 쏘며 강제 진압에 나섰습니다.

 

시민들은 송환법 철회뿐 아니라 행정장관의 직선제 선출을 요구하는 등 중국에 반대하며 홍콩의 민주화를 요구했는데요

 

시위대 일부는 미국과 영국의 국기를 들고 국제 사회의 지지를 호소했고, 시위 현장에는 홍콩 시위 지지에 대한 감사의 뜻으로 한국과 주요 7개국 등의 깃발을 이어붙여 만든 플래카드도 등장했습니다.

 

 

2. 그런데 이번 시위에서는 친중 시위대와의 물리적 충돌도 일어났다면서요?

 

그렇습니다. 지난 14일 주로 남색 옷차림의 중장년층이 다수인 친중국 시위대 500여명이 오성홍기를 흔들고 중국국가(國歌)의용군행진곡을 부르며 시위에 나섰는데요

 

그러자 검은 옷과 검은 마스크 차림의 반중국 시위대가 광복 홍콩구호를 외치고 시위 주제가인 홍콩에 영광을노래를 부르면서 맞서는 상황이 펼쳐졌습니다.

 

이 과정에서 양 진영 간의 몸싸움으로 25명이 병원으로 이송되고 경찰이 진압에 나서 반중국 시위대만 구타하고 체포해 편파 진압 논란이 불거졌는데요

 

친중국 매체인 동방일보조차도 남색 옷 군단의 시민 구타에도 경찰은 아무도 끌고 가지 않았다는 제목의 기사를 실을 정도였습니다.

 

홍콩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는 친중 시위대가 101일 중화인민공화국 성립 70주년을 맞아 신문에 축하 광고를 내기 위해 110만 달러(13억 원)를 모금하는 등 본격적으로 활동을 시작했다고 보도했는데요

 

또 최근 홍콩의 친중 단체인 '디펜드 홍콩 캠페인' 회원 100여명이 법원 앞에서 시위대 일부의 보석 석방을 비판하며 "판사들이 시위대들에 '도움'을 줬다"고 주장하면서 대법원장의 사퇴를 요구하기도 했습니다.

 

 

3. 특히 지난 주말 일부 시위대가 영국을 향한 강도 높은 비판의 목소리를 내기도 했다는데 어떤 내용인가요?

 

도심 행진에 앞서 천여 명의 홍콩 시민이 코즈웨이베이 지역에 있는 주홍콩 영국 총영사관 앞에서 "영국은 중국의 '일국양제' 위반에 대해 행동에 나서야 한다"고 촉구하는 집회를 열었는데요

 

영국이 홍콩에 대한 자치권을 통제하려는 중국에 충분히 맞서지 않고 있다며 대중국 압박에 나설 줄 것을 공식적으로 요구하는 청원서를 전달하기도 했습니다.

 

시위대는 영국이 중국과 맺은 1984년 홍콩반환협정에 따라 중국이 홍콩의 자유와 자치권에 대한 약속을 지키도록 도와달라고 외쳤는데요

 

중국 정부가 정치적 통제를 강화하고 보편적 참정권 요구를 거부하면서 협정을 위반하고 있다고 시위대는 주장했습니다.

 

시위대는 이날 영국 영사관 앞에서 식민지 시절 홍콩의 깃발과 영국 국기인 유니언잭을 흔들면서 영국의 국가인 '여왕 폐하 만세'(God Save the Queen)통치하라, 브리타니아여(Rule Britannia)’를 부르기도 했는데요

 

한편 지난 8월 톰 투건핫 영국 하원 외교위원장은 지난 1997년에 홍콩 시민들에게 완전한 국적을 줬어야 했다며 "당시 홍콩인에게 '해외 시민' 지위를 연장한 결정은 잘못이고 이를 바로잡을 기회가 왔다"고 주장했습니다.

 

 

4. 최근 들어 중국 중앙정부가 직접적으로 시위와 관련한 얘기를 하는 것은 줄어든 것 같은데 입장이 바뀐 건가요?

 

약간 달라진 양상이 포착되고 있는데요

 

말씀하신 것처럼 외교부 대변인들의 입을 통해 직접적인 비판을 하던 예전과 달리 최근에는 친중 단체와 시위대가 전면에 나서고 있는 모양새라고 할 수 있습니다.

 

홍콩의 문제는 홍콩 내에서 해결하도록 두겠다는 식의 프레임을 짠 것으로 짐작되는데요

 

15일 중국 환구시보의 후시진 편집장은 일본 지지통신과의 인터뷰를 통해 군과 무장경찰의 (홍콩) 투입은 최후의 수단이라고 밝히기도 했습니다.

 

그는 홍콩 정부의 힘으로 질서를 회복하는 게 가장 좋고 우선적 선택지라면서 홍콩 경찰 역할 덕에 시위 참여자가 줄고 있다며 중국 군을 통한 무력진압 가능성에 대해 다소 회의적인 입장을 내비친 건데요

 

국제 사회의 비판을 의식해 일단 직접적인 개입은 자제하는 것처럼 보이지만 여전히 홍콩 경찰의 강경 진압과 친중 단체, 친중 시위대의 반대 목소리를 내세워 홍콩 내부의 분열을 꾀하고 있는 상황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5. 양상이 달라졌을 뿐 본질은 바뀌지 않았다는 얘기군요. 다음 주제로 넘어가보겠습니다. 저희가 지난 주 사우디 아람코에 대한 얘기를 했었는데 드론 공격을 받았다는 소식이 있네요?

 

현지시각으로 14일 새벽 4시 세계 최대 석유기업인 사우디아라비아 국영석유회사 아람코의 주요 석유시설과 유전이 무인기인 드론의 공격을 받아 큰 화재가 발생했는데요

 

사우디 내무부는 정체불명의 드론 여러 대가 사우디 동부 아브카이크 탈황 석유시설과 쿠라이스 유전 등 2곳을 공격해 대형 화재가 발생했다고 발표했습니다.

 

예멘의 후티 반군은 공격이 일어난 지 7시간 후 자신들의 알마시라 방송을 통해 사우디의 불법 침략에 대응해 그들의 석유시설 2곳을 무인기 10대로 직접 타격하는 데 성공했다. 공격 대상을 더 확대하겠다고 경고했는데요

 

공격당한 곳이 사우디 전체 산유량의 70%를 처리하는 사우디 최대 석유 탈황, 정제 시설이어서 전 세계 산유량의 5%에 해당하는 하루 570만 배럴 규모의 원유 생산에 차질이 예상되고 있습니다.

 

 

6. 예멘 반군이 자신들이 한 공격이라고 발표했지만 미국은 이란을 배후 세력으로 지목하고 있다고 하는데 이유는 뭔가요?

 

10대의 드론을 정교하게 움직일 수 있을 정도로 예멘 반군의 군사 기술력이 뛰어나지 않고 드론 공격을 하기엔 너무 먼 거리 등의 의문이 제기됐기 때문입니다.

 

예멘 반군은 이전에도 종종 사우디 본토를 향한 공격을 감행했을 뿐만 아니라 이를 통해 자신들의 전력을 과시하는 데 주력해왔는데요

 

게다가 예멘 반군의 무인기 기지가 있는 예멘 북부와 공격을 당한 사우디 아브카이크 석유시설 단지의 거리가 800이상 떨어져 있다는 사실을 고려해 일부 중동 언론과 미국 월스트리트저널(WSJ)은 더 가까운 이라크나 이란 쪽에서 드론이 날아왔을 가능성을 제기한 겁니다.

 

20153월 발발해 5년째로 접어든 예멘 내전은 후티 반군과 만수르 하디 대통령 사이의 유혈 충돌로 시작됐는데요

 

이란이 후티 세력을 지원한다고 의심한 사우디가 참전하면서 예멘 정부를 지원하는 사우디와 UAE의 아랍동맹군과 반군을 지원하는 이란의 대리전 양상을 띠면서 사실상의 국제 전쟁이 됐습니다.

 

마이크 폼페이오 미국 국무부 장관은 14"이번 공격이 예멘에서 비롯됐다는 증거는 없다", "긴장 완화를 요청했는데도 이란이 세계 원유 공급망을 전례 없이 직접 공격했다"며 이란을 공식적으로 겨냥했고요

 

미국 CNN방송은 한 소식통을 인용해 "초기 정보로는 이라크에서 공격이 시작된 것 같다. 이란이 상당한 영향을 미치는 이라크 남부는 이번에 공격받은 지점까지 거리가 예멘보다 가깝다"고 보도하기도 했습니다.

 

 

7. 공격 세력으로 지목된 이라크와 이란의 입장은 어떻습니까?

 

이라크와 이란은 즉각 반발했는데요

 

아델 압둘-마흐디 이라크 총리는 15일 트위터에 "이라크는 헌법상 영토가 이웃 국가들을 공격하는 데 사용되지 않도록 노력해왔다" "사우디 석유 시설에 대한 공격을 위해 이라크를 이용하려는 자는 처벌을 받을 것"이라며 강하게 부인했습니다.

 

압바스 무사비 이란 외무부 대변인도 성명을 통해 이란이 사우디 석유시설을 공격했다는 미국 정부의 언급에 대해 "그런 헛되고 맹목적인 비난과 발언은 이해할 수 없고 의미 없다"며 비판했는데요

 

더불어 미국이 그동안 이란에 대한 '최대 압박' 정책을 펴왔다며 "그것(최대 압박 정책)이 실패하면서 '최대 거짓말'로 바뀌었다"고 주장했습니다.

 

 

8. 아람코가 공격받으면서 국제 유가 상승에 대한 우려도 나오고 있는 상황이죠?

 

그렇습니다. 사우디는 비축분을 풀어 수급에 영향이 없도록 한다는 방침을 곧바로 발표했지만 유가가 배럴당 최소한 5달러 이상 오를 수 있다는 전망이 벌써부터 나오고 있는데요

 

특히 사우디가 전체 수출 물량 중 80%를 보내고 있는 동아시아 국가들이 즉각적 타격을 입을 수 있다는 우려가 많습니다.

 

우리 나라 역시 원유 수입국 중 사우디가 차지하는 비중이 가장 높은 상황인데요

 

대한석유협회 자료를 보면 지난해 한국에 들어온 사우디산 원유는 32317만 배럴로 전체 수입량의 29.0%에 이르고 있습니다.

 

하지만 사우디는 자국 내에도 수백만 배럴의 원유를 비축해두고 있고 네덜란드 로테르담과 일본 오키나와, 이집트 시디 케리르 등 주요 거점 지역에도 저장시설을 가지고 있는데요

 

국제에너지기구(IEA)는 성명을 내고 "세계 원유 시장은 현재로선 재고가 충분해 공급은 잘 이뤄질 것"이라며 과도한 우려를 경계했습니다.

 

그러나 사우디의 핵심시설이 드론과 같은 무기들의 공격에 속수무책으로 노출돼 있다는 점이 확인돼 다른 테러 조직들의 타깃이 될 가능성이 높아졌다는 점도 문제고요

 

그렇게 된다면 지속적으로 원유 공급과 유가의 불안을 유발할 수 있다는 점도 간과할 수 없기 때문에 단순히 비축량에 안도할 상황은 아니라는 분석도 있습니다.

 

 

9. 사우디 아람코에 대한 공격으로 미국과 이란이 다시 격하게 대립하는 양상을 보이고 있는데 이렇게 되면 대화 재개는 힘들어진다고 봐야겠죠?

 

지난 G7 정상회의 때 프랑스 마크롱 대통령의 중재로 대화 재개가 공식적으로 논의되기 시작하고

이란에 적대적인 존 볼턴 미국 백악관 국가안보보좌관이 경질되는 등 모처럼 대화를 향한 분위기가 무르익는 상황이었는데요

 

하지만 미국이 직접적으로 드론 공격의 주체로 이란을 지목함으로써 당분간은 대화 테이블이 마련되기 어려울 것 같습니다.

 

설사 이란의 온건 중도파가 대화 노력을 지속하려고 해도 미국이 구체적인 사안을 들고 나와 공개적으로 이란을 비난하고 나선 상태에서는 당연히 이란 내부의 강경파 역시 반발이 거세질 수밖에 없는데요

 

대표적 대미 강경파로 미국의 경제 제재 명단에도 올라 있는 이란 혁명수비대가 곧바로 이란은 항상 전면전을 벌일 준비가 돼 있다며 미국에 경고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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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 말씀 고맙습니다.

(인사 듣고)

지금까지 문희정 국제정치평론가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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