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를 만나는 시간, NOW
  • 방송시간 : [월~금] 09:10~10:00
  • 진행,PD: 전진영 / 작가: 강정연

인터뷰 전문

“역대급 태풍으로 美남동부 긴장, 도리안 위력은?”
작성자 : ytnradio
날짜 : 2019-09-03 12:23  | 조회 : 780 
YTN라디오(FM 94.5) [세계를 만나는 시간, NOW]

□ 방송일시 : 2019년 9월 9월 3일 화요일
□ 출연자 : 반기성 케이웨더 예보센터장


* 아래 텍스트는 실제 방송 내용과 차이가 있을 수 있으니 보다 정확한 내용은 방송으로 확인하시기 바랍니다.

◇ 전진영 아나운서(이하 전진영): 어제오늘 태풍 도리안이 많은 분들의 관심사로 떠올랐습니다. 태풍 도리안이 카리브해국인 바하마에서 미국 본토 쪽으로 상륙하고 있다, 알려지면서 트럼프 대통령이 폴란드 방문 일정까지 취소하는 사태가 벌어졌죠. 한때 도리안이 태풍 최고등급인 5등급으로 격상된 것으로 알려지면서 과연 어느 정도나 센 태풍이고, 또 어떤 영향을 미칠지 관심이 쏠리고 있습니다. 기상 전문가와 함께 이야기 나눠보겠습니다. 반기성 케이웨더 예보센터장, 전화 연결돼 있습니다. 센터장님, 안녕하십니까. 

◆ 반기성 케이웨더 예보센터장(이하 반기성): 안녕하세요. 

◇ 전진영: 도리안 때문에 미국 정부가 비상상황에 돌입했다는 소식이 전해졌는데요. 지금은 5등급에서 4등급으로 한 단계 약화되긴 했지만 계속 위력적이다, 이런 이야기가 나오는데. 5등급과 4등급이 어느 정도나 심각한 단계인 건가요?

◆ 반기성: 현재 미국 플로리다 반도 동쪽 바로 옆 해안에서 북상하고 있죠. 어제까지는 5등급 허리케인이었는데요. 현재는 4등급으로 약화됐습니다. 어제 최고 풍속이 시속 297km 정도까지 기록했는데 현재는 시속 233km 정도죠. 느린 속도로 플로리다 해안을 따라 북상 중에 있는데. 5등급 같으면 가장 강한 허리케인이고요. 4등급은 그 아래 허리케인인데, 우리나라는 태풍이라고 부르고 그쪽은 허리케인이라고 하죠. 실제로 2017년에 미국을 강타했던 허리케인이 하비라고 있거든요. 그게 4등급 허리케인이었는데 당시 미국 사람 70명이 사망하고 재산피해가 240조원 정도 있었거든요. 그러니까 4등급도 엄청난 강력한 태풍이라고 할 수 있죠.

◇ 전진영: 그런 4등급보다도 더 강력한 5등급 태풍인 거네요, 이번 도리안이.

◆ 반기성: 그렇습니다.

◇ 전진영: 그래서 트럼프 대통령이 폴란드 방문을 취소할 정도로 굉장히 각별하게 주의를 기울이고 있는 것 같은데. 지금 도리안의 위치는 어디인가요?

◆ 반기성: 현재는 플로리다 쪽, 동쪽 해안이죠. 해안 쪽으로 서서히 북상 중에 있습니다. 플로리다 반도의 중간 정도에 지금 위치하고 있고요. 아직 육상으론 상륙을 안 했고요. 해상 쪽으로 해서 지금 북상하는 경로를 지금 보이고 있습니다.

◇ 전진영: 태풍 도리안으로 인해서 바하마라는 곳이 초토화됐다는 소식이 들어왔습니다. 바하마가 어떤 곳인가요?

◆ 반기성: 일단 어디에 있는지 좀 말씀드려야 할 것 같은데요. 서인도제도 카리브해에 있는 섬나라입니다. 29개 주요 섬과 661개 작은 섬으로 이뤄진 그야말로 섬나라죠. 인구는 전부 합해서 33만 명이고, 영연방국가입니다. 영국의 엘리자베스 여왕이 국가수반인 나라죠. 미국 플로리다반도하고 쿠바 사이에 위치한 나라인데요. 지금 이쪽 피해가 아직은 집계가 안 되고 있습니다. 워낙 강력한 5등급 허리케인이 지나갔기 때문에 현재까지 밝혀진 건 5명이 사망하고 1만3000채 가옥이 붕괴하고, 수많은 사람들이 현재 집을 잃었다. 도로가 엄청 많이 침수돼 있고, 전력과 통신이 끊겨져 있다. 그래서 이 피해 상황이 앞으로 며칠 가야 집계될 정도일 겁니다. 아마 엄청난 피해가 있을 것으로 일단 예상이 됩니다.

◇ 전진영: 그렇군요. 아까 센터장님께서 지금 도리안이 아직 육상 쪽으로 올라오지 않았고 해상에 있다고 말씀해주셨는데, 현재 상황으로 봐서는 미국 본토에 상륙할 가능성이 어느 정도나 될까요?

◆ 반기성: 현재 미국 허리케인센터죠. 허리케인센터 예측으로는 일단 상륙은 안 하고요. 거의 해안을 따라 올라가면서 플로리다반도 동쪽 해안으로 해서 캐롤라이나주죠. 그쪽 일단 동쪽 해안까지 거의 육지 스쳐지나 올라가면서 이제 미국의 동부해안서부터 점점 바다 쪽으로 멀어지는 그런 진로를 예상하고 있습니다. 현재 예상되는 진로대로 간다면 육지에 상륙하면서 최악의 피해는 일단 면한다고 하겠지만, 4등급도 워낙 강력한 태풍이기 때문에 플로리다라든가 사우스캐롤라이나, 이런 지역 쪽으론 피해가 굉장히 많지 않겠나 예상됩니다. 왜냐하면 굉장히 높은 파도, 해일, 그다음에 폭우, 강풍 이런 피해가 굉장히 많이 예상되고 있기 때문이죠. 

◇ 전진영: 스쳐지나가기만 해도 엄청나게 피해가 있을 정도로 상륙하지 않고 해안으로 올라간다 하더라도 피해가 어느 정도 크게 예상되는 태풍이네요.

◆ 반기성: 네, 그렇습니다. 그러다 보니까 미국의 트럼프 대통령이 해외 순방도 중지하고 현재 대기하고 있는데. 현재 플로리다주의 해안 쪽에는 기상대피령이 내려졌고요. 사우스캐롤라이나주 조지아주 해안 지역도 이미 대피령이 내려진 상태입니다.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어제 조지아주 사우스캐롤라이나주에 비상상태를 선포했죠.

◇ 전진영: 저희가 미국에 관련된 날씨 기사를 접할 때 사실 미국의 허리케인, 태풍 소식이 종종 들려오거든요. 아까 센터장님께서 4등급 허리케인이 예전에 한 번 지나간 적이 있었다라고 말씀을 해주셨는데, 5등급 태풍은 정말 흔치 않다고 들었거든요.

◆ 반기성: 네, 그렇죠. 5등급 태풍은 많이 발생하진 않습니다. 실제로 지금까지 역사적으로 봐도 많지 않은데, 특히 이렇게 육상까지 진출하는 경우는 매우 드문 그런 사태죠. 미국 국립허리케인센터죠. NHC에 따르면 1851년부터 2017년까지죠. 대서양에서 발생한 허리케인 중 5등급 허리케인은 32개입니다. 굉장히 적은 거죠, 실제로 보면. 그러나 이들 중에서 실제로 5등급 중에서, 5등급은 250㎞ 이상을 5등급이라고 하는데 이번 같은 경우는 297㎞까지 가지 않았습니까. 이런 허리케인은 2005년 허리케인 윌마, 1988년 길버트, 그리고 허리케인 이름을 붙이기 전인 1935년 노동절에 강타했던 허리케인, 지금까지 세 차례뿐이라고 합니다. 그러니까 5등급 허리케인도 많지 않죠, 실제로 보면. 그런데 5등급 중에서도 최고 시속이 이번처럼 297㎞까지 가는 이런 허리케인은 굉장히 보기 드문 사례라고 보시면 됩니다.

◇ 전진영: 시속이 297㎞라고 하면 사실 좀 감이 안 오거든요. 우리나라에도 이런 시속의 돌풍이 온 사례가 있습니까?

◆ 반기성: 없죠. 이런 태풍이 오면 남아나기 힘듭니다.

◇ 전진영: 워낙 우리나라에서는 들어본 사례가 없어서요. 

◆ 반기성: 네, 왜냐면 시속이 297㎞면 300㎞라고 이야기하는 건데, 어느 정도로 느끼시면 되느냐면 차가 다닐 때요. 300㎞ 시속으로. 우리나라는 300㎞ 달릴 수도 없지만 300㎞ 달릴 때 창문을 열고 얼굴에 부딪히는 바람의 세기라고 생각하시면 됩니다. 그러니까 엄청나죠. 이건 상상할 수가 없죠. 우리나라에서 가장 강한 바람을 기록했던 태풍이 2003년에 태풍 매미였어요. 이때 평균 최대풍속이 시속 194㎞였습니다. 그러니까 이번 도리안 같은 경우는 우리나라에서 가장 바람 많이 불었던 태풍 매미 때보다 거의 100㎞ 이상 강한 바람이 불고 있는 것이죠.

◇ 전진영: 한국에 있는 저희 입장에서는 체감이 안 될 정도의 시속이네요.

◆ 반기성: 그럼요. 그러니까 우리 피해가 실제로 최근에 2017년 2018년 올해까지 카리브해하고 미국을 강타한 허리케인에 의한 피해가 거의 천문학적으로 지금 발생하고 있거든요. 최근에 들어서 태풍이 더 강하게 발생하고 있고 비도 많이 내리고, 이런 영향이 컸죠.

◇ 전진영: 지금 도리안의 이동속도가 조금씩 줄어들면서 이동속도가 줄어들면 피해 규모나 지속시간이 더 커질 수 있다는 분석도 나오는데, 태풍의 속도는 왜 늦어지는 건가요?

◆ 반기성: 일단 태풍이 늦어지는 것은 주변 기압계영향 때문이죠. 그런데 어쨌든 이번 경우는 도리안 속도가 늦지 않습니까. 이런 경우는 지금까지 오던 방향이 미국 동쪽 해안으로 바꾸고 있거든요. 그걸 우리는 태풍이 전향한다 그러는데, 이런 경우엔 좀 늦어지고요. 두 번째로 북쪽에서 내려오는 찬 공기와 부딪힐 때 좀 느려지고요. 육지에 상륙하거나, 지금 어쨌든 태풍의 반은 육지에 부딪히고 있는 것 아니겠습니까, 허리케인이. 해안 쪽으로 가고 있으니까. 그러니까 그런 경우도 좀 늦어지고요. 기상학적으로는 상층 제트기류와 부딪힐 때도 늦어집니다. 그런데 실제로 태풍 속도가 늦어지면 일단 태풍으로부터 받는 영향 시간이 길어진단 얘기거든요. 그러니까 피해가 아주 급증하게 됩니다. 우리나라 같은 경우 예전에 2002년에 태풍 루사가 올라가다가 북쪽에서 내려오는 차가운 공기가 강릉 상공에서 부딪혔거든요. 그러면서 거기서 속도가 굉장히 늦어졌어요. 그러면서 하루에 거의 800mm 비가 내리면서 완전히 그때 강릉 주변에 동해안들이 초토화됐지 않습니까. 그 당시에 재산피해가 5조2000억, 거의 130명 사망하는 엄청난 그런 피해가 발생했었죠. 

◇ 전진영: 어제 기준으로 도리안이 앞으로 5일 동안 더 허리케인의 형태를 유지할 것이다, 이런 예측이 나왔는데 태풍의 경우에는 그러면 어떤 과정을 거쳐서 세력이 약화되는 건가요?

◆ 반기성: 태풍이 약화되는 가장 큰 이유는 일단 육지로 상륙할 경우입니다. 그럼 에너지 공급이 끊어지고 육지와의 마찰이 있죠. 그렇기 때문에 세력이 급격히 약해지고요. 두 번째로 제트기류가 찬공기와 부딪히게 되면서 약해지고요. 다음에 이번 도리안 같은 경우는 미국의 동부해안 쪽으로 올라가면서 점점 더 바다 쪽으로 멀어지면서 일단 현재 예상으로 7일, 이번 주 토요일이죠. 토요일 날 열대성 저기압이 약화될 것으로 보는데, 지금 이 도리안 같은 경우 해수 온도가 낮아지는 쪽으로 이동해 가기 때문에 자연적으로 약화되는 겁니다. 해수 온도가 낮아지면 에너지 공급이 적어지기 때문에 태풍의 세력이 약해지거든요. 통상 태풍은 27도 이상의 해수 온도가 있는 곳에서 발생하거나 발달합니다. 수온이 그 이하로 내려가면 약해지게 되어 있죠. 그래서 이번 같은 경우는 허리케인 세력이 앞으로도 거의 5일 정도, 오늘 포함해서 유지된 다음에 7일 정도에 열대성 저기압으로 약화되는 것으로 예상하고 있습니다.

◇ 전진영: 이번 주말쯤에는 그래도 좀 세력이 약화될 것이다. 일각에서는요. 요즘 환경오염, 기후변화가 워낙 심각해져서 예전에 비해서 더 많은 태풍이 일어나고 있다. 이런 주장도 나오 는 것 같은데, 센터장님께서는 기상 전문가로서 이 부분에 대해서 어떻게 생각하십니까?

◆ 반기성: 저도 그렇게 생각합니다. 8월 22일이었죠. 과기청 프레스센터에서 기후변화에 관한 포럼이 있었는데요. 저도 이날 패널로 참석했는데, 이때 발제했던 부경대 김백민 교수가 앞으로 태풍이 더 강력해질 것이다. 이 원인으로 지구온난화로 인한 기온상승, 해수 온도 상승, 제트기류 약화 등을 꼽았는데요. 지금 전 세계적인 기상학자들 최근에 발표되는 논문을 보더라도 태풍의 위력은 점점 더 강력해지고 있다. 이런 건 사실로 저는 보고 있습니다.

◇ 전진영: 그래서 이것은 우리나라 이야깁니다만 미국뿐만 아니라 아시아 쪽에서도 태풍의 영향력에 드는 경우가 굉장히 많아지고 있고요. 그리고 필리핀 부근에 지금 13호 태풍 링링이 발생해서 한반도로 북상할 것이라는 보도도 나오지 않았습니까?

◆ 반기성: 그렇습니다. 현재 13호 태풍 링링은 타이페이 남남동쪽 650㎞ 해상에서 북상 중에 있죠. 현재 기상청 예상 진로대로 만약에 북상한다면입니다. 그렇다면 6일 아침에는 서귀포 남서쪽 310㎞ 해상까지 진출하고요. 7일 서산반도 바로 서쪽해상입니다. 이쪽에서 서울 북쪽을 거쳐서 북한의 청진 쪽으로 빠져나가는 예상 진로거든요. 이럴 경우에는 우리나라가 태풍의 우측 반원이니까 위험한 지역이죠. 거기 해당하면서 아주 피해가 클 걸로 일단 보는데. 자, 올해 우리나라가 7·8월에 두 개의 태풍이 우리나라를 어쨌든 약한 상태로 상륙을 했었어요. 그런데 이 태풍보다 훨씬 더 강한 태풍입니다, 이번 태풍이. 일단 우리나라에 영향을 줄 때도 중형 태풍의 중급 정도의 세력을 가진 태풍이거든요. 그래서 현재 예상대로 북상한다면 피해가 크지 않겠나. 그렇게 예상하고 있습니다.

◇ 전진영: 피해 대비를 철저히 해야 할 것 같습니다. 오늘 말씀 잘 들었습니다. 고맙습니다.

◆ 반기성: 감사합니다.

◇ 전진영: 지금까지 반기성 케이웨더 예보센터장이었습니다.

[저작권자(c) YTN radio 무단전재, 재배포 및 AI 데이터 활용 금지]
목록
  • 이시간 편성정보
  • 편성표보기
말벗서비스

YTN

앱소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