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를 만나는 시간, NOW
  • 방송시간 : [월~금] 09:10~10:00
  • 진행,PD: 전진영 / 작가: 강정연

인터뷰 전문

“홍콩 시위 격화, 공항 마비에 총파업까지?”
작성자 : ytnradio
날짜 : 2019-09-02 14:11  | 조회 : 663 
YTN라디오(FM 94.5) [세계를 만나는 시간, NOW]

□ 방송일시 : 2019년 9월 2일 월요일
□ 출연자 : 손정호 홍콩수요저널 편집장 (홍콩 현지)


* 아래 텍스트는 실제 방송 내용과 차이가 있을 수 있으니 보다 정확한 내용은 방송으로 확인하시기 바랍니다.

◇ 전진영 아나운서(이하 전진영): 홍콩 사태의 분수령을 이룰 시위로 주목을 받은 8월 31일 집회가 공식적으로 취소되긴 했지만, 시민들의 자발적인 참여로 시위가 주말 내내 이어졌습니다. 토요일에는 도심에서 시민과 경찰이 충돌했고, 일요일인 어제는 국제공항 부근에서 교통을 방해하는 시위도 이어졌는데요. 오늘은 총파업과 학생들의 동맹휴업까지 예고돼 있습니다. 송환법 완전철폐와 행정장관 직선제 등을 요구하는 홍콩 시민들과 정부 간 갈등, 점점 격화되고 있는 모습입니다. 오늘은 홍콩 현지 전화연결해서 현지 분위기 살펴보도록 하죠. 홍콩수요저널의 손정호 편집장, 전화 연결돼 있습니다. 편집장님, 안녕하십니까.

◆ 손정호 홍콩수요저널 편집장(이하 손정호): 네, 안녕하세요.

◇ 전진영: 지금은 홍콩이 오전 시간인 것 같은데요. 지금은 시위대가 해산했나요?

◆ 손정호: 시위대는 해산을 했는데요. 오늘 아침에 보니까 학교 학생들, 학교 수업 보이콧하기 위해서 학교 앞에서 수업 보이콧에 동참하자, 이런 식의 시위 동참을 권유하는 모습이 보였습니다.

◇ 전진영: 학생들이 이제는 시위에 동참하기 시작했군요.

◆ 손정호: 예, 대학생들은 보통 다 가겠지만 고등학생들은 그래도 다 학교를 가려고 하기 때문에 학생회 간부들이 수업을 보이콧하자, 이런 식으로 요구하는 것 같습니다.

◇ 전진영: 그렇군요. 그러면요. 지난 주말의 시위 상황은 어땠는지 구체적으로 설명을 부탁드리겠습니다.

◆ 손정호: 원래 경찰이 안전상의 이유로 불허했습니다. 그런데 이미 홍콩에서 13주 동안 게릴라 방식으로 도시 곳곳에서 대범하게 시위를 계속 벌여 왔거든요. 그래서 경찰 불허가 별로 큰 의미가 없어 보였습니다. 그리고 수만 명의 사람들이 빅토리아파크를 중심으로 많이 모여들었고요. 또 중국 정부 연락판공실 사무실이 있는 그쪽 지하철역에는 지하철역이 완전히 중단됐습니다. 그러면서 시위 시작을 본격적으로 알렸습니다.

◇ 전진영: 혹시 시위가 폭력적으로 번지거나 어떤 불상사는 없었습니까?

◆ 손정호: 최근에 보여지는 사태들이 대부분 다 평화시위로 시작했다가 마지막에 다 폭력적으로 마치고 있거든요. 지난 토요일도 마찬가지로 화염병이 등장했고요. 도로를 다 막아놓고 시설물을 태우면서 전쟁터를 방불케 했습니다.

◇ 전진영: 이렇게 낮에는 비교적 평화롭게 진행되다가 좀 어두워지면 그런 일이 생기는 것 같던데. 이렇게 폭력시위가 벌어지면 홍콩 경찰 측에서도 진압을 폭력적으로 하는 경우가 지금까지 발생해 와서 문제가 됐었는데. 지난 주말에 경찰의 진압은 어땠습니까?

◆ 손정호: 네, 시위대들이 갈수록 폭력성이 높아지고 있거든요. 그래서 경찰들도 진압방법을 계속 변화하고 있습니다. 지난주 토요일에도 경찰이 실탄 발사를 두 발 한 것으로 알려졌고요. 또 신분 위장을 해가지고 시위대 안에서 지켜보고 있다가 실제로 시위대를 잡을 때 핵심 주동자를 찾아내서 시민들을 상당히 당혹하게 만들었습니다. 그리고 또 지하철 안에서는 시위대들과 시민들이 시비가 붙기도 했는데, 신고받은 경찰들이 출동해서 강하게 진압하면서 일반 시민들도 최루액이 뿌려지거나 강경진압의 피해를 보기도 했고요. 또 물대포가 등장했는데요. 물대포에다가 파란색 색소를 넣어가지고 강경시위를 색출하려고, 그런 시도도 했습니다.

◇ 전진영: 그렇군요. 원래는 지난 토요일, 8월 31일이 홍콩 행정장관 간접선거제를 결정한 지 5년째 되는 날이어서 그 날에 의미르르 두고 대규모 집회가 예정이 돼 있었는데 취소되지 않았습니까. 그 이유가 공식적으로 나왔나요?

◆ 손정호: 처음 신청했다가 아마 거절되고 다시 한 것 같은데요. 두 시간 동안 회의를 하고 난 다음에 위원장이 만장일치로 불허하기로 했다고 합니다. 이번 시위가 안전에 심각한 위협이 되고 있고, 또 최근 모습이 공공질서를 상당히 훼손하고 있다면서 불허 이유를 밝혔거든요. 그리고 계속 폭력사건으로 이어지기 때문에 안전을 고려해서 이 같은 만장일치 거부를 한 것입니다.

◇ 전진영: 경찰 측에서 그런 이유로 불허했다는 말씀이시죠?

◆ 손정호: 네, 네.

◇ 전진영: 경찰 측의 불허도 있었지만 또 주최 측에서는 지난주에 계속해서 주요 인사들이 체포되거나 피격당하는 일이 있었잖아요. 조슈아 웡도 그렇고요. 그런 이유 때문에 취소했다는 이야기도 있던데요.

◆ 손정호: 네, 거기에 대해서는 정부 쪽에서는 공식적인 직접적인 표현은 없었던 것 같고요. 다만 시위를 앞두고 폭력적인 준비가 점점 더 강화되고 있는 게 온라인상에서 감지됐거든요. 그래서 아마 경찰이 그것을 이유로 아마 불허를 계속 요구했던 것 같습니다.

◇ 전진영: 주최 측에서도 공식적으로 집회를 취소했고, 경찰 측에서도 집회를 불허했음에도 불구하고 지난 주말에는 그러니까 시민들이 자발적으로 모인 거네요.

◆ 손정호: 지금 홍콩의 모든 시위는 다 자발적으로 모인다고 보시면 됩니다. 범죄인 송환 반대 관련된 시위들은 전부 다 자발적으로 모인 거라 보여지고요. 그렇기 때문에 동원된 흔적 같은 것은 별로 보이지 않습니다.

◇ 전진영: 시민들이 항상 그렇게 자발적으로 모인다는 말씀이시네요.

◆ 손정호: 이게 지금 무슨 정치적인 어떤 정당 간에 문제가 아니라 정부와 시민 간의 문제이기 때문에 자기들의 이권이나 이런 게 있을 수가 없는 상황이거든요. 그래서 상당히 기본법, 홍콩인들의 기본적인 그런 법을 사수하려고 하는 그런 시위기 때문에 자발적으로 나왔다고 보는 게 맞습니다.

◇ 전진영: 그렇군요. 지난 주말에 시위 형태가 종교집회 형태로 모이거나 쇼핑 여행을 하자, 이런 방식으로 시위를 했다고 들었는데 이게 구체적으로 어떤 형태로 진행된 건가요?

◆ 손정호: 아마 그게 경찰이 시위 집회를 불허하다 보니까 다양한 아이들이 나오고 있거든요. 특히 온라인상에서는 일종의 익명으로 아이디어를 내는 것이 채택되면 좋은 아이디어라고 생각되면 그대로 집단적으로 하는 행동들이 있어요. 그러다 보니까 쉽게 계획되지 않았던 것 같기도 한데. 종교집회 같은 것은 경찰의 허가를 받지 않아도 가능하다고 합니다. 그래서 완차이 쪽에서 1000명 정도의 기독교인들이 죄인들을 위해 기도하자, 이런 제목으로 정부청사가 있는 센트럴 방향으로 가두시위를 시도했고요. 또 동물애호가들이 그 전날에는 경찰들이 뿌리는 최루가스 이런 것들이 동물들한테 경찰견한테 상당히 위험이 된다. 이런 빌미로 동물애호가들이 나와서 시위하기도 했고요. 또 시내 중심지에서는 쇼핑몰 앞에서 대거 행렬을 이뤄가지고 주변 교통을 마비시키는 그런 시위도 했습니다.

◇ 전진영: 경찰 측에서 공식적인 시위는 불허하니까 다른 명목을 찾아서 시민들이 이렇게 시위를 벌이는 거네요.

◆ 손정호: 네, 그런 것 같습니다.

◇ 전진영: 그리고 어제는 홍콩 국제공항으로 통하는 길을 차단하는 시위도 벌어졌다고 들었는데, 이렇게 됐으면 교통상황도 불편했을 것 같은데요. 어땠습니까?

◆ 손정호: 공항 쪽에는 지금 홍콩 법원에서 공항에서 시위할 수 없도록 명령했기 때문에 이제 하지 않을 것이라고 예상하고 있었는데요. 어제 갑작스럽게 아마 그렇게 된 것 같습니다. 그래서 저도 지금 어제 공항에서 한다는 것은 처음 듣고 상당히 당황스러웠는데요. 일요일 오후부터 아마 국제공항으로 통하는 공항철도가 중단되고, 또 도로가 완전히 막혔습니다. 그래서 홍콩에 도착한 사람들, 비행기 타고 홍콩에 내린 사람들도 공항철도가 재개되기까지 공항에 머물러야 했고요. 중지된 지 6시간 만에 공항철도가 재개됐거든요. 또 비행기를 타려고 시내에서 가는 사람들은 공항에서 가장 가까운 역, 한 5km 정도 떨어진 역에서 캐리어를 끌고 공항까지 걸어가는 그런 모습이 뉴스에 잡히기도 했습니다.

◇ 전진영: 어제 공항을 이용하는 분들은 굉장히 불편을 많이 겪었겠네요.

◆ 손정호: 네, 상당히 불편을 많이 겪었고, 또 홍콩을 처음 방문하는 외국인들이나 관광객들은 말할 것도 없이 불편함을 표출했습니다.

◇ 전진영: 그렇군요. 그리고 이게 끝난 게 아니라 오늘부터는 또 총파업, 그리고 아까 앞서 편집장님께서 말씀해주셨지만 학생들의 수업 거부 이런 것들도 예고돼 있다고 들었는데, 지금 분위기는 어떻습니까? 혹시 주변에 파업에 동참하겠다, 이런 의지를 밝힌 분들도 혹시 보셨나요?

◆ 손정호: 지난번 총파업 때는 완전히 단결돼가지고 한 날, 월요일 날 다 같이 파업을 했거든요. 그런데 오늘 내일 양일로 지금 되어 있습니다. 그래서 저번처럼 같은 시간, 같은 날 정한 것 같진 않고요. 업종별로 자기가 낼 수 있는 시간에 맞춰서 부분적인 파업을 하려고 하는 것 같습니다. 그리고 학생들은 10개 여기 대학이 있거든요. 10개 대학 학생회들, 또 중고등학교 학생회들 중심으로 2주 동안 수업 거부를 하겠다고 지금 그렇게 으름장을 놓고 있습니다.

◇ 전진영: 그렇군요. 아무래도 편집장님께서 지금 계시는 홍콩수요저널 같은 경우는 홍콩에 계시는 한인 분들뿐만 아니라 홍콩으로 여행을 가는 한국 분들도 여기를 통해서 정보를 굉장히 많이 얻고 있는 걸로 알고 있는데요. 최근에 상황이 이렇기 때문에 굉장히 문의도 많이 들어올 것 같은데, 어떠십니까?

◆ 손정호: 벌써 지금 두 달 넘게 시위가 이어지다 보니까 여기 홍콩 상황을 이미 잘 알고 계신 것 같아요. 그래서 한국에 계신 분들이 홍콩보다는 아예 마카오 쪽으로 여행을 가시는 경우가 많은 것 같고요. 또 한국에서 홍콩으로 오시는 단체 여행객들을 대상으로 영업하시는 현지 한국인 여행사 하시는 분들도 지금 취소가 많이 돼서 상당히 고전하고 계시거든요. 그래서 아마 홍콩 시위 관련해서는 이미 많이 알려진 것 같습니다.

◇ 전진영: 여행이야 취소가 가능하지만 홍콩으로 부득이하게 가야 하는 분들도 계시잖아요. 여행이 아니라 비즈니스나 일 때문에 가야 하는 분들이 꼭 계시다면 지금 상황에서는 어떤 점을 주의하면 좋을까요?

◆ 손정호: 호기심으로 시위대 사이에 들어가신다든지, 또 시위 장면을 사진으로 찍으시려고 가까이 가시면 상당히 위험합니다. 여기 시위대들은 자기 신분 보호를 위해서 홍콩 사람들 사이에서 사진을 찍지 않도록 서로 암묵적으로 동의돼 있거든요. 그런데 사복 차림으로 기자도 아닌데 시위대 사진을 찍으려고 가까이 가게 되면 사복경찰로 오해받을 수도 있고요. 또 다른 의도로 접근한 걸로 볼 수 있기 때문에 가능하면 가지 않는 게 좋고요. 또 옷 색깔도 좀 주의하시는 게 좋습니다. 시위대가 입고 있는 검정색이나 또 친중파들이 입고 있는 흰 옷, 이런 옷들은 피하시는 게 좋겠다고 생각됩니다.

◇ 전진영: 그렇군요. 알겠습니다. 혹시 홍콩을 가실 일이 있으신 분들은 지금 말씀해주신 부분들을 주의하셔야 할 것 같습니다. 오늘 말씀 잘 들었습니다. 고맙습니다.

◆ 손정호: 감사합니다.

◇ 전진영: 지금까지 홍콩수요저널 손정호 편집장이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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