YTN라디오(FM 94.5) [세계를 만나는 시간, NOW]
□ 방송일시 : 2019년 8월 29일 목요일
□ 출연자 : 박원복 단국대 포르투갈어과 교수
* 아래 텍스트는 실제 방송 내용과 차이가 있을 수 있으니 보다 정확한 내용은 방송으로 확인하시기 바랍니다.
◇ 전진영 아나운서(이하 전진영): 지구 산소의 20%를 생산해 ‘지구의 허파’로 불리는 아마존 열대우림이 한 달 가까운 시간 동안 불타고 있습니다. 이미 95만 헥타르를 태웠고, 불은 계속 확산하면서 상황이 점점 더 심각해지고 있는데요. 얼마 전 열렸던 G7 정상회의에서 아마존 산불 진화를 돕기 위한 지원을 하겠다고 나섰지만, 브라질 정부는 이를 거부했습니다. 집권 1년이 채 되지 않은 보우소나루 브라질 대통령에 대한 국민들의 반발도 계속 커지면서, 브라질 정국이 혼란한 상황에 놓였습니다. 오늘은 단국대학교 포르투갈어과 박원복 교수, 전화 연결해서 이야기 나눠보도록 하겠습니다. 교수님, 안녕하십니까.
◆ 박원복 단국대 포르투갈어과 교수(이하 박원복): 안녕하세요.
◇ 전진영: 일단 아마존 열대우림의 산불피해가 현재까지로 봤을 때 어느 정도입니까?
◆ 박원복: 피해를 보니까 면적상으로 보면요. 우리 지금 서울 면적의 10배 정도에 달하는 지역인 것 같아요.
◇ 전진영: 서울 면적의 10배요. 면적적으로는 그렇고요. 그러면 일부 주변에 사는 주민들이나 원주민들에게는 생활적으로 어떤 피해가 있습니까?
◆ 박원복: 네, 브라질 국립우주연구소에서 나온 인공위성 사진을 보니까요. 주로 볼리비아 국경지대에 있는 브라질 지역이 거의 그냥 벌겋게 물들어 있더라고요. 그러다 보니까 그쪽에서 지금 많은 피해가 발생하고 있는데, 특히 가장 핵심 지역이었던 혼도니아 포르투 밸류 공항 같은 경우는 거의 폐쇄 상태에 놓여 있고, 또 동쪽의 거의 모든 도시에서 주민 소개령이 내려지고 있어요. 도로는 두말 할 것도 없고요. 완전 혼란 상태인 것 같습니다. 브라질 정부는 지금 어느 정도 군인을 투입해서 어느 정도 통제하고 있다고 하지만 제가 보는 관점에서 그러지 못하고 있는 것 같아요, 아직까지.
◇ 전진영: 그렇군요. 교수님께서도 브라질에서 생활해보신 적이 있으시죠?
◆ 박원복: 예, 6년 반 정도 살았습니다.
◇ 전진영: 그러면 6년 반 정도 굉장히 오랜 시간 계셨을 때 이렇게 아마존이 오랫동안 산불이 난 적이 있었나요?
◆ 박원복: 제 기억에는 없습니다.
◇ 전진영: 흔치 않은 일이죠?
◆ 박원복: 저도 이렇게 불이 번질 동안에 브라질 정부가 무엇을 했나, 현 정부가 무엇을 했나. 이런 생각이어서 저도 참 답변을 찾아내기가 고민스럽습니다, 사실.
◇ 전진영: 지금 현재 브라질 대통령으로 있는 보우소나루 대통령이 지난 1월에 취임했는데, 그때 당시 대표 공약이 아마존 개발이었습니다. 아마존 개발과 관련해서 그럼 실제로 구체적으로 어떤 정책들을 내놨나요?
◆ 박원복: 우선적으로 아마존과 직접적인 관련이 있는 것이 브라질 환경부인데요. 보우소나루 대통령은 올 1월 달에 취임 직전만 해도 1992년에 세워진 환경부를 없애겠다고 했죠.
◇ 전진영: 환경부 자체를 없애겠다.
◆ 박원복: 예, 예. 아니면 정 안 되면 꼭 필요하다면 농업부 밑으로 통폐합시키겠다, 그런 이야기를 했었죠. 그래서 그런 정치인으로서 이 정부가 추진하는 아마존 관련 정책은 한마디로 발전주의, 그러니까 우리나라 1970년대 개발지상주의라고 그렇게 할 수도 있습니다. 그래서 대표적인 예가 현 대통령의 아들이자 상원의원인 플라비우 보우소나루라고 하는 그 상원의원이 있는데요. 그 사람이 법안을 하나 제안했는데, 이 법안의 요지가 기존에 농촌지대로써 벌목이 불가능하게 되어 있는 법적 보호지대를 모두 다 없애자는 것입니다. 그러니까 환경보호, 브라질이 지금 필요로 하는, 전 세계적으로 필요로 하는 지속 가능한 환경 보전 그걸 떠나서 그것이 아니고 개발 먼저 개발지상주의로 경제적 이득이 가장 많이 나올 수 있는 정책을 집중적으로 실시하고 있다는 것입니다.
◇ 전진영: 그렇군요. 그래서 아마존 개발을 위해서 산림들을 개간하기 위해서 지금 다 일부러 불을 태우다가 이런 상황까지 번진 거죠.
◆ 박원복: 그게 이제 여러 가지 관점에서 볼 수 있는데요. 지금 브라질 우주연구소 데이터를 중심으로 해서 환경연구소에서 발표한 자료를 보니까 아마존에서 발생하는 산불의 99%는 사람에서 발생한다고 합니다. 아마존은 열대우림 지역이기 때문에 습기가 높아서 자연발생으로 화재가 발생하지 않는다고 해요. 그러니까 즉 인화로 발생하는 것인데 99%가 그 정도라면 주로 화전이란 뜻입니다. 화전은 어떻게 바라보냐에 따라 다른 게, 사실은 아마존 지대에 사는 브라질 원주민들, 인디오들이 주식이 마니옥이라고 해서, 포르투갈 말로는 마니오카인데, 그것을 생산하기에 가장 적합한 방식이 있다면 그건 화전을 통해서 하는 거랍니다. 그래서 옛날에는 생계형으로 화전을 했었는데 요즘은 그게 화전의 의미가 조금 달라져서 뭐라고 해야 할까요. 화전민 뒤에서, 아주 단순하게 얘기하면 제가 100% 확신은 못하지만, 화전민 뒤에서 목축업을 중심으로 하는 세계적인 다국적 기업들이 화전민 뒤에서 화전하라고 하는 그런 것을 부추기는 것 같아요. 왜냐면 화전하고 나서 몇 년 지나면 그 열대우림이 전부 목초지로 변하거든요. 소를 방목하기 위한 가장 좋은 환경이 이뤄지는데 이때가 되면 이제 다국적 기업들이 화전민들에게 싼 값으로 그 지역을 사버립니다. 그래서 화전이 이뤄졌는데, 요즘 올 들어서 특히 작년에 비해서 83% 아마존 화재가 발생했다고 해요. 83% 넘게 증가했다는 거예요, 아마존 지역의 화재가. 이것은 근본적으로 아마 현 정부의 아마존 지역에 대한 인식, 개발지상주의, 그런 것과 더불어서 이 정책을 노리는 다국적, 죄송합니다만 증거가 확실히 없는 상태에서, 목축업이라든가 땅에 대한 투기세력들, 그다음에 목축업을 원하는 다국적 기업들. 이러한 상황들이 종합적으로 해서 지금 이런 사태가 벌어지지 않는가. 그런 생각을 해봅니다.
◇ 전진영: 교수님께서 확실히 증거가 있지는 않습니다만, 이라고 예측을 해주셨습니다만 사실 그런 분석들이 지금 나오고 있는 외신 기사들도 꽤 많습니다, 살펴보면요. 지금 보우소나루 대통령 하면 별명이 ‘남미의 트럼프’입니다. 취임 8개월 차밖에 접어들고 있지 않은데 굉장히 논란이 많이 나오고 있고요. 보우소나루 대통령의 대표적인 정책들은 어떤 것들이 있을까요?
◆ 박원복: 현 정부의 정책들을 이야기하려면 잠깐 그 이전의 정부를 보면요. 현재 우익정부가 들어오기 전에 사실상 좌파정부가, 룰라 정부하고 지우마 호세프라고 하는 여성 대통령이 15년간 집권했는데 이때 만들어진 각종 정책들을 개정해서 축소하거나 폐지하는 것으로 현 정부의 정책을 요약할 수 있습니다. 상당히 많은데, 저는 교육자로서 한 예를 보면 브라질 교육부 산하에 평생교육과 문맹퇴치라든가 소수인종에 대한 사회적 포용 교육정책, 이런 것을 담당하는 부서가 있었는데 그걸 없애버렸어요. 그다음에 두 번째는 브라질은 천연자원이 많은 대신에 인적자원이 좀 부족했거든요. 그래서 교육이 잘 이뤄지지 않았습니다, 고등교육이. 그래서 브라질 정부에서 천연자원이 많은 이 나라를 두뇌가, 그것을 운영할 수 있는 합리적으로 운영할 수 있는 두뇌를 개발해야겠다 싶어서 석사과정상에 있는 이공계 학생들에게 국가가 장학금을 100% 지원하고 전 세계 10만명을 보냈습니다. 우리나라에도 한 400명 정도의 브라질 석사 학생들이 들어왔는데 이 정부가 들어서면서 그전 정부부터 시작됐지만 이 정부 들어서면서 그런 지원책을 완전히 없애버렸어요. 이것이 제가 보기에는 굉장히 문제가 되지 않을까. 그런 생각도 하고요. 그다음에 기타 복지제도를 개편해서 축소한다든가, 국영기업도 상당수 지금 민영화 하고 있고요. 그다음에 기업의 법인세 감면정책 등 그런 걸 실시하고, 또 부정부패 방지법을 강화하고 있지만 사실상 조금 전에 말씀드린 보우소나루 현 대통령의 아들들 세 명이 있는데 모두 다 비리에 연루돼 있어서 검찰조사를 받고 있는 상황이기 때문에 과연 지금 현재의 정부의 각종 정책들이 얼마나 국민들에게 믿음을 줄 수 있는가, 신뢰를 줄 수 있는가. 이런 생각을 해봅니다.
◇ 전진영: 교수님께서 교육계에 몸을 담고 계시기 때문에 그 부분에 집중해서 설명해주시니까 훨씬 더 잘 와 닿았던 것 같습니다. 그럼 실제로 국민들의 대통령에 대한 지지도는 어떤가요?
◆ 박원복: 예, 최근에 제가 브라질 언론을 보다 보니까 22일과 25일 사이에 조사한 여론조사가 있더라고요. 그 조사를 보니까 현 정부를 지지한다거나 최소한 긍정적인 평가를 내린 비율이 유권자 전체의 60% 조금 못 미칩니다. 물론 아직 임기 초라고는 하지만 사실상 꽤 높은 지지도거든요, 사실은. 하지만 기존의 조사에선 유권자의, 한 가지 이번 조사에서 특이한 점이 기존 여론조사를 보면 유권자의 약 13% 정도가 의견을 유보했는데 이번 조사에는 그 수치가, 의견을 유보한 수치가 2%로 줄었다는 점입니다. 현 정권에 대한 호불호가 완전히 달라졌단 뜻이죠. 60% 조금 안 되는 사람들이 지지하는 반면에 40%가 완전히 현 정권에 대해서 반감을 갖고 실망감을 감추지 않고 있는 상황입니다. 그러니까 임기 8개월밖에 안 됐지만 그렇게좋은 결과라고 볼 순 없겠죠.
◇ 전진영: 그래서 올해 봄부터 반정부시위, 친정부시위가 계속 번갈아가면서 열리기도 하고, 혼란스러운 상황이었던 걸로 저도 기억합니다. 보우소나루 대통령의 입장은 현재 한마디로 아마존은 우리 거다. 우리 주권이니 다른 나라는 상관하지 말라. 이런 입장인데요. 그렇다면 보우소나루 대통령 이전 브라질 정부의 입장은 어땠습니까?
◆ 박원복: 예, 사실상 역사적으로 볼 때 브라질은 1964년부터 1985년까지 21년간 군부정권이 들어섰거든요. 그 이후로 민주화가 들어오고 새 헌법이 나오고 했는데, 정부 때마다 공통점은 뭔가 하니까 아마존 문제를 건드는 것은 국내 내정 문제이기 때문에 주권의 문제다. 그래서 좌파정권이든 우익정권이든 어느 정권이든 아마존 지역에 대한 문제가 국제 이슈화 될 경우는 브라질 주권 문제라고 되받아쳤습니다. 그런데 이제 좌파정부와 차이점이 있다면 아마존에 관련한 그린피스라든가 서구 국가들의 각종 의견 등에 대해서 우파 정부의 경우는 일종의 내정간섭이라고 해서 무조건 강하게 반대해온 반면, 좌파 정권 같은 경우는 물론 주권 문제라고 이야기했지만 지금처럼 외국의 지원을 뿌리친 적은 한 번도 없습니다. 그러니 그 의견에 귀를 기울이고 가능하면 수용하는 자세를 취했던 것입니다. 그 차이점이 좀 있습니다.
◇ 전진영: 그렇군요. 어쨌든 지금 계속해서 G7의 지원 포함해서 다른 나라의 지원은 우리가 필요 없다. 이렇게 이야기를 하다 최근에는 약간 입장을 선회하는 것처럼 보우소나루 대통령이 ‘마크롱 대통령이 사과하면 받아줄 의사가 있다’ 이런 식으로 이야기를 했는데. 단순히 지금 당장 G7의 지원을 받고 말고 의 문제는 아닌 것 같습니다만 앞으로 보우소나루 정권 아래 브라질 정국은 교수님께서는 어떻게 전망하시는지요?
◆ 박원복: 글쎄요. 방금 말씀하셨지만 우선 대외적으로 너무 충돌을 많이 하는 대통령으로 인식되고 있어요. 얼마 전에 보니까 마크롱 대통령 부인에 대해서도 험담을 하고. 그러니까 마크롱 대통령도 이것이 과연 브라질은 그 직책에 걸맞는 대통령을 하루 속히 찾아줬음 좋겠다, 이렇게 완곡하게 반발하기도 하고요. 외교적으로 좀 잘할 수 있는 부분인데 이걸 못하고 있고. 그다음에 물론 국내적으로는 출범한 지가 8개월밖에 되지 않아서 과연 현 정부가 어떻게 갈 것인가라는 데서 전망하기 뭐하지만, 대체적으로 현 정부에 대한 국민들의 불만이 가장 집중되는 게 뭔가 하니까 브라질은 다양한 인종들, 국민들로 형성된 인종 백화점 나라다. 그러니까 지금 우익 정권은 절대적으로 백인 소수 엘리트를 위한 정책을 많이 추구하고 있거든요. 아까 전에 말씀드린 교육정책도 바로 백인들이 혜택을 받아야 할 것인데 왜 흑인과 혼혈들 자녀들이 혜택을 받아야 하느냐. 이런 극우적인 생각에서 그런 정책이 취해진 거거든요. 그래서 제가 보기에는 국민들의 다양성이라든가, 소수 민족에 대한 배려, 그리고 원만한 외교관계가 앞으로 현 정부의 미래를 담보하지 않을까. 그런 생각을 해봅니다.
◇ 전진영: 알겠습니다. 교수님, 오늘 말씀 여기까지 듣겠습니다. 잘 들었습니다. 고맙습니다.
◆ 박원복: 감사합니다.
◇ 전진영: 지금까지 단국대학교 포르투칼어과 박원복 교수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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