열린라디오 YTN
  • 방송시간 : [토] 20:20~21:00 / [일] 23:20~24:00 (재방)
  • 진행 : 최휘/ PD: 신동진 / 작가: 성지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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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디어비평] 후쿠시마 방사능 오염수 방출 보도, 묻혀서는 안되는 이유
작성자 : ytnradio
날짜 : 2019-08-26 11:14  | 조회 : 3061 
 YTN라디오 (FM 94.5) [열린라디오YTN]

□ 방송일시 : 2019년 8월 24일 (토) 20:20~21:00
□ 진행 : 김양원 PD
□ 출연 : 김언경 민주언론시민연합 사무처장

* 아래 텍스트는 실제 방송 내용과 차이가 있을 수 있으니 보다 정확한 내용은 방송으로 확인하시기 바랍니다.


- 후쿠시마 방사능 오염수 방출 보도 묻혀서는 안되는 이유

- 쏟아지는 조국 관련 단독보도 정상 아냐, 김언경 민언련 처장


<김양원 PD>
1) 처장님, 오늘은 저희가 일본 후쿠시마 원전 방사능 오염수 관련 문제를 다뤄주신다고 했는데, 그전에 제가 조금 여쭤볼 게 있어요. 사실 이번 주 내내 조국 법무부 장관 후보자와 관련된 각종 의혹들, 보도들이 넘쳐났거든요. 제가 이번 주에 이렇게 봤더니 민언련이 이와 관련된 모니터 평을 하나도 내시지 않았더라고요. 모니터는 안 나왔지만, 오늘 처장님 나오셨으니 요즘 언론보도, 어떻게 보고 계신가요?

<김언경 사무처장>
사실 인사검증 보도나 아직 청문회가 열리지는 않았지만, 청문회 보도들이 계속 지나치게 과열되어 있고, 정파적으로 흐르는 것에 대해서는 문제가 있다고 생각을 하고요. 그리고 특히 인사검증에 있어서 항상 말하는 ‘내로남불’성 그런 게 있죠. 남이 하면 무조건 잘못했다고 생각하고, 내가 좋아하는 정당의 문제는 무조건 감싸주려고 하고, 그래서 민언련이 보고서를 냈을 때 지금 한창 가열되어 있는 상태고, 사실관계가 시시각각 나오고 있는 상황에서 너무 급박하게 보고서를 내는 것이 실수할 수 있다고 생각을 해서요. 언론보도를 지켜보고 있었습니다. 그런데 지금 결론적으로 보면, 지금의 조국 후보자 관련된 언론보도는 분명히 정상은 아닙니다. 지나치게 많이 나오고 있고요. 보도 내용도 단독, 이러면서 말도 안 되는 보도들도 굉장히 많이 나오고 있어요. 제가 말도 안 된다는 것은 의혹 거리도 안 되는 내용조차도 그냥 제목 걸고 단독이라고 하면서 나오고 있거든요. 게다가 그냥 밝혀진 사실만을 얘기해서 그쳐야 하는데, 그게 아니고 그 뒤에다가 이런 일이 있었다, 그런데 이것에 대해서 조국 후보자가 영향을 미쳤을 가능성이 있다, 어떤 영향 때문에 이런 제1 저자로 등록되었을 수도 있다, 이런 식으로 거기서부터는 다 상상의 나래거든요. 그런 내용들이 너무나 많다는 거예요. 그리고 결정적으로는 그러면 언론이 이렇게 인사검증 보도를 마구잡이로 아무렇게나 해도 그것은 언론의 자유고, 또는 언론의 역할인가 하고 봤을 때는 아무리 언론이 권력을 감시하고, 이런 환경을 제대로 지켜야 하는 그런 역할을 우리가 언론에게 줬다고 하더라도 최소한 사실관계는 정확하게 확인을 하고 해야 하는데, 지금 그 부분이 너무 대충대충, 의혹을 지르고 보는 그런 식의 보도가 아닌가, 라고 생각을 합니다. 그리고 저는 후보자를 검증하지 말라는 게 아니고요. 지금 같은 상황이 계속 반복된다고 하면 여야를 떠나서 제대로 일할 사람이 나올 수 있을까, 과연. 진짜 온 인생이 다 털리고, 온 가족, 이게 법적인 부분을 떠나서 도덕적인 것, 도덕적인 것과 더 나아가서 당신이 진보적인 인사라면 이렇게 했어야 하지 않느냐는 주장까지 덧대지고 있거든요. 이 부분에 대해서 우리 사회가 한 번 논의할 필요가 있다, 진지하게. 그리고 언론보도가 이렇게 가는 것이 맞는가에 대해서도 저는 이번 일이 지나고 나면 차분하게 다양한 분야에서 이것에 대해서 논의가 필요하다고 생각합니다.

<김양원 PD>
2) 네, 심상정 의원이 이런 말씀을 하셨더라고요. 2, 30대에게는 어떤 절차의 공정성에 대한 분노를 끌어 오르게 하고, 40대한테는 상대적인 박탈감마저 느끼게 했다, 이런 말씀을 하셨는데, 아마 지금 여론이 들끓고 있는 것은 사실인 것 같은데요. 이럴 때일수록 언론이 팩트체크를 해서 사실 확인된 것을 중심으로 후보자를 검증해나가는 그런 자세를 보여줬으면 한다는 말씀이셨던 것 같고요. 오늘 그러면 준비해 오신 내용, 이게 사실 이것도 되게 중요한 문제에요. 제가 앞서 오프닝에서도 말씀드렸지만, 한일 갈등 양상이 지금 몇 달 지속되고 있고요. 이러다 보니까 지난 목요일이죠. 정부가 지소미아, 한일 군사정보 보호협정의 파기를 결정했습니다. 그런데 이게 국제 환경단체죠. 그린피스가 이런 주장을 해서 이게 언론에 보도되기 시작했는데, 일본의 후쿠시마 원전 방사능 오염수를 방출할 계획이라는 기사가 나오면서 이 부분이 잠시 보도되는가 싶더니 어느새 여러 가지 뉴스에 묻혀서 잊힌 뉴스가 되고 말았는데요.
일본 수출규제에 이어서 최근 또 문제가 되는 게 후쿠시마 방사능 문제입니다. 도쿄올림픽 개최 여부부터 시작해서 방사능 오염수를 태평양에 방류한다는 문제까지 나오면서 일본에 대한 한국 내 걱정과 염려가 이어지고 있는데요. 그러나 방사능 오염수 방류같은 국민 건강과 안전과 관련된 문제에 대해 언론 보도를 자주 접하진 못한 것 같아요.

<김언경>
네, 후쿠시마 제1원전에 지금 방사능 오염수가 100만톤 이상 쌓여있는데요. 사실 하루 아침에 터진 문제는 아닙니다. 2011년 3월 사고가 터지고 나서 바로 이어 4월, 일본 정부가 방사능 오염수를 방류해서 국제 사회의 공분을 샀었는데요. 그 이후로도 방사능 오염수를 어떻게 처리하고 있는지, 얼마나 많은 량의 방사능 오염수를 어디다 보관하고 있는지 제대로 된 정보 공개를 하지 않았어요. 후쿠시마 제1원전 근처에 물탱크처럼 생긴 큰 탱크를 지어서 거기다가 보관하고만 있다고 알고 있었죠.
최근 이 문제가 다시 떠오른 건, 지난 6일 그린피스의 숀 버니 수석 원자력 전문가가 중앙일보 이코노미스트에 기고한 기고문때문인데요. 숀 버니는 이 글에서 “아베 내각과 도쿄전력이 후쿠시마 제1원전에 쌓여있는 고준위 방사성 오염수 100만t 이상을 태평양에 방류할 계획을 추진하고 있기 때문이다”라고 주장했습니다.

<김양원>
3) 방사능 오염수라는 게 원자로를 식힌 냉각수죠?

<김언경>
네, 방사능 오염수란 원전의 핵심설비인 원자로를 식히고 난 냉각수입니다. 후쿠시마 원전 사고로 원자로 내 연료봉이 노출된 상태이기 때문에, 여기서 발생한 열을 식혀주기 위해서 도쿄전력은 매일 많은 양의 물을 후쿠시마 원전에 주입합니다. 이때 연료봉과 직접 닿은 냉각수는 고농도의 방사성 물질을 포함한 ‘방사능 오염수’가 됩니다. 매일 도쿄전력이 주입하는 냉각수가 70t, 원자로로 스며드는 지하수가 100t으로, 매일 170t씩 방사능 오염수가 늘어나고 있습니다.

<김양원> 
4) 이렇게나 많은 량의 오염수가 매일 발생하는데도, 이걸 어떻게 보관, 처리할 계획인지 일본 정부에서 제대로 밝히지 않았다니 놀라운데요. 그린피스의 문제제기 이후 우리나라 정부나 언론에서는 일본 정부와 도쿄전력에 어떠한 요구와 보도를 했나요?

<김언경>
그린피스의 문제 제기가 기사화된 7일부터 15일까지 8개 방송사의 저녁종합뉴스 보도량을 살펴본 결과, JTBC가 7건으로 가장 많이 보도했고 KBS와 TV조선이 각각 2건으로 가장 적게 보도했습니다.
놀라운 건 그린피스의 주장으로 오염수 방류가 논란이 된 7일, KBS와 MBC‧YTN을 제외한 sbs/tv조선/채널에이/엠비엔/제이티비씨 모든 방송사가 1건씩 보도했다는 건데요. 그린피스라는 국제적인 환경단체에서 이러한 문제를 제기한 데에 대해 공영방송, 준공영방송인 k m ytn이 손놓고 가만히 있었다는 게 놀라운 일이죠.
우리 정부도 7일 그러한 문제제기가 있었는데, 일주일 여가 지난 13일이 되어서야 외교부가 일본의 방사능 오염수 방출 계획에 대응했는데요. 이때가 돼서야 k m y까지 보도가 나왔습니다.
이런 경향은 신문에서도 발견됐는데요. 같은 기간 5개 일간지와 2개 경제지 지면에 실린 후쿠시마 오염수 관련 보도량을 집계한 결과, 경향신문과 한겨레가 6건으로 가장 많았습니다. 중앙일보와 서울경제의 경우 외교부가 대응을 발표한 바로 다음 날, 1건씩 보도하는 데 그쳐 보도량이 가장 적었습니다.

<김양원>
5) 사실 그린피스의 이번 지적은 지난 1월부터 나왔다고요. 그린피스는 <후쿠시마 제1원전 오염수 위기>라는 제목의 보고서를 내고 일본 정부와 도쿄전력의 방사능 오염수 관리 방안이 실효성 없다며 질책했다고 합니다.

<김언경>
네, 그린피스의 문제제기는 깊고 다양했는데요. △애초에 50년 전 도쿄전력이 후쿠시마 제1원전을 건설할 때 비용을 줄이고자 해수면에 가까운 낮은 고도에 지은 것이 문제다. 그리고 △지금까지 일본 정부가 공언한 오염수 정화 처리 기술은 다 실패하지 않았냐. 그런데 △실패했음에도 솔직하게 왜 보고하지 않았냐. 이런 지적까지 했거든요.
그런데 1월 보도까지 모니터한 결과, 방송사 저녁종합뉴스에서는 한 건도 다루지 않았고요, 지면에서는 동아일보와 한겨레만 1건 실었습니다.
저희는 이걸 위험 저널리즘적 관점에서 보도하는 게 필요하다고 봐요. 과학 기술의 발달로 우리는 어느 때보다 편리한 사회에 살고 있는데요, 그만큼 무엇이 지구의 안전을 위협하는지 알지 못해요. 예를 들면 새로운 질병이나 새로운 화학제품, 플라스틱 사용, 유전자 조작, 원자력 사용 등이 그러합니다. 그래서 중요한 것이 위험, 즉 ‘리스크(Risk)’를 어떻게 관리할 것인가 인데요. 이 위험요소를 사회에서 무엇이라고 정의할 것인지, 또 어떻게 관리할 것인지, 이런 문제를 사회에서 공론화하는 작업이 분명 필요하기 때문에요. 워자력을 비롯 우리가 쓰는 기술에 문제가 있다면 이를 최대한 공유하는 것이 바람직합니다. 이 경우 전문가들은 기술의 안전성을 말하기 이전에 기술의 위험성을 중심으로 논의를 끌어내야 할 것입니다.

<김양원>
네, 오늘 말씀 감사합니다.

<김언경>
감사합니다.

<김양원>
지금까지 민주언론시민연합 김언경 사무처장이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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