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형진의 오~! 뉴스
  • 진행: 최형진 / PD: 김양원 / 작가: 구경숙

인터뷰전문

20년차 개그맨, 9년차 '옥주부' 정종철, '살림은 남자가 해야 해요!'
작성자 : ytnradio
날짜 : 2019-08-23 12:25  | 조회 : 1128 
YTN라디오(FM 94.5) [최형진의 오~! 뉴스]

□ 방송일시 : 2019년 8월 23일 금요일
□ 진행 : 최형진 아나운서
□ 출연 : 정종철 개그맨


* 아래 텍스트는 실제 방송 내용과 차이가 있을 수 있으니 보다 정확한 내용은 방송으로 확인하시기 바랍니다.

◇ 최형진 아나운서(이하 최형진): 2부는 오뉴스 초대석 준비되어 있습니다. 오늘의 초대손님 정종철 씨에게 궁금한 점 있으시면 질문 보내주세요. 그럼 오늘의 게스트 모셔보죠. 정종철 씨와 함께 합니다. 안녕하세요.

◆ 정종철 개그맨(이하 정종철): 안녕하세요, 반갑습니다. 정종철입니다.

◇ 최형진: 정말 팬입니다. 제가 개그콘서트 보면서 자랐어요, 어렸을 때. 개인적으로 굉장히 팬인데. 정종철 씨 하면 성대모사 유행어 굉장히 많잖아요.

◆ 정종철: 그렇죠. 2000년에 제가 데뷔하면서 개그맨을 사람들이 외모로 됐다고 말씀하시는데 사실 개그맨이 외모로 되는 게 아니고 저는 개그맨이 개인기로 된 거죠. 오지헌이나 오정태랑은 격이 다른 개그맨으로 보시면 됩니다.

◇ 최형진: 격이 다르다. (웃음) 오랜만에 초대석 시간이기 때문에 제가 우리 정종철 씨 프로필을 간단하게 준비해봤습니다. 포털사이트에 있는 내용을 그대로 발췌해서 가져온 것도 있기 때문에 혹시라도 내용에 마음에 안드는 부분이 있거나 서운하셔도 백과사전을 욕해주시길 바랍니다. 1977년 6월 27일생, 올해 나이 45. KBS 15기 공채개그맨으로 데뷔했고요. 개그콘서트에서 옥동자, 마빡이로 큰 사랑을 받았습니다. 2006년 KBS 연예대상 코미디부문 최우수상을 비롯해 매년 큰 상을 받으셨고요. 그냥 못생긴 것 하나만으로 남을 웃길 수 있는 능력을 갖추었다고 평가받는 인물이다. 그 힘들다는 KBS 개그맨 공채에서 얼굴 하나만으로도 합격한 사례로 유명하다, 라고 백과사전에 나옵니다. 현재 유튜브에서 옥주부로 많은 사랑을 받고 있고요. 남다른 아내 사랑으로 대한민국 많은 남편들에게 지탄을 받고 있습니다. 외모면 외모 개그면 개그! 요리면 요리! 뭐 하나 못하는 게 없는 그는 욕심쟁이 후후훗! 혹시 제가 지금 전해드린 내용 중에 좀 마음에 안 드는 불편한 부분이 있습니까?

◆ 정종철: 아니요, 없어요. 거의 정확했고. 77년생이면 43입니다. 

◇ 최형진: 아, 그렇습니까. 죄송합니다. 오늘 아침식사 뭐 드셨어요? 

◆ 정종철: 오늘 간단하게 두유랑 견과류 그런 거 먹고 왔어요.

◇ 최형진: 오전엔 음식 직접 해서 드시진 않으십니까?

◆ 정종철: 원래는 항상 해먹는데, 오늘도 해줘야 하는데 오늘 출연 때문에 저만.

◇ 최형진: 일찍 서둘러 나오시느라고. 요즘 정말 행복해 보이십니다. 이제는 옥주부, 이런 이름이 더 많이 불리죠?

◆ 정종철: 그러니까 말이죠. 이게 어떻게 된 건지 모르겠습니다만. 제가 방송을 거의 20년을 했는데 2년의 기간 동안 SNS에서 그 캐릭터가 잡혔다는 걸로 네이밍이 바뀔 정도니까 정말 놀랐어요, 저도 사실.

◇ 최형진: 사실 옥동자로 굉장히 잘 알려져 계신데, 옥동자랑 옥주부 두 가지 키워드를 비교헀을 때 요즘은 어떻게 더 많이 불립니까?

◆ 정종철: 요즘은 아무래도 옥주부라고 더 많이 불러주시고, 저도 제 스스로 옥주부라고 자기소개 할 때도 그렇게 이야기합니다.

◇ 최형진: 개인적인 이야깁니다만, 저도 결혼을 했거든요. 저는 3년 좀 넘었는데 와이프가 종종 정종철 씨와 저를 비교하더라고요. 아내 사랑이 굉장하시더라고요. 그런 식으로 저를 깎아내립니다.

◆ 정종철: 그렇게 하란 이야기는 아니었는데. 사실은 옥주부라는 캐릭터는 제가 잡은 게 아니고요. 저를 봐주시는 구독자분들과 이웃님들이 제가 하는 행동을 보면서 주부 같다고. 그러면서 저를 처음에 언니라고 불렀어요, 옥언니라고. 그러다가 옥주부라고 불러주시더라고요. 그러면서 저는 SNS 활동을 제가 나름 살림하는 노하우나 아니면 제가 아내에게 표현하는 방법들이나, 이런 것들을 굳이 공개하는 이유가 오히려 남성분들이 남편분들이 좀 많이 봐주십사 해서. 왜냐하면 제가 그전에 처음에 결혼생활 하면서 하자마자 옥주부 생활 한 건 아니었거든요. 그냥 상남자 중의 사실 상남자거든요. 굉장히 내 속을 이야기도 안 하고, 그런 성격이에요. 밖에서 그냥 돈 벌어오고, 집에서는 좀 쉬고. 이래야 한다는 생각을 가진 전형적인 그런 사람이었는데 아내가 힘들어하면서 아무래도 제가 밖에 다니는 시간이 길어지고 집에서는 점점 짧아지니까 아무래도 그런 부분들이 좀 힘들었나 봐요. 그때부터 아내를 위해서 아내 곁을 지키게 됐죠. 그러면서 변해가는 아내를 보면서 내가 조금 이렇게 행했는데 이렇게 아내가 변하는구나, 라는 모습을 보면서 되게 행복해지더라고요.

◇ 최형진: 그때 깨달음을 얻으셨군요.

◆ 정종철: 네, 아내가 좋아하니까 내가 행복해지길래 그럼 결국 내가 행복한 삶을 살기 위해서는 내 가족들이 행복하면 되겠구나라는 어떤 결론을 내렸고. 그러면서 지금까지 8~9년 동안 이렇게 주부 생활을 하고 있는데요. 그게 너무 행복한 거예요. 그래서 많은 분들에게 이런 행복해지는 방법을 알려드리기 위해서 SNS라는 어떤 플랫폼을 빌려서 제가 이런 것들을 알리기 시작한 거죠.

◇ 최형진: SNS도 제가 봤고요. 유튜브도 구독했는데 정말 행복해 보이시고요. 다만 우리 대한민국의 남편들이 조금 힘들다, 그 정도만.

◆ 정종철: (웃음) 아니, 좋으라고 쓴 건데 자꾸 힘들다고 그러지 마시고. 모르시겠으면, 아니면 진짜 감이 안 오시면 만약 제가 피드에 뭐 하나를 올렸으면 그걸 한 번 행동으로 옮겨보세요. 만약에 옥주부가 오늘은 이렇게 했는데 이걸 한 번 따라만 해볼까 흉내만 내봐도 점점 집이 바뀌는 걸 볼 수 있을 거예요. 아내가 바뀌고 아이들이 바뀌고.

◇ 최형진: 그 정도로 심각한 정도는 아니고요. 저희 집은요.

◆ 정종철: 음, 심각해 보여요. 왜냐면 말을 못 알아들으니까. (웃음)

◇ 최형진: 알겠습니다. 9055번님, ‘와, 마빡이 때부터 무지 좋아했어요. 라디오에서 보니 무척 반갑습니다’ 1118번님, ‘헤어스타일 멋지세요. 머리는 직접 자르시나요?’ 이렇게 하셨네요. 미용실 가시죠?

◆ 정종철: 그럼요. 어제 갔다 왔습니다.

◇ 최형진: 정말 많은 분들이 이렇게 문자를 보내주고 계시는데요. 4867번님, ‘인생 선배시니까 여쭤봅니다. 저도 곧 불혹인데 솔로라 결혼은 하는 게 좋을까요, 아니면 버틸 만큼 버티는 게 좋을까요?’

◆ 정종철: 결혼 빨리 하는 게 좋습니다. 제가 서른에 결혼했는데 지금 와서 돌이켜 생각해보면 그냥 더 빨리 결혼할 걸 그랬어요.

◇ 최형진: 그런데 서른도 굉장히 빠를 때 결혼하신 건데요.

◆ 정종철: 네, 맞습니다. 제 아내가 24에 결혼했으니까, 졸업앨범 찍고 웨딩앨범을 찍었으니까 빨리 결혼한 편인데 조금 더 빨리 했더라면 더 좋았을 텐데.

◇ 최형진: 결혼 전부터 요리 하셨습니다. 제가 정종철 씨 팬이어서 찾아보니까 냉면가게에서 주방장으로 일하신 걸로 확인됐는데. 관심이 생긴다고 해서 실력이 갑자기 느는 건 아니잖아요. 어렵다는 간장게장도 만드시고. 요리를 잘하셨습니까, 옛날부터?

◆ 정종철: 요리는 전혀 못했어요. 절대 못했고 처음에 주방장이 되었던 계기가 제가 요리를 해야겠다는 목표를 가지고 주방장이 된 게 아니고, 그냥 고등학교 2학년 때 아르바이트로 홀서빙을 하고 싶어서 그때 당시에는 아르바이트 자리가 그렇게 다양하지 않았어요. 그래서 홀서빙 정도면 굉장히 편하면서도 괜찮은 직업, 그런 생각을 해서 홀서빙을 구하려고 했는데 보는 전단지마다 연락을 해서 직접 가면 면접만 보면 다 구했다는 거예요. 그래서 계속 안 되다가 그러다가 받아준 데가 냉면집이었는데 거기에서도 홀서빙은 안 된다고 했고 주방일만 해라.

◇ 최형진: 그때 요리를 하신 거예요?

◆ 정종철: 예, 제가 그렇게 홀서빙이 안 될 줄은 몰랐어요. 그것도 인물 보더라고요. 나는 몰랐거든요. 그래가지고 제가 주방에서 그때부터 일하게 된 거고. 그러다가 이 일을 한 지 4년 정도 만에 주방장이 된 거죠. 그런데 요리솜씨가 그렇게 많았던 사람도 아니었고 소질이 있었던 사람도 아니었어요.

◇ 최형진: 주방장 하시다가 개그맨으로 시험을 보시고 들어가신 거네요. 지금 유튜브도 하시고, 책도 쓰시고, 요리 작업실도 꾸리셨고, 나무 공예까지 하십니다. 언제 쉬세요?

◆ 정종철: 그러니까요, 잠을 좀 자야 하는데 눈만 감으면 할 일이 생각나서. 원래 그런 스타일이어서요.

◇ 최형진: 그 정도면 거의 일중독입니다.

◆ 정종철: 그렇죠. 새벽에 3시 반 이 정도에 자고, 아침에 일어나면 7시 40분. 지금은 애들 방학 때라서 요즘에는 8시 반에서 9시 반 사이, 이렇게 일어나고 있어요.

◇ 최형진: 얼마 못 주무시네요.

◆ 정종철: 네, 그러게 말이에요. 그런데 또 살림이 끝이 없어서요. 그리고 해도 해도 끝도 없고 티도 안 나고, 그런 게 살림이라 이게 일이 자꾸 생각이 나요. 게다가 요즘에는 또 SNS에 저를 구독해주시는 많은 분들이 물어보는 질문들이 많아요. 이런 거 저런 거 어떻게 해야 하나요. 살림 팁이라든지 이런 것들 많이 물어보셔서 이걸 갖다가 그러면 영상으로 만들어야겠다. 이런 생각을 자꾸 해요. 오늘도 들어가면 청소기 분해법 영상으로 하나 찍어서. 왜냐면 청소기 돌릴 때 처음 샀을 때는 잘 굴러가잖아요. 그런데 밑에 계속 뻑뻑해지죠, 발이. 왜 그러냐면 그게 머리카락이 끼어서 작은 바퀴 4개가 있는데 그걸 또 분해를 해서 머리카락만 제거해주면 잘 돌아가거든요. 그걸 여성분들이 어려워하시는 분들이 많으니까 그걸 매뉴얼적으로 알려드리려고. 

◇ 최형진: 제가 기억하기로는 옥동자 하실 때인가 첫 아이가 태어난 것으로 제가 기억이 나는데요. 맞습니까?

◆ 정종철: 아닙니다. 옥동자 할 때는 연애할 때고요. 제가 아이가 태어난 게 마빡이.

◇ 최형진: 그때는 굉장히 바쁘셨잖아요. 지금은 살림하는 아빠로 살고 계시는데, 아이들이 어때요? 좋아합니까?

◆ 정종철: 엄청 좋아하죠. 그리고 저는 따로 외적인 행사나 이런 것을 가능하면 잡지 않아요. 일을 안 갑니다.

◇ 최형진: 가족들과 시간을 보내시기 위해서.

◆ 정종철: 네, 집에 있는 게 더 좋아서. 그래서 그냥 집에 있어요.

◇ 최형진: 원래는 밖에 있는 걸 더 좋아하셨습니까, 혹시?

◆ 정종철: 원래는 밖에 있는 걸 더 좋아했죠. 그렇게 되더라고요. 그렇게 됩니다.

◇ 최형진: 그럼 가족들과 하루에 한 끼 정도는 식사를 하시겠네요.

◆ 정종철: 거의 세 끼, 많이 못 먹었다면 두 끼. 

◇ 최형진: 대단하십니다, 정말. 여름에서 가을로 넘어가는 시기잖아요. 요즘에는 어떤 제철 식재료가 요리하기 좋은지 한 번 여쭤보겠습니다.

◆ 정종철: 요즘에 제철 식재료보다는 요즘에는 거의 여름이라 더워서 시원한 것. 콩국수나 비빔냉면 또는 물냉면, 이쪽으로 굉장히 많이들 좋아하세요. 거기에다가 제가 옥주부 냉면이라고 개발한 게 있는데, 냉면집 주방장이었기 때문에. 그래서 옥냉면이라고 제가 레시피를 공개했어요. 그래서 많은 분들이 제 레시피대로 한 번 따라해 보시고, 저한테 또 쪽지 주시고 그러시더라고요, 인증샷. 고맙더라고요. 제 냉면은 원래 비빔냉면에다가 물냉면을 섞었어요. 물도 아니고 비빔도 아니고 애매한 냉면에다가 거기에다가 위에다가 올리는 고명 중에서 고기 중에 소불고기, 그걸 위에 눌러서 빨간 양념에다가 참기름 딱, 식초 싹, 노란 겨자 싹. 그런 느낌으로 호로록 호로록 먹어주면 아주 그냥 기가 막히죠. 요즘에는 비냉 비빔 이런 것들 굉장히 대세인 것 같아요.

◇ 최형진: 정말 군침이 돕니다. 이제 슬슬 마무리해봐야 할 것 같은데요. 크리에이터로서, 개그맨으로서, 혹은 인간 정종철로서, 새롭게 도전해보고 싶은 분야가 있다면 또 어떤 게 있을까요?

◆ 정종철: 지금은 목표가 없습니다. 왜냐면 할 게 너무 많아요.

◇ 최형진: 아까도 주무시기 전에도 계속 생각하시고.

◆ 정종철: 네, 네. 이게 끝이 없는 장르라 너무 매력 있어요. 제가 항상, 어떻게 보면 들으시는 우리 청취자 분들이 발끈하실 수도 있는데, 살림은 있죠. 남자가 하는 게 맞습니다. 왜냐면 살림이 진짜 힘들거든요. 진짜 힘듭니다. 보통 일이 아니에요. 이걸 여성분들이 하기가 굉장히 쉽지 않습니다. 예를 들어 살림에는 또 카테고리가 여러 가지가 있는데, 육아 쪽은 예를 들어서 아내가 해주더라도 나머지 살림은 남성분들이 해주는 게 맞습니다. 그런데 현실적으로 힘들다 하시면 주말을 이용해서 한 번 해보시죠. 눈 껌벅거리지 말고 해봐요.

◇ 최형진: 알겠습니다. 저도 많이 하는데 앞으로 우리 정종철 씨 유튜브나 인스타그램 보면서,

◆ 정종철: 절대 도와주는 개념이 아니라 같이 하는 개념이에요. 한 지붕 아래 있으면.

◇ 최형진: 열심히 해보겠습니다. 

◆ 정종철: 오늘 말씀 여기까지 듣겠습니다. 감사합니다.

◇ 최형진: 감사합니다.

◆ 정종철: 정종철 씨와 함께 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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