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FM, 조현지입니다
  • 제작,진행: 조현지 / 구성: 조경헌

인터뷰 전문

[뉴스를 품은 음악] MTV 비디오 뮤직 어워즈 KPOP 부문 신설에 대한 갑론을박
작성자 : ytnradio
날짜 : 2019-08-21 15:25  | 조회 : 853 
[YTN 라디오 ‘뉴스FM, 조현지입니다’]
■ 방송 : YTN 라디오 FM 94.5 (12:20~14:00)
■ 진행 : 조현지 아나운서
■ 대담 : 정민재 대중음악 평론가

[뉴스를 품은 음악] MTV 비디오 뮤직 어워즈 KPOP 부문 신설에 대한 갑론을박

* 아래 텍스트는 실제 방송 내용과 차이가 있을 수 있으니 보다 정확한 내용은 방송으로 확인하시기 바랍니다.

1인 미디어의 성장이 미디어 생태계를 바꿔놓은 무서운 세상에 문득, 이분이 1인 미디어를 한다면 어떤 이름의 채널을 운영할지 궁금해졌습니다. 민재니까 MTV? 뮤직의 M을 따서 MTV? 골드버튼은 거뜬히 받을 것 같은 정민재 대중음악평론가와 함께 합니다.

조현지 아나운서 (이하 조현지) : 안녕하세요. 민재 씨가 1인 방송을 하면 MTV가 아닐까 하고 장난을 좀 쳐봤는데요. 실제로 유튜브 채널을 운영하고 계시죠?

정민재 대중음악평론가 (이하 정민재) : 네, 팝 이야기 하는 '저스트 팝'운영하고 있는데요. 골드버튼과는 거리가 멉니다. 하하.

조현지 : 사실 이런 이야기 하는 이유가 오늘 MTV 이야기 해 주신다고요.

정민재 : 저희가 지난봄에 빌보드 뮤직 어워드 이야기를 했는데요, 다음 주에 미국에서 또 하나 음악 시상식이 열립니다. 아마 1980년대 음악 팬들이라면 특히 친숙할 시상식이에요. 바로 미국의 음악 전문 케이블 채널 MTV의 비디오 뮤직 어워즈입니다. 이게 1984년부터 하고 있는 시상식이니 나름대로 역사가 깊죠. 조현지 아나운서는 MTV나 비디오 뮤직 어워즈 친숙하세요?

조현지 : MTV는 어릴 적 추억을 떠올리게 하는 건데, 비디오 뮤직어워즈는 좀 낯설어요. 민재 씨는 어떠세요?

정민재 : 전 당연히 익숙할 수밖에 없는 게 워낙 음악 팬이었기도 하고, 이 시상식에서 명 공연들도 상당히 많이 나왔거든요. 그래미 시상식 같은 시상식은 공중파에서 방송해서 조금 점잖은 성향이 있다면, 이 시상식은 케이블 채널에서 하기 때문에 표현의 수위가 좀 더 셉니다. 마돈나가 웨딩드레스를 입고 무대를 굴렀던 ‘Like a virgin’ 공연이 바로 이 시상식의 1회 공연이었어요. 그 밖에도 마돈나가 마리 앙투아네트 분장을 하고 나왔던 ‘Vogue’ 무대, 마이클 잭슨의 히트곡 메들리 무대, 브리트니 스피어스가 뱀을 두르고 나왔던 ‘I’m a Slave 4 U’ 무대, 등등 팝 음악에서 인상적으로 기억되는 공연 중 다수가 이 시상식에서 탄생했습니다. 전부 어린 시절에 보면서 눈을 떼지 못했던 기억이 나네요.

조현지 : 그렇군요. 지난 빌보드 시상식에는 우리 가수들도 후보에 이름을 올려서 화제가 되기도 했는데, MTV 시상식은 어떤가요?

정민재 : 이번 비디오 뮤직 어워즈에도 한국 가수들이 후보에 지명됐습니다. 우선 방탄소년단이 베스트 컬래버레이션, 베스트 안무, 베스트 미술, 베스트 케이팝 4개 부문에 이름을 올렸는데요, 특이하게 이번 시상식에는 베스트 케이팝 부문이 신설됐어요. 여기에 블랙핑크, 엑소, 몬스타엑스, 엔시티, 투모로우 바이 투게더, 방탄소년단이 후보로 올라간 상황입니다.

조현지 : 미국의 음악 시상식에 베스트 케이팝 부문이 따로 생겼다니 신기한데요. 더구나 MTV의 시상식은 역사가 있는 메이저 시상식이잖아요. 자랑스러운 일 아닌가요.

정민재 : 물론 이를 두고 미국의 주류 매체, 시상식에서 케이팝의 존재감을 규모 있게 인식하고 있다, 그렇게 얘기할 수도 있겠습니다만 현지 관계자들의 생각은 약간 달라요. 굳이 케이팝 부문을 신설함으로써 케이팝을 그들의 주류 음악과 선을 긋겠다는 의도가 아니냐는 거죠. 이를테면 방탄소년단의 경우 ‘boy with luv’, 우리말 제목으로 ‘작은 것들을 위한 시’였는데, 이 노래가 거둔 성과는 괄목할 만큼 컸습니다. 비디오 시상식이기 때문에 비디오의 인기만 비교하면, 24시간 동안 조회 수 7,400만을 넘기고 불과 37시간 만에 1억 뷰를 달성했습니다. 한 마디로 최고 수준이에요. 그런데도 주요 부문에는 하나도 이름을 올리지 못하고, 케이팝 부문 외에는 비교적 주목도가 낮은 부문에만 후보에 들었다는 거죠.

조현지 : 이렇게 얘기를 들으니 약간 차별처럼 들리기도 하는데요.

정민재 : 케이팝 부문 신설이 노골적인 케이팝 가두기라는 의심이 꽤 합리적인 이유는, 비디오 뮤직 어워즈가 그동안 흑인 음악, 라틴 음악을 이런 식으로 은근히 차별했기 때문이죠. 예를 들어 니키 미나즈라는 흑인 여성 래퍼가 지난 2015년에 ‘Anaconda’라는 노래로 각종 신기록을 세우면서 인기몰이를 했을 때도 올해의 비디오 후보로는 올리지 않았어요. 후보 결정의 기준이 명확하지도 않고 공정하지 않다는 지적이 많았죠. 그런데 이번 케이팝 부문 신설과 방탄소년단의 후보 지명 실패로 다시 한번 비판의 대상이 되고 있습니다.

조현지 : 이에 대해서 어떻게 생각하세요?

정민재 : 일단 케이팝 부문 신설은 나름대로 의미 있는 일이라고 봅니다. 미국의 주류 시상식에서 하나의 카테고리로 다뤄야 할 정도로 대중적인 인기가 높아지고 있다는 방증이죠. 다만 방탄소년단의 주요 부문 후보 탈락은 조금 더 생각해볼 문제인 것 같아요. 물론 ‘작은 것들을 위한 시’가 빌보드 8위까지 올랐고 빌보드 차트에서 8주를 버텼지만, 후보에 오른 다른 곡들을 압도할 만큼의 성과를 내진 못했거든요. 그렇기 때문에 이를 두고 반드시 차별이라고 하긴 어렵다고 생각합니다. 그래도 방탄소년단의 올해 활약이나 ‘작은 것들을 위한 시’ 뮤직비디오의 인기를 생각하면 ‘올해의 비디오’, ‘올해의 아티스트’ 후보에는 들어갈 수 있지 않았을까 싶기도 해요.

조현지 : 알겠습니다. 그럼 노래 한 곡 듣고 비디오 뮤직 어워즈 이야기 이어가 보죠.

정민재 : 네, 올해 비디오 뮤직 어워즈에서 가장 많은 후보에 오른 가수는 아리아나 그란데와 테일러 스위프트입니다. 각각 10개 부문 후보에 올랐는데, 오늘은 두 가수의 노래를 번갈아서 들려드리겠습니다. 우선 아리아나 그란데의 노래부터 듣겠는데요, 아리아나 그란데에게 첫 번째 빌보드 차트 1위의 기쁨을 안긴 노래입니다. 7주간 빌보드 차트 정상을 차지했던 노래 ‘thank u, next’입니다. 헤어진 연인들을 가사에서 직접 언급해서 화제가 되기도 했죠.

M. ‘thank u, next’ - 아리아나 그란데 (Ariana Grande)

조현지 : 다음 주에 열리는 MTV 비디오 뮤직 어워즈에 관한 이야기 나누고 있는데, 아리아나 그란데와 테일러 스위프트가 각각 10개 부문 후보에 올랐다고요.

정민재 : 그렇습니다. 각 장르 부문을 제외하고 거의 모든 부문에 후보로 올랐다고 보면 될 것 같고요, 오늘날 팝 음악을 이끄는 가수들이라고 할 수 있죠.

조현지 : 두 가수의 스타일이 어떻게 다른지 설명을 해주시죠.

정민재 : 우선 아리아나 그란데는 방금 들으셨지만, 흑인 음악을 기본으로 하는 팝 가수입니다. 데뷔부터 줄곧 알앤비 스타일을 고수했고, 최근 몇 년 사이에 힙합의 비중을 높였죠. 노래 실력이 굉장히 뛰어나서 휘트니 휴스턴, 머라이어 캐리 같은 전통적인 알앤비 가창이 가능한데, 요즘 트렌드와 어울리는 나긋나긋한 노래, 랩에 가까운 가창에도 능숙한 가수입니다. 그래서 젊은 대중의 수요가 상당하죠. 음악 청취의 방식이 스트리밍으로 바뀌면서 기존의 팝 가수들이 대부분 차트에서 힘을 못 쓰고 있는데, 아리아나 그란데는 힙합과의 적극적인 교류를 통해 차트에서도 파괴력을 발휘하고 있습니다.

조현지 : 음악적인 역량도 뛰어나지만, 시대를 읽는 감각이 탁월한 가수라고 볼 수 있겠군요.

정민재 : 그렇습니다. 그래서 세계 팝 음악계에도 많은 영향력을 발휘하고 있죠. 반면 테일러 스위프트는 좀 더 전통적인 음악을 고수하고 있는 팝 가수입니다. 컨트리 음악으로 커리어를 시작해서 엄청난 인기를 얻고, 슈퍼스타덤에 오른 이후 최근 몇 년 사이에는 컨트리를 벗어나 완연한 팝 음악으로 전향해 인기 고공 행진을 이어가고 있죠. 음악계에서 아델과 더불어 앨범, 싱글, 콘서트 티켓 모두 최고 수준으로 판매하고 있는 현존하는 가장 인기 있는 팝 가수입니다. 컨트리에서 보여줬던 뛰어난 멜로디 감각과 전자 음향을 동원한 트렌디한 사운드, 개인의 경험을 바탕으로 쓰는 가사가 많은 대중의 사랑을 받고 있죠.

조현지 : 그럼 테일러 스위프트의 노래도 한 곡 들어볼까요?

정민재 : 이번 주에 테일러 스위프트의 새 앨범이 나오는데요, 그 앨범에 실린 노래입니다. ‘You need to calm down’이라는 노래고, 이번 비디오 뮤직 어워즈에서도 많은 부문 후보에 올랐습니다. 빌보드 차트에서 2위까지 올랐고, 뮤직비디오에 엘렌 드제너러스, 라이언 레이놀즈, 케이티 페리 등 29명에 달하는 유명 카메오가 출연해서 화제가 되기도 했습니다.

M. ‘You need to calm down‘ - 테일러 스위프트 (Taylor Swift)

조현지 : 테일러 스위프트와 앞서서 이야기 나눈 아리아나그란데가 이번 시상식의 투 톱이라면, 또 주목할만한 가수나 무대는 누가 있을까요?

정민재 : 일단 방금 들으신 테일러 스위프트가 공연자로 나서고요, 최근 한국 공연 소식을 발표하고 티켓 박스를 오픈해서 순식간에 매진 사례를 빚은 숀 멘데스와 지난해 ‘Havana’로 큰 사랑을 받았던 카밀라 카베요의 듀엣 무대도 펼쳐집니다. 오랜만에 히트곡을 배출한 조너스 브라더스, 올해 최고로 주목받은 여성 가수 중 한 명인 리조도 공연을 할 예정이고, 1990년대 후반부터 2000년대까지 큰 사랑을 받은 여성 래퍼 미시 엘리엇이 공로상을 받고 히트곡 메들리를 한다고 합니다.

조현지 : 네, 그럼 마지막으로 들을 곡은 어떤 곡인가요?

정민재 : 앞서서 많은 팝 가수들의 소식을 전해드렸습니다만, 역시 한국 가수의 이름이 친근하시죠. 이번 케이팝 부문 신설과 관련해서도 여러 얘기를 전해드렸는데, 그중에서 오늘은 블랙핑크의 노래를 들어보면 어떨까 합니다. 방탄소년단과 함께 세계적으로 가장 인기가 높은 케이팝 그룹이고요, 아리아나 그란데, 체인스모커스 같은 현지의 가수들도 주목하고 있더군요. 개인적으로 앞으로의 행보가 더욱 기대되는 그룹이라서 최신곡 ‘Kill this love’ 준비했습니다.

조현지 : 네, 지금까지 대중음악 속 우리가 몰랐던 이슈에 관해 이야기해보는 시간! <뉴스를 품은 음악> 정민재 대중음악평론가와 함께 했습니다. 오늘 말씀, 고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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