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FM, 조현지입니다
  • 제작,진행: 조현지 / 구성: 조경헌

인터뷰 전문

[귀로 배우는 연애] 인생선배가 말하는 비연애, 비혼
작성자 : ytnradio
날짜 : 2019-08-19 16:18  | 조회 : 783 

[YTN 라디오 뉴스FM, 조현지입니다’]
방송 : YTN 라디오 FM 94.5 (12:20~14:00)
진행 : 조현지 아나운서
출연 : 장재숙 동국대 교수

[귀로 배우는 연애] 인생선배가 말하는 비연애, 비혼


* 아래 텍스트는 실제 방송 내용과 차이가 있을 수 있으니 보다 정확한 내용은 방송으로 확인하시기 바랍니다.

남친도 여친도 없는 우리 아이! 연애도 결혼도 거부하는 내 자식! 혹시 사회적으로, 정신적으로 문제가 있진 않을까 노심초사, 전전긍긍하는 부모님들 참 많은데요. 그렇다면 오늘 방송! 처음부터 끝까지 정주행해 주셔야 합니다. 남녀노소 모든 이들을 위한 사랑학 특강! 이번 주도 동국대 장재숙 교수와 함께할게요.

조현지 아나운서 (이하 조현지) : 안녕하세요, 교수님. 지난주에는 비혼 비연애를 선택하는 사람들의 이야기를 들어봤는데요. 오늘은 반대로 그런 자녀를 둔 부모님들의 마음을 이해해보는 시간을 가져보려고 합니다.

장재숙 동국대 교수 (이하 장재숙) : 네, 맞습니다. 오늘은 연애나 결혼을 하지 않겠다는 자녀를 둔 부모님들의 이야기를 나눠보려고 합니다.

조현지 : 그럼, 오늘은 부모님들의 문자를 받아야겠는데요. ‘결혼 안 하겠다’는 자녀, 이런 면에서 걱정된다? ‘결혼 안 하겠다’는 자녀, 이런 면에서 오히려 반갑다? 둘 중 어떤 것도 좋습니다. 문자 많이 보내주세요. 그럼 본론으로 들어가 볼까요?

장재숙 : 지난 시간 ‘연애하지 않는 이유’에 대해 이야기를 나누었잖아요. 그런데 부모님 입장에서 보면, 같은 이유도 다른 시각으로 바라보는 경우가 많더라고요. 그래서 비연애나 비혼에 대한 부모님의 생각은 어떤 건지 말씀드리려고 합니다. 첫 번째는 ‘연애하지 않는 지금의 일상으로도 충분히 행복하다.’ 에 대한 부모의 입장입니다. 부모님 생각에는 그건 어디까지나 ‘젊었을 때의 생각’이라는 거죠. 젊어서는 내 일도 있고, 만날 사람도 많고, 건강하니까 취미생활도 적극적으로 할 수 있을 거고, 그러니까 혼자의 생활로도 충분히 행복하다고 생각할 수 있지만, 나이 들어서 은퇴하고, 몸도 약해지고, 사람들과의 교류가 줄어들게 되면 그때야말로 남는 건 가족밖에 없다고 생각하시는 거죠. 결국, 지금만 보지 말고 좀 더 멀리 내다봤으면 하는 마음이 반영된 것 같습니다.

조현지 : 생각해보니, 그럴 수 있네요. 왜 그런 말씀도 많이 하시잖아요. “나이 들어 아프기 시작해봐! 혼자라는 게 많이 서러울걸”

장재숙 : 맞습니다. 더구나 요즘은 고독사 문제도 있어서 혼자 사는 부모뿐만 아니라, 혼자 사는 자녀에 대한 걱정도 늘고 있죠.

조현지 : 인생선배로서의 걱정이 담겨있는 건데요.

장재숙 : 두 번째는 ‘연애하면 경제적 부담도 크고, 감정 소모, 에너지 소모도 크다’에 대한 부모의 입장입니다. ‘살아보니 세상에 공짜는 없더라’라는 말, 부모님께 적어도 한 번쯤 들어보셨을 텐데요. 그만큼 세상에 저절로 되는 건 아무것도 없다는 의미겠죠. 누구를 만나도 무슨 일을 해도 늘 부담은 있기 마련인데... 그런 이유로, 연애하지 않겠다는 자녀의 생각을 이해하기 어렵다는 말씀 많이 하십니다. 그래도 연인이나 배우자는 내 편이 되어줄 사람인데... 그만큼의 부담을 극복할 필요도 있다고 생각하시는 거죠. 무엇보다 부담이 크다는 생각에 연애해보지도 않고, 무조건 안 하겠다는 자녀에게 답답한 마음이 든다는 부모님들도 많이 계시더라고요.

조현지 : ‘부담이 있는 만큼 얻는 것도 크다’고 볼 수도 있겠네요.

장재숙 : 세 번째는 ‘어차피 결혼도 안 할 건데, 연애가 꼭 필요한가?’에 대한 부모의 입장입니다. 요즘은 연애와 결혼을 분리해서 생각하는 분들이 많아요. 연애는 연애고, 결혼은 결혼이라고 생각하는 거죠. 그래서 연애하지만, 결혼하지 않겠다는 분들도 많이 있죠. 그런 의미에서 결혼 안 할 거니까 연애도 하지 않겠다는 자녀에게 ‘결혼은 안 하더라도 연애는 하면서 지냈으면~’ 하는 생각도 하고 계신 것 같아요. 제 동생도 솔론데요. 지금은 부모님께서 말씀 안 하시지만, 얼마 전까지만 해도 ‘연애라도 하면서 지내면 좋을 텐데...’라는 바람이 있으셨거든요. 그만큼 사랑하는 사람과 행복한 감정교류는 경험해보길 바라시는 거겠죠.

조현지 : 결혼을 해봤어도, ‘뜨거운 연애를 못 해본 게 내 평생 한이다!’ 이런 분들도 계시던데요. 네 번째는 무엇인가요?

장재숙 : 네 번째는 ‘내 삶에 온전히 집중할 수 있어서 좋다’에 대한 부모의 입장입니다. 많은 부모님이 자식이 나이 들어 자신의 삶에 집중할 만한 게 없어졌을 때 자녀가 겪게 될 외로움에 대한 걱정도 있으신데요. 이 부분에 대해서는 크게 걱정 안 하셔도 되는 게 최근, 비혼자의 수가 많이 증가하고 있는 만큼 노후에 서로 교류할 수 있는 다양한 문화도 마련될 거로 생각합니다. 그 외에도 함께 하는 가족이 있으면 내 삶만 사는 것보다 웃을 일도 많아지고, 더 큰 행복을 누릴 수 있다고 생각하시는데요. 물론, 아프고, 속상한 일들도 경험하겠지만요. 당신들이 자식을 키우면서 부모로서 뿌듯함을 느꼈던 경험을 자녀도 해봤으면 하는 게 부모의 마음인 것 같아요.

조현지 : 마지막 내용도 말씀해주시죠.

장재숙 : 마지막으로, 다섯 번째는 ‘정해진 한도 내에서 나에게 쓸 수 있는 비용이 늘어나서 좋다’에 대한 부모의 입장입니다. 젊어서는 내가 버는 수입을 나를 위해 사용할 수 있다는 게 큰 장점이겠지만, 부모님들이 걱정하시는 건 역시 나이 든 후 인 것 같습니다. 나이 들어 내가 경제활동을 할 수 없을 때 내가 벌지 않으면 안 되는 상황을 생각해보라는 거죠. 특히나 요즘은 평균수명도 길어서 내가 나를 부양해야 하는 기간이 길어지는데... ‘모아둔 돈은 금방 바닥날 거고, 경제적 지원을 해주는 가족이 없다면 힘들지 않을까...’라는 걱정을 하시는 거죠.

조현지 : 오늘도 벌써 마무리할 시간이 되었습니다. 한 말씀 해주신다면요?

장재숙 : 연애 안 하고, 결혼 안 하겠다는 자녀에 대해 걱정하시는 부모님들도 많이 계시지만, 의외로 ‘내가 연애해 보고, 결혼해 보니 대단한 것도 없더라!’ 하면서 자녀에게 너의 인생을 즐기며 살라고 말씀하시는 분들도 많습니다. 집집마다 자녀의 선택이 제각각 다를 테니... 지금 부모로서 자녀에게 해줄 수 있는 건 그저 자녀의 선택을 믿고, 지켜봐 주는 일이 아닐까 싶습니다. 그리고 한 가지 더 말씀드리자면, 나 혼자서도 행복할 수 있는 사람일 때 연애도 결혼도 행복할 수 있다는 사실, 모두 알고 계시죠?! 연애해야 할지, 말아야 할지 고민되신다면 일단, 혼자서도 충분히 행복한 사람이 될 수 있도록 노력해보시는 건 어떨까요?

조현지 : 네, 좋습니다. 지금까지 남녀노소 모든 이들을 위한 사랑학 특강! <귀로 배우는 연애> 동국대학교 장재숙 교수와 함께했습니다. 오늘 말씀 고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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