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를 만나는 시간, NOW
  • 방송시간 : [월~금] 09:10~10:00
  • 진행,PD: 전진영 / 작가: 강정연

인터뷰 전문

“사회 곳곳이 마비됐던 홍콩...총파업 언제든지 다시?”
작성자 : ytnradio
날짜 : 2019-08-09 13:09  | 조회 : 814 
YTN라디오(FM 94.5) [세계를 만나는 시간, NOW]

□ 방송일시 : 2019년 8월 9일 금요일
□ 출연자 : 유병훈 홍콩한인회 부회장  


* 아래 텍스트는 실제 방송 내용과 차이가 있을 수 있으니 보다 정확한 내용은 방송으로 확인하시기 바랍니다.

◇ 전진영 아나운서(이하 전진영): 지난 2월, 홍콩정부가 자국의 범죄인을 중국으로 보내 재판받게 하는 ‘범죄인 송환법’을 추진했죠. 홍콩 시민들이 이에 반발하면서 3월부터 시위가 시작됐습니다. 그런데 지금 8월인데요. 여전히 시위가 이어지고 있습니다. 6월 대규모 시위 이후 혼란은 더 가중되는 상황이라고 하는데요. 홍콩 현지에 계신 교민을 한 분 연결해서 현지 분위기가 지금은 어떤지, 알아보도록 하겠습니다. 유병훈 선생님, 안녕하십니까.

◆ 유병훈 홍콩한인회 부회장(이하 유병훈): 안녕하세요.

◇ 전진영: 반갑습니다. 지난번에도 저희가 시위 관련해서 전화 연결을 한 번 했었는데 지금 시간이 꽤 많이 지났습니다. 선생님께서는 이렇게 오랜 시간 동안 시위가 계속될 거라고 예상하셨습니까?

◆ 유병훈: 그때는 사실은 6개월이 가리라고 생각을 아무도 못했죠. 200만명이나 나와서 시위를 했으니까 정부에서 좀 조치를 해서 할 걸로 생각했는데 그런데 그 이후에 조치가 안 됐어요. 그러다 보니까 좀 지나고 나니까 지난 우산혁명 때 같이 좀 길어지겠구나, 이렇게 요즘은 생각이 들어요. 

◇ 전진영: 네. 얼마 전에는 또 홍콩노총이 범죄인 송환법을 반대하면서 총파업까지 했었는데. 총파업으로 사회곳곳이 마비될 정도였다는 보도를 저도 봤거든요.

◆ 유병훈: 네, 네. 사실 8월 5일 월요일이었죠. 지난 월요일 날 그 파업은 아주 효과랄까, 전체 홍콩을 마비했달까, 그 정도 크게 영향이 있었어요. 그런데 사실 홍콩은 홍콩노총이라는 건 없어요. 진두지휘했던 단체나 어떤 대표기관이 아무것도 없고 SNS상에서 자발적인 파업을 주도해서, 물론 몇 개 단체가 참가를 했죠. 특히 제일 어려웠던 게 공항관제사 지하철공사 버스운전수들 일부 금융계들이 참여해가지고 전체적인 파장이 됐습니다.

◇ 전진영: 사실 한국 언론 보도 내용은 홍콩노총이라고 나왔거든요. 그런데 홍콩에는 노총이 없다는 말씀이신 거죠?

◆ 유병훈: 있긴 있는데 그런데 공식적으로 홍콩노총이라고 하는 단체는 없다고 보셔도 되겠어요. 단지 아마 여러 개 단체들이 파업을 하니까 아마 그렇게 표현했던 것 같아요.

◇ 전진영: 주로 시민들의 자발적인 참여로 파업이 이뤄졌다는 말씀이시죠?

◆ 유병훈: 맞습니다.

◇ 전진영: 그러면 보통 파업을 하면 이런 대중교통이나 이런 걸 이용하는 데 있어서 시민들의 불편을 겪었을 텐데, 선생님께서도 공항 이용할 때 좀 불편을 겪으셨다고 들었습니다.

◆ 유병훈: 네, 안 그래도 월요일 날 제가 서울 갈 일이 있어서 낮비행기를 끊었는데 수백 편이 캔슬되고 지연되면서 저도 14시간 지연돼서 화요일 아침에 도착했어요.

◇ 전진영: 아, 인위적으로 그러면 비행기의 어떤 운행을 막았다든가, 아니면 직원들이 파업을 벌여서 그런 불편이 생겼던 건가요?

◆ 유병훈: 그렇죠. 첫 번째 공항 관제사들이 휴가를 내면서 활주로 두 개가 있는데 하나만 놓고 해가지고 전체적으로 좀 했고. 그리고 또 지하철도 곳곳에서 막힌다고 그러고, 대중교통이 그러니까 전체적으로 정상적인 운행이 안 될 것으로 보고. 보통 요즘은 온라인에서 보딩패스까지 받아버리잖아요. 그러니까 이제 항공사들이 좀 많이 겁을 먹고 캔슬시키고 지연시키고 했던 것 같아요.

◇ 전진영: 그렇군요. 지금은 괜찮습니까?

◆ 유병훈: 지금은 그날 월요일만 좀 심했고 화요일 수요일 목요일 금요일 다 이제 정상적인 것 같아요.

◇ 전진영: 지금은 정상 운행되고 있긴 한데, 만약에 사태가 해결이 안 되면 또 다시 파업을 하겠다. 이런 움직임이 또 있다고 들었는데요.

◆ 유병훈: 네, 그건 사실 정부와 전체적인 합의가 되지 않으면 즉단 행동할 여지는 항상 남아 있어요.

◇ 전진영: 그렇군요. 어찌 됐건 이렇게 사회 전반이 한 번 마비된 적이 있었고 했기 때문에 홍콩의 캐리 람 행정장관이 긴급 기자회견을 열었는데, 그때 어떤 이야기가 나왔나요?

◆ 유병훈: 그때 좀 사실 홍콩 행정장관이 할 수 있는 모든 것을 다 했다, 이렇게 얘기하는데 할 수 있는 게 없다는 답답한 이야기 했어요.

◇ 전진영: 아, 할 수 있는 게 없다, 본인은?

◆ 유병훈: 네. 자기가 봤을 때는 자기 입장이 홍콩 특별행정부의 행정장관인데 그렇다 하더라도 요구사항 중의 하나가 시위자들 풀어주라 했는데 그것은 사법부가 할 일이지, 자기가 할 일이 아니다. 그것은 자기가 행정부의 최고 책임자라서 사법부의 행위를 방해하는 것이다, 이런 얘기거든요. 그리고 경찰들 공동조사를 하자, 이런 부분도 고려를 하겠다는 거지, 자기가 정권을 가지고 있는 게 아니고 또 중국 정부의 승인도 받아야 하고. 그날 인터뷰에서의 핵심적인 내용은 폭력적인 시위를 멈추라. 쉽게 얘기해서 범법행위를 하지 마라, 이런 현재 호소에 지나지 않는 조금은 답답한 그런 얘기였어요.

◇ 전진영: 시민들의 지금 정부를 향해서 요구하고 있는 것에 대한 대답은 없었던 거네요.

◆ 유병훈: 그렇죠. 할 수가 없다, 이런 뉘앙스였어요. 그게 좀 답답한 거죠.

◇ 전진영: 좀 수동적인 입장을 보인 거네요. 아까도 말씀을 해주셨지만 체포된 시위대를 석방해 달라는 시위대의 요구가 있었는데, 시위 과정에서 시민들이 얼마나 체포됐나요?

◆ 유병훈: 벌써 100여명 이상 되는 것 같아요. 또 역시 일종의 약식재판이었죠. 재판을 해서 대부분 현재 보석으로 많이 풀려났어요.

◇ 전진영: 하지만 여전히 남아있는 사람도 있는 거고요?

◆ 유병훈: 그렇죠. 보석으로 풀려났지만 홍콩을 떠나지는 못하고 출국금지를 당한 상태고, 그런 상태죠.

◇ 전진영: 최근에 보도를 보니까 한국인 한 명도 홍콩 경찰에 시위 과정 중에 체포됐다는 보도가 있었거든요. 한인분들도 시위에 적극 나서고 있는 편입니까?

◆ 유병훈: 사실은 좀 아무래도 적극적으로 참여하진 않고요. 외교적인 이슈가 또 될 수 있으니까요. 그리고 또 주도세력이 시위를 했던 세력이 학생들이었는데 대학생들이 마침 방학이라서 한국 학생들이 홍콩에 1800여명이 있는데 대부분이 홍콩에 없었어요. 그런데 개학을 하게 되면 또 어떻게 될지 좀 염려가 됩니다.

◇ 전진영: 그렇겠네요. 체포됐던 한국인이 혹시 여행객인지, 아니면 현지에 살고 있는 분인지는 알고 계시나요?

◆ 유병훈: 여기에 정확하게 신분은 파악은 안 했지만 식당에서 일하고 있다, 이렇게 이야기를 하는데 워킹홀리데이를 왔는지, 그건 확인을 못했어요.

◇ 전진영: 그 정도로만 나와 있군요.

◆ 유병훈: 네, 신분은 여행객은 확실히 아니고, 정상적인 비자를 가지고 있는 분이에요.

◇ 전진영: 그렇군요, 알겠습니다. 어찌 됐건 만약에 총파업이 또 재개된다면 사실 일을 하러 나가야 하는 시민들, 그러니까 대중교통을 이용해야 하는, 대중시설을 이용해야 하는 시민들이 가장 큰 영향을 입게 될 텐데. 지난번에 총파업을 했을 당시에 시민들이 좀 불편을 겪었을 거고요. 그리고 시위가 지금 몇 달째 이어지다 보니까 심리적으로 지친 부분도 있을 것 같은데, 지금 일반 시민들의 반응은 어떻습니까?

◆ 유병훈: 아무래도 처음에 시민들이 200만까지 나오고 했을 때는 이게 폭력적으로 이어지고 너무 장기화되지 않을 걸로 봤는데. 그리고 일부 테러를 당한 경우도 있었지만 시위 자체가 폭력적으로 가는 것은 사실 시민들이 원하진 않죠. 그리고 폭력적으로 가는 것만큼은 자제를 해야 하지 않느냐. 폭력적으로 가게 되면 결국은 원하는 것도 달성하지 못할 그런 우려도 있고요.

◇ 전진영: 최근에 백색테러가 계속 발생해서 이 부분이 지금 문제가 되고 있는 거잖아요.

◆ 유병훈: 그런데 사실은 좀 제일 안타까운 것이 홍콩 정부 차원에서의 대처가 미흡한 것도 그렇고, 경찰이 좀 과도하게 초기부터 대응했던 것도 그렇지만 백색테러라고 하는 것이 사실 민간인 대 민간인의 싸움으로 번졌는데 이것을 경찰이 즉시 출동을 해서 막았어야 하거든요. 정상적으로 시위를 하면 우리나라도 그렇고 어느 나라도 그렇지만 반대되는 주장을 하는 두 극단이 시위를 하게 되면 경찰이 당연히 중간에 서서 막지 않습니까. 그런데 그런 조치가 전혀 이뤄지지 않고 신고를 하고도 출동이 늦어졌고, 경찰이 1차로 갔었는데 경찰이 있었는데도 불구하고 조치가 전혀 안 됐어요. 그런데 이건 또 동영상 속에서 나온 걸 보면 지하철 기차 안까지 들어가서 아주 그냥 무차별하게 테러를 가한 게 있어서 이것이 정부의 영향이 없었으면 그렇게 할 수 있을 것이냐는 것까지 의구심을 가져가지고 이게 심해지고 있어요. 그렇지 않았으면 아마 시위가 이렇게까지 폭력적으로 되고 장기화되지 않았을 가능성이 있습니다.

◇ 전진영: 그렇군요. 시위가 계속되고 있으니까 지금 중국 정부도 계속해서 관련된 발언들을 내놓고 있는데. 강경한 입장까지 나왔습니다. “절대 좌시하지 않을 것이고, 불장난을 하면 타죽을 것이다”라는 강경한 발언까지 내놓고 있는 상황인데. 중국 정부의 이와 같은 발언들이 홍콩 뉴스에도 보도되고 있습니까?

◆ 유병훈: 홍콩은 자유로운 게 언론의 자유가 있잖아요. 그대로 보도되고 있고요. 뉴스매체나 SNS에서 그것들이 실시간으로 되고 있어요.

◇ 전진영: 그런 중국 정부의 발언에 대해서 홍콩 언론이나 그리고 시민들의 반응은 어떤가요?

◆ 유병훈: 시민들은 좀 우려의 목소리가 크죠. 아무래도 이렇게 들어오게 되면 인민해방군이 들어오게 되고, 이렇게 강제진압을 하게 되면 홍콩의 경제금융도시, 세계적인 도시로서의 무역센터로서의 홍콩이란 이미지가 회복하는 데 상당히 오래 걸릴 것이란 생각이긴 한데. 시위대 쪽에서는 젊은 학생들 이번 소위 말해서 주도하고 있는 세력들에서는 처음부터 얘기했거든요. 자기들은 잃을 것이 없다. Nothing to lose라고 해가지고 그렇게 한들 자기들이 두려워할 게 있느냐, 어차피 다 잃어버렸는데. 이런 얘기예요. 그러다 보니까 조금 시위대들은 그런 이야기에 동요되지 않는 거고. 항간에서는 그렇게까지 하겠느냐, 이런 이야기 나오고요.

◇ 전진영: 그렇군요. 알겠습니다. 끝으로 지금 호주 같은 경우에는 홍콩에 대해서 여행의 필요성을 재고하라고 자국민들에게 여행경보를 내렸거든요. 우리나라에서도 워낙 홍콩은 유명한 관광지이고 많은 분들이 가는 곳이기 때문에 홍콩에 여행을 갈 예정인 분들은 아무래도 걱정을 하실 수밖에 없을 것 같습니다. 지금 현재 홍콩의 치안이나 안전, 그런 부분에 대해서는 어떻게 느끼시는지요?

◆ 유병훈: 기본적으로 제가 생각할 때는 치안안전은 시위하는 지역에서는 우려가 되고요. 그래서 좀 그 지역을 피한다면 기본적으로 홍콩의 치안은 세계에서 가장 관대한 곳이라고 보시면 되겠고요. 다행스러운 것은 시위를 하는 쪽도 그렇고 어느 쪽에서 시위를 할 것이라는 것을 벌써 스케줄을 사전에 다 뿌려요. 그 지역만 정확하게 국한해서 하고. 당연히 외부적으로 봤을 때는 혼란이 심한 것 같고 기사들 보면 어려운 것 같은데 진짜 저희 사는 사람들 봤을 때는 그 지역만 좀 피하면 되겠고, 단지 교통이 좀 불편할 수도 있어요. 지하철에서 운행을 좀 중단시킨다든지. 이렇게 되면 몇 개 역은 지하철이 안 서고 통과를 해버리거든요. 그런데 운행 자체가 아예 막히는 경우는 많지 않고요. 통상적으로 몇 개 역을 안 서고 그냥 지나가는 거죠.

◇ 전진영: 그런 부분은 좀 확인이 필요하겠네요.

◆ 유병훈: 네, 네.

◇ 전진영: 알겠습니다. 선생님, 오늘 말씀 잘 들었습니다. 고맙습니다.

◆ 유병훈: 네.

◇ 전진영: 지금까지 홍콩 현지에 계신 유병훈 씨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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