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FM, 조현지입니다
  • 제작,진행: 조현지 / 구성: 조경헌

인터뷰 전문

[귀로 배우는 연애] 부부끼리 비슷하면 도움이 되는 다섯 가지
작성자 : ytnradio
날짜 : 2019-07-29 14:52  | 조회 : 852 

[YTN 라디오 ‘뉴스FM, 조현지입니다’]
■ 방송 : YTN 라디오 FM 94.5 (12:20~14:00)
■ 진행 : 조현지 아나운서
■ 출연 : 장재숙 동국대 교수

[귀로 배우는 연애] 부부끼리 비슷하면 도움이 되는 다섯 가지


서로 다른 두 사람이 만나 부부의 연을 맺고 살아가다 보면, 주변에서 이런 말 듣게 됩니다. “어머, 너희 부부 왜 이렇게 닮았어? 완전 남매 같아~” 아무리 오래 같이 산다고 해도 DNA가 섞이는 것도 아니고, 얼굴이 변하는 것도 아닌데 말이에요. “교수님... 정말 부부는 닮는 건가요? 아니... 서로서로 닮아가는 게 좋은 거 맞나요?”
남녀노소 모든 이들을 위한 사랑학 특강! <귀로 배우는 연애> 이번 주도, 동국대 장재숙 교수와 함께합니다.

조현지 아나운서 (이하 조현지) : 교수님, 오랜만에 뵙는 것 같아요. 제가 남편이랑 이번 휴가를 보내면서, 아직 신혼이긴 하지만 ‘아 사소한 습관이나 음식 취향 같은 것들도 점점 남편과 닮아가는구나...’ 하는 생각이 들었거든요. 부부는 닮는다는 말, 교수님은 어떻게 생각하시나요?

장재숙 동국대 교수 (이하 장재숙) : 저는 좋은 것 같아요. 사랑하면 닮는다는 말이 있죠. 좋아하는 부분들을 서로 닮아가는 것이 아닐까 싶어요. 그래서 오늘은 ‘부부끼리 비슷하면 도움 되는 것들’에 대해서 이야기 나눠볼게요.

조현지 : 오늘 주제에 들어가기 앞서서요, 이런 문자가 왔어요.
[청취자 문자] 대학생인 아들이 여자 친구를 소개한다고 집으로 같이 왔어요. 생기발랄하며 예의 있고 예쁘네요. 오히려 부모인 저희가 더 어색하게 있어요. 우리 때는 어른들 몰래 사귀고 그랬는데 세상이 바뀌긴 바뀌었네요.

장재숙 : 참 공감이 가는 게, 소개받는 위치에 있는 입장이 부담스럽기도 하거든요. 그래도 왜 여자친구 있으면서 부모에게 소개 안 해주냐며 서운해하시는 분들도 계신 것을 보면 이분들은 너무나도 행복한 부모님이신 것 같아요.

조현지 : 그러게요. 근데 아직 결혼할 사이는 아니고 여자친구라고 소개를 해주는 거니까, 부모님 입장에서는 어떤 말을 해야 할지 부담스러우실 것 같다는 생각도 드는데요. 그래도 우리 아들이 부모한테 숨기지 않고, 이야기해 주는 걸 대견하다고 생각해야겠죠?

장재숙 : 그럼요. 연애 때부터 부모님께 인정받고 교제하고 싶어 하는 마음이니까요.

조현지 : 자, 이제 오늘 주제로 다시 돌아가서요. '부부끼리 비슷하면 도움이 되는 것들'에 대해서 이야기해보려고 하는데요. 청취자분들 중에 ‘부부끼리 비슷하면 이런 것들이 도움 되더라!’ 혹은 '이런 건 닮으니까 별로더라'도 좋고요. ‘우리 부부는 이러이러한 것들이 참 닮았어요!’ 하는 자랑도 좋습니다. 문자 보내주세요.

장재숙 : 네, <부부끼리 비슷하면 도움이 되는 특성 50가지>에 대해서 한 번쯤 들어보신 분들 계실 텐데요. 워렌(Warren)이라는 학자가 소개한 내용인데요. 오늘은 그중에서도 ‘이런 것까지 비슷해야 해?’라고 생각될만한 내용으로 5가지를 준비했습니다.

조현지 : 정말 궁금한데요. 얼른 말씀해주시죠.

장재숙 : 첫 번째는 ‘유머 감각’입니다. 부부 모두 어느 정도의 유머 감각을 갖고 있다면, 부부관계가 즐거울 수밖에 없겠죠? 특히, 저는 유머 코드가 비슷한 것도 중요하다고 생각하는데요. 현지 아나운서는 유머 코드가 비슷하신 편인가요?

조현지 : 저는 비슷하다고 생각을 해왔는데요. 제가 유머를 하면, 막상 상대방은 정색하더라고요. 하하.

장재숙 : 부부가 함께 살면서 웃을 일이 생각보다 많지 않잖아요. 그럴 때 두 사람의 유머 코드가 비슷하면, 눈물, 콧물 쏙~ 빼면서 같이 실컷 웃을 수 있겠죠. 그런 의미에서 유머 감각, 유머 코드 비슷한 게 도움이 되는 것 같습니다. 저는 남편과 웃음 코드가 맞는 것 같으면서도 안 맞는 것 같은 게 TV를 보다가 어떤 부분이 너무 재미있어서 남편한테 와서 보라고 하면, 남편은 웃음소리도 낼 수 없을 만큼 온몸으로 웃습니다. 여기까지는 유머 코드가 비슷하다는 생각이 드는데, 문제는 늘 마지막 순간이죠. 실컷 웃고 나서, 꼭 마지막에 한마디 해요. “아휴, 재미없어. 대체 뭐가 웃긴다는 거야?” 그럼 정말 분위기 싸~하겠죠. 그건 정말 어떤 심리일까요? 저야말로, 청취자 여러분께 남편의 심리에 대한 설명을 듣고 싶네요.

조현지 : 교수님이 오히려 상담을 요청하셨는데요. 유머 감각 당연히 비슷하면 좋을 것 같고요. 두 번째는 어떤 건가요?

장재숙 : 두 번째는 ‘처가, 시가 식구들과 어울리는 정도’입니다. 여기서 중요한 건, 양가 식구들과 어울리는 정도가 얼마나 균형을 이루느냐입니다. 그만큼 어울리는 정도에 대한 부부간의 생각이 비슷할수록 좋다는 거죠. 얼마 전에 방송에서 한 연예인이 이런 이야기를 한 적이 있습니다. 결혼 후, 아내는 뭐든 처가 식구들과 함께 해야 한다고 생각하고, 실제 처가 식구들은 그런 문화가 익숙해 보였는데, 자기는 적응이 안 되더라는 내용이었는데요. 그런 차이 때문에 아내와 갈등이 심했다고 하더라고요.

조현지 : 당연히 그럴 수 있는 일인데요. 양가가 균형을 잘 이루는 게 중요하다는 의미겠죠? 세 번째도 말씀해주시죠.

장재숙 : 세 번째는 ‘체중에 대한 태도’입니다. 이쯤 되면, 많은 분이 그러실 것 같아요. “결혼생활이 정말 쉬운 게 아니구나.” 아무래도 체중은 건강과 연결되는 부분이잖아요. 그래서인지 많은 분이 건강을 챙겨야겠다는 생각이 들면, 가장 먼저 체중감량을 떠올리더라고요. 체중에 대한 태도는 평소 식습관이나 운동습관에 대한 태도와도 연관이 있는데요. 부부간에 체중에 대한 태도가 다르면, 식생활이나 운동과 같은 부분에서도 갈등이 유발될 확률이 높습니다. ‘왜 운동을 안 하냐’, ‘왜 그렇게 살찌는 음식만 먹느냐’의 잔소리처럼 말이죠. 저는 개인적으로 체형이 중요하지, 체중은 중요하지 않다는 생각이 강했는데요. 어제저녁에 오랜만에 체중계에 올라가 보고, 생각이 바뀌었습니다. ‘체중도 중요하구나!’ 그사이 늘어난 체중을 보니까 놀라운 걸 지나, 무섭더라고요.

조현지 : 체중이 늘어나면 체형도 변하니까요. 근데 정말 먹는 것으로 서로 스트레스를 주고받으면, 트러블이 안 생길 수가 없을 것 같아요. 이것도 중요하겠네요. 다음은요?

장재숙 : 네 번째는 ‘주, 야간 집안의 실내온도’입니다. ‘온도까지 비슷해야 한다고?’라고 생각하시는 분들도 있을 텐데요. 요즘처럼 습하고 더운 여름 여러분의 일상생활을 보면, 왜 이 부분이 비슷해야 하는지 공감이 될 겁니다. 현지 아나운서 부부는 둘 중 누가 더 에어컨을 자주 켜는 편인가요?

조현지 : 당연히 남편이에요. 몸에 열이 많다고 하면서 자꾸 켜더라고요.

장재숙 : 요즘같이 더운 여름, 한 사람은 에어컨 틀기 바쁘고, 한 사람은 에어컨 끄기 바쁘고, 이런 차이 때문에 부부간에 각방을 쓰게 되는 경우도 많죠. 서로 원하는 실내온도 차가 클 경우에도 역시 부부갈등이 유발될 가능성이 높은데요. ‘왜 자꾸 에어컨을 켜느냐’, ‘더워죽겠는데 왜 자꾸 에어컨을 끄는 거야’ 등 말다툼이 이어지기도 합니다. 어떻게 보면, 그만큼 체질이 비슷한 사람을 만나야 한다는 의미 같기도 해요.

조현지 : 얼마 전에 한 청취자분이 상사와 같이 차를 타고 가는데 에어컨을 켜면 춥다, 끄면 덥다 해서 일찍 퇴근하고 싶다고 문자 보내주셨던데요. 장시간 같이 있는 동료끼리도 해당하는 이야기겠네요. 이제 마지막 내용 소개해주시죠.

장재숙 : 다섯 번째는 ‘식사 시간 동안의 활동’입니다. 신혼 때는 식사할 때 맛있는 반찬이 없어도 두 사람의 이야기를 반찬 삼아 밥을 맛있게 먹었던 것 같은데... 지금 우리 가족은 4인 가족인데요. 밥 먹을 때 남편은 핸드폰으로 기사를 읽고, 딸은 핸드폰으로 SNS를 확인하고, 아들은 핸드폰으로 재미있는 영상을 보면서 먹더라고요. 저는 열심히 밥만 먹습니다. 그래서 가장 빨리 일어나는 편이에요. 역시 자녀가 클수록 가족이 한자리에 모여 식사를 하기도 쉽지 않죠? 다 함께 식사를 하게 되어도 핸드폰이나 TV를 보면서 먹는 경우도 많은데요. 행복한 가족관계를 위해서는 가족 간에 대화를 나누는 시간을 충분히 가져야 한다고 하잖아요. 그런 의미에서 식사 시간만큼은 ‘대화를 나누면서 밥을 먹자’고 가족 규칙을 만들어보는 건 어떨까 싶습니다.

조현지 : 앞선 네 가지는 부부간의 이야기라면, 마지막은 가족 모두가 닮으면 좋은 것이기도 한데요. 저희가 시작 전에 청취자분들의 문자를 좀 받아보겠다고 했는데, 정말 많은 문자가 오고 있어요.
[청취자 문자] 이건 좋다고 말해야 할진 잘 모르겠는데요. 우리 부부는 장 트러블 시간까지 닮았습니다. 아침마다 늘 화장실 전쟁입니다. 얼른 화장실 두 개 있는 집으로 이사 가고 싶어요.

장재숙 : 닮지 않아도 될 것까지 닮은 부부시네요. 안 닮으면 가장 좋은 것 같기도 하고요. 하하.

조현지 : 식사 패턴이 비슷하면 그럴 수 있을 것 같기도 해요. 다음 문자도 볼게요.
[청취자 문자] 확실히 부부끼리 입맛이 닮으면 여러모로 수월한 것 같아요. 밥상 앞에서 투정이 나오기 시작하면, 큰 싸움으로 번지기 쉽잖아요. 우리 부부는 초딩 입맛이라 누가 먼저랄 것도 없이 햄구이에 케첩 뿌려놓으면 서로 좋다고 먹습니다.
이렇게 입맛이 잘 맞는 것도 정말 중요한 것 같아요.

장재숙 :  와, 정말 좋네요. 가끔은 가족이 4명인데 식성이 모두 달라서 밥상을 네 번 차리는 경우도 있다고 하잖아요. 그런 걸 생각해보면 정말 복 받으셨습니다.

조현지 : 밥상 네 번... 생각만 해도 끔찍하네요. 하하. 교수님 오늘도 벌써 마무리할 시간이 됐는데요. 정리해 주시죠.

장재숙 : 오늘 주제를 준비하면서 ‘결혼생활은 현실’이라는 말에 또 한 번 공감하게 되었는데요. 부부갈등은 일상의 소소한 차이에서 시작된다는 사실, 여러분도 알고 계시죠? 지금 말씀드렸던 5가지의 내용 모두 ‘우리 부부는 너무 달라서 걱정이다!’라고 생각되신다면, 시간 내셔서 최소한 이것만큼은 서로에게 맞출 수 있다는 기준을 함께 만들어보시는 것도 좋을 것 같습니다.

조현지 : 닮아가는 것도 서로 노력으로 만들어 갈 수 있다는 말씀 같은데요. 지금까지 남녀노소 모든 이들을 위한 사랑학 특강! <귀로 배우는 연애> 동국대학교 장재숙 교수와 함께했습니다. 오늘 말씀 고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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