생생플러스
  • 방송시간 : [월~금] 15:00~16:00
  • 진행 : 김우성 / PD: 김우성 / 작가: 이혜민

인터뷰 전문

[생생경제] 트로트 열풍, Z세대에서 시작해 중장년층이 시장 구축
작성자 : ytnradio
날짜 : 2019-07-26 17:38  | 조회 : 2265 
■ 방송 : YTN 라디오 FM 94.5 (15:10~16:00)
■ 진행 : 김혜민 PD
■ 대담 : 윤덕환 마크로밀 엠브레인 이사, 김헌식 문화평론가

* 아래 텍스트는 실제 방송 내용과 차이가 있을 수 있으니 보다 정확한 내용은 방송으로 확인하시기 바랍니다.

[생생경제] 트로트 열풍, Z세대에서 시작해 중장년층이 시장 구축


◇ 김혜민 PD(이하 김혜민)> 지금 흐르는 노래, ‘미스 트롯’에서 송가인 씨가 불러서 엄청난 열풍을 끌었습니다. 2부 ‘토론 아니고 수다’에서는 트로트 열풍에 대한 이야기, 나누겠습니다. ‘한 많은 대동강’이 원래 있는 트로트 곡. 걸그룹이나 보이그룹들이 예전에 트렌디하게 트로트를 바꿔 부르기는 했어요. 그런데 이것은 정통으로 부른 거잖아요. 그런데 열풍이에요.

◆ 김헌식 문화평론가(이하 김헌식)> 엄청난 문화사적 사건이라고 보는데요. 이것은 너무나 많은 것들이 얽혀 있기 때문에. 일단 대개 드라마를 보면 판타지 사극들이 유행했었어요. 트렌디 사극들. 그러다가 정통 사극이 ‘정도전’이라는 게 나왔어요. 그래서 엄청나게 시청률이 높아졌거든요. 뭐냐면, 정통을 다루게 되면요. 원래 그 장르를 좋아했던 분들이 거기에 엄청나게 열광을 하게 되어 있어요. 그런데 송가인 씨가 젊은 가수잖아요. 그러니까 더 열광을 하는 거예요. 지난번에 말씀드렸듯이 뉴트로나 복고풍의 맥락이 여기에서 닿는 건데, 내가 알고 있는 것을 젊은 층들이 이렇게 관심을 가져준다고 하니까 장년층들이 폭발적으로 호응을 보낸 거죠. 그런데 여기에 미디어적인 환경 요건도 있는데, 최근에 50대, 60대 분들이 유튜브를 많이 보세요. 그동안 트로트 많이 보셨잖아요. 옛날 것을 너무 많이 본 거야. 더 이상 볼 게 없어. 새로운 게 없어. 그런데 송가인이 옛날 노래를 들고, 물론 송가인 뿐만 아니고 거기 경연 대회에 나왔던 많은 가수들이 있습니다. 그 곡들을 묶어서 유튜브를 통해서 보시는 거예요. 이렇게 새로 버전업을 시켜서 이렇게 나오니까 세대 심리를 뛰어넘어서 새로운 유튜브라고 하는 매체 속에서 뭔가 콘텐츠에 대해 갈급했던 분들이 폭발한 측면이 있죠. 

◇ 김혜민> 지금 평론가님은 중장년층에 포커스를 맞춰서 설명을 해주셨잖아요. 그런데 중요한 건 이게 국민적인 열풍을 가져올 정도면 중장년층 열풍만으로는 아니거든요. 젊은 세대들도 관심을 갖는다는 거예요. 그 이유는 뭘까요?

◆ 윤덕환 마크로밀 엠브레인 이사(이하 윤덕환)> 네, 안녕하세요. 헤비메탈 아저씨 윤덕환입니다. 저는 헤비메틸 보이로서 주제를 주셔서 찾아봤는데, 송가인 씨는 가창력이 정말 좋더라고요.

◇ 김혜민> 일단 실력이 좋다?

◆ 윤덕환> 실력이 좋다. 여기는 제가 보는 관점에서는, 이것도 완벽한 뉴트로 현상인데, 뉴트로 현상은 전에 ‘괄또네넴띤’ 이야기를 하면서 초기 반응은 무조건 Z세대한테 일어나게 돼요. 이게 Z세대나 밀레니얼 세대가 반응을 하고, 시장을 이끄는 건 5, 60세대예요. 돈을 쓰는 거죠, 이분들이. 

◇ 김혜민> 그러니까 이 정도로 열풍을 가지고 오려면 먼저 Z세대들이 열풍을 하고, 그다음에 중장년층들이 소비로 이어진다는 거죠?

◆ 윤덕환> 시장을 만드는 건 5, 60대들이고, 초기 반응을 만드는 건 Z세대죠.

◇ 김혜민> 그러면 이번에도 이 정통 트로트를 젊은 가수들이 부르는 데 Z세대가 먼저 반응했습니까?

◆ 윤덕환> 그렇습니다. 

◆ 김헌식> 그거는 일단 송가인 씨가 출연했던 방송사가 종편이잖아요. 처음에는 출연료로 반영이 됐어요. 그런데 인터넷과 맞물려서 Z세대가 폭발시킨 측면이 있죠.  

◆ 김헌식> 여기 등장하는 사람들을 보면 물론 기존의 가수 그룹들하고 어린 그룹들하고 나눠서 경연을 시작했는데, 보면 외모나 나이가 거의 아이돌 급이에요. 이런 사람들이 소재를 옛날 소재를 쓰는 거죠. 

◇ 김혜민> 그러니까 트렌디하게 변형하지 않고 정통을 트렌디하게 만드는 거잖아요.

◆ 윤덕환> 그렇죠. 정통 트로트가 사실은 ‘뽕짝’이라는 단어의 어원이 나왔던 거잖아요. 쿵짝 쿵짝 쿵짜작 쿵짝, 이러면서 쿵짝 쿵짝 하니까 뽕짝이라고 이름을 붙여서 된 건데요. 이게 왜색이라고 해서 80년대 대학가가 학생운동이 영향을 미치던 세대니까 지식인을 중심으로 해서 이 왜색에 대해서 굉장히 비판적인 이름이 있었어요.

◆ 김헌식> 제가 책을 쓴 사람이에요. 제가 K팝 DNA라고 해서요. 뽕짝의 기원에 대해서 썼고요. 그다음에 왜색 말씀하시는데, 80년대 노동운동을 비롯해서 민중음악, 민중 음악 하셨던 분들은 이게 왜색이라고 하는데요. 일본에서는 우리 거 아니라고 버렸어요. 그리고 지금 현재 있는 것은 원래 트로트도 아니에요. 우리가 근현대기에 만든 장르거든요. 어쨌든 고전적 원형이 있어요. 1920년대에 만든. 그런데 그게 그동안 나훈아와 그때까지만 해도 살아 있었지만 태진아, 설운도, 송대관이라든지, 그 이후에는 망가졌다는 얘기가 많아요. 너무 장르를 뒤섞어서 세미 트로트를 넘어가서 과연 이게 트로트인가? 우리 소리인가? 라고 할 정도로 뒤섞였는데요. 이게 원형으로 간 거예요. 그런데 그거를 어디에서 들어보지 못한 것이 Z세대한테 먹힌 거죠.

◆ 윤덕환> 그것을 부르는 사람들이 아이돌 급이라는 겁니다. 아이러니 하면서, 낯설면서도 재밌어요. Z세대한테는 완벽하게 새로운 현상이에요. 5,60대한테는 자기한테 익숙한 소재인 거죠. 이 공식을 이해하셔야 합니다.

◇ 김혜민> 또 하나의 요소는 송가인 씨는 직접 우리가 TV로 뽑은 가수라 국민 열풍이 될 수 있다?

◆ 김헌식> 오디션 포맷 같은 경우는 이미 오래됐잖아요. 이게 전 세대로, 일종의 트로트 아닌 트로트 장르로 매개가 돼서 확산이 된 거죠. 트로트라는 것을 매개로 해서 오디션 방식으로 전 세대가 참여할 수 있는 형태가 돼 버린 거죠.

◇ 김혜민> 그렇군요. 그런데 요즘에 커버송이라는 게 또 유행을 하더라고요. 이 커버송으로 굉장히 많은 젊은이들이 유튜브를 통해서 트로트를 부르거든요. 이것도 같은 맥락으로 이해하면 되는 건가요?

◆ 김헌식> 원래 커버송, 커버댄스는 아이돌 그룹, 젊은 층들이 자기가 좋아하는 곡들을 부르는 거잖아요. 그런데 그게 뽕짝이라고 하는 트로트와 결합을 시켰고, 또 사실 그 전에 7,80년대 노래들을 지코도 그런 이야기를 했지만, 다시 재발견하면서 굉장히 희열을 느끼는 거예요. 그 희열을 느끼는 도시 광부적인 콘텐츠 광부적인 요소가 트로트라는 장르에 접목한 측면이 있는 거죠.

◇ 김혜민> 또 하나는 그 열풍으로 기존에 있었던 트로트 가수들이 힘을 받는 거 같아요. 주현미 씨 같은 경우에 최근 유튜브 채널을 개설해서 여기에서 또 엄청난 수익도 얻고, 사랑도 받는다고 하더라고요. 이런 측면에서 우리 가수들한테 새로운 무대를 열어주는 그런 의미도 있는 것 같아요.

◆ 김헌식> 일단 음악적을 봤을 때는 이제 트로트 장르마저도 철 지난, 예전 장르가 아니라는 것을 보여주고 있고요. 또 제 주변에도 지식인분들이 나 ‘뽕끼’ 싫다, 이런 식으로 터부시하고 약간 배제를 했었어요. 그런데 많은 우리나라 국민들이 이 장르를 좋아하거든요. 그리고 연령대가 자연스럽게 올라감에 따라서 그 장르를 불러요. 그러면 이중적 심리가 있거든요. 사실 속으로는 많이 부르고 싶은데, 겉으로는 하지 말아야 하고. 그런 이중적 심리들을 젊은층들이 깨준 거예요.

◆ 윤덕환> 젊은 층, Z세대나 밀레니얼 세대들은 시대적인 역할이나 이런 것에 대한 억압이 없어요. 80년대나 90년대에 학생 생활을 했던 사람들은 뭔가 해야 한다는 압박 속에서 학교생활을 했어요. 그런데 이 사람들은 그런 게 없기 때문에 아까 일본 불매운동도 그렇고요. 5,60년대들이 일본 불매운동을 하면서 일본 안 좋아하면 어떻게 하지, 이런 식의 감정적인 생각들은 선진국에 대한 열등감도 있고, 부채의식도 있는데, 얘네들은 거기에 대해서 프리. 그러니까 사실 글로벌 무대에서 이강인이라는 친구나 하는 것을 보면 ‘쫄지를 않잖아요.’ 그런 멘탈리티와 관련되어 있는 것도 트로트도 얘네들한테 완벽히 새로운 하나의 독특한 소재로 활용하는 거죠.

◇ 김혜민> 그러니까 예전에 인기 많았던 가수들이 트로트를 부르면 뭔가 한 물 간 거 같고, 뭔가 틈새시장을 노리기 위해서 수를 쓰는 거 같았는데, 그런 편견이 아니고, 새로운 장르, 멋있는 장르가 된 거군요.

◆ 김헌식> 전의 세대 같은 경우는 이데올로기적으로 판단하는 거예요. 국가주의든, 세계주의든, 민족주의든, 좌우 이데올로기든.

◆ 윤덕환> 거기 반성하든, 찬성하든, 이데올로기의 영향을 받으면서 20대를 보냈죠.

◆ 김헌식> 그런데 지금 세대들은 내가 좋은데 뭐.

◇ 김혜민> 그렇군요. 

◆ 김헌식> 심금을 울려주는데 그게 트로트든, 락이든, 힙합이든, 무슨 상관이냐. 글로벌 마인드죠, 그게. 

◇ 김혜민> 오늘 함께 이렇게 새로운 시각과 재밌는 이야기를 해주신 두 분께 감사드리면서 다음 달에 다시 뵙도록 하겠습니다. 고맙습니다.

◆ 김헌식> 네, 고맙습니다.

◆ 윤덕환>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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