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율의 뉴스 정면승부
  • 방송시간 : [월~금] 17:00~19:00
  • 진행 : 신율 / PD: 신동진 / 작가: 강정연, 정은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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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NO 꿈나무카드' 착한파스타 사장 인터뷰 "불편한 것들에 굳이 시선 돌리기 싫었다"
작성자 : ytnradio
날짜 : 2019-07-24 19:13  | 조회 : 2261 
[YTN 라디오 ‘이동형의 뉴스 정면승부’]
■ 방송 : FM 94.5 (18:10~20:00)
■ 방송일 : 2019년 7월 24일 (수요일)
■ 대담 : 오인태 ‘OO파스타’ 사장

* 아래 텍스트는 실제 방송 내용과 차이가 있을 수 있으니 보다 정확한 내용은 방송으로 확인하시기 바랍니다.

'NO 꿈나무카드' 착한파스타 사장 인터뷰 "불편한 것들에 굳이 시선 돌리기 싫었다"


◇ 앵커 이동형(이하 이동형)> 최근 SNS에서 화제가 된 한 파스타 집이 있습니다. 결식아동을 위한 급식카드인 ‘꿈나무 카드’를 받지 않겠다는 안내문 때문인데요. 결식아동들의 꿈나무 카드를 받지 않고, 무료로 식사를 제공하겠다는 겁니다. 이 사장님은 왜 이런 결심을 하셨을까요? 직접 연결해서 말씀 나눠보겠습니다. ‘OO파스타’를 운영하고 계신 오인태 사장님 연결합니다. 사장님, 나와 계십니까?

◆ 오인태 ‘OO파스타’ 사장(이하 오인태)> 네, 안녕하세요. 

◇ 이동형> 온라인에서 굉장히 화제가 됐는데, 소감이 어떻습니까?

◆ 오인태> 이렇게 화제가 될 것이라고 생각을 못 해서 얼떨떨하기는 한데요. 그래도 많이 알려지고 있어서 아이들이 많이 찾아올 수 있을 것 같다는 생각은 하고 있습니다.

◇ 이동형> 아이들도 그렇지만 지금 다른 손님들도 많이 찾을 것 같은데요?

◆ 오인태> 네, 맞습니다.

◇ 이동형> 안 바쁘세요?

◆ 오인태> 요즘 조금 많이 바빠졌습니다.

◇ 이동형> 결식아동들의 꿈나무 카드를 안 받겠다, 이렇게 결심하게 된 배경은 어디에 있을까요?

◆ 오인태> 처음에는 저희가 별 생각은 없었고요. 그쪽에 대해서 알아보다 보니까 복잡하기도 하고, 저희 매장이 또 좁아서 포스를 추가 설치해야 하거든요. 그런 것도 있고 하다 보니까 좋은 제도는 맞기는 한데 조금 불편하더라고요. 

◇ 이동형> 조금 더 구체적으로 설명해주시죠. 어떤 점이 불편한지요.

◆ 오인태> 특정 은행을 써야 한다든지, 카드를 결제하는 단말기를 신규로 설치한다든지, 그런 것도 있고, 서류도 관공서에 제출해야 하고요. 이것저것 해보니까 그렇게 하느니 그냥 무상으로 나가는 게 좋겠다는 생각을 하게 됐어요, 저희는.

◇ 이동형> 지금 꿈나무 카드가 결식아동들에게 끼니 당 5000원의 식대를 제공하는 그런 제도죠?

◆ 오인태> 네, 맞습니다.

◇ 이동형> 사장님은 이 가게가 자리 잡기까지 어려운 일들이 있었다고 들었는데요. 어떤 게 힘들었습니까?

◆ 오인태> 일단 엄청 힘들었죠. 저희가 외부에서 보이는 가게도 아니어서 초반 같은 경우는 하루 3만 원, 이렇게 한두 달 판 적도 있고요. 자리 잡을 때까지 1년 6개월 정도는 정말 빚도 많이 쌓이고, 그렇게 힘들게 겨우겨우 자리를 잡게 됐죠.

◇ 이동형> 다른 자영업자들이 겪는 그런 힘들 일을 사장님도 겪으셨네요?

◆ 오인태> 그렇죠. 똑같이 겪은 거죠.

◇ 이동형> 자영업 하시면서 가장 힘든 점이 있다면 어떤 게 있을까요? 임대료 상승이라든가, 여러 가지가 있을 것 같은데요?

◆ 오인태> 임대료 상승, 당연히 문제가 있고요. 그리고 저희가 음식값을 함부로 못 올리잖아요. 인건비가 오르면 거래처에서는 올리는 경우들이 있기는 있는데, 음식값을 저희는 대학생들을 상대하다 보니까 그것도 쉽지 않고. 하루하루 유지하는 게 힘들죠, 솔직히. 임대료, 인건비, 재료 값을 생각하면요.

◇ 이동형> 온라인에서 화제가 됐다고 제가 서두에 말씀드렸습니다만, 반대로 마케팅하는 거 아니냐, 애들 팔아서 장사하는 거 아니냐, 이런 비난도 들었을 것 같습니다?

◆ 오인태> 엄청 많이 들었습니다. 

◇ 이동형> 악플 같은 거 달리고 그런 거예요? 아니면 전화 와서 항의를 한다든가?

◆ 오인태> 전화나 이런 건 없고요. 다 인터넷 악플 같은 게 있는데, 어차피 저희가 하는 모든 일이 불편하신 분들은 불편하신 거고요. 응원해주시는 분들이 훨씬 많아요.

◇ 이동형> 응원해주는 분들이 많으니까 그 악플을 일일이 보세요? 어때요?

◆ 오인태> 처음에는 이게 신경을 쓸까 봐 안 봤었는데, 봐도 별 그거 없던데요?

◇ 이동형> 괜찮습니까?

◆ 오인태> 네.

◇ 이동형> 멘탈이 아주 강하시네요.

◆ 오인태> 네.

◇ 이동형> 그래요. 다시 결식아동 이야기를 하면, 가게를 찾아오는 아동들에게 당부하는 게 있다고 하는데, 어떤 내용이에요?

◆ 오인태> 쭈뼛거리지 말거나 그리고 식사 후에 꼭 카드를 보여줘야 하고, 그런 것들이 조금 있죠. 아이들이 결식카드 거절당하는 경우들이 있대요. 그래서 최대한 그쪽으로 신경 안 썼으면 하는 바람이 있었던 거죠. 

◇ 이동형> 쭈뼛거리는 건 애들이 그 카드를 들고 오는 것 자체를 창피하게 생각하는, 그런 겁니까?

◆ 오인태> 그렇죠. 그런 게 아무래도 있죠. 

◇ 이동형> 어때요? 그러면 공지한 이후에 아이들은 많이 찾아왔습니까?

◆ 오인태> 방학 전이라서 평일에는 거의 없고요. 주말에는 조금 있는 편인데, 대부분 아이들이 멀리서 와요. 

◇ 이동형> 지금 가게가 홍대에 있잖아요?

◆ 오인태> 네, 맞습니다.

◇ 이동형> 멀리서 오면 어디서 오는 겁니까?

◆ 오인태> 수지, 아니면 성남. 그래서 저희가 ‘선한 영향력’이라는 공동체를 만들게 된 게 그것 때문에 저희가 만들게 됐어요. 

◇ 이동형> 자세하게 설명해주세요. 어떤 공동체죠?

◆ 오인태> 선한 영향력 공동체라는 것은 저희가 따로 가입이나 이런 것은 없고요. 아이들한테 식사가 됐든, 재능기부가 됐든, 하실 수 있는 선에서 저희한테 참여의사를 주시면 저희가 저희 SNS에 공지를 해요. 3차 발표 기준까지는 48개소 정도가 됐고요. 그리고 어제, 오늘 접수해서 이번 주 일요일쯤에 발표를 할 텐데, 거기까지 발표되면 최소 100개는 넘을 것 같습니다.

◇ 이동형> 최근에 김정숙 여사에게 편지 받으셨다고요?

◆ 오인태> 네, 맞습니다.

◇ 이동형> 어떤 내용이 적혀 있었습니까?

◆ 오인태> 저희도 예상을 못 했던 건데, 선한 영향력을 퍼뜨려주어서 고맙다고. 제도권이 미치지 못하는 곳에 그렇게 케어를 해줘서 고맙다는 감사 내용의 편지였습니다.

◇ 이동형> 감사하다. 아까도 어렵게 이 자리까지 왔다고 말씀하셨는데, 무료로 제공하게 되면 그만큼 가게 매출은 타격을 입게 되는 거 아니겠습니까?

◆ 오인태> 그렇죠.

◇ 이동형> 앞으로 계속 하실 생각이세요?

◆ 오인태> 네.

◇ 이동형> 그러면 이렇게 무료 식사 제공하고 나서 가게에는 어떤 변화가 있었습니까? 같이 일하는 직원들이 더 신나게 한다든가, 좋은 쪽으로 변화가 있었습니까?

◆ 오인태> 그렇죠. 저희 일하는 친구들이 다 저희가 투자를 해서 만든 거라서 친구들도 처음부터 깊은 마음으로 시작했으니까 더 좋아하기도 하고요. 그리고 후원 물품 같은 것을 보내주시는 분들도 많이 계시고, 그리고 가장 좋은 것은 저희 선한 영향력 참여하시는 분들이 굉장히 늘고 계셔서 그게 가장 좋죠.

◇ 이동형> 그런데 제가 듣기로는 사장님 좋은 일 하셨던 게 이번이 처음이 아니라고 하던데요?

◆ 오인태> 네. 소방공무원분들 오시면 무료로 식사 제공 해드리고 있었고요. 그리고 위안부 피해자 할머니들 후원 팔찌. 고객님들 생일 때나 저희가 1주년, 2주년 기념일 날 나눠주기도 하고요. 태극기 같은 경우도 나눠준 적도 있고요. 헌혈증을 파스타 교환해서 기증하고 있습니다.

◇ 이동형> 이렇게 하시는 이유는 뭡니까?

◆ 오인태> 지금 제가 말하는 모든 것들은 대부분이 알고 있는 것들이잖아요. 대부분 모든 사람들이 알고 있는 것들인데, 이게 어떻게 보면 불편한 것들인데, 불편한 것들에 굳이 시선을 돌리고 싶지는 않았어요. 외면하고 싶지도 않았고, 저희가 되게 작지만 어쨌든 저희가 시작해서 여기저기 많이 알리게 되면 인식이 바뀌지 않을까 했었고요. 근본적인 것은 저희가 처음에 프랜차이즈를 목표로 시작했는데, 저희 마지막 목표가 재단 설립이라서요. 

◇ 이동형> 공익 재단?

◆ 오인태> 네. 재단 설립을 하는 건데 지금 당장 저희가 어렵다고 이거 할 수 없으면 나중에 번다고 할까 싶기도 해서 그냥 생각나는 대로 바로 시작하고 있습니다.

◇ 이동형> 알겠습니다. 저희가 YTN도 상암동에 있으니까요. 홍대랑 그렇게 멀지 않으니까 제작진 데리고 찾아가겠습니다.

◆ 오인태> 네, 감사합니다.

◇ 이동형> 그때 가면 맛있게 파스타 만들어주세요.

◆ 오인태> 네, 알겠습니다.
◇ 이동형> 오늘 인터뷰 감사합니다.

◆ 오인태> 네, 감사합니다.

◇ 이동형> 지금까지 ‘OO파스타’ 오인태 사장이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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