열린라디오 YT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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난민 급증세 1분에 25명씩 늘어, 사상 최고기록
작성자 : ytnradio
날짜 : 2019-07-15 15:01  | 조회 : 1542 

[열린라디오 YTN]

방송 : YTN 라디오 FM 94.5 (20:20~21:00)

방송일 : 2019713(토요일)

진행 : 김양원 PD

대담 : 신혜인 유엔 난민기구 공보관

 

* 아래 텍스트는 실제 방송 내용과 차이가 있을 수 있으니 보다 정확한 내용은 방송으로 확인하시기 바랍니다.

 

난민 급증세 1분에 25명씩 늘어, 사상 최고기록

 

- 베네수엘라 정세불안으로 난민 유입 급증

 

 

김양원 PD(이하 김양원)> 여러분 아마 뉴스로 많이 보셨을 겁니다. 한 장의 사진이었죠. 강을 헤엄쳐 미국으로 건너가려다 엘살바도르 출신의 20대 이민자 출신 아버지와 두 살 배기 어린 아기가 강가에서 익사한 채 발견된 사진. 지난 2015년 터키 해변에서 숨진 채 발견된 시리아의 세 살 아기 쿠르디를 떠올리게 하면서 미국판 쿠르디라며 전 세계인들을 숙연하게 했죠. 이렇게 목숨을 걸고 자국을 떠나 낯선 땅에서 정착하고, 생존하려는 이들. 이들을 난민이라고 부릅니다. 지난해 말 기준으로 전 세계의 7000만 명이 넘는 이들이 강제로 고향을 등지고 살아가고 있다는데요. 저희 프로그램에서는 한 달에 한 번 이런 지구촌의 이웃들, 난민에 대한 이야기를 나눠보고 있습니다. 우리에게도 더 이상 난민 문제가 아닌 나의 문제가 된 난민 이야기. 오늘도 함께 나눠보겠습니다. 유엔 난민기구의 신혜인 공보관 나오셨습니다. 안녕하세요?

 

신혜인 유엔 난민기구 공보관(이하 신혜인)> , 안녕하세요.

 

김양원> 제가 앞서 말씀드렸지만 지난해 말 기준으로 전 세계에 7000만 명이 넘는 난민이 살아가고 있다고요?

 

신혜인> , 그렇습니다. 유엔 난민기구가 매해 연간 글로벌 동향 보고서를 발간하는데요. 작년 집계가 끝났는데, 저희가 편의상 모두 묶어서 난민이라고 부르기는 하는데, 엄밀히 말해서 7080만 명 이상의 강제 이주민이 있었습니다. 강제 이주민이라 함은 국경을 넘은 난민, 그리고 자국 내에서 실향한 국내 실향민, 난민 신청 후에 심사 결과를 기다리고 있는 난민 신청자, 이렇게 포함한 수치인데요. 이중에 난민은 2500만 명 정도였고요. 강제 이주민의 경우에는 2017년과 비교했을 때 약 230만 명이 늘어난 것으로 저희가 집계한 이래로 사상 최고 기록이었고, 거의 1분에 25명 정도가 집을 잃는 수치였습니다.

 

김양원> 1분에 25명이요? 요즘 학교에 초··고등학교 한 반 학생 수가 20~30명 정도 된다고 해요. 그렇게 따지면 1분에 학교 한 반 정도의 난민이 발생하고 있는 거네요. 이렇게 생각할 수 있네요. 이렇게 계산하니까 엄청난 숫자인데요. 이 난민 수가 이렇게 계속해서 늘어나는 이유. 아무래도 정세 불안, 이런 것 때문일까요?

 

신혜인> 일단 크게 두 가지를 볼 수 있을 것 같아요. 잘 아시다시피 시리아, 예멘, 남수단, 이런 세계 각지에서 분쟁, 내전이 수 년째 계속되고 종식이 안 되다 보니 기존에 발생한 난민은 집으로 돌아가지 못 하고 있고, 동시에 신규. 그러니까 새로이 발생하는 내전도 있고, 불안정한 상황들이 있습니다. 2018년 강제 실향민이 급증한 주요 원인은 베네수엘라의 위기 상황이었습니다.

 

김양원> 지금 말씀하신 베네수엘라는 전쟁은 아니잖아요? 국제 뉴스에서 저희가 가끔 듣기는 하는데, 어떤 상황이기에 이렇게 난민 수가 급증하게 된 건가요?

 

신혜인> 베네수엘라는 세계 최대의 석유 보유국이에요. 그래서 한 때 굉장히 잘사는 국가였는데, 정권이 부패하면서 빈곤층이 급증하고, 이로 인해 물가가 폭증하고, 생필품이 부족해지고, 이런 정치적인 불안정이 계속되다 보니 산발적인 폭력 사태들도 있었고요. 그래서 굉장히 많은 베네수엘라 국민들이 인접국인 브라질, 콜롬비아, 멕시코 등으로 피신을 했어요. 수치상으로 보면 2014년 이후 난민 신청자가 400%나 증가했다고 하고요. 공식적으로는 베네수엘라의 난민 신청자가 50만 명 정도 되는데, 실제로는 400만 명 이상이 자국에서 도피한 것으로 알려지고 있습니다.

 

김양원> 그렇군요. 앞서 제가 말씀드렸던 제2의 쿠르디. 이번에 엘살바도르 이민자 아버지와 아기 이야기였는데요. 이 아기도 그렇고, 난민들 가운데 이렇게 어린이 숫자가 상당하다고요?

 

신혜인> , 맞습니다. 난민 중에 여성이나 아동 같은 경우 절반이 넘는데요. 특히 우리나라에 작년 제주도에 도착한 예멘 난민 신청자가 대다수가 남성이었다는 이유로 난민 하면 젊은 남성이다, 이런 편견이 특히 우리나라에 많은 것 같아요. 그런데 사실은 난민들이 가족 단위로 발생하기 때문에 난민의 비율을 보면 여성과 남성, 노인과 아동, 다 비슷한 것이 당연하고요. 특히 아이들 같은 경우는 더 취약할 수밖에 없는 게 그런 내전이나 불안한 상황에서 도피하다 보면, 부모와 보호자와 헤어지게 되는 경우들이 있어요. 작년 같은 경우도 111000명의 아이들이 보호자 없이 홀로 난민 신청국에 도착한 이런 경우들이 있었고요. 이런 경우 아동들이 각종 범죄에 노출될 수 있기 때문에 유엔 난민기구도 등록 단계에서부터 이런 아동들을 특별히 보호하고, 관리하고 있습니다.

 

김양원> 워낙 급박한 상황 속에서 탈출이 이루어지다 보니까 부모를 잃어버리는 군요. 참 안타깝고요. 아이들도 그렇고, 대부분의 난민들이 아무래도 대규모 난민촌에서 생활하는 건가요?

 

신혜인> 저희가 난민을 생각하면 큰 규모의 난민촌에 격리되어 살아가고 있는 이런 사람들을 생각하기 쉬운데요. 사실은 2018년 글로벌 동향 보고서에 따르면, 전 세계 난민의 61%는 난민촌이 아니라 도시 지역에 거주하고 있습니다. 말 그대로 우리의 이웃으로 우리 곁에서 살아가고 있다는 건데요. 사실은 대규모의 난민이 발생하는 경우를 제외하고는 난민촌을 만드는 것을 지양하는 게 유엔 난민기구의 입장이고, 격리가 아니라 난민들이 현지 주민과 섞여서 자립하여 살아갈 수 있도록 하는 것이 난민은 물론이고 수용국에도 긍정적입니다.

 

김양원> 지난번에 정우성 대사하고 함께 갔다 오셨잖아요. 방글라데시의 쿠투팔롱. 거기가 대규모 집단 난민촌이라고 소개를 해주셨는데, 사실은 그런 곳들은 예외적인 거네요?

 

신혜인> . 불가피하게 그 상황 같은 경우는 2017년 발생한 폭력 사태로 하루에 수 천 명씩 국경을 넘어서 방글라데시로 탈출할 때였어요. 그래서 이런 사람들을 수용하기 위해서 불가피하게 난민촌이 형성된 경우고요. 그런 경우가 아니라면 말씀드린 것처럼 도시 지역에서 현지 주민들과 통합되어서, 융합되어서 살 수 있게 하는 것이 더 긍정적입니다.

 

김양원> 이런 난민들도 주로 목적지를 인접국 도시로 삼고 탈출을 하는 건가요?

 

신혜인> , 그렇습니다. 미디어에서 주로 조명하는 난민들이 유럽이나 선진국에 가는 난민들이기 때문에 그런 편견도 있어요. 난민들이 먼 곳으로, 더 나은 환경을 찾아가는구나, 이런 편견들이 있는데요. 사실 대부분의 강제 이주민은 일단은 자국 내에서 도피를 하는 국내 실향민이고요. 그리고 국경을 넘는 난민들 같은 경우도 80% 이상은 인접국에서 생활을 합니다. 그 이유는 자국에서 발생한 위험 상황이 해소 되는대로 가능한 빨리 집으로 복귀하기를 희망하기 때문이에요. 그리고 사실상 선진국이 보호하고 있는 난민은 16% 정도에 불과하고요. 그리고 오히려 저소득 국가 중에서도 최빈국들이 전 세계 난민의 1/3을 수용하고 있습니다.

 

김양원> 그러면 주로 방글라데시, 아까 언급을 해주셨는데요. 거기 말고 어떤 나라들에서 주로 수용을 하고 있나요?

 

신혜인> 가장 많은 난민을 수용한 국가는 터키, 파키스탄, 우간다, 수단 순이고요. 그리고 최대 수용국 10개국 중에 선진국은 독일밖에 없습니다.

 

김양원> 터키, 파키스탄, 우간다, 수단. 여러분 들어보셨겠지만 사실 잘사는 나라는 아니잖아요. 경제적으로. 이렇게 우리가 실상 유럽의 난민 수용 문제에 대해서 국제 뉴스에서 많이 다뤄지고, 그것을 통해서 난민 문제를 접하고는 있지만, 실상은 난민 대부분이 이런 최빈국에서 이들과 함께하면서 고통을 나누고 있었네요. 편안한 삶이 아닌 단지 죽음의 공포에서 벗어나기 위해서, 또 사람으로 살아가기 위해서 강제로 이렇게 내 집을 떠나야 했던 난민들. 우리가 함께 살아가기 위해서 마음의 문을 이제는 열 준비를 해야 될 때가 아닌가 싶고요. 오늘 저희가 시간상 공보관 님 말씀 여기까지 들을게요.

 

신혜인> , 감사합니다.

 

김양원> 나와 주셔서 감사합니다. 지금까지 유엔 난민기구의 신혜인 공보관이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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