생생플러스
  • 방송시간 : [월~금] 15:00~16:00
  • 진행 : 김우성 / PD: 김우성 / 작가: 이혜민

인터뷰 전문

[생생경제] 바이오분야 관련 학과 전망은?
작성자 : ytnradio
날짜 : 2019-07-04 17:22  | 조회 : 2995 
■ 방송 : YTN 라디오 FM 94.5 (15:10~16:00)
■ 진행 : 김혜민 PD
■ 대담 : 전형식 한국폴리텍대학 바이오품질관리과 교수, 장재선 한국폴리텍대학 바이오품질관리과 교수, 김연향 한국폴리텍대학 바이오생명정보과 교수


* 아래 텍스트는 실제 방송 내용과 차이가 있을 수 있으니 보다 정확한 내용은 방송으로 확인하시기 바랍니다.


[생생경제] 바이오분야 관련 학과 전망은?


◇ 김혜민 PD(이하 김혜민)> ‘배움이 일자리다’ 시즌 2. 오늘이 첫 시간입니다. 저는 폴리텍대학과 이 코너를 진행하면서요. 폴리텍대학, 그리고 이곳을 찾는 학생들이 지금 우리 사회의 여러 가지 문제들의 대안이 될 수 있다는 생각을 했습니다. 편법이 아닌 성실의 가치를 알고 또 땀의 능력을 믿는 사람들이기 때문인데요. 배움이 일자리다, 시즌 2에는 폴리텍 피플, 폴리텍 사람들에게 조금 더 집중해보려고 합니다. 사실 저희는 우리 사회의 주인공들이 바로 이들이라고 생각하기 때문입니다. 오늘 첫 시간을 열어줄 세 분을 모셨습니다. 직접 자기소개와 인사를 부탁드릴게요. 

◆ 전형식 한국폴리텍대학 바이오품질관리과 교수(이하 전형식)> 네, 안녕하세요. 저는 종근당에서 25년간 근무하면서 연구소, 수출팀, 개발팀, 또 여러 군데 경험을 하다가 2005년 폴리텍 바이오캠퍼스에 교수로 임용되어 현재도 재직 중인 전형식이라고 합니다.

◇ 김혜민> 네, 교수님 반갑습니다. 바이오품질관리과의 전형식 교수님 나오셨고요.

◆ 장재선 한국폴리텍대학 바이오품질관리과 교수(이하 장재선)> 네, 안녕하세요. 저는 카이스트를 졸업하고 곧바로 한화케미컬에서 직장 생활을 시작했습니다. 한화케미컬에서는 신약 개발 팀장으로 근무하면서 치매 치료제 개발에 몰두를 했었고요. 지금 학교에는 2005년 개교 때 바로 합류하게 돼서 지금까지 이어오고 있습니다.

◇ 김혜민> 네, 과가 생명의학분석과. 장재선 교수님 나오셨고요.

◆ 김연향 한국폴리텍대학 바이오생명정보과 교수(이하 김연향)> 안녕하세요. 저는 한국폴리텍대학 바이오생명정보과 교수 김연향입니다. 저는 배움에 있어서 박사를 졸업하고 나서 실용 학문에 관심이 많아서 CJ제일제당 연구소에 입사하였습니다. 그리고 거기서 바이오시밀러 개발이나 또는 효능 분석 쪽에 일을 하였고요. 그런 것들을 바탕으로 해서 지금은 후학 양성에 힘쓰고 있습니다.

◇ 김혜민> 네, 세 분이 소개를 해주셨어요. 제가 소개를 듣다 보니 이 세 분의 공통점이 두 가지가 나오네요. 첫째는 바이오 관련 학과 교수님들이시고, 두 번째는 다 교수 전에 현장 경험이 풍부하신 분들이십니다. 사실 오늘 바이오 관련 뉴스들이 쏟아졌어요. 인보사 뉴스도 있었고요. 한미약품 뉴스도 있었고요. 그래서 오늘 사실 이 세 분 모시고 그 이슈만 해도 시간이 없을 텐데 오늘은 그 시간이 아니니까요. 교수님들과 함께 이 이야기들을 나눠보도록 하겠습니다. 산업 현장형 교수의 장단점? 뭐가 있을까요?

◆ 전형식> 우선 저희 대학에서 교수님들이 한 자리에 모여 있으면 마치 어떤 회사의 전체 임원회의 같은 분위기에요. 왜냐하면 교수님들 개개인을 보면 신약 개발을 하신 분들, 임상시험 전문가도 있고, 생산, 판매, 또 특허까지 기업 내의 각 분야 전문가들이 한 자리에 모여 있는 것 같은 그런 그룹이기 때문이죠. 그런 부분들이 저희 나름대로의 특징이라고 볼 수 있는데, 단점이라고 하나 꼽는다면 제가 여기 와서 만 14년째인데, 세상일을 어느 정도 알 수 있겠어요. 그런데 학생들의 한 길 마음속은 정말 알기 힘들어요.

◇ 김혜민> 그런데 그것은 산업 현장형 교수님이어서가 아니라 모든 교수님들이 잘 모르지 않을까요?

◆ 전형식> 다른 분들은 조금 더 저희들보다 우수하지 않을까 상상을 해봅니다.
 
◇ 김혜민> 이 말씀에 동의하세요?

◆ 장재선> 일견 동의하기도 하고요. 않을 수도 있다고 생각합니다. 왜 전 교수님이 그렇게 말씀하셨냐 하면 제가 다른 교수님들과 달리 학생들하고의 관계가 일반 대학에 비해서 많이 밀접합니다. 왜냐하면 입학부터 학생들 취업까지 저희가 옆에서 계속 지켜봐주고, 지원해주고 하다 보니 그래서 학생들과의 시간 접점이 많다 보니까 학생들에 대한 마음을 더 많이 알게 되는데, 거기에 대한 노력들이 필요해서 그런 말씀을 하시지 않았나, 이런 생각이 듭니다.

◇ 김혜민> 저는 이런 생각도 해요. 그냥 학교 졸업해서 유학 가서 공부하신 교수님들보다는 직장생활하면서 얼마나 별일을 겪으셨겠어요. 우리 교수님들이 앞으로 미래의 학생들이 닥칠 일도 더 많이 아실 것 같고, 그게 장점 같습니다. 김연향 교수님은 어떠세요?

◆ 김연향> 그렇죠. 사회에 나가 보면 자기가 어떠한 사회에서 일원이 되었을 때 충돌이라는 부분, 자기의 의견을 그분에게 받아들여지게 하는 부분이 사실 쉽지 않거든요. 현장에 있었던 분들은 그런 노하우가 있으니까 사실 이론적인 부분뿐만 아니라 그런 부분을 저희가 많이 가르치려고 합니다.

◇ 김혜민> 사실 회사생활 해보면 그게 더 중요하더라고요. 어떻게 처신하고, 어떻게 행동하는지가 중요하다는 생각을 저도 직장생활하면서 드는데요. 학구파 교수와는 다른 현장파 교수여서 에피소드들이 있을 것 같아요. 소개해주신다면요?

◆ 김연향> 에피소드라고 한다면 이런 게 있습니다. 저희 학과 중에 품질관리과 교수님이 계시거든요. 그 교수님은 다년간 진로에서 현장 쪽에 계셨습니다. 그러다 보니 작품이 나옵니다. 여러 원료를 통해서 과실주를 만들게 되는데, 학생들은 그런 제조법도 익히고, 품질관리에 대한 규정도 배우면서 또 저희 교수들은 세상에 하나뿐인 작품을 하나씩 받게 되는 즐거움을 가끔 갖습니다.

◇ 김혜민> 그 교수님이 제조하신 술은 그런데 제품관리를 받은 것은 아니잖아요?

◆ 김연향> 그러니까 선물의 수준으로 받아들이고 있습니다.

◇ 김혜민> 그렇군요. 또 반대로 제약 업체에 일하셨던 전형식 교수님 같은 경우에는 술 먹고 술병 나거나 이러면 약도 주시고 그러세요?

◆ 전형식> 여기서는 그런 필요를 느낀 적은 없었는데, 초기에 종근당에 자황이라는 음료수가 있었죠. 그것을, 저도 모르게 어느 날 보니까 소주와 1 대 2로 섞어서 마시게 되더라고요. 뒤끝이 굉장히 깨끗하다고 주변에서도 얘기를 하세요.

◇ 김혜민> 잠깐만요. 바이오 교수님인데, 주류 쪽 교수님들인 것 같아요. 

◆ 장재선> 방금 저희가 주류에 대해서 얘기했었는데, 그러한 술도 바이오 기술들이 접목되어서 품질 관리가 되고 제품이 생산되고, 제품이 개발되고 있기 때문에 사실은 얼마든지 바이오에서 얘기하는 게 크게 이상하게 느껴지시지 않을 겁니다.

◇ 김혜민> 알겠습니다. 기업과 학교는 아예 원리가 조금 다르잖아요. 특히 요즘의 대학들이 많이 상업화 됐다고 하지만 폴리텍대학은 일단 국가에서 하는 직업 교육학교고 그래서 조금 다를 것 같은데요. 어떠세요? 그런 이익을 추구하는 기업에서 일하다가 후학을 양성하는 교수로 산다는 거요.

◆ 장재선> 저는 지금 위치에 대단히 만족하고 있어요. 그러한 이유 중 하나가 원래 목표가 학생들을 가르치는 게 정말 제 특기라고 생각했었고, 너무 즐겁습니다. 물론 대기업에 있었지만 기업에서는 학교와는 다른 장점이 있을 수 있겠지만, 학생들이 저의 도움을 받고 취업을 해서 성과를 냈을 때 저희한테 오는 감사의 마음이라든가 이런 것을 느낄 때 정말로 내가 학교에 오기 잘했구나, 이런 생각을 늘 하고 있습니다.

◇ 김혜민> 그렇죠. 이 마음을 많은 분들은 느끼고 싶어 한다고 해도 현실적으로 모두가 교수가 될 수 있는 것은 아니니까요. 우리 김연향 교수님이 비법을 말씀해주신다면요?

◆ 김연향> 사실 저희가 기본적으로는 현장에 있었으니까 현장 기술은 기본으로 익혀야 하고요. 가지고 있어야 하고, 거기에 또 하나는 기술을 전파하는 능력이 가지신 분이 오셔야 합니다. 그리고 그것보다 더 중요한 것은 학생들에 대한 애정이 있어야 하고요. 자기 명예를 추구하는 이익보다는 학생들 역량을 키운다는 그러한 사명감, 그것이 있는 분이 바로 교수로 올 수 있다고 생각합니다.

◇ 김혜민> 맞아요. 교수가 가져야 할 당연하면서도 사실은 어려운 자격이라고 생각하는데, 아마 이중에 전 교수님이 교수로써의 경력이 오래되셨죠?

◆ 전형식> 그렇습니다. 

◇ 김혜민> 그리고 바이오 업계 종사하신 것도 가장 오래되셨고요?

◆ 전형식> 네, 그렇죠.

◇ 김혜민> 교수님, 처음에 바이오 업계 종사하셨을 때랑 지금이랑 바이오 업계 산업의 지위? 규모? 이런 면에서 굉장히 큰 발전을 이뤘죠?

◆ 전형식> 제가 종근당에 입사한 연도가 1980년인데, 선진국에서는 이미 1984년에 유전자 공학에 의한 제품이 상용화된, 인슐린이나 이런 제품들이 출시가 됐었죠. 저희가 어떻게 보면 첫 번째 바이오산업 혁명이라고 얘기할 수 있는 것에 한국은 동승을 못 했어요. 그런데 2000년대, 특히 21세기 되면서 바이오시밀러라든지, 붐을 일으키는 소재가 있듯이 ‘핫한’ 것이 바이오가 아닌가, 이런 생각을 합니다. 예를 들어서 복지부와 보건산업진흥원이 며칠 전에 발표를 했어요. 수출, 일자리, 고용에 대한 성과. 최근 5년간 바이오 헬스 산업의 수출액이 연평균 18% 성장을 했더라고요. 이건 단연 압도적으로 다른 산업과 다른 겁니다. 작년 한해 기술 수출액, 로열티라고도 하는데, 이것이 기업의 연구·개발 활동의 바로미터가 되죠. 그것이 5조 3000억 원이었대요. 숫자로는 미미하다고 볼 수도 있어요. 그런데 이것이 전년도 대비 4배 증가한 겁니다. 그래서 정말로 이것은 명실상부하게 ‘핫한’ 하나의 산업으로, 성장 동력으로 자리매김했다고 생각합니다. 

◇ 김혜민> 맞습니다. 장재선 교수님께서 바이오산업의 제품군을 소개해주시면 좋을 것 같아요.

◆ 장재선> 바이오의 대표적인 제품군이라고 하면요. 아마 식품을 첫 번째로 꼽을 수 있고요. 식품에는, 요새 TV 광고에서도 보셨을 텐데, 기능성 식품하고 발효 식품이 대표적인 영역을 차지하고 있고요. 두 번째 분야로는 의약품이 있습니다. 의약품은 일반적으로 타이레놀이라든가, 이런 것들이 합성 의약품이었고요. 그리고 요즘 삼성바이오로직스나 셀트리온 같은 데서 뜨고 있는 바이오시밀러로 대변되는 바이오 의약품이 있습니다. 세 번째 큰 군으로는 화장품을 들 수가 있습니다. 물론 다양한 다른 제품군도 있습니다만, 이런 식품, 의약품, 화장품이 가장 대표적인 바이오의 3대 제품군이라고 말씀드릴 수 있을 것 같습니다.

◇ 김혜민> 우리 삶에 아주 밀접한 분야가 바로 바이오 분야고, 아마 100세 시대, 수명이 늘어나면서 더욱 그렇게 될 수 있는 분야가 이 바이오 분야입니다. 그러면 김연향 교수님께서 폴리텍대학에서 바이오 관련 학과들이 뭐가 있는지 그것을 청취자 분들이 들으시고 나도 공부해볼까? 이런 생각을 하실 것 같아요.

◆ 김연향> 저희는 6개 과가 있습니다. 품질관리과, 배양공정과, 식품분석과, 생명정보과, 의약분석과, 나노소재과. 그런데 간단하게 설명드리면 품질관리과는 의약품에 있어서 품질관리, 또는 법적 기준에 대해서 가르치고 있는 학과고요. 배양공정과는 이름에서 보듯이 대량생산 배양의 공정 과정을 배우는 학과입니다. 식품분석과는 식품 성분에 대해서 분석하고, 그다음에 가공, 또 HAPPC에 대한 규정들을 가르칩니다. 생명정보과는 조금 전산과와 헷갈릴 수 있지만 우리 몸속에 있는 생명정보를 주관하는 유전자나 단백질을 연구물질로 하는 분야로써 진단이나 의약품 개발의 기초 단계를 배우는 학과입니다. 의약분석과는 동물 실험의 기술들을 주로 가르치고 있는 학과고요. 나노소재과는 약간 화학 쪽이나 화장품 쪽에 있어서의 성분들을 분석하고, 그런 소재 개발을 하는 그런 학과입니다. 

◇ 김혜민> 그러면 전 교수님, 이 과에 갈 수 있는 자격이 있습니까? 예를 들어 대학을 나와야 한다든지.

◆ 전형식> 그런 것은 전혀 없고요. 정신이 건강한 사람이면 누구나 올 수 있죠. 

◇ 김혜민> 정말 이 분야는 생명과 윤리가 굉장히 중요한 곳이잖아요. 정말 정신이 건강한 게 중요한데요. 그것은 어떻게 판단합니까? 시험 보고 들어갑니까?

◆ 전형식> 전원 면접을 거쳐서 저희가 입학사정을 하게 되지만 아시다시피 면접만 가지고 고르기는 쉽지 않죠. 그런데 많은 지원자들이, 또는 주변인들이 어렴풋이 짐작을 해보면 바이오가 ‘핫하다’고 하니까 어떤 환상을 가지시는 그런 측면이 혹시 있지 않을까, 그런 염려가 조금 돼요. 그래서 저희 대학은 물론 전원 기숙사에 또 도서관도 1인 1독서실로 되어 있지만 기업의 눈높이에 맞출 줄 아는, 또는 그것을 위해서 노력하려는 각오가 먼저 필요하지 않을까. 자연스럽게 얻어지는 게 아니거든요. 그런 부분이 중요하다고 생각합니다.

◆ 장재선> 비슷한 이야기인데요. 매년 바이오가 ‘핫하다’고 하니까 바이오 관련 학과들이 많습니다. 매년 2만 명 이상 달하는 바이와 대학 전공자들이 배출되고 있어요. 그런데 여전히 기업은 구인애로를 호소하고 있는 상황이고, 그래서 학벌보다는 능력 중심의 시대가 이미 우리 앞에 다가와 있잖아요. 우리 학생들이 능력 향상에 최선을 다해야 하겠다, 이런 마음가짐을 가지고 학교를 살펴보고 공부를 했으면 좋겠다는 생각은 많이 하고 있습니다.

◇ 김혜민> 바이오산업이 ‘핫하다’고 하지만 결국은 이 일을 하고자 하는 본인의 의지와 능력이 더 중요하다는 말씀을 해주셨어요.

◆ 김연향> 저희 폴리텍대학에서는 학생들에게 어떠한 것들을 가르치고 싶냐면 기술뿐만 아니라 지금은 현재 사람들이 열심히 해도 그 결과를 얻을 수 있을까에 대해서 확실성이 없습니다. 그런데 국내 대학에서 저희 폴리텍대학은 열심히 하면 자신의 인생이 새롭게 바뀔 수 있다는 희망을 주는 곳입니다. 그 바탕은 기술이고요.

◇ 김혜민> 저는 그래서 폴리텍대학과 이 코너가 이 시대의 여러 가지 문제의 대안이 될 수 있다고 생각하는 겁니다. 오늘 배움이 일자리다, 시즌 2를 멋지게 열어주신 세 분의 교수님께 다시 한 번 감사의 인사를 드립니다. 고맙습니다.

◆ 전형식> 감사합니다

◆ 김연향> 감사합니다.

◆ 장재선>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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