생생플러스
  • 방송시간 : [월~금] 15:00~16:00
  • 진행 : 김우성 / PD: 김우성 / 작가: 이혜민

인터뷰 전문

[생생경제] 기술에 감성을 더하다, 폴리텍 여성 기업인
작성자 : ytnradio
날짜 : 2019-06-12 17:07  | 조회 : 2249 
■ 방송 : YTN 라디오 FM 94.5 (15:10~16:00)
■ 진행 : 김혜민 PD
■ 대담 : 김형선 디스톤 대표, 최경문 한국폴리텍대학 서울강서캠퍼스 주얼리디자인과 교수


[생생경제] 기술에 감성을 더하다, 폴리텍 여성 기업인



◇ 김혜민 PD(이하 김혜민)> 생생경제, 배움이 일자리다, 시간입니다. 이 시간 통해서 몇 차례 폴리텍대학이 배출한 기술 창업 사례를 소개해드렸습니다. 그런데 출연하신 분들 대부분이 창업을 권하지 않으셨어요. 그만큼 도전하기 쉽지 않죠. 하지만 그분들의 눈빛은 굉장히 빛났던 것으로 제가 기억합니다. 오늘은 폴리텍대학을 졸업하고, 젊은 나이에 창업을 도전해서 이 어려운 상황에 15년 동안이나 사업을 유지하고 있는 기업인 한 분과 그 대표님의 지도교수님을 함께 모셨습니다. 두 분께 인사를 부탁드릴게요. 대표님부터요.

◆ 김형선 디스톤 대표(이하 김형선)> 네, 안녕하세요. 디스톤 김형선 대표입니다.


◇ 김혜민> 네, 반갑습니다. 대표님. 교수님, 인사해주세요.

◆ 최경문 한국폴리텍대학 서울강서캠퍼스 주얼리디자인과 교수(이하 최경문)> 네, 안녕하십니까. 저는 한국폴리텍대학 서울강서캠퍼스 주얼리디자인과 최경문 교수입니다. 

◇ 김혜민> 김 대표님이 일단 운영하고 있는 회사를 여쭤볼게요. 제가 이렇게 소개를 했어요. 이렇게 어려운 상황에 15년 동안이나 망하지 않고 유지하고 있는 아주 탄탄한 기업입니다. 디스톤. 어떤 기업이에요?

◆ 김형선> 디스톤 커플 주얼리 쇼핑몰입니다. 기념일 선물을 준비하는 커플들에게 1:1 맞춤 주얼리를 제작해주는 주얼리 제조 회사에요.

◇ 김혜민> 그러니까 커플링, 커플 목걸이, 이런 것을 맞춤형으로?

◆ 김형선> 네.

◇ 김혜민> 디자인도 고객이 원하는 것으로 해주시나요?

◆ 김형선> 그렇죠. 1:1로 다 맞춤으로 제작하고 있어요.

◇ 김혜민> 이름도 새겨주고요?

◆ 김형선> 그럼요. 

◇ 김혜민> 그러면 폴리텍대학은 언제 다니신 거예요?

◆ 김형선> 제가 98년도에 입학해서 2000년에 졸업했습니다. 

◇ 김혜민> 졸업한 지 거의 20년 되셨네요. 그런데 지금 교수님하고 같이 나오셨어요. 20년 만에 만나신 거예요? 아니면 원래 계속 연락하셨어요?

◆ 김형선> 계속 연락을 주고받고 있습니다. 

◇ 김혜민> 왜 제자가 계속 연락해요?

◆ 최경문> 당연하죠. 소중한 인연을 중간에 끊어버리면 안 되죠. 

◇ 김혜민> 그러면 최 교수님이 지도교수님이셨던 거죠? 

◆ 최경문> 네. 

◇ 김혜민> 특별한 사연이 있으실까요? 이렇게 20년 넘도록 연락하는 데 있어서요.

◆ 김형선> 학교 들어갔을 때 세공 수업시간에 교수님께서 주얼리 제작하는 과정을 시범을 보여주시는 시간이 있어요. 시범 보여주시는 것을 제가 보면서 교수님 손이 굉장히 크시거든요? 지금 체격도 굉장히 좋으시잖아요?

◆ 최경문> 귀금속 세공하는 사람도 체격이나 외향과는 전혀 관계없이 감성으로 만드는 것이기 때문에 얼마든지 가능합니다. 

◆ 김형선> 손이 그렇게 크신데도 그렇게 작은 주얼리를 제작하시는 것을 1학년 때 보고 이거 너무 하고 싶다, 나도 잘하고 싶다, 이런 생각을 하게 됐어요. 그래서 교수님의 연구실에 제가 찾아갔죠. 가서 잘하고 싶다, 그러니까 관심을 제가 많이 보였어요. 그랬더니 교수님께서 어렵지 않게 잘 따라올 수 있고, 충분히 잘할 수 있다고 되게 편하게 얘기를 해주시니까 저도 자꾸 찾아가게 된 거죠.

◇ 김혜민> 그럼요. 그러면 20년 전에 김형선 대표의 모습이 생각이 나세요?

◆ 최경문> 네, 그렇습니다. 생생합니다. 그 당시 안성캠퍼스는 여자대학이었거든요. 그래서 여성 학생들만을 뽑았는데도 눈에 띄게 머리가 짧고, 상당히 씩씩한 인상을 제가 받게 됐어요.  

◇ 김혜민> 김 대표님이 지금도 너무 씩씩해 보이는 인상이고, 또 티셔츠를 해골 모양의 티셔츠에 쇠사슬 팔찌를 하고 계세요. 이것도 직접 세공하신 거예요?

◆ 김형선> 네, 이게 지인이 직접 제작해준 거예요. 

◇ 김혜민> 오늘 진짜 멋있는 보석 세공하는 대표님과 대표님을 잘 가르쳐주신 교수님이 나오셨는데요. 교수님, 설명을 해주세요. 폴리텍대학의 주얼리 디자인 학과가 어떤 학과입니까?

◆ 최경문> 폴리텍 주얼리 디자인과는 말 그래도 주얼리와 관련된 제작이라든지, 또 관련된 이론, 지식이라든지, 기타 주얼리 산업과 연계되는 모든 전반적인 사항들을 가르치는 그런 학과라고 보시면 되겠습니다. 

◇ 김혜민> 갑자기 궁금해지는 게 교수님은 주얼리 산업을 어떻게 접하시게 되신 거예요?

◆ 최경문> 우리 형선 대표가 조금 전에 제 손이 투박하다, 그런 표현을 했는데요. 그럼에도 불구하고 제 감성은 굉장히 섬세하단 말이에요. 그래서 이것, 저것 청소년기에 많이 고민할 때 이 다음에 내가 어른이 되면 뭘 하지? 고민을 많이 하잖아요. 주변을 돌아보니까 그림을 그린다거나, 손을 놀려서 뭘 만드는 데 제가 재주가 있더라고요. 나는 이것을 해야겠다. 그러고 났는데, 조금 전에 말씀하셨듯이 망치로 금속을 두드려서 납작하게도 만들고, 길게도 만들고, 여러 가지 형태를 만드는 그런 과정들이 너무 재밌는 거예요. 그래서 제가 몰래 흉내도 내보고 했어요. 그래서 저는 진로를 그 당시에 내가 금속공예를 전공해야겠다고 해서 대학을 금속공예과를 간 거예요. 인연이 그렇게 돼서 주얼리 디자인을. 주얼리 디자인이 결국 금속 공예의 한 영역이니까요. 학생들도 가르치는 역할도 하게 됐네요. 

◇ 김혜민> 그러면 주얼리 디자인학과가 디자인하는 것만 아니라 직접 만들고, 아까 산업 이야기도 해주셨잖아요. 거의 주얼리 전반을 가르치는 곳이라고 이해해도 되겠네요. 

◆ 최경문> 네, 맞습니다. 

◇ 김혜민> 그러면 김 대표처럼 이렇게 창업을 희망하고, 지원하는 학생들도 많이 있습니까?

◆ 최경문> 아마 우리 주얼리 디자인과에 지원하는 대부분의 학생들은 창업을 원해서 오지 않겠나 하는 생각이 들어요. 왜냐하면 주얼리 창업은 생각보다 그렇게 비용이 많이 들지도 않고, 공장이라고 할 것도 없이 우리는 공방 차원의 소규모 사업체로도 충분히 경제적 효과를 많이 낼 수 있거든요. 그래서 우리 학생들이 꽤 많이 현장에 진출해있고, 또 창업도 하고 있고요. 그다음에 정확한 숫자는 파악할 수 없지만, 여러 가지 루트를 통해서 창업 현황을 들여다보면 꽤 많이 감지되고 있다, 이렇게 말씀드릴 수 있겠습니다.

◇ 김혜민> 그래도 우리 김 대표님처럼 15년씩 사업을 한다는 것이 쉽지는 않을 것 같은데요. 그러면 창업을 한 게 2004년이신 거예요?

◆ 김형선> 네. 26살 때였습니다. 

◇ 김혜민> 그러면 아까 졸업을 2000년에 하셨다고 했는데요. 2004년에 창업하셨다면 바로 한 게 아니네요?

◆ 김형선> 처음에는 회사에 들어갔었어요.

◇ 김혜민> 경험을 하셨구나. 그런데 회사에서 나와서 내가 창업을 해야겠다, 그런 계기가 있으셨어요?

◆ 김형선> 처음에 제가 컴퓨터를 조금 잘 다뤄서 주얼리 디자인 회사에 먼저 취업하게 되었고, 그 회사에서 제가 홈페이지를 제작하면서 온라인 운영이나 방법들을 배우게 됐어요. 더 해보고 싶다는 생각에 몇몇 회사를 거치면서 간편하게 판매할 수 있고, 지금으로 치면 인스타그램이나 페이스북처럼 그런 플랫폼들을 생각했던 것 같아요. 그런데 제가 프로그램을 다루거나 그런 것은 아니니까 그래도 온라인 쇼핑도 쉽게 하면 좋겠다, 라는 생각을 많이 하면서 창업 해보고 싶다, 이런 생각을 해보게 된 거예요.

◇ 김혜민> 2004년에는 제 기억으로 이렇게 비즈를 실에 꿰서 하는. 주얼리 산업이 유행을 많이 타지 않나요?

◆ 김형선> 그렇죠. 유행을 많이 타고, 그때 당시 지금 말씀해주신 것처럼 한참 비즈 공예가 붐이었다가 제가 창업할 시기쯤에는 조금 사그러들 때쯤 그래도 이것을 만들기 좋아하는 사람한테 방법도 제공하고 싶고, 디자인에 사용된 재료를 판매하면 좋겠다고 생각을 해서 제가 쇼핑몰을 만들게 된 거예요.

◇ 김혜민> 오히려 그 유행이 사그라들 때쯤이요? 교수님, 이거는 어떻게 봐야 합니까? 용기 있는 거라고 봐야 합니까? 무모한 거라고 봐야 합니까?

◆ 최경문> 위기는 즉 기회라고 아마도 겉모습 그대로 씩씩한 모습이 거기에서도 발현되지 않았나 싶네요. 

◇ 김혜민> 그러면 반응이 좋았어요?

◆ 김형선> 네. 그때 디자인이 나오게 되는 과정이나 제가 촬영하는 모습, 고객들이 주문했을 때 내 제품이 어떻게 오는 거지? 포장하는 과정까지 전부 촬영을 해서 운영 일기로 콘텐츠를 계속 만들었어요.

◇ 김혜민> 스토리텔링을 입히셨군요.

◆ 김형선> 네. 그런 도안도 전부 공개를 하고, 디테일하게 제가 그것을 하면서 다른 쇼핑몰의 충성 고객님들이 하나둘씩 오게 되면서 조금 빠르게 반응이 오기 시작했어요.

◇ 김혜민> 그러면 비즈로 시작했던 주얼리 쇼핑몰이 지금은 다른 형태로 운영되는 거잖아요?

◆ 김형선> 그때는 비즈 제품을 제가 사입해서 유통만 했던 형식이었는데, 유통망 가지고는 안 되겠다 해서 디자인하고 제작, 유통, 판매까지 할 수 있는 올인원 시스템의 회사를 만들고 싶은 욕심이 컸었어요. 그때 당시에 주얼리 제조 회사를 운영하시던 지인분이 계셨어요. 그분하고 서울시에서 창업경진대회가 있었는데, 저희가 1등을 했습니다.

◇ 김혜민> 역시 뜻이 있는 곳에 길이 있네요.

◆ 김형선> 그래서 지금의 디스톤을 창업해서 지금까지 운영하고 있는 거예요.

◆ 최경문> 그리고 또 하나는 그래서 폴리텍대학을 다니는 거예요. 폴리텍대학에 가면 실사구시, 말 그대로 현장에 나가서 바로 써먹을 수 있는 그런 기술을 배울 수 있고, 지식을 축적할 수 있기 때문에 폴리텍대학을 다니는 장점이 거기에 담기는 겁니다.

◇ 김혜민> 그렇죠. 이론보다는 주얼리 산업 자체가 트렌드도 있고, 변화도 있는데, 그런 것을 폴리텍대학에서 학생들에게 그때마다 가르쳐주는 거군요.

◆ 최경문> 그렇습니다. 

◇ 김혜민> 교수님도 계속 트렌드를 봐야 하는 거잖아요?

◆ 최경문> 물론 저도 계속 노력하고, 공부해야 하고요. 우리가 조금 미흡한 부분이 있다고 감지될 때는 현장에서 역할을 하는 우수 기술자들. 우리 형선 대표와 같은 사람들, 또는 이미 상당한 반열에 올라가 있는 기술자들, 이런 분들을 시간강사로 초빙해서 학생들을 만나게 하기 때문에 좋은 효과를 낼 수 있는 거예요. 그래서 학생들이 학교를 졸업하면 바로 나가서 현장에서 적용도 하고요. 우리 귀금속 주얼리 산업분야에는 폴리텍대학의 주얼리과 학생들에 대한 인지도가 상당히 높을 뿐 아니라 우수하다고 정평이 나 있어요. 

◇ 김혜민> 지금 이 방송 듣는 분들 중에 정말 주얼리에 관심이 있거나 창업을 하고 싶은 분들이 교수님께서 주얼리 디자인학과를 홍보해주시면 좋을 것 같아요.

◆ 최경문> 주얼리 디자인과에 오시면 말씀하신 대로 고등학교를 갓 졸업하고 오는 학생도 있고, 또 중간에 잠깐 쉬었다가 다시 사회생활을 하고자 하는 그런 여성들에게도 기회를 많이 드릴 수 있거든요. 오시면 기술적인 부분, 보석 감정과 관련된 차원이 다른 그런 세계, 디자인, 기타 첨단 기기를 이용해서 생산할 수 있는 여러 가지 영역들을 고르게, 그리고 많이 터득할 수 있어요.

◆ 김형선> 오늘 노력이 모여서 훗날의 결과물로 만들어집니다. 저도 그렇게 했고요. 주변에 성공한 사람들의 얘기가 그 사람들만의 얘기가 아니라 나도 그렇게 될 수 있다고 생각하시고, 지금 자신에게 주어진 일에 대해서 감사하면서 최선을 다하시면 반드시 좋은 결과가 있을 겁니다.

◇ 김혜민> 오늘 함께해주신 디스톤의 김형선 대표님, 한국폴리텍대학 최경문 교수님, 고맙습니다.

◆ 김형선> 네, 감사합니다.

◆ 최경문>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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