생생플러스
  • 방송시간 : [월~금] 15:00~16:00
  • 진행 : 김우성 / PD: 김우성 / 작가: 이혜민

인터뷰 전문

[생생경제] 아이튠즈 안녕~, 다운로드 시대도 안녕
작성자 : ytnradio
날짜 : 2019-06-03 16:13  | 조회 : 2189 
■ 방송 : YTN 라디오 FM 94.5 (15:10~16:00)
■ 진행 : 김혜민 PD
■ 대담 : 이요훈 IT 칼럼니스트


[생생경제] 아이튠즈 안녕~, 다운로드 시대도 안녕


◇ 김혜민 PD(이하 김혜민)> 오늘 가장 뜨거운 경제뉴스를 제일 생생하게 전해드리는 시간입니다. 우리나라에서 핸드폰을 쓸 때 아이폰 쓰거나 국산폰 쓰거나 둘 중 하나잖아요. 저는 국산폰만 씁니다. 애국심이라기보다는 아이폰이 너무 어렵더라고요 특히 아이폰은 자체 시스템인 아이튠즈가 있는데요. 이 시스템이 저는 대체 이해가 안 가더라고요. 그런데 아이튠즈 서비스를 드디어 애플이 중지한다고 합니다. 이게 꽤 큰 의미를 가지고 있거든요. 이요훈 IT 칼럼니스트 나오셨어요. 안녕하세요?

◆ 이요훈 IT 칼럼니스트(이하 이요훈)> 네, 안녕하세요.

◇ 김혜민> 먼저 아이튠즈라는 게 뭔지 개념 설명을 해주세요.

◆ 이요훈> 아이튠즈란 게요. 기본적으로 컴퓨터에 있는 음악이나 동영상 파일을 아이폰으로 옮기기 위해 사용하는 프로그램입니다. 이게 처음부터 아이폰을 위해 만들어진 것은 아니었고요. 2001년에 ‘아이팟’이라고 굉장히 유명한 MP3 플레이어가 있거든요. 아이팟에 음원을 옮기기 위해서 처음 만들어진 프로그램이었는데, 아이폰까지 그대로 쓰이게 된 거죠.

◇ 김혜민> 이 아이튠즈가 애플의 가장 핵심적인 기반 프로그램이죠?

◆ 이요훈> 그렇죠. 음악도 옮기고, 영상도 옮기고, 백업도 하고, 앱도 옮기고, 다 하니까요.

◇ 김혜민> 지금은 클라우드라든지, 이런 게 있었는데, 그 당시에는 없었죠?

◆ 이요훈> 없었어요. 아이튠즈의 등장을 통해서, 나중에 아이튠즈에서 음원을 팔기 시작했는데요. 이것 때문에 그전까지는 불법적인 MP3 다운로드 시장이 있었거든요. 이게 합법적인 시장을 바뀌었다는 평가를 받을 정도로 좋은 프로그램이었습니다.

◇ 김혜민> 아주 중요한 의미를 가지고 있군요. 그동안에는 돈을 안 주고 무료로 음원을 들었던 문화를 아이튠즈 시스템이 정착하면서 돈을 주고 사서 듣게 된 거군요.

◆ 이요훈> 그 전에는 원래 CD로 음악을 듣는 시장이었는데, 그런 시장은 죽었다고 할 수 있겠죠.

◇ 김혜민> 그랬군요. 그런데 애플이 이것을 그만둔다. 이것을 어떤 의미로 해석할 수 있을까요?

◆ 이요훈> 시대가 바뀌었다. 그러니까 새로운 시작이 필요하다, 이런 의미로 볼 수 있을 것 같습니다. 솔직히 2001년부터 시작해서 이제 2019년이지 않습니까? 오랜 시간 동안 음원을 다운 받는다거나 예전에 컴퓨터에 있던 파일을 스마트폰으로 옮겨서 듣는다거나 하는 개념을 아직까지 가진 분들도 많을 거예요. 그런데 지금은 한국 같은 경우도 95% 정도의 사람이 스마트폰만을 가지고 음악을 듣는 시대가 됐거든요. 더 이상 PC가 필요 없는 거죠. 이런 상황에서 굳이 어렵고, 불편하고, 무거운. 솔직히 정말로 많은 분들이 한숨을 내쉬던 그런 프로그램이었기 때문에요. 저도 어떨 때는 쓰기 어려웠던 프로그램이거든요. 굉장히 많은 저주를 받았던 프로그램인데요. 이 프로그램을 빨리 종료시키고, 조금 더 시대에 맞는 쪽으로 이동해야겠다는 의지를 애플이 보여줬다고 할 수 있을 것 같습니다. 이 프로그램 때문에 여기서 음원을 샀잖아요. 그러면 이것을 안드로이드 스마트폰에서는 살 수가 없으니까 계속 아이폰만 사게 되는 거예요. 이런 식으로 못 박아두는 역할을 하고 있었기 때문에 불편한 데도 불구하고 버리지 못했던 것은 아닌가, 그렇게 생각을 하고 있습니다.

◇ 김혜민> 애플이라는 회사의 특수성, 그리고 아이폰, 아이튠즈라는 상징적 의미, 애플 내에서의 자부심, 이런 것들이 있어서 소비자들에게는 외면 받지만 버리지 못하는 하나의 자존심과 같았겠죠. 그러면 지적하셨듯이 다운로드의 시대에서 스트리밍의 시대로 흐름이 변하고 있는 건데요. 다운로드에서 스트리밍으로의 변화. 이것도 설명을 해주세요.

◆ 이요훈> 일단 스트리밍이라는 게 지금 듣고 계시는 라디오와 비슷한 겁니다. 한 번 듣고, 사라지는. 특별하게 스마트폰에서 용량을 차지하지 않는 거거든요. 예전에는 CD가 있었고요. 그다음에는 MP3 파일을 다운로드 받아서 그것으로 플레이하면서 듣기도 했고요. 물론 지금은 한 절반 정도는 이렇게 듣고 계십니다. 길거리에서 파는, 옛날 음악이 들어가 있는 라디오, 이런 것들이 있거든요. 그런 것들이 파일을 집어넣고 듣는 방식인데요. 이게 점점 사라지고, 라디오처럼 필요하면 필요할 때, 필요한 방송을 듣는, 이런 형식으로 바뀌고 있는 게 지금의 시대입니다.  

◇ 김혜민> 왜냐하면 스마트폰을 거의 다 쓰는 필수품처럼 된 시대가 됐으니까 이게 스마트폰에 있어서 스트리밍 시스템이 너무 편리하고요. 그러니까 아무래도 스트리밍이 대세가 된 거겠죠?

◆ 이요훈> MP3 같은 경우는 음악을 들을 때 미리 집어넣은 몇 개의 곡만 들을 수 있잖아요. 그런데 이것은 원하면 원하는 만큼 아무거나 찾아서 들을 수 있으니까요. 내가 3000만 개의 곡을 가지고 다니고 있다고 생각하시면 됩니다. 

◇ 김혜민> 우리나라에서 스트리밍 서비스를 하고 있는 회사들이 몇 개가 있죠. 말씀을 해주세요. 청취자분들 중에는 본인이 이용하고 있으면서도 스트리밍, 다운로드, 이런 용어 모르시는 분들도 계시거든요.

◆ 이요훈> 보통은 멜론, 지니, 소리바다, 벅스, 이런 게 있습니다.

◇ 김혜민> 요즘에는 제가 듣고 싶은 노래만이 아니라 예를 들어 우울할 때 위로가 되는 곡, 이렇게 하면 알아서 계속 들려주잖아요?

◆ 이요훈> 그렇죠. 저도 가끔 인공지능 스피커한테 어떤 음악 들려줘, 하면 알아서 찾아서 들려주기도 합니다.

◇ 김혜민> 그게 바로 스트리밍 서비스인데요. 그러면 산업 규모 면으로 봐서는 지금 스트리밍이 완전히 시장을 장악했다, 이렇게 볼 수도 있는 건가요?

◆ 이요훈> 완전히 장악했다고 하기는 모르겠지만요. 그동안 음악 산업이 디지털 음악이 등장한 이후로 1999년부터 계속 마이너스 성장이었습니다. 이게 2015년까지 계속 마이너스 성장을 하고 있었거든요. 그래서 이 산업은 이제 안 되겠구나, 라고 생각을 했는데, 이제 2015년부터 다시 상승하기 시작합니다. 

◇ 김혜민> 그 이유가 뭘까요?

◆ 이요훈> 그게 바로 스트리밍 음악 시장의 성장이에요. 실제로 지금 전 세계 음악 산업에서 스트리밍 음악 산업이 차지하고 있는 지분이 한 절반 정도가 됩니다. 이제는 거의 1대 주주인 거죠. 가장 중요한 산업.

◇ 김혜민> 옛날에는 우리가 그냥 음악을 무료로 듣다가 곡당 돈을 지불하고 듣는 게 아깝다는 생각을 했어요. 그런데 지금은 정액제로 얼마를 주면 무제한으로 음악을 들을 수 있는 스트리밍 시스템이 정착한 거죠.

◆ 이요훈> 솔직하게 말씀드리면 세계 1위의 음원 스트리밍 사이트는 유튜브입니다. 

◇ 김혜민> 그건 무료잖아요?

◆ 이요훈> 무료기도 하고 돈을 내면 유료로 쓰실 수 있는데요. 워낙 편하니까요. 아마 한국에서도 유튜브로 음악 들으시는 분들이 굉장히 많이 계실 거예요. 실제로 음악 산업은 매출 가지고 따지니까요. 이 매출에서 유튜브를 빼도 지금 스트리밍 산업이 이만큼 성장했다는 거죠.

◇ 김혜민> 그러면 소비자들 입장에서도 다운로드와 스트리밍, 두 가지를 비교해봤을 때 가격 면이나 편리한 거나 다 스트리밍이 유리한 거죠?

◆ 이요훈> 솔직히 음악 들으신 분들은 대부분 스트리밍으로 들으십니다. 네트워크 요금제를 저렴한 것을 이용하시는 분들은 와이파이나 MP3가 유리할 때가 있는데요. 보통은 자기가 듣고 싶은 곡을 많이 들으시고, 많은 분들이 딱딱 집어서 차트에 올라온 음악을 주로 많이 들으시거든요. 이럴 때는 자기가 고를 필요도 없고, 원하는 것을 찾으시면 바로 나오고요. 특히 옛날 노래, 90년대 노래를 찾아서 듣는데, 바로 찾아서 들을 수 있으니까요. 편리하고요.

◇ 김혜민> 이것도 소비자들에 따라서 다르겠네요. 

◆ 이요훈> 음원의 음질을 신경 쓰시는 분들이 있거든요. 이분들은 스마트폰으로 잘 안 들으시고요. 고급 MP3 플레이어. MP3 플레이어인데 한 대 값이 스마트폰보다 비싼 기기들이 있습니다. 이런 것들을 이용해서 음악을 들으시고요. 저희와 같은 일반 사람들은 스트리밍으로 음악을 들으시는 분들이 많습니다. 절반 정도는 스트리밍으로 들으신다, 이렇게 생각하시면 될 것 같아요.

◇ 김혜민> 또 하나의 핵심은 저작권이잖아요. 그동안 우리가 무료로 영상을 보거나 음악을 들으면 안 됐지만 그래 왔는데, 스트리밍으로 가면서 저작권이나 아티스트에게 이익이 분배되는 것은 차이는 없나요?

◆ 이요훈> 실질적으로 봤을 때 스트리밍이 불리한 것은 있는데, 거의 대부분이, 90% 이상이 스트리밍으로 이루어지기 때문에요. 스트리밍 이익만 따져도 된다고 생각하셔도 될 것 같고요. 올해부터 약간 징수 기준이 바뀌어가지고 저희가 100원을 내게 되면 이중에서 65원 정도는 저작권자에게 돌아가는 시스템으로 바뀌기는 했습니다. 이 비율은 아직까지 논란이 많은 상황이고, 오늘 뉴스에도 나왔지만 가짜 저작권 회사를 세워서 음원 수익 일부를 빼돌린다거나 하는 이런 일들이 가능하기 때문에요. 아직까지 개선할 여지는 많이 있을 것이라고 생각하고 있습니다.

◇ 김혜민> 아직 개선할 여지는 많이 있다고 말씀을 해주셨어요. 사실 우리나라가 아티스트들에게 이익을 분배하는 데 있어서 아직 개선해야 할 방향이 많으니까요. 그러면 아이튠즈를 닫는 애플이 어떤 형태의 스트리밍 서비스를 할 것인가요?

◆ 이요훈> 이미 아이폰 쓰시는 분들은 아실 텐데요. 애플 뮤직이라고 이미 서비스를 론칭한 게 있습니다. 예전에는 아이튠즈를 통해서 음악, 영상, 게임, 백업을 다 처리했다고 하면, 이제는 음악은 음악, 영상은 영상, 게임은 게임, 뉴스는 뉴스, 이런 식으로 다 분리해서 서비스를 제공하게 될 것 같습니다.

◇ 김혜민> 그렇게 되는 군요. 그러면 이번에도 애플이 창의적으로 독자적으로 본인들의 시스템을 만들어 가는 겁니까? 아니면 이제는 기존의 스트리밍 서비스를 벤치마킹하거나 그러는 겁니까?

◆ 이요훈> 서로 영향을 주고받으면서 벤치마킹을 할 것 같은데요. 그런데 미국 같은 경우는 ‘스포티파이’라는 굉장히 큰 경쟁자가 있거든요. 저도 가끔 한국에서 억지로 이 서비스를 써보는데 좋기는 굉장히 좋아요. 특히 제가 좋아하는 음악을 선곡해준다거나 아니면 광고를 들으면 한 달에 8000곡인가요? 이것을 무료로 들을 수 있습니다. 

◇ 김혜민> 그러면 그렇게 좋은 시스템을 벤치마킹할 수도 있고, 또 애플만의 독자적인 시스템이 나올 수도 있고요.

◆ 이요훈> 아마 스스로 독점 음원 같은 것을 확보하는 식으로 해서 나가지 않을까 싶습니다.

◇ 김혜민> 오늘 이요훈 칼럼리스트 나오셔서 저희가 18년 만에 종료되는 아이튠즈, 다운로드 세상의 마침표인가? 하는 제목으로 이야기 나눴는데요. 시간이 조금 남아서요. 간단하게, 5G 처음에 나왔을 때 인터뷰했잖아요. 이거 어떻게 되고 있어요?

◆ 이요훈> 지금 상황이 나아지고 있다고 얘기를 드릴 수 없는 게요. 간단하게 말씀드리면 지금 전 세계 곳곳에 5G 서비스가 늘어가고 있습니다. 이것을 통해서 한국의 스마트폰이나 한국의 네트워크 장비가 예전보다 잘 팔리고 있는 상태가 되기는 됐는데요. 미중 무역분쟁으로 인하여 미국과 중국이 충돌하면서 화웨이에서 뭔가 많이 팔 수 없는 상황이 되어 버리면서 약간 찬물이 끼얹어진 상황입니다.

◇ 김혜민> 그러면 제일 중요한 건 소비자 입장이니까요. 소비자들이 불편한 상황이 있었잖아요. 그런 것은 많이 개선됐습니까?

◆ 이요훈> 지금 네트워크를 통해서 잘 안 들리거나 아니면 중간에 끊기거나 하는 상황이 있었잖아요. 두 가지가 있는데, 하나는 소비자분들이 이거는 원래 이래, 하고 약간 부처님과 같은 마음으로 이해하시는 상황이 되어버린 게 하나 있고요. 그리고 다른 한편으로는 빠르게 네트워크 장비를 개선하고 있는 중이기 때문에 그때처럼 갑자기 불통이 된다거나 이런 일은 없었습니다. 

◇ 김혜민> 그렇군요. 조금은 개선이 됐군요. 오늘 생생인터뷰, 이요훈 IT 칼럼리스트와 함께했습니다. 고맙습니다.

◆ 이요훈> 고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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